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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토르 위고

    5부 장 발장

     

    . 시가전

     

    1. 생 탕투안의 바리케이드와 탕플 교외의 바리케이드

    가장 기념할 만한 두 개의 바리케이드는 이 책의 사건이 벌어지는 시기의 것이 아니다. 유사 이래 가장 큰 시가전인 18486월의 중대 반란 사건 때 등장했다.

    때로는 사회의 진보적 가치, 만인의 정부에 반해서까지 큰 절망자인 천민은 항의하고 하층민이 민중에 교전하는 수가 있다. 부랑자들이 공동의 권리를 공격하고 우매한 무리가 양민에게 반항한다.

    그런 광기에조차 어느 정도 권리가 있고 고통 받는 자들의 잘못보다 지배하는 자들의 잘못을, 혜택을 받은 사람들의 잘못을 증명하기 때문에 비통한 날들이다. 나는 그러한 것을 고통과 존경 없이는 말할 수 없다. 흔히 비참 옆에 많은 위대함이 발견되기 때문이다.

    18486월의 폭동은 내가 말한 모든 말들이 제외되어야 한다. 그 폭동은 억제했어야 했는데 그것은 공화국을 공격한 민중 자신에 대한 민중의 반항이었기 때문이다.

    그 하나는 생 탕투안 문밖의 입구를 가로막고 있었고 다른 하나는 탕플 문밖 어귀를 방어하고 있었다. 생 탕투안 바리케이드는 삼 층 높이에 폭이 700척이었다. 이 중심이 되는 바리케이드의 뒤에 열아홉 개의 바리케이드가 첩첩이 겹쳐 있었다. 그것은 위대하고 또 왜소했다. 소란에 의해서 즉석에서 흉내 내어진 심연이었다. 그것은 거지들이 아크로폴리스였다. 내란이 사회에 던질 수 있는 모든 것이 거기에서 나오고 있었다. 그 바리케이드는 맹렬했다. 이 바리케이드는 혁명의 이름으로 혁명을 공격하고 있었다.

    거기서 1킬로미터쯤 떨어진 곳, 탕플 거리에도 3층 높이의 바리케이드가 가설되었는데 그 벽은 포석들로 구축되어 성벽처럼 만들어져 있었다. 그곳은 조용했다. 그곳에서는 저격이 일어났고 몇 구의 시체가 그 앞에 나뒹굴고 있었다. 탕플 문밖의 바리케이드는 여든 명이 수비하고 만 명에게 공격을 받으면서 사흘을 버텼다. 아무도 도망치지 않았다. 모두 피살되었는데 수령 바르텔미만은 예외였다.

    생 탕투안의 바리케이드는 천둥의 소란이었고, 탕플의 바리케이드는 침묵이었다. 이 두 요새는 각각 쿠르네, 바르텔미라고 하는 두 사람에 의해 구축되었다. 쿠르네는 덩치가 큰 격정적인 남자로 해군 장교 출신이었다. 그는 어느 정도 당통 같았다. 바르텔미는 수척하고 창백한 부랑아 출신 사내로 열일곱 살에 따귀를 때린 순경을 죽이고 수감된 경력이 있는 자였다.

    후일, 두 사람 다 추방되어 런던에서 바르텔미는 쿠르네를 죽였다. 바르텔미는 영국에서 사형당했다.

    바르텔미는 어떤 경우에도 검은 깃발 한 가지만 세웠었다.

     

    2. 심연 속에서는 이야기나 할 수밖에

    폭동의 지하 교육이 십육 년이 지나갔으므로 18486월은 18326월보다 폭동에 관해서 지식이 더 많았다. 상브르리 거리의 바리케이드는 앞서 말한 두 거대한 바리케이드에 비교하면 미완성에 불과했지만 당시로서는 대단히 무서운 것이었다.

    상브르리 바리케이드는 보수되었다. 더 높아지고 포석들 사이에 쇠막대도 박았다. 바리케이드 안을 청소하고 부엌을 야전병원으로 만들고 흩어져 있는 화약을 그러모았다. 술집의 세 여자는 쉬는 동안 사라졌다. 앙졸라는 마뵈프의 구멍 뚫린 피투성이 옷을 깃대에 매달았다.

    오전 2시경 인원이 서른일곱 명이었다. 날이 밝아왔다. 사람들은 제각의 이야기를 하며 아침을 맞이하고 있었다.

     

    3. 광명과 음영

    폭도들은 밤의 습격을 물리친 자부심으로 희망에 가득 차 있었다. 원병도 오리라 기대하고 있었다. 전날 밤부터 계속 울리고 있는 생 메리의 경종 소리는 잔의 바리케이드가 여전히 저항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순찰을 갔던 앙졸라가 돌아와 희망이 없다, 우리는 버림받았다고 전했다. 일순 조용해졌다가 민중은 공화주의자를 버려도 공화주의자는 민중을 버리지 않는다며 결사항전을 주창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그 말은 모두에게 개인적인 불안을 떨치게 했다. 그가 누구인지 알 수 없었다. 생 메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렇게 떨어져 있었지만 두 바리케이드는 서로 통하고 있었던 것이다.

     

    4. 다섯이 줄고, 하나를 더해

    앙졸라는 서른 명만 희생하고 나머지는 공화국을 위해 보존하자고 주장했다. 빠져나갈 수 없다며 끝까지 남겠다는 사람들에게 앙졸라는 시체에서 벗긴 군복 네 벌을 가지고 나와 보여주었다. 그러나 동요가 없자 콩브페르가 부모, 자식, 가족이 있는 사람은 제발 그들 곁으로 돌아가라고 호소했다.

    절망에도 역시 황홀경이 있는데 마리우스는 그런 상태에 있었다. 그렇지만 콩브페르의 말은 그를 감동시켰다. 마리우스는 콩브페르와 앙졸라의 말에 동조해 가족이 있는 분들은 나오라고 외쳤다. 바리케이드의 수령과 구원자의 요구였다. 그러자 사람들 사이에서 서로를 떠미는 이상한 싸움이 발생했다. 앙졸라가 여기는 공화국이므로 투표로 결정하자 제안했다.

    몇 분 후, 다섯 사람이 뽑혔다. 군복은 네 벌. 그들은 서로 남겠다고 다시 다툰다. 영웅적인 모습들이었다. 그들은 끝내 마리우스에게 남을 사람을 선택해 달라고 했다. 마리우스는 창백해졌다. 그 순간, 마리우스는 포슐르방 씨가 바리케이드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보초는 그가 혼자였기에 경보를 울리지 않았다. 포로거나 지원병일 것이기 때문이었다.

    장 발장은 이미 이 소동을 보고 있었다. 그는 국민병 복을 벗어 군복들 위에 던졌다. 장 발장은 환영하는 사람들의 소동을 뒤로 하고 자기가 벗은 옷을 한 폭도에게 입히고 있었다.

     

    5. 바리케이드 위에서 보는 지평선

    앙졸라는 자유, 평등, 박애, 사회에 대해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의무교육을 그 기초라고 주장했다. 우리의 이 시간은 어두운 시간이지만, 미래의 무서운 구매물이라고, 혁명은 찬란한 미래로 가는 하나의 통행세라고 했다.

     

    6. 얼빠진 듯한 마리우스, 간결한 자베르

    마리우스는 포슐르방 씨가 어떻게, 왜 여기에 무엇 때문에 왔는지 의문을 갖지 않았다. 다만 코제트를 비통한 마음으로 생각했다.

    다섯 사람이 바리케이드를 떠나 삶으로 돌려보내졌을 때, 앙졸라는 사형수(자베르)를 생각했다. 자베르는 눕기를 원했다. 자베르는 탁자에 누운 채 묶이게 되었다. 장 발장과 자베르는 서로를 알아보았다. 자베르는 거만하게 눈을 내리깔고 이건 아주 뻔해.’라고 말한다.

     

    7. 긴급한 정세

    날이 밝았지만 거리는 텅 비었다. 앙졸라는 배후의 트여있던 몽데투르 골목의 작은 길까지 막게 했다. 엄청난 소음이 들려왔다. 불길한 고철이 다가오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대포가 일 문 나타났다. 앙졸라가 사격명령을 내렸다. 한 사람도 총을 맞은 사람이 없었다. 대포는 바리케이드 정면으로 이동했다. 보쉬에가 장하다, 포수들아!’라고 외쳤고 바리케이드 전체가 박수를 쳤다.

    발포가 되고 포성이 터졌다. ‘나 여깄다!’ 라며 포탄이 바리케이드에 떨어지는 동시에 가브로슈가 그 안에 뛰어들었다. 포탄보다 가브로슈의 등장이 사람들을 더 놀라게 했다. 포탄은 고작해서 합승 마차 바퀴 하나를 부쉈을 뿐이었다. ‘계속해라.’하고 보쉬에가 포병들에게 외쳤다.

     

    8. 포병들이 위세를 부리다

    마리우스가 돌아온 가브로슈를 힐책했다. 가브로슈는 아저씨는 왜 있냐며 대들었다. 마리우스는 편지에 대해 물었다. 가브로슈는 꺼림칙한 면이 있어 간단히 말했다. 문지기에게 건넸다고. 마리우스는 포슐르방 씨를 가리키며 아느냐고 물었다. 밤에 본 장 발장을 가브로슈는 정말 기억하지 못했다. 가브로슈는 포위당한 상황을 자세히 알렸다.

    이제 대포는 산탄을 쏘았다. 둘이 사망하고 셋이 부상당했다. 앙졸라는 포병 중사를 겨눴다. 코브페르가 죽이지 말자고 말렸지만, 앙졸라는 눈물을 흘리며 자기 일을 해야 한다며 방아쇠를 당겼다. 포병 중사는 절명했다. 다른 사람이 오기까지 그 한 목숨으로 번 것은 단 몇 분이었다.

     

    9. 그 밀렵자의 옛 재능과 1796년의 유죄 판결에 영향을 미친 그 백발백중의 총격의 용도

    그 산탄이라면 십오 분도 견디기 어려웠다. 어떻게든 포격을 무디게 할 필요가 있었다. 매트가 필요했다. 총알을 막기 위해 칠층 집 지붕에 매달린 매트를 장 발장이 줄을 쏘아 맞춰 떨어뜨렸다. 박수갈채가 터졌다. 그런데 매트가 농성군과 포위군 사이에 떨어졌다. 포위군은 포병의 죽음에 화가 난 듯 총알을 쏘아댔는데 장 발장이 총탄 사이를 뚫고 가 그것을 주워왔다. 실로 매트는 산탄에 효과적인 방어구였다. 앙졸라가 장 발장에게 감사를 표했다.

     

    10. 여명(黎明)

    그때, 코제트는 잠을 깼다. 그녀는 파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전혀 몰랐다. 코제트는 나름 희망적으로 생각했다. 마리우스가 자기를 찾아올 수 있을 거라고 낙관한 것이다. 그것이 오늘일 거란 생각까지 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눈물이 쏟아졌다. 낙담이 엄습했기 때문이다. 이런 감정의 기복은 계속되었다. 코제트는 은은한 진동을 느꼈다. 그녀는 대문이 여닫히는 소리라 생각했지만 그것은 사실 대포소리였다.

     

    11. 아무것도 놓치지 않고 아무도 죽이지 않는 사격

    소총과 산탄으로 공격 받았지만 큰 피해는 없었다. 코랭트 주점의 2층이 서서히 무너지는 것 외에는. 이런 공격은 반도들의 총탄을 빠르게 소비시키기 위한 전술이다. 앙졸라는 함정에 빠지지 않았다.

    이렇게 되면 공격자들이 외려 조바심이 난다. 폭도들은 별안간 옆집 지붕 위에서 반짝이는 투구 하나를 보았다. 장 발장이 쏘았다. 투구만 날렸다. 병사는 도망쳤다. 두 번째 정찰자도 마찬가지로 장 발장이 처리했다. 왜 죽이지 않았는가, 라는 보쉬에의 질문에 장 발장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12. 질서의 편에 있는 무질서

    국민병들은 용맹하지만 조직적이지는 않았다. 때로 가장 자유분방했고, 광신적이었으며 잔인했다. 5분 재판, 즉결처형도 행해졌는데 장 플루베르가 살해된 방법도 이런 식의 재판에 의해서였다. 판니코 대위는 성급하고 대담하면서 광신적이고 완고한 정부중심주의자였다. 그가 지휘한 중대가 바리케이드 공격 때 많이 희생당한 부대였다. 이 부대가 장 플루베르를 총살했다. 이들은 돌격하며 죽고 퇴각하며 자기편인 포대의 산탄에도 맞아서 죽어갔다. 판니코도 산탄에 희생되었다. 그는 질서에 의해 피살된 것이다.

    이 맹렬한 공격은 앙졸라를 격분시켰다. 제 병사를 소모하면서 탄약도 소비시킨 멍청한 짓이었던 것이다.

     

    13. 지나가는 미광

    바리케이드에는 희망의 단절들이 있는데, 희망의 그 막연한 전율 하나가 샹브르리 거리의 바리케이드에 지나갔다. 66일 아침 나절, 한두 시간 동안 반란의 어떤 재발이 있었던 것이 확실하다. 생 메리의 끈덕진 경종이 어떤 생각들을 고무했다.

    푸아리에 거리, 그라빌리에 거리에 바리케이드들이 대충 모습을 갖추었다. 생 마르탱 개선문 앞에서는 카빈총을 가진 청년이 혼자서 1개 중대의 기병을 공격했다. 중대장을 쏴 죽인 그는 군도에 목이 잘렸다. 군데군데서 저격, 공격이, 소요가 발생했다. 술트 원수에게 사실이 보고되자 그는 사라고사 공격 시에 쉬셰가 한 말을 떠올렸다. ‘노파들이 우리 머리에 요강을 비우는 때, 우리는 진다.’

    그 불똥들은 군대의 지휘관들을 불안하게 했다. 그들은 서둘렀다. 앙졸라는 이런 소리들을 들으며 파리가 깨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희망은 얼마 가지 않았다. 다시 그들의 공격은 바리케이드들로 집중될 수 있었다.

     

    14. 앙졸라의 정부 이름을 어디서 읽을 것인가

    쿠르페락과 보쉬에는 쾌활한 태도로 끝까지 주위를 웃게 만들고 있었다. 새 손님이 왔다. 2의 포문이었다. 이제 두 문의 대포가 샹브르리 거리의 각면보에 포화를 퍼부었다. 생 메리의 바리케이드에도 마찬가지였다.

    앙졸라는 포수들을 공격하라 명령했다. 포수의 삼 분의 이가 쓰러졌다. 성공이었지만 바리케이드에는 이제 열 개의 약포밖에 없었다. 가브로슈가 그 말을 들었다.

     

    15. 밖에 나간 가브로슈

    가브로슈가 밖으로 나가 각면보의 비탈에서 피살된 국민병들의 약포들로 가득 찬 탄약 주머니들을 꺼내서 바구니에 담고 있었다. 쿠르페락이 돌아오라고 소리쳤다. 곧 간다면서도 가브로슈는 판니코 중대가 두고 간 시체들을 뒤졌다. 가브로슈는 포연을 방패삼아 작은 몸집을 무기로 꽤 멀리까지 나아갈 수 있었다. 그는 별 위험 없이 최초의 탄약통 일고여덟 개를 훔쳐냈다.

    좀 더 멀리 갔을 때 그가 적들의 눈에 띄었다. 가브로슈를 향한 사격이 시작되었다. 가브로슈는 몸을 일으키고 노래를 부르며 다른 탄약통들을 주웠다. 총알은 계속 빗나갔다. 국민병들과 군인들이 그를 겨누면서 웃고 있었다. 그는 누웠다가 다시 몸을 일으키고 숨었다가 뛰어나오길 반복했다. 바리케이드는 떨고 있었고, 그는 노래하고 있었다. 그는 이상한 부랑 소년의 요정이었다. 총알들이 그를 쫓아가고 있었는데, 그는 그것들보다 더 날쌨다. 그러나 끝내 총탄 하나가 가브로슈를 맞히고 말았다. 그는 앉아서 탄환이 날아온 쪽을 향해 다시 노래하기 시작했는데 그 노래를 끝맺지 못했다. 두 번째 총알이 그의 노래를 중단시킨 것이다. 위대한 어린 넋이 이제 막 날아가 버린 것이다.

     

    16. 어떻게 형이 아버지가 되는가

    바로 그때 뤽상부르 공원에서 두 어린아이가 손을 맞잡고 있었다. 이 둘은 가브로슈가 걱정했던, 가브로슈는 몰랐지만 친동생들인 그 아이들이었다. 동생은 배고프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형은 한 중산층 아이가 백조에게 주고 간 과자를 나누어 큰 쪽을 동생에게 주었다.

     

    17. 죽은 아버지가 죽어 가는 아들을 기다리다

    마리우스와 콩브페르가 뛰쳐나갔지만 때는 늦었다. 콩브페르는 약포 바구니를, 마리우스는 가브로슈를 가지고 돌아왔다. 작업 중 마리우스의 이마에 총탄이 스쳤으나 그는 인지하지 못했다. 가브로슈가 모은 약포는 한 사람에게 열다섯 발씩 돌아갈 분량이었다.

    장 발장은 표석 위 같은 자리에서 꼼짝도 않고 있었다. 장 발장은 약포 분배를 거절했다. 바리케이드 안은 바깥과 달리 무척 안정적이고 고요했다. 마리우스는 아버지가 자기에게 뭐라고 말할까 마음에 걸렸다.

     

    18. 먹이가 된 독수리

    바리케이드 특유의 심리적 사실을 하나 강조하자. 바리케이드를 겪은 사람은 누구나 꿈을 겪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싸우는 관념들에 둘러싸여 있었고 머리를 미래의 빛 속에 두고 있었다.

    정오였다. 앙졸라가 포석들을 집안으로 올리도록 명령했다. 요새는 완전해졌다. 바리케이드는 성벽이고 카바레는 성탑이 되었다. 마리우스는 밖에서 관찰하고 앙졸라는 안에서 마지막 명령을 내리기로 했다. 훌륭하게 죽을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앙졸라는 자베르의 옆에 피스톨을 하나 두면서 여기서 마지막으로 나가는 사람이 이 밀정을 쏘라고 지시했다. 반도들이 이런 놈과 같이 죽을 수는 없다며 바깥으로 데려가 죽이자고 반발했다. 장 발장이 나서서 자베르를 자신이 쏘게 해 달라고 했다. 장 발장은 동의를 얻고 자베르가 묶은 테이블 끝에 앉았다.

    거의 같은 순간, 나팔 소리가 울렸고 마리우스가 정신 차리라고 외쳤다. 자베르는 반도들을 비웃었다. ‘또 곧 봅시다!’

     

    19. 장 발장이 복수하다

    장 발장은 자베르에게 묶여 있던 동아줄을 풀었다. 장 발장은 자베르를 끌고 나갔다. 폭도들은 싸움에 정신이 없을 무렵이었다. 마리우스만이 얼핏 그 모습을 보았다. 장 발장은 몽데투르 골목의 바리케이드를 자베르와 넘어갔다. 골목에는 아무도 없었다. 오로지 시체더미만 있을 뿐이었다. 장 발장은 단도를 꺼내 자베르에게 묶인 나머지 포승을 풀어주고 당신은 자유요, 라고 말했다. 자베르는 충격을 받았다.

    나는 여기서 나갈 것 같지 않소. 그렇지만 만약 요행히 여기서 나간다면 옴므 아르메 거리 7번지에서 포슐르방이라는 이름으로 살 거요.”

    자베르는 장 발장에게 조심하라고 일렀다. 그리고 몇 걸음 가다가 자신을 곤란하게 한다면서 죽여 달라고 했다. 경어를 썼다. 그러나 장 발장은 그저 가시오, 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 자베르가 모퉁이를 돌아 사라졌을 때, 장 발장은 허공을 향해 피스톨 한 방을 쏘았다.

    장 발장은 돌아와 해치웠다고만 짤막하게 보고했다. 마리우스는 자베르가 기억이 났다. 마리우스는 앙졸라에게 경찰관의 이름을 물었다. 앙졸라가 자베르, 라고 말했을 때 장 발장이 쏜 피스톨 소리가 들렸다.

     

    20. 죽은 사람들은 옳고 살아 있는 사람들은 잘못이 없다

    모든 것이 최후의 순간의 비통한 장엄함에 협력하고 있었다. 바리케이드를 중심으로 양쪽 거리의 창문들은 굳게 닫혀 있었다. 혁명의 시기가 무르익었을 때와는 다른 분위기였다. 그 단절, 벽은 재판이었다. 유토피아는 무엇이 저를 기다리는지 아는데, 거의 언제나 폭동은 너무 일찍 온다.

    진보는 인간의 방식이다. 진보는 전진한다. 천국적이고 신적인 것을 향해. 절망하는 자는 잘못이다. 진보는 필연코 잠을 깨고 결국 전진한다.

    그러나 때로 개인들의 일시적 안락, 생명이 인류의 영원한 생명에 저항하는 일이 생긴다. 이로부터 어떤 시기에는 인류의 고결한 전위적인 사람들에 대한 심각한 냉담이 생겨난다.

    내일의 진리인 유토피아는 어제의 허위에서 그 방법, 전쟁을 빌려 온다. 유토피아가 하는 반란도 낡은 군법을 손에 들고 싸운다. 밀정들을 총살하고 반역자를 처형한다. 죽음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성공 여부를 떠나 찬양하지 않을 수 없다. 승리에는 갈채를, 패배에는 감동을 받을 만하다. 전자는 장엄하고 후자는 숭고하다. 누군가는 꼭 패자들의 편에 서야 한다. 이 미래의 위대한 시험자들이 실패할 때, 사람들은 그들에 대해 옳지 못하다.

     

    21. 용사들

    돌연 돌격의 북이 울렸다. 적들이 바리케이드를 향해 달려들었다. 용맹함은 거기에서 거의 야만적이었고 자기 자신의 희생으로 시작되는 일종의 영웅적인 잔인성을 내포하고 있었다. 거리는 시체들로 뒤덮였다. 한쪽 끝은 앙졸라, 다른 쪽은 마리우스가 있었다. 마리우스는 몸을 드러내 놓고 싸우고 있어 조준점이 되었다.

    잘 축조된 바리케이드는 정말 한 줌의 사람들로 한 군단을 꼼짝 못하게 하고 있었다. 그러나 적의 숫자는 그것을 무시할 만큼 압도적이었다. 바리케이드는 열 번이나 육박되었고, 습격되었고 기어오름을 당했지만 결코 점령되지 않았다.

    한 폭의 지옥도가 펼쳐지고 있었다. 보쉬에, 푀이, 쿠르페락, 졸리, 콩브페르가 죽었다. 마리우스는 여전히 싸우고 있었지만 만신창이였다. 오직 앙졸라만이 아직 멀쩡했다.

     

    22. 필사적으로

    바리케이드 중앙이 꺾였다. 적들이 쳐들어왔다. 반도들은 후퇴하며 죽기를 원하지 않는 짐승들이 되었다. 문지기가 죽은 칠층 집에 매달려, 살려달라고 했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마리우스는 쇄골에 총을 맞고 기절했는데 억센 손이 자기를 붙드는 것을 느꼈다. 그는 포로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카바레는 마지막 피신처였다. 앙졸라는 마리우스가 없는 것을 보고 같은 생각을 했다. 공격군이 카바레의 문을 부수기 시작했다. 그들은 화가 나 있었다. 거짓으로 만들어진 반도들의 잔혹행위에 흥분했던 것이다.

    앙졸라는 동료들에게 우리 목숨을 비싸게 팔자.’라고 말했다. 그들은 이층으로 올라가 나선 사다리를 끊었다. 적들이 카바레로 들어왔을 때, 반도들은 마지막 총탄을 이층에서 일층으로 난사했다. 공격병들도 위로 총탄을 날렸다.

     

    23. 굶주린 오레스트와 술 취한 필라드

    포위군이 이층에 올라갔을 때 단 한 사람만 서있었는데 그는 앙졸라였다. 자신을 죽이라는 청년의 기백에 공격하려던 사람들은 존경심을 느꼈다. 사살하려는 순간 한 장교가 제지했다. 그 사이 그랑테르가 잠에서 깼다. 그랑테르는 일어나며 공화국 만세를 외쳤다. 둘은 한꺼번에 처치되었다.

    마지막으로 고미다락도 소탕되었다. 병사들은 근처의 집들을 뒤지고 도망자들을 추격하기 시작했다.

     

    24. 포로

    마리우스는 장 발장에게 붙들린 것이었다. 장 발장은 전투 중에도 부상자들을 아래층으로 옮기거나 바리케이드를 수선하는 일만 했다. 그는 어떤 부상도 입지 않았다. 마리우스를 주시하던 그는 마리우스가 쓰러지자 단박에 달려가 그를 낚아챈 것이다. 그는 코랭트 주점의 모퉁이 뒤로 갔다. 빠져나갈 곳이 쉬 보이지 않았다. 주변을 살피던 그는 쇠 격자 아래로 굴뚝의 관이나 저수탱크의 원통 같은 구멍을 발견했다. 그는 여전히 기절해 있는 마리우스와 함께 일종의 긴 지하 복도 속에 있었다. 무시무시한 살육의 법석은 거기서 들릴까 말까 했다.

     

    . 거대한 해수(海獸)의 내장

     

    1. 바다 때문에 메마른 땅

    파리는 매년 2500만 프랑을 물에 던진다. 그의 내장, 하수도로 던진다. 인간이 만든 비료, 인분은 생산력 증대에 가장 좋다. 인분 덕분에 중국의 땅은 아직 아브라함의 시대만큼 젊다. 사람들은 그 거름의 황금을 바다에 쓸어 넣어 버린다.

    그 지하의 악취를 풍기는 시궁창의 흐름들, 그것이 꽃피는 목장이요, 푸른 풀이며, 빵이다. 통계에 의하면 프랑스는 매년 5억의 돈을 하천 강들의 하구로 대서양에 쏟아 붓는다. 거기에 두 가지 결과가 생긴다. 메마른 땅과 수질오염. 굶주림이 밭고랑에서 나오고 질병이 강에서 온다.

    파리를 모방하라. 그러면 당신들은 쇠망하리라.

    파리는 그 아래 또 하나의 파리를 갖고 있다. 하수도들의 파리. 거기에도 막다른 골목, 네거리, 도로, 광장, 교통이 있었다. 그곳은 천한 웅대함을 실현하고 있다. 그 속에 파리의 출산물 같은 쥐가 나타난다.

     

    2. 하수도의 옛 역사

    불결한 곳들과 하수도들은 중세와 후기 로마제국에서 큰 역할을 했다. 흑사병이 거기에서 생겼고, 전제군주들이 거기에서 죽었다. 파리의 하수도는 굉장히 낡은 것이었다. 그것은 묘지였고 피난처였다. 하수도는 옛날 파리에서 모든 피로들과 모든 시도들의 집합소다. 그것은 그래서 도시의 양심이다. 사회 관찰자는 그 어둠 속에 들어가야만 한다.

     

    3. 브륀조

    파리의 하수도는 중세에는 전설적인 존재였다. 16세기 앙리 2세가 조사하다가 실패했다. 이따금 파리의 하수도는 범람했다. 1802년의 범람은 진흙탕이 루이 14세 동상이 있는 빅투아르 광장에서 사방으로 퍼졌다. 샹젤리제 거리의 보도 경석을 35센티미터 높이까지 덮었다.

    19세기 초, 파리의 하수도는 신비한 장소였다. 하수도 청소부들은 알려진 지점 너머로는 결코 나가지 않았다. 그렇지만 어떤 사람이 나왔다.

    1805년 내무장관이 나폴레옹에게 말했다. 폐하의 제국에서 가장 대담한 사람을 만났다고. 황제는 퉁명스럽게 그게 누구고 무슨 일을 했느냐, 라고 물었다. 내무장관은 브륀조라는 사람이 파리의 하수도를 검사하고 싶어 한다고 답했다.

     

    4. 아무도 모르는 내막

    그 검사는 행해졌다. 엄청난 전투였다. 준설과 측량이 동시에 이루어졌다. 유독가스로 인부들이 쓰러지기도 했다. 브륀조는 상류에서 하류로 탐험을 진행했다. 파리의 지하세계는 역사적인 연호를 새긴 돌들부터 오랑우탄의 유골에 이르기까지 없는 게 없었다.

    파리의 지하 오물 처리장을 조사하는 데는 1805년부터 1812년까지 7년이 걸렸다. 그 후에도 브륀조는 하수도를 정비하고 새롭게 뚫기도 했다. 동시에 그는 모든 하수도망을 소독하고 정화했다. 두 번째 해부터 브륀조는 자기 사위 나르고를 자기 사업에 동참시켰다.

     

    5. 현재의 진보

    오늘날의 하수도는 깨끗하다. 행정용어도 창자라고 부르던 것을 복도라고 바꿨다. 구멍이라고 부르던 것도 맨홀로 바꿔서 불렀다. 쥐들도 자기 지하궁전에 만족해 유순해졌다.

    그러나 그것을 너무 믿을 수는 없다. 아직도 거기에는 독기가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과거의 하수도와 현재의 하수도 사이에는 브륀조라는 혁명가가 있었다.

     

    6. 미래의 진보

    하수도는 도시가 확장되면서 함께 커진다. 현재는 226610미터의 하수도가 건설되어 있다. 19세기 초에 비해 10배가 된 것이다.

    1832년에는 파리의 하수도가 오늘날 있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재원을 확보하고 공사를 시작한 것이 1836년이었다. 그래서 183265일과 6일의 반란시기 하수도는 아직 옛날 하수도였다.

    하수도는 도시의 공기를 나쁘게 하는 원인 중 하나다. 앞서 지적한 대로 퇴비를 땅에 돌려주고 비료를 밭에 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간단한 일로 사회공동체는 빈곤의 감소와 건강의 증가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10세기 이래, 시궁창이 파리의 질병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하수도는 도시가 혈액 속에 가지고 있는 결점이다. 사람들은 그것을 피했다. 인간이 무서워하는 더러운 곳, 인간의 혁명과 더불어 지구의 혁명의 흔적이 있는 곳. 노아의 시절부터 마라의 누더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대변동들의 유적들이 발견되는 곳.

     

    . 진창, 그러나 넋

     

    1. 시궁창과 그의 뜻밖의 선물

    장 발장이 있었던 것이 파리의 하수도 속이다. 죽음이 도처에 있는 그 거리를 떠나서 생명이 있는 무덤 같은 것으로 가는 것은 신기한 일순간이었다. 악취와 어둠을 더듬어 조심스럽게 장 발장은 앞으로 나아갔다. 전진하는 것은 어려웠다. 거리를 따라 이어지는 하수도들은 거리와 같이 복잡했지만 지표로 삼을 것은 보이지 않는다.

    하필 장 발장이 들어간 하수도는 몽마르트의 낡은 하수도망 중 가장 복잡한 곳이었다. 그는 그저 직감적으로 가고 있었다. 다른 말로는 운에 맡긴 걸음이란 말이다.

    어느 지점에서 추적자가 따라오고 있음을 희미한 불빛과 그림자로 장 발장은 알아챘다.

     

    2. 설명

    66일 낮에 하수도 수색 명령이 내려졌다. 군대가 위에서 반도들을 소탕하고 있는 동안 경찰들은 하수도를 수색해야 했다. 경찰관과 하수도 청소부들로 구성된 세 분대가 파리의 지하도를 탐사했다. 우안 순찰대가 카드랑의 복도에서 장 발장의 발소리를 들었다. 칸델라를 비췄지만 움직이지 않고 멀리 서 있는 장 발장을 보기는 어려웠다. 순찰대는 장 발장을 뒤에 남겨 두고 다시 걸어갔다. 장 발장은 오랫동안 눈을 부릅뜨고 그 순찰대들이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았다.

     

    3. 미행당하는 사나이

    경찰들의 직무는 정확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한 경찰관이 강둑에서 한 도둑을 미행하고 있었다. 공사 중인 흙더미를 돌아 미행하던 경찰관은 깜짝 놀랐다. 도둑이 사라졌던 것이다. 그러다 문득 하수구로 들어가는 격자문을 발견했다. 자물쇠가 있는 격자문이었다. 도둑은 정부의 열쇠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4. 그도 역시 십자가를 메다

    장 발장은 계속 걸었다. 그는 더러운 도시의 똥거름 속에서 비트적거렸다. 오후 3시쯤 그는 넓은 순환 하수도에 도착했다. 그는 내리막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운이 좋았다. 어느 정도 가다가 그는 마리우스를 내려놓고 상처를 동이고 옷을 뒤졌다. 마리우스가 자신의 시체를 질노르망 씨에게 보내라고 쓴 유서를 발견했다. 질노르망의 주소를 외운 장 발장은 쪽지를 원래대로 돌려놓고 다시 마리우스를 등에 업고 길을 재촉했다. 어느 순간 어둠이 갑자기 더 짙어졌다.

     

    5. 모래도 여자처럼 배신한다

    그는 자기가 물속으로 들어가고 있고 발밑은 더 이상 포장된 바닥이 아닌 진흙임을 느꼈다. 1833년에 시작된 대공사 이전에, 파리의 지하도에서는 돌발적인 매몰이 흔히 있었다. 살아나는 첫째 조건은 짐을 다 버리는 것이다.

     

    6. 함몰 구덩이

    장 발장은 하나의 함몰 구덩이 앞에 와 있었다. 이 구덩이는 전날의 소나기가 남긴 것이다. 장 발장은 발밑에서 포석 바닥이 무너지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전진하는 외에 다른 방법은 없었다. 점점 깊이 빠져들어 가는 진흙은 한 사람의 무게에는 버틸 만했지만 두 사람의 무게는 버티지 못했다. 물이 그의 겨드랑이까지 왔다. 그는 가라앉는 것을 느꼈다. 얼굴만 간신히 물 밖으로 내밀 때쯤 단단한 발판 하나가 그의 발에 느껴졌다. 그때부터 점점 비탈길이 위로 향했다. 그는 겨우 구덩이를 빠져나왔다.

     

    7. 상륙하려고 할 때 당하는 좌초

    다시 걷기 시작했지만 장 발장은 극도의 피로를 느꼈다. 혼신의 힘을 다해 걸었다. 문득 저 멀리 밝은 빛이 보였다. 출구였다. 그는 새 힘이 솟아 거의 달려갔다. 출구에 도착했지만 쇠창살문에 막혀 나갈 수가 없었다. 문에는 커다란 자물쇠가 달려있었다. 바깥은 한적한 강가로 도망자에게 좋은 위치였다. 저녁 830분쯤 해가 지고 있었다. 출구가 없었다. 심각한 낙심 속에 그는 코제트를 생각했다.

     

    8. 찢긴 옷자락

    갑자기 장 발장의 앞에 한 사나이가 나타나 둘이서 나눠 갖자, 라고 말했다. 장 발장은 꿈인 양 싶었다. 그는 테나르디에였다. 테나르디에는 빛을 등진 데다 진흙투성이 된 장 발장을 알아보지 못했고 장 발장은 바로 그를 알아보았다.

    테나르디에는 장 발장이 마리우스를 살해한 살인자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호감을 보였다. 그는 열쇠를 가지고 있었다. 테나르디에는 시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반으로 나누자는 제안을 했던 것이다. 테나르디에는 열쇠와 밧줄까지 주겠다고 했다. 밧줄은 돌을 묶어 시체를 강에 유기하기 위한 거라고 했다. 테나르디에는 장 발장이 함몰 구덩이를 어떻게 벗어났는지 궁금해 했다. 그는 거기에 막혀 더 전진하지 못한 듯하다.

    돈을 보자는 테나르디에에게 장 발장은 자기 조끼에 있던 30프랑을 건넸다. 그는 마리우스와 장 발장의 주머니를 뒤졌다. 이때 이 비열한 자는 살인의 증거를 남기기 위해 마리우스의 옷을 조금 찢어 품에 넣었다. 돈은 더 이상 없었다. 문은 부드럽게 열렸다. 자주 드나드는 문이었음에 틀림없었다. 하수도는 분명히 어떤 알 수 없는 무리와 공모하고 있었다. 장 발장이 밖에 선 순간 테나르디에는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없었다.

     

    9. 잘 아는 사람에게 죽은 사람 같은 인상을 준 마리우스

    장 발장은 마리우스를 둑에 내려놓았다. 장 발장이 두 번째로 마리우스의 얼굴에 뿌릴 물을 손바닥으로 떠서 돌아서는 순간, 긴 프록코트에 몸을 감싸고, 팔짱을 끼고 곤봉을 든 키 큰 사람 하나가 그의 눈에 들어왔다. 장 발장은 자베르를 알아보았다.

    자베르는 테나르디에를 뒤쫓고 있었던 그 형사였다. 테나르디에는 또한 뒤쫓던 개에게 뼈다귀 하나 던지듯 장 발장을 던진 것이었다. 그러나 자베르는 언뜻 장 발장을 알아보지 못했다. 그는 누구냐는 자베르의 질문에 스스로 장 발장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나를 체포하라면서 한 가지만 허락해 주길 바랐다. 그러나 자베르는 그에게 경어체로 대체 뭘 하고 있는 것이고, 그 사람은 누군지 물었다.

    장 발장은 자신은 자베르 좋도록 처리하고 이 남자는 자기 집으로 돌려보내달라고 부탁했다. 질노르망 이름을 본 자베르는 뒤편에 도둑 체포를 위해 대기 중이던 마차꾼을 불렀다. 셋을 태운 마차는 바스티유 방면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10. 죽어서 돌아온 방탕아

    질노르망 씨의 집에 도착한 자베르는 문지기에게 이 집의 아들이 죽었다면서 아버지를 깨우라고 일렀다. 마리우스를 그 집의 2층 낡은 소파에 누이고 둘은 다시 삯마차에 올랐다. 장 발장은 자베르에게 자기 집에 잠시 들러줄 것을 부탁했다.

     

    11. 절대자의 동요

    그들은 가는 내내 입을 열지 않았다. 자베르는 마차 삯으로 80프랑을 치렀다. 마차가 꽤 더러워졌던 것이다. 장 발장은 자베르가 자기를 아주 가까운 곳에 있는 지서로 데려가리라 예상했다.

    자베르는 바깥에서 기다려주기로 했다. 층계참에서 쉬면서 바깥을 내다보았는데 거기에 아무도 없었다. 자베르가 사라졌다.

     

    12. 조부(祖父)

    질노르망 씨 집에 의사가 달려왔다. 마리우스는 흉부에 아무런 내상이 없었다. 다만 오래 지하를 걸었기에 부러진 쇄골이 아주 빠져서 심각한 장애가 있었다. 머리에 흐르는 피는 그 상처의 깊이를 헤아리기 어려웠고, 허리 아래는 바리케이드의 보호를 받았다.

    질노르망 씨가 나타났다. 노인은 손자가 죽었다고 생각했다. 바리케이드에서 죽음을 당한 거라고 실성한 듯이 웃음을 터뜨렸다. 자기에게 반항하기 위해 죽음으로까지 갔다고 생각한 노인은 의사의 손을 잡고 한참을 하소연한다. 그리고 아이도 죽었고 자기도 죽었노라 말했다. 그 때 마리우스가 서서히 눈을 떴다. 노인은 살아 있었구나, 고맙다고 외치며 실신하고 말았다.

     

    . 자베르의 탈선

     

    자베르는 느린 걸음으로 옴므 아르메 거리를 떠났다. 자베르는 센 강의 강둑으로 갔다. 그는 노트르담 다리의 모퉁이에 다다랐다. 물살이 험한 그곳은 헤엄을 잘 치는 사람도 헤어 나오지 못하는 곳이었다.

    자베르는 지독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그의 몰이해, 무분별의 명쾌함은 이제 사라지고 없었다. 상반된 두 길 앞에서 그는 전율했다. 사적인 동기에 일반적 책임인 의무를 희생하고 그 속에서 아마도 더 우월할지도 모를 무엇인가를 느끼는 것, 자기 양심에 충실하기 위해 사회를 배반하는 것, 이 모든 부조리한 것들이 그 자신 위에 쌓이는 것.

    그를 놀라게 한 것은 장 발장이 자신을 용서한 것이다. 그리고 아연실색하게 한 것은 자신이 장 발장을 용서한 것.

    장 발장은 사회질서 전체보다도 강력하여, 자유의 몸이 되고, 자베르 그는 여전히 정부의 빵을 먹는다! 장 발장은 그의 정신을 누르는 무거운 짐이었다. 그에 대한 장 발장의 관용이 그를 압도했다. 장 발장의 행적은 숭배할 만한 것이었다. 그는 몸서리쳤고 거기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이어서 그는 위대해진 장 발장 옆에 추락한 자기의 모습을 보았다. 한 징역수가 그의 은인이었다. 그는 암흑 속에서 미지의 도덕적 태양이 무섭게 떠오르는 것을 보고 있었다.

    자베르는 자신의 변화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신이라는 새로운 우두머리. 그는 그것을 뜻밖에 느끼고 마음이 흔들리고 있었다. 그는 이때까지 침울한 정직성이 낳아 주는 그 맹목적인 신념으로 살았다. 그런데 이제 그 신념이 자기를 떠났다. 관헌은 그의 속에서 죽었다.

    사회의 거의 모든 것을 지키던 개 같은 가호자였던 자베르는 패배하고 쓰러졌는데 그 모든 폐허 위, 이마에 후광을 받고 서 있는 한 사나이. 그것은 참을 수가 없었다.

    자베르는 다리의 난간을 떠나 샤틀레 광장의 초소에 들어갔다. 그는 종이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재소자 처우에 관한 문제, 경찰 복무에 관한 제안 등을 길게 쓰고 서명했다. 67일 오전 1시였다.

    그는 다시 다리난간으로 돌아왔다. 소용돌이치는 아래를 바라보았다. 그곳은 무한의 심연이었다. 자베르는 아래로 몸을 던졌다.

     

    . 손자와 할아버지

     

    1. 아연판을 붙인 나무가 다시 보이는 곳

    얼마 후, 불라트뤼엘(몽페르메유 도로수리공. 전과자 도둑.)은 격렬한 흥분을 느낀다. 그는 여전히 몽페르메유의 숲 속에 보물이 묻혀 있다고 믿었다. 그는 종드레트의 누옥에서 검거되었지만, 주정이 그를 살렸다.

    도로 보수 인부 오막살이로 돌아간 그는 그의 작업장에서 나뭇가지 사이로 한 사나이를 보았다. 몇 년 전 보물이 있을 거라 추측했던 것을 떠올리기에 충분한 사건이었다. 그는 날카로운 곡괭이를 들고 사나이를 추적했다. 흔적을 놓쳤다가 나무위에 올라간 그는 사나이가 멀리, 나무껍질에 아연판을 감아 놓은 밤나무 한 그루가 있는 곳에 있음을 알았다. 그곳은 옛날에 블라뤼의 빈터라고 불리던 곳이었다. 그는 사십 분이나 뒤에 그 빈터에 도착했다. 아무도 없었고 흔적도 없었다. 방금 파낸 구멍만 하나 보였는데 그 속은 텅 비어있었다. 그는 도둑놈!’하고 외쳤다.

     

    2. 마리우스, 내란에서 나오면서 집안싸움 준비를 하다

    마리우스는 여러 주일 동안 제정신이 아니었다. 머리 상처의 충격이었다. 그는 코제트를 거푸 불러댔다. 질노르망 씨 또한 손자와 비슷한 몰골이었다. 매일 어떤 백발의 신사가 마리우스를 위해 붕대 꾸러미를 하나씩 놓고 갔다. 마침내 9, 사 개월 만에 의사는 마리우스의 완전한 회생을 선언했다. 그 긴 회복기간 때문에 그는 고소를 면했다. 프랑스에서는 어떠한 분노도, 공적인 분노마저도, 육 개월만 지나면 사라져 버린다. 폭동은 사회의 현 상태에서 모두의 책임이므로 거기에는 어느 정도 눈을 감아줄 필요가 뒤따른다.

    마리우스에게는 분명한 것은 코제트를 다시 만나리라는 결심뿐이었다. 어떻게 살아났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는 할아버지의 정성과 가족들의 친절을, 자신을 굴복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의심했기에 거기에 냉담했다. 건강과 함께 모진 생각이 그에게 되돌아왔다. 노인은 그것을 조용히 괴로워했다.

    마리우스는 제헌국회 이야기로 전초전을 벌였다. 그날 내내 노인은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 마리우스는 거절당할 경우 붕대를 뜯고 쇄골을 빼고 남아 있는 상처를 벗겨 생살을 드러낼 것이며 음식마저 거부할 각오였다. 그때는 왔다.

     

    3. 마리우스의 공격

    마리우스는 어느 날 할아버지께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자 예상외의 반응이 돌아왔다. 알고 있으니 네 소녀를 가지라고 질노르망 씨가 답한 것이다. 그 소녀가 매일 늙은 양반을 통해 거즈를 보내고 있다면서, 네가 내게 할 작정이던 연설은 필요 없다고 덧붙인 뒤, 오열을 터뜨렸다. 마리우스가 아버지!’라고 외쳤다. 둘은 극적으로 화해했다. 질노르망 씨는 손자에게 잘 보이기 위해 왕당파의 자존심마저 버렸다.

     

    4. 질노르망 양이 마침내 포슐르방 씨가 팔에 무엇인지 끼고 들어오는 것을 나쁘게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코제트와 마리우스는 다시 만났다. 장 발장도 함께 왔다. 그는 겨드랑이에 종이로 싼 팔절판 책과 비슷한 꾸러미를 하나 끼고 있었다. 질노르망 씨가 따님과의 결혼이 영광이라는 인사치레를 건넸다. 코제트는 마리우스의 옆에서 재잘댔다.

    질노르망 이모는 그 낡은 집에 나타난 환한 빛에 어리둥절했다. 질노르망 씨는 코제트를 칭찬하며 농담도 던졌다. 결혼식을 올릴 교회당을 장황하게 설명하던 질노르망 영감은 마리우스에게 친한 친구가 있느냐고 물었다. 마리우스는 쿠르페락을 말했다. 결혼생활을 이야기하던 질노르망은 우울하게 자신이 죽은 뒤에 무일푼이 될 거라 이야기했다. 그러자 장 발장이 외프라지 포슐르방 양은 60만의 돈을 가지고 있다고 참견했다. 그리고 그는 질노르망 이모가 책이라고 생각한 꾸러미를 테이블 위에 놓았다. 그 속에는 584000프랑이 있었다.

     

    5. 당신 돈을 공증인보다 오히려 숲에 맡기시라

    장 발장은 몽페르메유 숲 속의 블라뤼의 빈터에 출금한 돈을 감추어 묻었었다. 불라트뤼엘이 본 사람은 장 발장이었다. 남아있던 금액은 584500프랑이었는데 장 발장은 500프랑을 자신을 위해 남겨두었다. ‘다음은 두고 보자라고 그는 생각했다.

    장 발장은 자신이 자베르에게서 해방된 것을 신문을 보고 알고 있었다. 장 발장은 자신을 방면한 것이 자베르가 미쳤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6. 코제트를 행복하게 해 주는 두 노인

    코제트와 마리우스는 갑자기 무덤에서 낙원으로 갔다. 그들은 2월에는 결혼해도 좋다는 의사의 말을 들었다. 그들은 어리둥절하며 하느님께 감사했으나, 사실 장 발장이 모든 일을 하고 모든 것을 조정했다. 그는 시장의 경험을 살려 코제트의 호적과 돈을 정리해주었다.

    코제트는 질노르망 할아버지에게 감격하고 있었다. 그는 그녀에게 달콤한 말과 선물을 아낌없이 주었던 것이다. 그는 아내, 정부들이 남긴 자개장을 모조리 털어 그녀에게 주었다. 질노르망은 끊임없이 지난 시절의 화려했던 결혼식을 예찬했다.

    질노르망 양은 온순했지만 그래도 이 모든 것에서 완전히 소외된 것이 불쾌했다. 마리우스의 결혼 문제를 아버지가 마음대로 처리했으니 자기 유산에 대해서는 자기 마음대로 하리라 마음먹었다.

    마리우스 부부는 이 집에서 살기로 했다. 질노르망 영감은 신혼 방을 예쁘게 꾸몄다. 질노르망 씨의 서재는 마리우스의 변호사 사무실이 되었다.

     

    7. 행복에 섞인 꿈의 효과

    애인들은 매일 만났는데 코제트는 포슐르방(장 발장) 씨와 늘 동행했다. 마리우스와 포슐르방 씨는 대화를 거의 나누지 않았다. 둘은 무상의무교육에 함께 동의했다. 마리우스가 볼 때 이 사나이는 사교계 인사보다 뭔가 부족하고 뭔가 더 많았다. 마리우스는 포슐르방 씨에게 온갖 의문을 다 품고 있었다.

    마리우스는 일종의 바리케이드 전투 트라우마가 있었다. 마뵈프 씨, 가브로슈, 에포닌, 앙졸라 등등의 사람들이 자기 앞에서 스러져갔다. 그 큰 열광은 큰 꿈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모두 대관절 어디에 있는가? 그는 자문했다. 포슐르방 씨는 바리케이드 안의 그와 다른 인물 같았다.

    두 사람이 공통된 비밀을 가지고 일종의 묵계로 그 일에 관해 한마디도 하지 않는 것, 이런 일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드물지 않다.

    단 한 번, 마리우스는 그를 떠보았는데, 샹브르리 거리에 대해 잘 아시지 않느냐고 물었던 것이다. 그러나 포슐르방 씨는 아무 생각도 없다고 답할 뿐이었다. 마리우스는 자신이 포슐르방 씨와 닮은 사람을 본 것이라고, 그는 그곳에 없었다고 단정했다.

     

    8. 찾아낼 수 없는 두 사람

    마리우스는 두 사람을 찾았다. 테나르디에와 자신을 바리케이드에서 집으로 데려온 사람. 그는 즐겁게 미래로 들어가기 전, 모든 과거를 청산하고 싶었다.

    마리우스가 고용한 여러 중개업자들은 그들의 흔적을 찾을 수가 없었다. 테나르디에의 아낙은 예심 중 감옥에서 죽었다. 그 가족 중 남은 것은 테나르디에와 둘째 딸 아젤마 두 사람뿐이었다. 둘 다 찾을 수가 없었는데, 테나르디에는 저번 사건의 주범에다 탈주까지 더해져 결석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 받은 상태였다.

    마리우스를 구해준 사람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다. 삯마차꾼이 단서를 어느 정도 제공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자신을 데려다준 뒤, 그 사람을 내려주는 데까지였고 더 이상은 알 수가 없었다.

    하수도로 데려다 주었다는 말을 들은 마리우스는 그 사람의 헌신에 전율했다. 그만큼 더 찾고 싶었다. 그래서 그는 그의 탐색을 경찰청까지 밀고 나갔다. 경찰은 오히려 대하수도의 쇠 격자문에 대해서는 아예 몰랐다. 마차꾼의 말 대로면 그를 체포한 경찰이 구원자를 놓쳤거나 매수된 것이었다. 문지기는 그저 그의 인상이 무시무시했다고만 했을 뿐이다.

    어느 날 마리우스는 코제트와 포슐르방 씨 앞에서 그 이야기를 했다. 냉담한 포슐르방의 표정에 흥분한 마리우스는 자신을 구원한 자를 대천사라고까지 했다. 그는 코제트의 60만 프랑이 자신의 것이라면....... 말을 맺지 못하자, 장 발장은 당신의 것이라고 말을 막았다. 그러자 그는 그 구원자를 찾는 데 그 돈을 쓸 거라고 했다.

     

    . 뜬눈으로 새운 밤

     

    1. 1833216

    1833216일에서 17일에 걸친 밤에 마리우스와 코제트는 결혼했다. 당시의 풍습대로 질노르망 씨의 집에서 결혼식이 행해졌다. 그 전날, 장 발장은 질노르망 씨 앞에서 마리우스에게 584000프랑을 건넸다. 투생은 코제트를 따라 가기로 되어있었다. 장 발장도 코제트의 간곡한 부탁으로 거의 그 집에 살기로 약속한 상태.

    결혼 며칠 전, 장 발장은 자기 오른손 엄지를 좀 으스러뜨렸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었지만 아무것에도 서명할 수가 없었다. 대신 코제트의 후견 대리인으로서 질노르망 씨가 그를 대신했다.

    이 날은 사육제로 파리에 가장행렬이 있는 날이었다. 그래서 결혼 마차도 가장행렬로 오인 받았다. 가장행렬은 군중들의 야유를 받고 가장행렬은 군중들에게 욕설하는 것이 관례였다. 한 마차 안의 사내가 장 발장을 알아보았다. (그들은 가장행렬에 섞인 테나르디에와 아젤마였다.) 남자는 딸에게 저들이 사는 곳을 알아내라고 시켰다.

     

    2. 여전히 팔을 걸어 맨 장 발장

    코제트와 마리우스는 빛나고 있었다. 성당과 시청에서 혼인을 마친 둘은 모든 젊음과 모든 기쁨의 눈부신 교차점에 있었다. 집에는 하객들로 붐볐다. 테오뒬 질노르망도 와있었는데 코제트는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 식사가 시작되기 전, 장 발장은 사라졌다. 손가락이 아프다는 핑계로 먼저 자릴 뜬 것이었다.

    식후, 질노르망 영감은 권주사로 열렬히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라는 설교를 한바탕했다. 잔치는 즐거웠다. 자정이 지나자 질노르망의 집은 절간처럼 고요해졌다.

    사랑하거나 사랑했다는 것,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다음엔 아무것도 바라지 마라. 인생의 어두운 주름살 속에서 찾아낼 진주는 그밖에 없다. 사랑하는 것은 하나의 완성이다.

     

    3. 떼놓을 수 없는 것

    장 발장은 바스크(질노르망 집 하녀)에게 팔이 아프다고 이야기를 전해주라며 질노르망의 집을 나왔다. 바깥에서 잠시 환한 창 아래서 안의 소리를 들었다. 그는 옴므 아르메 거리로 돌아갔다.

    집은 썰렁했다. 침대도 장 발장의 침대만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그가 늘 떼놓지 않고 다녔던 가방을 이제 다시 찾았다. 그 가방 안에는 십 년 전, 코제트가 몽페르메유를 떠났을 때 입었던 검정색 옷가지들이 들어있었다. 장 발장은 코제트와 함께한 추억들을 떠올렸다. 장 발장은 그것들에 얼굴을 묻고 흐느꼈다.

     

    4. 불멸의 고민

    이미 여러 국면을 본 그 무시무시한 싸움이 다시 시작되었다. 그의 양심과의 투쟁. 이날 밤, 장 발장은 자기가 마지막 싸움을 하고 있는 것같이 느꼈다. 장 발장은 선과 악의 마지막 교차점에 도달해 있었다.

    장 발장은 코제트와 마리우스의 행복과 함께 장차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그 행복을 바랐던 것은 그였고 만든 것도 그였다. 그들의 행복 속에 자신은 꼭 필요한가? 그의 과거를 아무 말 않고 가지고 갈 것인가? 그들 두 사람의 큰 행복과는 제3자로서 그의 큰 불행을 보탤 것인가?

    이 시련의 습관. 장 발장은 그것을 가지고 있었고 이 잔인한 문제를 모든 면에서 검토했다. 코제트는 자신에게 조난자의 뗏목 같은 존재였다. 그것에 매달리면 살 것이다. 놓아버리면 심해였다. 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두 젊은이들에게 자기의 감옥을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 아니면 자기의 구할 길 없는 추락을 자기 자신이 완성하는 것. 한쪽에는 코제트의 희생, 다른 한쪽에는 자신의 희생.

    그는 날이 새도록 번민했다. 그 모습을 그 사람이 어둠 속에서 보고 있었다.

     

    . 고배의 마지막 한 모금

     

    1. 지옥의 제7()와 천국의 제8()

    결혼식 이튿날 포슐르방(장 발장)이 질노르망 집으로 왔다. 바스크에게 장 발장은 남작(마리우스)만 좀 불러달라고 했다. 객실은 아직 어제의 달뜬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마리우스는 나타나자마자 장 발장을 향해 아버님이라고 불렀다. 마리우스는 장 발장에게 오늘부터 당장 이곳에서 사시라고 강권했다. 장 발장은 그의 말을 끊고 자신이 전과자라고 밝혔다.

    마리우스는 그 말을 들었지만 알아듣지 못했다. 오른손의 붕대를 푼 장 발장은 손이 멀쩡함을 보여주었다. 장 발장은 지금도 쫓기는 몸임을 더 이상 숨기지 않았다. 마리우스는 보기 흉한 운명을 어렴풋이 예감했다. 모든 것을 다 이야기해달라고 마리우스는 재촉했다. 장 발장은 코제트의 아버지가 아님도 말했다. 이름이 장 발장이라 알리고 안심하라 일렀다.

    왜 그런 말을 이제 와서 하느냐고 마리우스가 물었다. 정직한 마음에서라고 장 발장은 설명했다. 자신은 가욋사람으로 행복한 그들의 공간에 들어가지 못할 거 같다고 이야기를 이었다. 양심 때문이었다. 늘 거짓말로, 거짓으로 그들과 함께 해야 한다는 죄책감, 그것이 문제였다. 그는 자신이 자신을 존경하기 위해서는 남들로부터 경멸을 받아야 하는 것이 자기의 운명이라고 했다.

    옛날에는 살기 위해 빵 한 조각을 훔쳤는데, 오늘은 살기 위해 이름 하나를 훔치고 싶지 않소.”

    마리우스는 그에게 사면을 제안했다. 할아버지의 친구들을 이용할 수 있다고. 그러나 장 발장은 거절했다. 그는 이미 죽은 사람이었고 양심의 사면 외에는 무엇도 필요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 때, 코제트가 나타났다. 코제트는 두 사람이 정치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착각했다. 마리우스는 사무적인 이야기라며 코제트가 자릴 비켜주길 원했다. 그녀가 나가고 장 발장은 이 이야기를 코제트에게는 하지 말아 달라 부탁한다. 그리고 장 발장은 코제트를 자신이 더 이상 안 만나는 게 좋겠느냐고 물었다. 마리우스는 쌀쌀하게 그렇다고 답했다. 장 발장은 더 이상 만나지 않겠습니다, 라고 중얼거린 뒤 문 쪽으로 걸어가다가 돌아서서 코제트를 만나러 오게 해달라고 애원했다. 마리우스는 매일 저녁 오십시오, 코제트가 당신을 기다릴 겁니다, 라고 답했다. 장 발장은 감사를 전하며 나갔다.

     

    2. 드러난 사실 속에 들어 있을 수 있는 알려지지 않은 것들

    마리우스는 심한 충격을 받았다. 마리우스는 자신의 결점들은 없었는지 자문했다. 누옥에서 그가 달아났던 사건도 다시 떠올랐다. 그 일을 왜 코제트에게 자신은 전하지 않았는가? 테나르디에에 대해서는? 마리우스는 복잡한 심정이었다. 장 발장에 대해 그는 혐오감, 공포감, 연민, 놀람이 뒤섞인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장 발장이 어떤 사람이든 간에 확실히 하나의 각성한 양심임에는 틀림없었다. 게다가 성실했다. 마리우스는 장 발장의 공과에 대한 대차대조표를 만들어 결산을 내보려고 애썼다. 바리케이드에 확실히 장 발장이 있었다. 그는 자베르를 죽이기 위해 왔던 것이 아닌가! 그리고 마지막 의문. 왜 그는 그토록 오랫동안 코제트를 돌보았는가? 하느님이 이 사건에서 장 발장 속에 보였다. 그는 매혹적인 코제트를 만들기 위해 무시무시한 범죄자인 장 발장을 도구로 사용했다. 마리우스는 자신을 위해 이 이상한 협력자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

    그는 코제트에게 지나가는 사람이고 자신은 지금과 미래의 사람이었다. 그는 범죄자를 아직 법률의 틀에서만 바라보는 수준이었다. 인간에 의해 씌워진 것과 신에 의해서 씌워진 것을 구분할 만큼의 각성은 아직 마리우스에게는 없었다.

    이런 생각 속에 장 발장은 그에게 보기 흉하고 역겨워 보였다. 그가 마지막으로 취한 몸짓은 고개를 돌리는 것이었다. ‘물러가라.’(예수의 말. 어떤 사람을 쫓아낼 때 사용.)

    마리우스는 좀 전에 결정적인 세 가지 질문을 하지 않았다. 종드레트의 누옥, 바리케이드, 자베르가 그것이었다. 그는 더 알기보다는 마음을 돌리려고 애썼다.

    그러한 정신 상태에서 마리우스는 장 발장이 코제트와 어떤 접촉을 하는 것이 가슴 아팠다. 그는 감동에 넘어가 버렸던 것이라 자책했다. 장 발장의 요청을 거절했어야 했다. 그가 찾아올 것을 생각하면 불쾌했다. 마리우스는 거기서 멈췄다. 더 깊이 생각해선 안 될 것 같았다. 혼란만 남았다.

    그런데 아무것도 눈치 채지 못한 코제트는 어린 시절 이야기 속에 그 남자를 한 사람으로서는 그럴 수 있는 가장 착하고, 자애롭고, 존경스러운 사람으로 만들어놓고 있었다.

     

    . 황혼의 조락(凋落)

     

    1. 아랫방

    이튿날 저녁 장 발장은 질노르망 집에 왔다. 장 발장은 아랫방으로 안내되었다. 창고처럼 쓰는 지저분한 방이었다. 코제트가 왔다. 코제트는 장 발장이 스스로 이런 대접을 바란 것으로 알고 있었다. 마리우스가 그렇게 말했던 것이다. 장 발장은 키스를 원하는 코제트의 볼에 키스하지 않았다. 장 발장은 코제트를 부인이라고 부르며 아버지라 부르지 말고 이라고 부르라 했다. 코제트는 당황했다. 아버지는 제가 행복한 걸 원망하시는 건가요? 라는 질문에 장 발장의 가슴은 찢어졌다. 그는 너는 행복하다, 내 시대는 끝났다, 답했다. 코제트는 내용보다는 라는 말을 반겼다. 장 발장은 다시는 그런 일 없을 거라며 자릴 떴다.

     

    2. 또 몇 걸음의 후퇴

    다음 날, 같은 시간에 장 발장이 왔다. 코제트도 대하는 것이 조금 어색해져 있었다.

    날마다 같은 시간에 장 발장은 그곳에 왔다. 마리우스는 그 시간에 집을 비웠다. 그는 그 집에서 기인으로 취급받았다. 아무도 그 끔찍한 이면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여러 주일이 그렇게 흘러갔다. 새로운 생활이 조금씩 코제트를 사로잡기 시작했다. 장 발장은 그녀에게서 점점 남이 되고 있었다. 코제트는 별안간 그에게 물었다. 당신은 어떤 분이냐고. 그는 여전히 옴므 아르메 거리에 살면서 코제트를 떠날 결심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3. 플뤼메 거리의 정원을 회상하다

    4월 초의 하루. 마리우스가 코제트에게 플뤼메 거리의 집 정원에 가보자고 했다. 아직 그 집은 임대차 기간이 남아 코제트의 것이었다. 그 시간 코제트를 찾아온 장 발장은 한 시간을 기다렸다가 그녀를 보지 못하고 돌아갔다. 다음 날 그녀는 전날 장 발장을 보지 않았던 것을 깨닫지 못했다.

    마리우스의 절약이 엄격해 부부는 옹색하게 살고 있었는데 장 발장은 그것이 괴로웠다. 부자답게 살라고 은근히 코제트에게 말했지만 바뀌는 건 없었다. 장 발장의 방문은 조금도 줄지 않았다. 장 발장은 그녀와 오래 있기 위해 마리우스의 이야기를 많이 했다. 좀 더 오래 머문 다음 날 아랫방 벽난로에 불이 없었다. 다음 날 불은 있는데 의자가 멀리 치워져 있었다. 그가 가려고 일어설 때 코제트는 마리우스가 3만 프랑의 연금으로 살 수 있겠느냐 물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장 발장은 마리우스가 60만 프랑의 출처를 의심하고 있다 생각했다. 더해서 배척당하고 있는 것까지 느꼈다. 다음 날에는 안락의자가 아예 사라지고 없었다. 놀라는 코제트에게 으레 그래왔듯이 자신이 시켰다고 말하는 장 발장이었다. 이튿날 그는 오지 않았다. 코제트는 별일 아닌 듯 지나갔다. 그 다음날도 그는 오지 않았다. 그녀는 별로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그저 행복했다. 다음 날 그녀는 니콜레트에게 장 발장이 아픈지 보고오라고 했다. 하인은 장 발장이 여행을 갈 거라고 전했다. 어제 왜 안 오셨냐고 전하는 말에 장 발장은 이틀 안 갔다고 대꾸했으나 니콜레트는 개의치 않았고 그 말은 코제트에게 전하지 않았다.

     

    4. 인력(引力)과 소멸

    1833년 늦봄 몇 달과 초여름의 몇 달 동안 한 늙은이는 꼭 같은 길을 지나 코제트의 집으로 갔다가 차마 들어가지 못하고 돌아섰다. 그는 점점 같은 길을 나섰다가도 좀 이르게 돌아서기 시작했다.

     

    . 마지막 어둠, 마지막 새벽

     

    1. 불행한 자들에게 연민의 정을, 행복한 자들에게는 관용을

    마리우스는 조금씩 장 발장을 자기 집에서 멀리하고 코제트의 머릿속에서 지워나가는 것으로 만족했다. 그는 60만 프랑을 반환하기 위해서 그 돈에 손도 대지 않고 있었다. 코제트 또한 본능적으로 마리우스가 바라는 대로 하고 있었다. 그녀는 오랫동안 아버지라 부르고 있던 그 사람도 사랑했지만 남편을 더 사랑했을 뿐이다. 마리우스는 코제트를 장 발장에게서 조금씩 벗어나게 했다. 코제트는 하는 대로 두었다.

    이것을 배은망덕이라고 하는데 자연의 섭리다. 이 가엾은 아이들을 나무라지 말자.

     

    2. 기름 밭은 등불의 마지막 깜박임

    장 발장은 어느 날부터 아프기 시작했다. 음식을 잘 먹지 못했다. 문지기 여자는 윗방 노인이 얼마 못 갈 거라고 남편에게 이야기했다. 그녀는 지역 의사가 지나가는 걸 보고 노상에서 장 발장을 한 번 봐주기를 간청했다. 의사는 위중하면서도 아무것도 아니라고 했다. 소중한 걸 잃은 것 같다면서.

     

    3. 포슐르방의 달구지를 들어 올리던 사람에게 하나의 깃털 펜도 무겁다

    어느 날 저녁 장 발장은 자신의 손에서 맥을 느낄 수가 없었다. 그는 노동복을 입고 코제트의 옛날 옷을 꺼냈다. 주교의 촛대들에 초를 켰다. 밤이 되었다. 그는 탁자 위에 펜과 잉크, 종이를 놓고 까무러쳤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편지를 써 내려갔다.

    코제트에게 마리우스의 판단이 약간의 오류는 있으나 대체로 옳았고 그가 썩 훌륭하다, 내가 죽었을 때도 그를 항상 사랑하라는 내용과 마리우스에게 코제트를 항상 사랑해 달라는 부탁의 내용이 담긴 편지였다. 거기에 덧붙여 그 돈의 출처를 밝혔다. 구슬 제조법을 쓰다가 그는 힘에 겨워 멈췄다. 그는 오열하며 코제트를 못 보고 죽을까 서러워했다. 그때 누가 문을 두드렸다.

     

    4. 사물을 희게만 하는 잉크병

    마리우스에게 담배 냄새가 나는 편지가 한 통 도착했다. 마리우스는 그것을 기억해냈다. 종드레트의 누옥이 그 앞에 떠올랐다. 편지를 보낸 자는 문간방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내용은 한 개인에 대한 비밀을 알고 있으니 그를 쫓아내는 간단한 방법을 일러주겠다는 것이었다.

    그가 들어올 때 마리우스는 놀랐다.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말을 빙글빙글 돌리던 그는 비밀을 알고 있다면서 마리우스에게 남작님은 도둑놈과 살인자 하나를 두고 살고 있다고 얘기했다. 그는 장 발장을 이야기했다. 마리우스는 이미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의 눈빛에 분노가 스쳤다. 그것을 마리우스는 놓치지 않았다. 돈의 비밀을 알리겠다며 그는 2만 프랑을 요구했다. 마리우스는 이미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끝내 20프랑으로 낮췄다. 마리우스는 오히려 굉장한 비밀을 알고 있다면서 그를 안다고 받아쳤다. 테나르디에, 라는 이름이 마리우스의 입에서 나왔다. 그리고 500프랑을 주었다. 그는 변장을 풀었다. 테나르디에였다. 마리우스는 기뻤다. 이제야 이 비열한 채권자에게 아버지의 빚을 갚아줄 수 있게 되었으니.

    마리우스는 자신이 추리한 바를 이야기한다. 장 발장은 마들렌이란 공장주의 돈을 훔쳤고, 자베르를 죽였다, 라는 것이 마리우스 이야기의 골자였다. 테나르디에는 오만한 시선을 그에게 던졌다. 테나르디에는 장 발장을 철저하게 조사했고 정확하게 그간의 일을 알고 있었다. 그는 마리우스에게 신문 기사 두 개를 보여주었다. 마들렌이 장 발장이란 기사와 자베르의 자살기사. 장 발장이 별안간 위대해졌다. 마리우스가 성인이라고 외치자, 테나르디에는 아니라며 도둑이자 살인자라고 못 박았다. 그리고 테나르디에는 자신도 모르게 마리우스를 구해준 장 발장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말끝에 테나르디에는 연미복 조각(그는 살인의 증거를 위해 마리우스의 옷을 조금 찢어서 가지고 있었다.)을 꺼냈다. 마리우스는 그 젊은이는 나요, 라며 연미복을 꺼냈다. 테나르디에는 아연실색했다.

    마리우스는 그 비열한 자에게 몇 천 프랑을 더 주어 쫓아냈다. 워털루 덕분이라 외치면서. 미국으로 가라고 했다. 그러면 2만 프랑을 더 주겠다고 했다. 테나르디에는 그의 딸과 미국으로 건너가 노예상인이 되었다.

    어쨌든 그가 떠나고 마리우스는 코제트를 이끌고 장 발장에게로 갔다. 마리우스에게 장 발장은 예수의 모습으로 다가올 정도였다. 마리우스는 삯마차에서 평생 장 발장을 모시고 살 거라 맹세했다.

     

    5. 밤이 가면 낮이 온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장 발장은 들어오라고 했다. 마리우스와 코제트가 나타났다. 장 발장과 코제트는 얼싸안았다. 장 발장은 용서받았다고 생각했다. 마리우스와 장 발장이 격정적인 대화를 나누었다.

    마리우스가 자신들의 집으로 가자고 했다. 그러자 장 발장은 내일, 자신은 여기에 있지 않겠지만 당신 집에도 없을 거라고 말한다.

    코제트는 함께 살자며 장 발장을 졸랐다. 그러나 장 발장은 좋은 일다만, 자신이 곧 죽을 거라고 했다. 둘은 놀랐지만, 장 발장은 죽음은 아무것도 아니라며 코제트에게 계속 이야기나 해달라고 했다.

    죽는 건 아무것도 아니야. 살 수 없는 것이 무서운 일이지.”

    장 발장은 60만 프랑이 코제트의 것임을 마리우스에게 강조했다. 그 돈으로 유복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라고 충고했다. 그리고 장 발장은 팡틴의 이야기를 코제트에게 해주었다. 장 발장은 두 사람의 손을 잡고 죽었다.

     

    6. 풀은 감추고 비는 지워 주고

    페르 라셰르 묘지 외진 구석 편에 돌이 하나 있다. 이 돌 또한 세월의 흔적이 군데군데 남았다. 누군가 거기에 연필로 사행시를 적어놓았다.

    그는 자고 있네. 그의 운명은 아주 기구했건만, 그는 살고 있었네. 그의 천사가 없어지자 그는 죽었네. 그것은 그저 올 것이 저절로 온 것. 마치 해가 지면 밤이 되듯이.(레 미제라블 끝)

    후기 독후감으로 이어집니다.

    https://booklogoo.tistory.com/82

     

    레 미제라블 독서 후기

    레 미제라블은 빅토르 위고가 1845년에 쓰기 시작해 십칠 년을 쓴 소설이다. 그래서일까? 총 5부로 이루어져 있는 이 소설의 각 부가 500쪽 안팎의 두꺼운 책 한 권의 분량으로 상당히 긴 소설이다.

    booklogoo.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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