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728x90
    반응형

    셰익스피어 5대 희극의 시작으로 베니스의 상인을 선택했다. 이는 필자가 4대 비극의 시작으로 햄릿을 선택했던 것과 같은 이유에서다. 가장 유명하기 때문이다. 1596년경의 작품으로 1600년 초판 되었다. 비극으로 유명한 셰익스피어의 희극. 말 그대로 웃자고 쓴 코미디 극이다. 해서 설정을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사랑에 빠진 연인들이란 언제나 약속 시간보다 일찍 오는 법이지."
    베니스는 영어식 이름으로 우리가 다 아는 이탈리의 유명한 도시 베네치아를 이른다. 

    베네치아
    베니스의 상인 배경은 이탈리아 베네치아다

    덧붙여, 셰익스피어 작품을 공부하면서 좋은 사이트 하나를 찾았기에 공유한다. 셰익스피어의 모든 작품이 원문으로 제공되는 사이트인데, 고전 명작을 원서로 읽는 즐거움과 영어 공부까지 일석이조의 도움이 될 듯하다.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아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된다.

     

    셰익스피어란 작가에 대해서는 따로 정리할 수밖에 없었다. 워낙 위대하고 그만큼 유명한 대문호가 아니던가. 정리하는 김에 4대비극과 5대 희극을 함께 정리해 두었다. 그 글에 각 작품을 정리한 줄거리, 독후감 등을 찾아갈 수 있도록 각각 링크를 걸어 배치해 두었으니 함께 찾아본다면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셰익스피어와 그의 4대 비극, 5대 희극을 찾아보실 수 있다.




    [글 싣는 순서]
     


    베니스의 상인 주요 등장인물

    • 안토니오: 베니스의 상인. 친구 바사니오에게 청혼비용을 마련해주기 위해 샤일록에게 보증을 선다.
    • 바사니오: 안토니오의 친구이자 포셔의 정혼자. 
    • 포셔: 벨몬트의 부유한 집안의 딸로 태어나 엄청난 유산을 받는다. 미모와 지혜를 갖춘 여인.
    • 샤일록: 유대인 고리대금업자로 악역이다.
    • 제시카: 샤일록의 딸.
    • 로렌조: 제시카의 애인이자 안토니오의 친구.
    • 그레시아노, 살레리오, 솔라니오: 안토니의 친구들.
    • 네리사: 포셔의 하녀
    • 튜벌: 유대인 샤일록의 친구
    • 론슬롯: 어릿광대. 샤일록의 하인이었다가 바사니오의 하인이 된다.
    • 고보 노인: 론슬롯의 아버지.
    • 베니스 공작, 모로코 왕, 아라곤 왕:  포셔의 청혼자들
    • 레오나르도: 바사니오의 하인
    • 밸서저: 하녀
    • 베니스의 고관들, 법정의 관리들, 간수, 하인들, 시종들
    • 배경: 베니스(베네치아)

     

    베니스의 상인 줄거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은 2004년 작 영화, '베니스의 상인' 장면을 캡처한 사진이다. 적절히 모자이크 처리를 해 저작권을 위배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다소 거슬리더라도 양해 바란다.

    제1막

    제1장 베니스의 부두
    등장인물: 안토니오, 살레리오, 솔라리오, 바사니오, 로렌조, 그레시아노
    바사니오는 부유하고 아름아우며 마음씨까지 고운 벨몬트의 처녀, 포셔에게 청혼하기 위해 부유한 상인 친구 안토니오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했다. 하지만 안토니오의 재산은 지금 모조리 바다 위 배에 실려 있었다. 안토니오는 자신의 신용으로 돈을 빌려보겠다며 바사니오에게도 안토니오 자신의 신용으로 돈을 빌려볼 수 있는 데를 찾아보라 이른다. 
     
    제2장 벨몬트, 포셔 저택의 방
    등장인물: 포셔, 네리사
    포셔는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금, 은, 납으로 만든 세 개의 상자를 두고 제비 뽑기로 남편을 구하라는 아버지의 유언을 지키면서도 구름처럼 몰려드는 청혼자들 중 마음에 드는 사람을 고르기란 너무나 어려웠던 탓이다. 그러나 한 사람, 예전에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 보았던 바사니오는 네리사도 포셔도 괜찮은 신랑감이라 평가했다.
     
    제3장 샤일록의 집 앞에 있는 베니스의 광장
    등장인물: 바사니오, 샤일록, 안토니오, 
    바사니오는 샤일록에게 안토니오를 보증인으로 삼천 더컷을 석 달만 빌려달라 했다. 샤일록은 안토니오의 재산이 불안정하지만, 그의 재력이라면 충분히 보증이 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속으로 이자를 받지 않고 돈을 빌려주어 고리대금업을 하는 자신의 영업을 방해한 안토니오를 혼내줄 마음을 먹는다. 
    샤일록은 안토니오에게 이자로 돈놀이를 한다고 수없이 비난했던 일을 상기시킨다. 안토니오는 전혀 미안해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굽히지 않았다. 샤일록은 안토니오에게 이자는 필요 없고 계약을 어길 경우 위약금으로 안토니오의 몸 어디에서든 자신이 원하는 곳의 살을 1파운드만 달라 요구했다. 받아들이려는 안토니오를 바사니오가 말렸지만, 안토니오는 자신 있기에 수락하고 만다. 샤일록은 쓸모도 없는 안토니오의 살을 요구한 것은 그저 우정의 증표일 뿐이라 항변했다. 안토니오와 샤일록은 공증인 사무실에서 만나기로 한다.

    베니스의 상인
    베니스의 상인

     


     

    제2막

    제1장 벨몬트, 포셔 저택의 방
    등장인물: 포셔, 네리사, 모로코 영주, 하인들 등
    포셔에게 청혼하러 온 모로코 영주를 운명의 세 상자 앞으로 안내한다.
     
    제2장 베니스의 거리
    등장인물: 바사니오, 레오나르도, 론슬롯, 고보, 그레시아노 등
    샤일록 밑에서 일하던 론슬롯이 바사니오의 밑에서 일하고 싶다고 제 아비, 고보와 찾아왔다. 바사니오는 그 청을 수락했다. 그들이 떠나고 홀로 있던 바사니오에게 그레시아노가 부탁이 있노라 찾아왔다. 다름 아니라 벨몬트에 따라가고 싶다는 것이었다. 바사니오는 수락하면서 제발 거친 행동 좀 자제해 달라고 했고 그레시아노는 그러겠노라 약속했다.
     
    제3장 베니스, 샤일록의 집 방
    등장인물: 제시카, 론슬롯
    떠나는 론슬롯에게 제시카는 로렌조에게 보내는 편지를 맡긴다. 제시카는 로렌조가 약속을 지킨다면 기독교인으로 개종하여 로렌조의 사랑스러운 아내가 되리라 맹세했다.
     
    제4장 베니스, 다른 거리
    등장인물: 그레시아노, 로렌조, 살레리오, 솔라니오, 론슬롯
    친구들과 바사니오가 여는 가면무도회 준비를 이야기하던 로렌조에게 론슬롯이 찾아와 제시카의 편지를 전했다. 로렌조는 론슬롯에게 제시카를 절대 실망시키지 않을 거라 전하라며 은전 몇 푼을 쥐어준다. 로렌조는 제시카를 횃불잡이로 삼을 생각이었다.
     
    제5장 베니스, 샤일록의 집 앞
    등장인물: 샤일록, 론슬롯, 제시카, 
    샤일록은 열쇠 꾸러미를 딸인 제시카에게 맡기며 무도회에 가서 예수쟁이들이 준비한 음식이나 실컷 먹어야겠다고 길을 나섰다. 론슬롯은 재빠르게 제시카에게 로렌조의 말을 전하고 먼저 갔다. 샤일록이 한번 더 문단속을 당부하고 떠나자, 제시카는 방해만 없다면 우리 부녀는 이별일 것이라 생각했다.
     
    제6장 베니스, 샤일록의 집 앞
    등장인물: 그레시아노, 살레리오
    로렌조의 부탁대로 그레시아노와 살레리오가 가면을 쓰고 샤일록의 집 앞으로 왔다. 한 번도 그런 일이 없던 로렌조가 늦자, 이런저런 추측을 했다. 그때 로렌조가 헐레벌떡 나타났다. 로렌조는 친구들에게 사과하고 제시카를 불렀다. 제시카는 로렌조를 확인한 다음 상자를 바깥으로 던졌다. 로렌조는 그녀에게 나와서 횃불잡이가 되어달라 청했으나, 제시카는 변장한 모습이 부끄럽다며 사양했다. 그러나 연인의 부탁에 하는 수 없이 제시카가 소년의 모습으로 변장한 채로 나온다. 
     
    제7장 벨몬트, 포셔 저택의 방
    등장인물: 포셔, 모로코 영주, 시종들 등
    모로코 영주 앞에 세 개의 상자가 놓였다. 금 상자에는 '나를 선택하는 자는 만인이 원하는 것을 얻으리라.' 은 상자에는 '나를 선택하는 자는 그 신분에 합당한 것을 얻으리라.' 납 상자에는 '나를 선택하는 자는 전 재산을 걸고 모험을 해야 한다.'라고 쓰여 있었다. 그중 한 상자에는 포셔의 초상화가 들어 있었고 그것을 선택한 자가 그녀의 남편이 될 수 있는 조건이었다. 고민 끝에 모로코 영주는 금 상자를 골랐다. 그 안에는 해골이 들어있었다. 모로코 영주가 돌아가자 포셔는 얼굴 검은 남자들은 모두 저렇게 되면 좋겠다 말한다.
     
    제8장 베니스의 거리
    등장인물: 살레리오, 솔라니오
    돈과 딸이 사라지고 길길이 날뛴 샤일록의 험담을 하는 살레리오와 솔라니오. 그러나 바사니오의 배에는 로렌조가 타지 않았다. 그리고 두 사람은 난파된 배의 이야기를 하면서 그 배가 안토니오의 배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빌었다. 그래도 그 이야기를 일단 안토니오에게 전하기로 했다. 두 사람은 차용증서 따위 신경 쓰지 말라며 청혼에나 신경 쓰라면서 바사니오를 보내던 착한 안토니오를 떠올렸다.
     
    제9장 벨몬트, 포셔 저택의 방
    등장인물: 포셔, 네리사, 아라곤 영주, 시종들 등
    아라곤 영주는 상자들 앞에서 맹세를 떠올렸다. 어떤 상자를 선택했는지 발설하지 않겠다는 것과 선택에 실패하면 두 번 다시 어떤 처녀에게도 청혼하지 않겠다는 것. 그리고 실패 시 바로 떠나겠다는 맹세를. 그는 은 상자를 선택했다. 거기엔 포셔의 초상화 대신 눈을 끔벅이는 멍청이의 초상화와 두루마리가 들어있었다. 그는 분노했으나 맹세를 지키기 위해 떠났다. 
    하인이 전하길, 베니스인의 전령이 서신과 값진 선물을 가지고 왔다 전했다. 하인이 전령의 화려함을 칭찬하자, 포셔는 하인을 나무랐지만 은근히 기대했다. 네리사는 바사니오였으면 하는 마음을 내비친다. 

    베니스의 상인
    베니스의 상인

     


     

    제3막

    제1장 베니스의 거리
    등장인물: 샤일록, 솔라니오, 살레리오, 튜벌
    딸이 자기 재산을 훔쳐서 달아난 데 분노하는 샤일록을 솔라니오와 살레리오가 약 올리며 비아냥거렸다. 그러다 안토니오의 소식을 묻는 말에 샤일록은 그가 파산했음을 전했다. 살레리오는 설마 그 차용증서를 어쩔 것이냐 물었다. 샤일록은 유대인을 차별하는 그들과 안토니오를 비판하며 복수할 것이라 답한다. 같은 유대인 튜벌이 등장하자, 솔라니오와 살레리오는 자리를 피했다. 
    샤일록은 튜벌에게 제노바에서 딸을 찾았는지부터 물었다. 튜벌의 찾지 못했다는 말에 화가 난 샤일록이 딸을 저주하며 잃어버린 재산이 아까워 흐느끼자, 튜벌은 더 안 좋은 소식이 있다며 트리폴리스에서 돌아오던 안토니오의 배도 난파당한 사실까지 전했다. 그러자 샤일록은 안토니오에게 복수할 수 있다며 외려 하느님께 감사하며 반가워했다. 
     
    제2장 벨몬트, 포셔 저택의 방
    등장인물: 바사니오, 포셔, 그레시아노, 네리사, 로렌조, 제시카, 살레리오, 시종들 등
    선택을 앞두고 포셔는 바사니오를 놓치기 싫다며 선택하기 전에 한두 달 벨몬트에 머물라고 권한다. 그러나 바사니오는 당장 선택하고 싶다며 상자를 보여달라 했다. 포셔는 음악을 연주하게 시키며 가슴을 졸였다. 바사니오는 상자들을 신중하게 훑어보았다. 그리고 납 상자를 선택한다. 안에는 포셔의 초상화가 들어있었다. 둘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포셔가 맹세의 반지를 전했고 바사니오는 맹세코 이 반지를 절대 빼지 않을 것이라 약속했다. 그때 그레시아노도 나타나 바사니오와 같은 날에 네리사와 결혼하겠다 발표했다. 서로 축하하는 가운데, 로렌조와 제시카, 살레리오가 그들에게 왔다.
    살레리오가 전하는 안토니오의 편지를 받은 바사니오의 표정이 창백해진다. 포셔가 그 연유를 묻자, 바사니오는 자신이 안토니오에게 빚을 진 사실을 고백했다. 그리고 살레리오에게 안토니오의 모든 배가 난파당한 게 사실인지 확인했다. 그리고 살레리오는 샤일록이 공작에게 재판을 열어달라 요구하며 떼를 쓰고 있다는 사실도 말해주었다. 포셔는 그까짓 돈은 푼돈이라며 몇 배로라도 갚고 안토니오를 데려오자고 했다. 서둘러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린 바사니오는 안토니오를 구하기 위해 베니스로 떠난다.
     
    제3장 베니스의 거리
    등장인물: 샤일록, 솔라니오, 안토니오, 간수 등
    샤일록은 안토니오의 말을 들으려고도 하지 않았다. 무조건 차용증서대로 하겠다는 것이었다. 안토니오는 그에게 더는 구걸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샤일록의 빚독촉에 시달린 사람들을 도와왔던 안토니오였다. 샤일록이 노리는 것은 돈이 아닌 자신의 목숨임을 그는 알고 있었다. 
     
    제4장 벨몬트, 포셔 저택의 방
    등장인물: 포셔, 네리사, 로렌조, 제시카, 밸서저
    로렌조가 포셔에게 안토니오를 구하려는 행동은 정말 훌륭한 일이라 칭찬했다. 그러자 포셔는 당연한 일이라며, 자신은 이제 네리사아 수도원에 가서 남편이 돌아올 때까지 기도를 드릴 요량이니 집의 관리를 좀 맡아달라 로렌조에게 부탁했다. 로렌조와 제시카가 수락하고 방을 나가자, 포셔는 밸서저에게 심부름을 시켰다. 사촌 오빠인 벨라리오 박사에게 편지를 전하면 그가 주는 서류와 의상을 가지고 베니스로 가는 항구로 오라는 심부름이었다. 네리사가 남편들이 그녀들을 알아볼 거라 우려했다. 그러자, 그래서 남장을 할 거라고 포셔가 계획을 밝혔다. 
     
    제5장 벨몬트, 포셔의 저택 정원
    등장인물: 로렌조, 제시카, 론슬롯
    론슬롯은 제시카에게 당신은 유대인의 딸이라 천당에 갈 수 없다 주장했다. 로렌조 같은 사람이 유대인을 기독교로 개종시켜 숫자만 늘렸다고도 비판한다. 뒤이어 나타난 로렌조에게 제시카가 론슬롯의 말을 일러바치지만 가벼운 농담으로 넘어간다.

    베니스의 상인
    베니스의 상인

     

     

    제4막

    제1장 베니스의 법정
    등장인물: 안토니오, 바사니오, 그레시아노, 솔라니오, 살레리오, 샤일록, 공작, 포셔, 네리사, 고관들 등
    공작은 대중들 앞에서 샤일록에게 자비심을 보여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샤일록은 돈 대신에 안토니오의 살코기를 약속대로 꼭 받아야 하겠다고 고집을 굽히지 않았다. 화가 나서 따지는 바사니오에게 안토니오는 유대인 따위에게 감정소모 말고 저 유대인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내버려 두라고 말렸다. 공작이 사건 해결을 위해 도움을 요청해 둔 석학, 벨라리오 박사의 편지를 전하기 위해 사람이 도착했다. 샤일록은 칼을 꺼내 갈기 시작했다. 안토니오는 체념했다.
     네리사가 법관 서기 복장으로 법정에 들어와 벨라리오 박사의 편지를 공작에게 전달했다. 편지에는 자신 대신 젊고 박식한 밸서저라는 박사를 추천한다고 쓰여 있었다. 공작은 그를 환대한다면서 법정으로 불러들였다. 법학박사 복장을 한 포셔가 그 부름에 법정 안으로 들어왔다. 포셔도 샤일록에게 자비를 요구했지만 샤일록은 다른 것은 절대 받지 않겠다고 고집을 꺾지 않았다. 바사니오의 간청에도 일단 법은 지켜져야 한다는 입장의 포셔. 차용증서를 꼼꼼히 살핀다. 
    포셔는 안토니오에게 가슴을 열고 샤일록의 칼을 받을 준비를 하라 일렀다. 그리고 샤일록에게는 저울과 의사를 준비하라 시켰다. 샤일록은 의사는 증서에 없다면서 그 명을 거절했다. 안토니오는 의연하게 바사니오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포셔는 안토니오의 살 1파운드는 원고의 것이라 선언하면서 단, 피를 한 방울도 흘린다면 모든 재산을 베니스의 법에 따라 몰수하겠다 판결했다. 
    샤일록이 하는 수 없이 원금의 세 배만 받겠다고 하자, 포셔는 정의로운 재판을 요구한 샤일록의 요구에 따라 증서에 적힌 것 외에 아무것도 받을 수 없다고 명토 박았다. 샤일록은 이제 질려서 소송을 포기하려 했다. 그러나 포셔는 베니스 시민의 목숨을 노린 죄를 걸었다. 샤일록은 전 재산을 빼앗기고 기독교로 개종해야 한다는 판결을 받는다. 
    감사의 인사로 뭐든 드리겠다는 바사니오에게 포셔는 자신이 준 반지를 달라 시험한다. 바사니오가 거절하고 박사(포셔)를 보내지만, 안토니오의 권고로 반지를 빼 그레시아노에게 주며 박사에게 갖다 주라 부탁했다. 그리고 꼭 안토니오의 집으로 모시고 오라고도 덧붙였다. 
     
    제2장 베니스의 거리
    등장인물: 포셔, 네리사, 그레시아노
    반지를 받은 포셔가 저녁식사 초대는 거절했다. 그러자 네리사가 자신의 남편을 시험해 보고 싶다고 포셔에게 속삭였다. 포셔도 그들을 골탕 먹일 계획에 동의했다. 네리사는 그레시아노에게 샤일록의 집으로 안내해 달라 부탁한다.

    베니스의 상인
    베니스의 상인

     



    제5막

    제1장 벨몬트, 포셔 저택 앞의 가로수 길
    등장인물: 로렌조, 제시카, 포셔, 네리사, 그레시아노, 바사니오, 안토니오
    로렌조와 제시카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사랑을 속삭이고 있던 밤, 포셔와 네리사가 벨몬트 저택으로 돌아왔다. 포셔는 네리사와 집을 비운 사실을 함구해 달라 부탁하면서 하인들에게도 그렇게 지시했다. 곧 바사니오, 안토니오, 그레시아노가 돌아왔다.
    그레시아노가 먼저 반지를 판사의 서기에게 준 사실을 고백했다. 둘이 다투고 포셔가 네리사 역성들며 자신이 그런 일을 당했다면 돌아버렸을 거라 아금박았다. 바사니오가 야단 났다 싶어 할 때 그레시아노가 바사니오도 반지를 줘버린 사실을 들먹이고 만다. 두 여인은 반지를 다시 볼 때까지는 남편들과 잠자리를 함께 하지 않을 것이라 선언했다. 바사니오가가 당황해 반지를 준 상대의 훌륭함을 칭찬하자, 포셔는 그 사람을 여기 근처에 오지 못하게 해야 할 거라 맞받았다. 그렇게 훌륭하다면 자신이 정조를 버릴지도 모른다나? 네리사도 맞장구쳤다. 
    안토니오가 나서서 자신 때문이니 자신의 영혼을 걸고 바사니오의 맹세를 보증하고 나섰다. 그러자 포셔가 안토니오에게 반지를 건네며 저번 것보다 소중히 더 잘 간직하라고 말해 달라고 했다. 안토니오가 반지를 바사니오에게 건네자 바사니오가 그 반지를 알아보고 놀란다. 그러자 포셔도 네리사도 그 반지를 준 자와 동침했다고 청천벽력 같은 고백을 했다. 놀라 펄쩍 뛰는 남편들에게 포셔가 그간의 진실을 밝혔다. 그리고 안토니오에게 그의 배들이 무사히 도착했음을 알리는 편지를 전해준다. 그리고 네리사는 로렌조에게 샤일록이 모든 유산을 그에게 물려준다는 양도증까지 전했다. 동틀 무렵이 된 시각, 그들은 집으로 들어갔다.

     


     

    베니스의 상인 명대사, 명언

    베니스의 상인 명대사, 명언을 꼽기 전에 한마디 남기자면, 앞서 정리했던 4대 비극의 대사들보다 이 하나의 희곡 속에 마음에 더 와닿는 대사들이 많았다는 점이다. 인생이 희극 같아서일까? 아니면 진리라는 것이 상쾌하고 명쾌한 곳에 자리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뻔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뻔한 삶이 더 잘 투영된었던 탓? 같은 마음이 들지 한번 읽어주시면 고맙겠다.
    "그렇다면 나는 어릿광대 역이나 맡아야겠군. 주름살이야 어차피 늙으면 생기는데, 웃으면서 살아야 되지 않겠나."
    베니스의 상인 제1막 1장에 우울해하는 안토니오에게 떠벌이 그레시아노가 한 말이다. 무슨 사족이 필요할까? 웃으면 복이 온다더라. 그게 과학적으로도 밝혀진 사실이다. 굳이 즐겁지 않았도 입꼬리를 올리며 광대뼈를 자극하는 것만으로도 건강에 이로운 호르몬이 분비된다니, 그래 애써, 굳이, 미친 척하고 웃고 볼 일이다.
     
    "사람은 굶주려도 병이 나지만, 과식을 해도 병이 들지요. 그러니 알맞게 사는 게 가장 행복하게 사는 거죠. 무엇이든 과한 것보다는 분수를 지키는 게 중요하답니다."
    베니스의 상인 제1막 2장에 나오는 포셔의 하인, 네리사의 대사로, 신랑감 고르기에 힘들어하는 포셔에게 위로 삼아 하는 말이다. 과한 것은 무엇이든 해롭기는 하다. 음식부터 욕심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과하면 사람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갉아먹는다. 하지만 이에 대비되는 말로 소년이여, 야망을 가지라!라는 말도 있다. 그리고 최소한의 생존 요구가 과하다거나 분수를 모르는 행위로 치부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렇다. 부자들, 권세가들도 분수를 알아야 한다. 분수는 나누기다. 좋은 말이지만, 거부의 외동딸, 포셔의 한탄이 조금 거슬렸다. 여기까지.
     
    "좋은 일을 실천하는 게 무엇이 좋은 건지 아는 것만큼 쉬운 일이라면 작은 성당을 큰 성당으로, 가난뱅이의 오두막을 제왕의 궁전으로 바꿀 수도 있겠지. 자신의 설교를 실천으로 옮기는 성직자도 훌륭한 분이고. 스무 명에게 착한 일을 하라고 가르치는 건 쉽지만 자신의 말을 실행하기는 힘든 법이야. 이성은 열정을 제어할 방도를 찾아내겠지만 뜨거운 열정은 차가운 계율을 뛰어넘는 법이니까. 청춘은 미친 토끼와 같아서 둔한 절름발이 지혜가 쳐놓은 그물을 뛰어넘는 법이거든."
    베니스의 상인 제1막 2장에서 하인 네리사의 조언을 듣고 포셔가 답하는 말이다. 앎과 실천은 조금 다른 층위의 문제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모든 앎을 제대로 실천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 이렇게 썩 괜찮은 변명 하나 건져놓고 보니, 소소한 일탈은 이제 무난하게 눙치고 들어갈 수도 있겠다 싶다. 모자란 우리들, 모두 힘내자!
     
    "사랑에 빠진 연인들이란 언제나 약속 시간보다 먼저 오는 법인데."
    베니스의 상인 제2막 6장에서 샤일록의 집 앞에 먼저 도착한 그레시아노가 살레리오에게 한 말이다. 제시카를 만나러 오기로 한 로렌조가 외려 나타나지 않자 한 말로, 사랑의 일반적인 마음을 잘 표현한 느낌이다. 몸은 안 닿아도 마음만이라도 먼저 달려가게 되어 있지. 아니 마음은 달려올 필요도 없나? 마음은 이미 찰싹 붙어서 떨어진 일이 없으니. 물론 서로 사랑한다면 말이다. 일방이라면..... 음, 경찰이 먼저 도착해 있지 않을까?
     
    ㉮"비너스의 수레를 끄는 비둘기도 새로 맺은 사랑의 맹세를 지킬 때는 재빠르게 날지만, 이미 맺어진 사랑의 맹세를 지킬 때는 거북이걸음이라더군!"
    ㉯"잔칫집에 왔다가 갈 때도 왕성한 식욕을 가진 채 식탁에서 일어나는 사람이 있던가?"
    베니스의 상인 제2막 6장, 그레시아노의 '사랑에 빠진 연인들이란 언제나.....'라는 말을 듣고 살레리오가 대꾸한 말이 위의 말(㉮)이고 그 대꾸에 다시 맞장구치는 말이 아래의 대사(㉯)다. 두 사내가 조금 늦는 친구를 두고 주고받는 말이 걸작이다. 뭐 잡힌 물고기? 새에게는 먹이를 주지 않는다던가? 그런 말과 일맥상통하는데, 달뜬 연애의 감정이 사라져 가는 모습을 은유적으로 잘 표현한 것 같다. 뭔가 모쏠의 괜한 질투 같기도 하지만. 
     
    "죄짓는 자와 그것을 평가하는 사람은 그 입장도 분명히 다르고 결과도 완전히 반대지요."
    베니스의 상인 제2막 9장에서  아라곤 영주가 포셔에게 청혼하러 왔다가 실패하고 분노할 때, 포셔가 결과를 받아들이라는 뜻으로 한 말이다. 맥락을 떠나서 이런 상대적인 입장의 차이는 늘 쟁점을 만들고 그 쟁점은 편을 가르며 편이 나뉘면 진영이 되고 진영이 되면 분열과 싸움이 일어나며 분열과 싸움 뒤에는 쟁점 따위 온데간데없다. 그러나 우리가 정작 주목해야 할 것은 쟁점이다. 쟁점에서 옳고 그름을 나눌 수 있다면 그렇게 하되, 그렇지 않다면 찬반 따위의 입장은 유보하는 게 좋다. 우유부단하란 말이 아니라 돌이키기 힘든 과오를 예방하라는 뜻이다. 샤일록은 유대교 교인이자 고리대금업자로서 소위 선한 부자를 자처하는 기독교인 안토니오를 법의 이름으로 심판하고자 했다. 여기에 그의 패착이 있다. 단순히 돈을 빌려간 쟁점을 벗어난 계략을 꾸민 것부터가 그의 패착이다. 그는 진영논리에 빠져있었다. 
     
    "아무리 썩어빠진 추악한 소송사건도 그럴듯한 변론으로 포장하면 사악한 표면은 가려져 보이지 않게 마련이지. 종교도 마찬가지야. 성직자가 근엄한 표정으로 축복해 주고 성경 말씀을 인용하여 정당화하면 아무리 저주받아 마땅한 죄라도 충분히 가려지지 않던가."
    베니스의 상인 제3막 2장에서 바사니오가 운명의 상자를 선택하려는 순간의 대사다. 바사니오가 납 상자를 고르기 위한 사유를 보여주기 위함인 듯하나 좀 뜬금없이 느껴지는 진지함이다. 여기엔 분명 작가의 비판 정신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말을 과연 우리는 수백 년 전에 박제된 언어로 그저 구경꾼처럼 받아들일 수 있을까? 언감생심. 그러지 못하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정말 지혜로운 사람은 오히려 침묵을 지키는 법이지. 말 잘한다고 칭찬받는 건 아마 앵무새밖엔 없을 걸."
    베니스의 상인 제3막 5장, 로렌조와 론슬롯이 농담을 주고받는 장면에서 나오는 말이다. 사실 이 5장은 왜 있는지 잘 모르겠는데, 당시, 혹은 영국인의 정서와 다른 필자가 무슨 말을 하겠는가? 그러나 이런 좋은 말 하나 건졌으니, 더 이상 말 아니하련다. 필자는 앵무새가 아니므로.
     
    "인간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으면서 어찌 신의 자비를 바라는가?"
    베니스의 상인 제4막 1장에서 완고하게 차용증서 내용의 이행을 고집하는 샤일록에게 공작이 나무라듯 내뱉은 말이다. 정말 수많은 종교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수년 전 어떤 재벌이 막대한 임금체불은 그대로 둔 채 자신이 다니던 교회에 백수십억 원을 십일조로 낸 일이 있었다. 진정으로 인간을 사랑하는 신이 있다면 이런 일이 벌어져서는, 애초에 그런 사람을 만들어서는 아니 될 일이 아니던가 싶더라. 세상에 어느 신이, 어떤 성직자가 노동자 임금 삥땅 친 돈으로 바치는 헌금을 좋아할까? 글쎄 그때 그 목사는 엄청나게 좋아했다는 후문이지만. 불행하게도 현실 세계는 무대 위와 달라서 '샤일록'이 잘 사는 세상이다. 젠장.
     
    "여러분들은 많은 노예들을 돈으로 사서 당나귀나 개나 노새처럼 취급하면서 천하고 고된 일에 마구 부려먹고 있지 않습니까?"
    베니스의 상인 제4막 1장  위의 공작의 나무람에 샤일록이 그들의 위선을 꼬집고 있다. 샤일록은 악당이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그를 반대하는 사람의 모든 행위가 옳다는 근거는 못된다. 어쩌면 공작의 말은 기만에 찬 위선일 수도 있다. 노예를 부리고 여성을 부속품처럼 취급하면서 굳이 귀족 남성만 사람으로 대우하는 사회체제의 수호자가 인간의 자비를 입에 담다니. 이방인이자 이교도인 샤일록의 입장에서 그는 분명 위선자다. 이 말을 굳이 명대사 챕터에 넣은 이유는, 모든 사물의 다른 측면을 고려해 보라는 마음에서다. 명징하게 선과 악, 흑과 백으로 구분되는 세상은 없으니까.
     
    "그대가 요구하는 바는 정의이지만 정의만 내세우면 그 어느 누구도 구원받을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시오."
    베니스의 상인 제4막 1장에서 석학으로 변장한 포셔가 고집을 꺾지 않는 샤일록에게 경고하는 말이다. 조금 오해의 소지가 있는 말이다. 정의의 정의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정의가 가져올 후과에 대한 정의가 달라지지 않겠는가. 말장난이 조금 과했나 모르겠다. 어쨌든 정의가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마이클 샌델 교수가 골치 아플 만큼 그 가치관을 흔들어 놓았으니, 이미 포셔가 말한 정의의 개념은 한참 벗어난 듯한 세상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늘 절대적인 것은 없다는 점, 그것을 마음에 담아두고 관용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할 듯.
     

    베니스의 상인 독서 후 감상

     

     
    살을 가져가되 피는 흘려서는 안 된다,라는 판결은 너무나 유명하다. 인용, 변용한 사례도 많은데, 그 이야기의 원조가 베니스의 상인인 것쯤은 필자도 알고는 있었다. 그런데 그런 판결을 현명한 포셔가 내렸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유쾌한 권선징악적인 이야기이지만, 그저 웃으며 보기엔 껄끄러운 것들이 제법 많은 작품이기도 하다.
    서사적으로는 깔끔하게 진행되며 샤일록이란 못된 고리대금업자를 혼내주는 이야기로 손색이 없다. 그러나 인종차별주의적인 내용이 적지 않다. 흑인 모로코 영주는 스스로 검은 얼굴을 부끄러워하고, 그에게 예를 다하며 공정한 기회를 주는 포셔 또한 내심 얼굴 검은 자들이 다시는 오지 않기를 바란다. 시대적인 한계라고는 하나, 굳이 이런 장면이나 대사는 넣을 필요가 없었지 않을까 싶었다.
    또 유대교를 비하하기 위해 쓸데없이, 굳이 집어넣었다고 밖에 보이지 않는 3막 5장은 옥에 티다. 통째로 덜어내도 내용이든, 교훈이든, 코미디든 어느 것 하나 손상시키지 않는다. 그저 유대교인은 천국에 갈 수 없다는 말이 하고 싶어서 집어넣은 괴상한 챕터가 아닌가 싶었다. 이런 군더더기를 왜 대가인 셰익스피어가 굳이? 아마도 멋진 작품에 티가 될지도 모를 만큼 유대교가 엄청나게 싫었던 모양이다. 그게 아니라면 유행이었을지도. 
    이어지는 이야기지만 전체적으로 반유대적 정서가 강하다. 읽는 내내 불편하게 하는 요소 중 하나였다. 유대인들이 나라 없이 떠돌며 얼마나 서러웠을지 이해가 갔다. 그들의 걸태질에도 어느 정도 측은한 눈길을 보낼 수 있을 만큼. 그러나 그렇게 설움을 당하면서 핍박받은 역사가 있었다면 적어도 다른 민족, 다른 종교에 대해 자신들은 좀 더 관용적인 태도를 가질 수 있었을 텐데, 왜 그렇지 못한가 하는 의문도 함께 들었다. 차별과 증오가 만든 괴물이 그들이라면, 그들의 자식은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이스라엘에게 차별받고 핍박받은 자들이 될 것이다. 그들은 서로에게 지옥이 되어줄 터이다. 그렇게 더 처참해지기 전에 당장 전쟁을 멈추기를 바랄 뿐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