티스토리 뷰
목차
As You Like It.
셰익스피어의 5대 희극 중 하나로 동시대의 작가 T. 로지의 소설 '로잘린드, 유퓨즈의 황금유산( Rosalynde, Eupbues' Golden Legacie )'(1590)을 취재해서 쓴 작품이다. 1599년에 쓴 작품으로 추정되며 1623년 간행된 작품이다. 어쩐지 장난스러운 느낌의 제목과는 달리 혈육 간에 권력과 영토 분쟁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희극답게 마무리되니 너무 긴장하실 필요는 없다.
※ 셰익스피어 작품을 공부하면서 좋은 사이트 하나를 찾았기에 공유한다. 셰익스피어의 모든 작품이 원문으로 제공되는 사이트인데, 고전 명작을 원서로 읽는 즐거움과 영어 공부까지 일석이조의 도움이 될 듯하다.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아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된다.
본 작품은 해당 페이지에서 붉은 줄 친 곳을 찾아서 클릭하면 볼수 있다.
셰익스피어란 작가에 대해서는 따로 정리할 수밖에 없었다. 워낙 위대하고 그만큼 유명한 대문호가 아니던가. 정리하는 김에 4대비극과 5대 희극을 함께 정리해 두었다. 그 글에 각 작품을 정리한 줄거리, 독후감 등을 찾아갈 수 있도록 각각 링크를 걸어 배치해 두었으니 함께 찾아본다면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글 싣는 순서
뜻대로 하세요 주요 등장인물
- 로잘린드: 추방당한 노공작의 딸로 극의 주인공.
- 실리아: 노공작의 동생인 프레드릭의 외동딸. 로잘린드의 사촌동생으로 로잘린드를 지극히 따른다.
- 올리버: 로랜드 드 보이스 경의 장남. 올란도의 형.
- 올란도: 로랜드 드 보이스 경의 막내. 올리버의 동생.
- 제이크 드 보이스: 로랜드 드 보이스 경의 둘째아들.
- 프레드릭 공작: 노공작의 동생. 형의 영토와 권력을 빼앗았다.
- 노공작: 동생에게 쫓겨난 뒤 아덴 숲에 칩거하며 사냥과 연회로 살아가고 있다.
- 애덤: 올리버의 하인. 그러나 올란도를 따른다.
- 터취스턴: 어릿광대.
- 데니스: 올리버의 하인.
- 애미언스, 제이퀴스: 추방당한 공작을 섬기는 귀족들.
- 코린, 실비어스: 목동들.
- 르보: 프레드릭의 신하.
- 찰스: 프레드릭의 씨름꾼.
- 피비: 양치기 처녀.
- 오드리: 시골 처녀
- 윌리엄: 오드리를 사랑하는 시골 청년.
- 올리버 마텍스트: 목사.
- 시종들
뜻대로 하세요 줄거리
제1막
제1장 올리버의 집 정원
등장인물: 올란도, 애덤, 올리버
올란도가 애덤과 검술훈련을 하면서 유산을 모두 형에게 빼앗기고 머슴들 일이나 하면서 근근이 살아가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했다. 올리버가 나타나 또 올란도를 게으르다고 일이나 하라며 몰아세우며 때렸다. 올란도가 화가 나서 형의 목을 잡자 애덤이 말렸다. 올란도는 교육을 시켜주거나 아버지가 남긴 유산을 달라고 요구했다. 올리버는 유산을 줄 테니 들어가서 말하자고 했다. 올란도와 애덤이 들어갔을 때 찰스가 와서 꾸벅 인사를 한다.
찰스는 궁궐 소식을 전했다. 형님 공작이 동생 공작에게 추방당했지만, 형님 공작의 딸, 로잘린드는 새 공작의 딸이 적극 옹호해 궁궐에 남아있게 되었고 쫓겨난 공작은 아덴 숲으로 가서 로빈후드처럼 살고 있다고 했다. 찰스는 망신당하기 전에 새 공작 앞에서 벌어지는 씨름대회에 동생, 올란도의 출전을 막아달라 부탁했다. 올리버는 올란도가 배운 것도 없이 신사답고 착해서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점을 질투해 험구를 늘어놓으며 목이 부러졌으면 좋겠다고, 마음대로 하라 했다. 찰스는 단단히 벼르며 돌아갔다.
제2장 공작 궁궐 앞 잔디밭
등장인물: 로잘린드, 실리아, 터취스턴, 르보, 프레드릭, 올란도, 찰스, 귀족들, 시종들 등
우울한 로잘린드를 실리아가 달랬다. 외동딸이니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모든 것을 언니에게로 돌려주겠다 약속도 했다. 터취스턴이 공작이 아가씨를 찾다는다며 그들에게 왔다. 곧 르보도 그들에게 다가왔다. 르보는 그들에게 흥겨운 씨름을 놓쳤다고 안타까워하며 곧 여기서도 씨름이 있을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프레드릭과 찰스, 올란도, 귀족들이 곧 그리로 왔다. 프레드릭은 실리아에게 애송이가 천하장사에게 덤빈다며 너희가 좀 말려보라 부탁했다. 두 공주가 올란도를 불러 그를 만류했지만 그는 잃을 것도 없는 사내가 한 번 도전해 보려 한다며 의지를 꺾지 않았다. 두 여인은 하는 수 없이 그를 격려해 주었다. 그때 찰스가 거만하게 도전자를 찾았다.
프레드릭이 단판 승부를 선언하고 두 사람이 맞붙었다. 로잘린드와 실리아는 젊은이를 응원했다. 올란도가 찰스를 쓰러뜨리고 이겨버렸다. 프레드릭이 그에게 관심을 보였다. 올란도는 자신이 로랜드 보이스 경의 막내아들임을 밝혔다. 프레드릭이 다른 가문이었으면 좋았을 거라 아쉬워하며 자릴 떴다. 로랜드 보이스가 프레드릭과는 평생 원수로 지냈던 탓이었다. 그러나 올란도는 꿋꿋이 가문의 이름을 지키리라고 다짐했다. 로잘린드는 아버지가 로랜드 경을 무척 아꼈던 사실을 기억하며 그에게 목걸이를 풀어 선물해 주었다. 둘은 서로에게 깊이 빠져들고 있었다.
제3장 공작 궁궐의 한 방
등장인물: 로잘린드, 실리아, 프레드릭, 귀족들
로잘린드는 실리아에게 올란도에게 푹 빠졌음을 고백했다. 실리아는 그렇게 금세 사랑에 빠진 언니를 이해하기 어려워했다. 프레드릭이 로잘린드를 찾아와 반역자라며 열흘 안에 30킬로미터 밖으로 떠나라 명했다. 항의하는 실리아에게 로잘린드가 여태 여기 있을 수 있었던 것도 너 때문이라 외려 탓했다. 실리아는 로잘린드가 반역자면 자신도 반역자가 될 수밖에 없다 주장했다. 그러나 프레드릭은 명을 거두지 않고 귀족들과 자리를 떠버렸다.
어디로 갈 것인가, 고민하는 로잘린드에게 실리아가 큰아버지가 계신 아덴 숲으로 함께 가자고 했다. 로잘린드가 처녀가 그 험한 곳까지 가기는 어렵다고 하자, 실리아가 꾀를 내었다. 남장을 하고 가자는 것이었다. 로잘린드는 가니메데로 실리아는 엘리나로 남자 행세를 하기로 한다. 둘은 프레드릭의 어릿광대도 꾀어내고 보석도 훔쳐 자유를 향해 떠나기로 했다.
제2막
제1장 아덴의 숲
등장인물: 노공작, 애미언스, 귀족
노공작은 궁궐의 생활보다 자유로운 아덴 숲의 삶이 좋지 않냐며 함께 귀양 온 귀족들에게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다가 자기들 때문에 자기 삶의 터전을 빼앗긴 사슴을 애석해했다. 그러자, 한 귀족이 우울증에 빠진 제이퀴스도 그런 말을 하더라며 그의 이야기를 전했다. 노공작이 그와 이야기하는 것이 즐겁다고 그에게 안내하라 명했다.
제2장 올리버의 집 근처 정원
등장인물: 올란도, 애덤
올리버의 집으로 들어가는 올란도를 애덤이 붙들었다. 찰스를 패대기친 올란도를 향한 칭송이 자자하자, 올리버가 오늘밤 올란도의 방에 불을 지를 계획을 세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갈 데를 몰라 당황하는 올란도에게 애덤이 여태 모은 500 크라운을 선뜻 내밀었다. 둘이 함께 집을 떠난다.
제3장 아덴의 숲
등장인물: 로잘린드, 실리아, 터취스턴, 코린, 실비어스
아덴 숲에 다다른 로잘린드 일행은 지쳐서 곧 쓰러질 지경이었다. 저편에서 누군가 다가온다. 코린과 실비어스라는 양치기들이었다. 실비어스가 피비를 향한 사랑을 외치고, 코린은 그럴 때가 있다며 토닥이며 로질란드 일행 앞을 지나갔다. 그 이야기를 들은 로잘란드가 자기 속에 숨은 연정이 솟아나 괴로워한다. 그런 그녀에게 자신도 그런 경험이 있다며 터취스턴이 떠벌였다. 그런데 실리아는 저들에게 먹을 것을 구하자고 현실적인 제안을 한다. 터취스턴이 나서서 쉴 곳과 먹을 것을 부탁했다. 코린이 쪼잔한 주인이 양 떼와 양우리, 목장을 모두 팔려고 내놓은 상태라 먹을 것은 없다며 쉴 수 있는 곳으로 안내해 주겠다 나섰다. 로잘린드와 실리아는 목장을 코린에게 사줄 테니 함께 지내자 제안했다. 코린이 흔쾌히 수락한다.
제4장 숲 속
등장인물: 올란도, 애덤
긴 여정에 지쳐 쓰러진 애덤 영감에게 올란도가 먹을 것을 구해 오겠다고 약속했다.
제5장 숲 속
등장인물: 노공작, 애미언스, 제이퀴스, 올란도, 애덤, 귀족들
제이퀴스를 찾아 헤매고 있는 노공작 앞에 제이퀴스가 나타났다. 그들이 선문답 같은 대화를 장황하게 주고받는데 올란도가 칼을 뽑아들고 다가왔다. 먹을 것을 강탈하려는 올란도를 좋게 타이른 노공작이 그를 식탁으로 초대했다. 올란도는 애덤을 데리러 갔다. 노공작이 그들을 동정하고, 제이퀴스가 인생을 하나의 연극에 비유에 장황한 사설을 하나 남겼다. 올란도가 애덤과 오고 그들은 함께 식사를 한다.
제3막
제1장 궁전
등장인물: 프레드릭, 올리버, 귀족, 시종들 등
프레드릭은 올란도를 잡아들이려고 했는데 행방이 묘연하자, 형인 올리버가 빼돌린 줄 알고 그의 가옥과 토지를 몰수하고 추방해 버렸다.
제2장 숲 속
등장인물: 올란도, 코린, 터취스턴, 로잘린드, 실리아, 제이퀴스
올란도가 숲 속에서 쪽지를 들고 로잘린드에게 연모의 마음을 담아 홀로 독백을 하고 있을 때, 코린과 터취스턴이 그곳에 나타났다. 곧이어 로질란드가 나무 위에 걸려 있던 쪽지를 주워서 읽으며 나타났다. 자신을 열열히 연모하는 마음이 가득 담긴 쪽지였다. 터취스턴이 엉터리 노래라고 놀렸다. 실리아도 쪽지를 주워서 읽으며 나타났다. 로잘린드와 일행이 몸을 숨긴다. 그 쪽지도 로잘린드를 향한 사랑을 노래한 시가 적힌 쪽지였다. 로잘린드 등이 있는 것을 알고 깜짝 놀라는 실리아. 실리아는 쪽지의 주인공이 로잘린드의 목걸이를 받은 사내일 거라 짐작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펄쩍 뛰는 로잘린드에게 실리아가 올란도를 만난 이야기를 전했다. 그때 올란도가 나타나 둘은 몸을 숨긴다.
그는 제이퀴스와 함께 왔다. 제이퀴스는 나무 껍질에 연서를 새겨 나무를 괴롭히지 말아달라고 올란도에게 부탁했다. 이에 올란도는 시를 괴상하게 해석하지 말아달라 받아쳤다. 제이퀴스는 로잘린드가 어떻게 생겼냐고 물었다. 그리고 인사한 후에 가버렸다. 두 여인이 그 앞에 나타났다.(이들은 남장을 하고 있다.) 로잘린드가 건방진 하인행세를 하며 올란도에게 수작을 걸었다. 상사병을 고친 일이 있는데 자신을 애인으로 가정한 뒤 날마다 그 사람으로 하여금 구애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상사병을 치료하고 싶은 올란도는 그렇게 하겠다고 그녀가 진짜 로잘린드인 줄도 모르고 그녀를 따라나섰다.
제3장 숲 속
등장인물: 터취스턴, 오드리, 제이퀴스, 올리버 마텍스트
터취스턴과 오드리가 결혼하기 위해 같이 있었다. 제이퀴스가 조금 뒤에서 결혼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결혼식이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목사 올리버 마텍스트가 테취스턴의 부탁대로 그곳에 왔다. 주례를 서달라는 터취스턴의 말에 목사는 신부를 넘겨줄 사람이 없으면 안 된다고 했다. 그때 제이퀴스가 나섰다. 제이퀴스는 목사가 영 미덥지 않아 더 논의해 보자고 터취스턴을 말렸다.
제4장 숲 속의 다른 곳
등장인물: 실비어스, 피비, 로잘린드, 실리아, 코린
실비어스가 구애하지만 받아들이지 않는 피비. 그 장면을 본 로잘린드가 사내를 무시하는 피비를 나무라는 한편, 보잘것없는 피비에게 구질구질하게 구는 실비어스도 야단쳤다. 그러자 피비는 외려 남장한 로잘린드에게 곁에 있게 해 달라며 달라붙었다. 냉철하게 뿌리친 로잘린드가 일행과 자리를 떴다.
실비어스가 피비에게 애걸복걸 매달렸다. 피비는 친구 이상을 바라지 말라 선을 그었다.
제4막
제1장 숲 속
등장인물: 로잘린드, 실리아, 제이퀴스, 올란도
제이퀴스가 로잘린드에게 친구가 되자고 찾아왔다. 로잘린드는 우울한 그를 꺼려하는 티를 팍팍내었다. 그때 올란도가 나타나 사랑하는 로잘린드라 인사했다. 그 장단이 보기 싫었던 제이퀴스가 가버린다. 한 시간이나 늦은 올란도를 로잘린드가 구박했다. 그리고 둘은 로잘린드에 대해 한참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가상 결혼식도 실리아를 주례로 세워놓고 해 본다. 올란도는 그렇게 놀다가, 두 시간만 달라고 했다. 노공작과 식사 약속이 있었던 것이다. 로잘린드는 1분이라도 늦으면 안 된다 아금박았다.
제2장 닷 숲 속
등장인물:
올란도가 늦어 로잘린드가 짜증을 내고 있는데 실비어스가 와서 피비의 편지를 전했다. 절절한 연모의 정을 담아 쓴 편지를 읽어주며 로잘린드는 모욕감을 느낀다고 뇌까린다. 실리아가 양치기를 불쌍하게 여겼다. 실비어스가 가고 올리버가 그곳에 왔다. 올리버는 자기가 죽을 뻔한 것을 구한 올란도 이야기를 전하며, 그가 팔을 다쳤는데 당신들에게 말을 전해 달라고 해서 왔다며 피 묻은 손수건을 건넸다. 그 말에 로잘린드가 기절하고 만다.
제5막
제1장 숲 속
등장인물: 터취스턴, 오드리, 윌리엄
오드리에게 청혼하러 온 윌리엄을 터취스턴이 위협해 쫓아버렸다.
제2장 숲 속의 다른 곳
등장인물: 올란도, 올리버
올리버가 엘리나와 사랑에 빠진 사실을 올란도에게 알렸다. 모든 재산은 올란도에게 넘기고 자신은 숲에서 양치기나 하고 살겠다 맹세했다. 올란도도 동의했다. 내일 공작과 귀족들을 초대해 결혼식을 올리자고 했다. 로잘린드가 그곳에 왔다. 여전히 남장을 하고 있는 로잘린드는 여동생의 결혼이 놀랍다 너스레를 떨었고, 올란도도 맞장구쳤다. 하지만 올란도는 자신의 사랑을 찾지 못해 씁쓸해했다. 로잘린드는 자신이 마술사라며 정말 로잘린드를 사랑한다면 내일 그녀와 결혼하게 해 줄 것이라 약속한다.
제3장 숲 속
등장인물: 노공작, 올란도, 애미언스, 제이퀴스, 올리버, 실리아, 로잘린드, 실비어스, 피비, 터취스턴, 오드리, 하이멘, 제이크스 드 보이스 등
여전히 변장한 로잘린드가 노공작에게 정말 딸이 온다면 올란도에게 줄 것이냐고 물었다. 노공작은 그럴 것이라 다짐했다. 피비에게는 자신과 결혼할 일이 없어지면 실비어스와 결혼하리라는 약속을 받았다. 그리고 로잘린드는 실리아를 데리고 잠시 자릴 떠난다. 그러자 공작은 저 청년이 로잘린드와 닮았다고 뇌까린다.
터취스턴이 오드리와 결혼식 장소에 왔다. 그의 입심과 혜안에 모두들 감탄한다.
결혼의 신 하이멘이 로질린드, 실리아와 함께 나타났다. 하이멘이 약속된 쌍들을 일일이 축복하며 맺어준다. 그때 제이크스 드 보이스가 숲에 왔다. 그는 프레드릭이 병사를 모아 이곳으로 진격하다가 숲에서 만난 도사 덕에 돌연 마음을 바꾸어, 직위를 형에게 반납하고 속세를 떠났다고 전했다. 노공작이 축제를 선포하는데, 제이퀴스는 속세를 떠난 프레드릭에게 가겠노라, 작별을 고한다. 사람들이 춤추며 결혼식이 시작되었다.
뜻대로 하세요 명대사, 명언
"운명의 여신이 수레바퀴에서 손을 떼게 하는 거야. 그럼 인간에게 공평하게 베풀겠지."
뜻대로 하세요 1막 2장에서 실리아가 우울한 로잘린드를 달랜 뒤 하는 말이다. 운명이란 게 정해져 있다고 믿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운명이라 부를 만한 것들은 있다. 사람이 태어날 때 선택할 수 없었던 것들. 국가, 부모, 성별 따위의 것들이 그런 것들이다. 그런 것이 운명이라고 한다면, 그렇게 선택할 수 없었던 것들에서 기인한 부조리가 있다면, 한 번쯤 곱씹어볼 만한 말이라 생각해서 가져왔다. 주어진 운명을 바꿔내는 것을 혁명이라고 한다. 혁명은 왕조를 몰아냈고, 식민지배를 끝냈고, 독재정치를 끝냈으며, 차별을 없애왔다. 지금 당신은 어떤 운명에 분노하고 있는가? 어떤 운명의 여신을 노려고 있는지. 가끔, 필자 스스로는 괜찮다 싶은 운명을 향해 누군가 손 떼라고 덤빌까 무서울 때도 있다.
"세상의 많은 남자들도 실제로는 겁쟁이들이지만 용감한 척 허세를 부려서 세상을 지배한다고."
뜻대로 하세요 1막 3장. 실리아가 아덴 숲으로 남장을 하고 가자는 제안에 로잘린드가 좋은 생각이라고 맞장구치면서 한 말이다. 씁쓸하지만 사실이라 흠칫 놀랐다. 이렇게 남자들을 잘 알고 그런 허세도 받아주는 여성들이 감사하단 생각도 조금 한다.
때로 사람은 겁이 많아서 잔혹해지 모습도 보이곤 한다. 상대를 인정하기보다 짓밟아 놓아야 안심이 될 만큼 심약한 탓이다. 그렇다고 그런 행위가 동정받아야 된다는 것은 아니다. 겁이 많은 것은 가치중립적이다. 그것이 어떻게 발현되느냐, 거기에서 인품, 명예, 불명예 따위가 드러날 뿐이다. 조카가 두려워도 거두어주었다면, 프레드릭의 결말도 달랐을 수 있다. 그도 겁쟁이다, 어린 조카 하나 보듬지 못할 만큼.
"당연한 일이야. 불행해지면 친구도 멀어진단다."
뜻대로 하세요 2막 1장에서 한 귀족이 노공작에게 제이퀴스가 한 말을 그대로 전달하면서 나온 말이다. 그러니까 발화자는 제이퀴스다. 화살을 맞아 울고 있는 사슴을 보며 그가 던진 말이다. 쫓겨나 유배당한 처지로 동병상련의 느낌을 받았을 터이다.
이 대사를 가져온 이유는 세상사 인심이 흘러가는 맥을 잘 짚은 듯싶어서다. '불행해진다'라는 기준은 무엇일까? 요즘은 대체로 '돈'과 관련된다. 이런 논의를 떠나 불행은 느끼는 사람은 어쨌든 사람들과 멀어진다. 스스로를 가두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이 만나기 꺼려하게 마련. 고도화된 이동, 통신수단은 전혀 엉뚱한 인연을 맺게 하는가 하면, 그 거리를 쉬 단절의 벽으로도 만든다. 약간의 거리낌, 불쾌함을 넘어, 사람을 조건 없이 존중하고 사랑하는 세상은 올 수 있을까?
"이 넓디넓은 세계라는 무대에선 우리들이 연기하는 장면보다 훨씬 더 비참한 연극이 벌어지고 있지."
뜻대로 하세요 2막 5장에서 음식을 구걸한 올란도가 애덤을 데리러 간 후, 노공작이 푸념처럼 내뱉는 대사다. 유배지에서 만난 구걸하는 도망자. 얼마 전 필자도 스스로 불행하단 생각을 했다. 조금은 우울해졌는데, 가자지구의 사진을 보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참 아이러니하다. 가장 처참하고 슬픈 장면을 보고서 위안을 얻다니. 아니 위안이라기보다는 약간의 분노, 상당한 안도, 그리고 조금의 자책 따위가 섞인 감정이었을 게다. 어쨌든 읽으면서 그때의 감정을 떠올라 가져온 대사다. 지금 불행한가? 그래도 컴퓨터나 휴대폰으로 이 글을 보고 있다면, 전기도, 기기도 없이 추위에 떨고 있을 누군가를 떠올려 보자. 우린 가진 게 많고, 그래서 더 많은 욕심을 부리고, 하여 더 괴로워하고 있을지도 몰라.
"이 세상은 하나의 무대요, 모든 인간은 제각각 맡은 역할을 위해 등장했다가 퇴장해 버리는 배우에 지나지 않죠. 그리고 살아생전에 여러 가지 역할을 하는데, 연령에 따라 7막으로 나눌 수 있죠. 1막은 아기역을 맡아 유모 품에 안겨 울어대며 보채고 있죠. 2막은 개구쟁이 아동기로 아침 햇살을 받으며 가방을 들고 달팽이처럼 마지못해 학교로 가죠. 제3막은 사랑하는 연인들이 서로를 그리워하며 강철도 녹이는 용광로처럼 한숨을 지으며 애인을 향해 세레나데를 부르지요. 제4막은 군대에 가는 시기로 이상한 표어나 명예욕에 불타올라 걸핏하면 눈에 핏발을 세우고 대포 아가리 속으로라도 달려들려고 하죠. 제5막은 법관으로 뇌물을 받아먹어 뱃살이 두둑해지고 눈초리는 날카롭고 현명한 격언과 진부한 말들을 능란하게 늘어놓으며 자기 역을 훌륭하게 해내죠. 제6막은 수척한 늙은이가 나오는데 콧등에는 돋보기가 걸쳐져 있고, 허리에는 돈주머니를 차고, 젊었을 때 해질세라 아껴둔 긴 양말은 정강이가 말라빠져 헐렁하고, 사내다웠던 굵은 목소리는 애들 목소리처럼 가늘게 변해 삑삑 소리를 내죠. 마지막으로 제7막은 파란만장한 인생살이를 끝맺는 장면으로, 제2의 유년기랄까, 이도 다 빠지고 오로지 망각의 시간이라 할 수 있으며, 눈은 침침하고 입맛도 없고 세상만사가 모두 허무할 뿐이죠."
뜻대로 하세요 2막 5장에서 바로 위의 노공작이 푸념하는 소리에 제이퀴스가 화답하는 말이다. 셰익스피어는 다른 작품에서도 더러 인생을 연극에 비유하곤 했는데, 이 대사에서 절정을 이루는 것 같다. 인생 자체를 한 편의 연극에 녹여내 버렸으니 말이다. 더 이상 덧붙일 말이 어디 있겠냐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도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고, 적어도 누군가가 먼발치에서 필자의 삶을 바라보았을 때, 자그만 미소라도 하나 지을 수 있는 삶을 살아야겠노라, 다짐해 본다. 그나저나 7막까지 살 수나 있을까 몰라.
"하객들이라곤 뿔 돋친 짐승들뿐이고. 하지만 어때? 용기를 내야 해. 뿔이란 보기엔 흉측하지만 필요한 물건이잖아. 아흔아홉 가진 놈이 하나를 가진 놈의 것을 뺏는다는 말도 있잖아. 그런 놈들의 이마에 뿔이 난 건 보이지 않지."
뜻대로 하세요 3막 3장에 결혼을 앞둔 터취스턴이 하객도 없는 결혼식을 하기 전에 오드리에게 한 말이다. 솔직한 말, 혹은 꾸밈 없는 모습은 뿔 달린 꼴로 보일지도 모르겠다. 거칠고 위험해 보일지 모르지만, 우린 그 뿔을 보고 외려 조심할 수 있다. 그러나 진짜 흉계를 가진 자는 자신의 의도와 본 모습을 숨기고 접근한다. 진짜 위험해지는 순간이다. 거기에다 아흔아홉 가진 놈이 하나 가진 놈의 것을 빼앗으려 한다는 말. 허, 어릿광대 터취스턴이 인간심리 일반을 꿰뚫었다.
"어리석은 자는 자신이 현자인 줄 알고 현자는 자신이 어리석은 자인 줄 안다."
뜻대로 하세요 5막 1장에 터취스턴이 자신의 정혼자인 오드리에게 구애하러 온 윌리엄에게 하는 말 중에 있는 대사다. 뭐 긴 말이 필요할까? 그저 뜨끔했다. 따끔했다. 다행인 것은, 이런 류의 말을 어렸을 때부터 보고 들어봤는데, 그때보단 좀 덜 부끄러운 정도? 음. 낯이 두꺼워진 탓일까? 아니길.......
"사랑의 항해는 두 달치 식량이 전부라는 걸 잊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뜻대로 하세요 5막 3장에서 제이퀴스가 속세를 떠나 수도생활을 시작한 프레드릭에게 가겠노라 선언하면서 일일이 작별인사를 하다가, 터취스턴에게 한 말이다. 만사가 유쾌한 어릿광대에게 두 사람은 재밌는 나날을 보내겠지만 명심하라며 남긴 말인데, 왠지 뜨끔하면서, 마음에 와닿았다.
사실 연인 사이에 생긴 사랑의 달뜬 감정은 휘발성이 강하다. 그래서 연인, 부부들은 권태를 어떤 식으로든 경험한다. 어쩌면 자연선택이라는 조건 하에서 일부일처제를 택한 일종의 부작용이 아닐까 싶기도. 어쨌든 그저 연예감정으로만 살아갈 수 없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이다. 늘 노력하며 서로 간의 유대를 잃지 않도록 애써야 하는 관계.
정 맞지 않는다면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 나서는 게 옳지 않나 싶다.
뜻대로 하세요 독서 후 감상
내용적으로 크게 와닿거나, 감동적이거나 한 부분은 딱히 없었다. 프레드릭 공작의 마지막 선택은 그저 왜 이래? 싶은 부분이었고. 그런데도 유달리 마음에 드는 대사들이 많았던 작품이라 하겠다. 그러다 보니 포스팅이 꽤 길어진 감이 있다. 주인공이 남장을 하고 다니는 여자인 바람에 줄거리를 읽다 꽤나 헷갈릴 수도 있겠다 싶어 다소 장황해지기도 했고, 말했다시피 명대사도 많이 꼽아서 그렇다. 양해 바란다. 특히 재치가 넘치는 어릿광대의 대사는 마치 극 속에서 셰익스피어가 생각하는 바, 인생을 향한 통찰들을 늘어놓는 것 같아 신선한 데다 꽤나 묵직하게 공명되는 말들이 많았다. 명대사 정리에서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을는지는 모르겠다. 원작을 읽어보면 더 좋겠다.
이 작품도 결말이 굉장히 서운하다. 변장한 여주인공을 몰라 보고 연예 연습, 혹은 해소 상대로 쓰는 남주인공을 보며 그 옛날의 관객들은 많이도 낄낄거렸을지 모르겠다만, 마지막에 프레드릭 공작이 개심하여 수도 생활을 하러 떠났다는 데 통쾌해했을지도 모르겠다만, 필자에겐 다소 유치했고, 아주 허망했다.
그러나 좋은 말, 표현들은 건져낸 작품이라 하겠다. 혹시나 펼쳐 들게 된다면 어릿광대의 사설을 눈여겨보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