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소설 / / 2021. 9. 3. 11:17

알베르 까뮈 [이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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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 까뮈(1913 ~ 1960)

프랑스의 극작가이자 소설가. 알제리 몽도비에서 창고 노무자의 아들로 태어나 알제 국립대학 철학과를 나왔다. 본 작품 [이방인]으로 일약 문단의 총아가 되었다. 싸르트르는 이 작품을 '건조하고 깨끗한 작품. 외관상으로 무질서하게 보이지만 잘 짜인 작품이며 너무나 인간적인 작품.'이라 평했다. 

까뮈는 실존주의자가 아니었지만 2차대전 전후, 싸르트르의 철학적 이론과 까뮈의 '이방인'은 세계적인 실존주의 선풍을 일으켰다. 1957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1960년 교통사고로 사망한다. 

주요 작품으로 [페스트], [전략], [시지프의 신화]가 있고, 희곡으로는 [오해], [칼리굴라] 등이 있다.

 

[이방인]에 대해

사무원 뫼르소를 1인칭 시점에서 이끌어가는 이 소설은 상당히 무미건조하다. '나'가 마치 '나'가 아닌 것처럼 스스로의 의식을 관찰하는 묘사가 많다. 보통 사람들은 자신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주의 깊게 관찰하지 않지만, 조금만 주의를 돌려보면 '이해'라는 영역이 자주 결여된다. 왜? 라는 물음표를 꼬리표처럼 달고 보면 내 안의 변화, 내 안의 감정은 딱히 논리적이지 않다. 그러나 그런 상태는 더러 일어나는데 특히, 인간이 극적인 사건에 노출되었을 때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뫼르소는 이 짧은 소설에서 세 가지 극적인 사건을 마주한다. 요양원에 계시던 어머니의 죽음, 살인, 사형. 사람이 살아가면서 겪을 수 있는 가장 극단적인 상황을 차례로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이 속에 뫼르소는 사회적인 통념, 종교와 다툰다, 내면적으로든, 외면적으로든.

불량스런 건달과 사귀면서 모종의 싸움에 휘말려 살인범이 된 뫼르소에게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울지도 않았다는 사실은 평결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요즘 말로 싸이코패스라는 주장이 검사측의 주장이었다. 그런 검사측의 주장은 결국 배심원들의 유죄 평결을 이끌어냈고 그는 결국 판사에게 사형을 언도받게 된다.

소설은 1부에서 어머니의 죽음과 살인까지를 다룬다. 2부는 피고인이 된 모르소가 재판을 받는 과정, 그리고 사형을 언도받은 이후 심리적인 묘사에 중점을 둔다. 찾아오는 신부를 박대하며 신과 사후세계를 믿지 않는 뫼르소.

그에게 삶은 무의미하고 무료한 것이었다. 그는 희망에 옭매이는 어리석은 짓을 거부한다. 사형은 또 다른 시작이었다. 모든 감각에 무뎌지고 의미를 찾을 수 없었던 뫼르소는 사형이라는 극단적 상황에서 해방을 맛본다. 

이 짧은 소설은 머릿속을 마구 헤집는 느낌이다. 딱히 이해 못할 것도 아닌데 그렇다고 무엇이다, 라고 딱 잘라 설명하고 어떤 느낌을 전달하기는 어렵다. 실존주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면 조금 나을까? 실존주의에 대해 이전에 블로깅한 것이 있다. 참고하면 좋겠다.

그래서 [이방인]. 한 번쯤 읽어보는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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