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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셀로 또한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유명한 4대 비극 중 하나다. 원제는 '베니스의 무어인 오셀로의 비극'이고 1604~5년 사이에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극의 독특한 점은 원제에서 보이듯 무어인이 주인공이라는 점이다. 무어인은 이베리아반도, 북아프리카에 살았던 사람들을 통칭한다. 여러 인종이 섞였다고 볼 수 있는데, 극의 오셀로는 흑인이거나 흑인에 가까운 혼혈이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의 공통점은 주인공들의 성격적 결함을 들 수 있다. 햄릿이 우유부단함이라면 오셀로는 질투심이다. 그래서 오셀로 증후군이란 말까지 탄생했는데, 배우자나 연인을 의심하고 질투하는 심리적 상태를 가리킨다. 의처증이나 의부증 따위가 오셀로 증후군이라 할 수 있겠다.
덧붙여, 셰익스피어 작품을 공부하면서 좋은 사이트 하나를 찾았기에 공유한다. 셰익스피어의 모든 작품이 원문으로 제공되는 사이트인데, 고전 명작을 원서로 읽는 즐거움과 영어 공부까지 일석이조의 도움이 될 듯하다.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아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된다.
셰익스피어란 작가에 대해서는 따로 정리할 수밖에 없었다. 워낙 위대하고 그만큼 유명한 대문호가 아니던가. 정리하는 김에 4대비극과 5대 희극을 함께 정리해 두었다. 그 글에 각 작품을 정리한 줄거리, 독후감 등을 찾아갈 수 있도록 각각 링크를 걸어 배치해 두었으니 함께 찾아본다면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글 싣는 순서
오셀로 주요 등장인물 및 배경
- 오셀로: 무어 출신의 베니스 장군. 극의 주인공.
- 데스데모나:오셀로의 부인.
- 이아고: 오셀로의 기수. 교활한 악당.
- 카시오: 오셀로의 부관.
- 에밀리아: 이아고의 아내이자 데스데모나의 하녀.
- 로데리고: 베니스의 신사로 데스데모나를 짝사랑함.
- 브라반쇼: 데스데모나의 아버지로 베니스 원로원의 의원.
- 그라반쇼: 브라반쇼의 아우. 데스데모나의 숙부.
- 로도비코: 브라반쇼의 조카.
- 비앙카: 카시오의 정부.
- 몬타노: 키프로스의 전 총독.
- 어릿광대: 오셀로의 하인
- 베니스의 공작, 원로원 의원, 전령, 전령관, 해병, 관리들, 신사들, 시종들, 그리고 악사들
- 배경: 베니스
오셀로 줄거리
제1막
제1장 베니스의 거리
등장인물: 이아고, 로데리고, 브라반쇼 등
로데리고와 이아고가 브라반쇼의 집 앞에서 브라반쇼의 딸이 천한 무어 놈과 붙어먹었다고 고해바쳤다. 딸을 흠모하던 로데리고가 무슨 흉계를 꾸미는 게 아닌가 의심하던 브라반쇼는 확신하는 로데리고 때문에 불을 켜고 딸을 찾아 한바탕 소동을 벌인다. 이아고는 브라반쇼 일행이 나오기 전에 무어인과 척질 수 없다며 슬며시 자리를 떴다. 브라반쇼가 집안에 딸을 찾을 수 없자 로데리고를 앞세우고 호위병과 함께 딸을 찾아 나섰다.
제2장 세지터리 여관 앞
등장인물: 오셀로, 이아고, 카시오, 로데리고, 브라반쇼, 관리 등
이아고가 오셀로에게 로데리고가 장군님을 욕하고 다닌다며 일러바치고 있었다. 그는 또 오셀로에게 결혼은 했냐고 묻고는 브라반쇼가 권력이 강해 결혼을 취소시킬 수도 있지 않겠냐고 걱정했다. 곧 브라반쇼가 오셀로를 잡기 위해 호위병과 달려왔지만 공작이 호출한 긴급한 회의에 둘 다 참석해야만 하는 입장이었다.
제3장 회의실
등장인물: 오셀로, 데스데모나, 브라만쇼, 카시오, 이아고, 로데리고, 공작, 의원 1, 2, 관리 등
터키 함대의 침공을 대비하기 위해 회의를 열고 있던 공작은 브라만쇼의 이야기를 듣고 오셀로의 입장도 물었다. 일동은 당사자, 데스데모나를 불러 진실을 확인하기로 하고 그녀를 불렀다. 사람들이 데스데모나를 부르러 간 사이, 오셀로는 그간 브라만쇼의 집에 드나들면서 자신이 겪은 고난을 이야기할 때마다 깊이 공감하는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고, 고백하자, 그녀가 받아들인 사연을 이야기해 주었다. 도착한 데스데모나는 오셀로를 사랑해서 결혼했다고 진실을 밝혔다.
이제 회의로 돌아와 공작은 오셀로에게 키프로스를 터키군의 침공으로부터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오셀로는 응당 출전하겠다 답하며 아내의 거처를 마련해 달라고 조건을 붙였다. 그러나 데스데모나는 남편을 따라가겠다고 자청하고 나섰다. 당장 출발해야 했다. 사령장을 전달할 장교를 한 명 남겨달라는 공작의 요청에 오셀로는 기수(이아고)를 남기기로 한다. 브라반쇼는 오셀로에게 아비를 속인 여자가 남편인들 못 속이겠냐고 악담을 하고 떠난다.
로데리고는 짝사랑하던 여인의 결혼에 억장이 무너졌다. 그런 그에게 이아고는 돈이나 챙겨서 전쟁터로나 떠나자 했다. 기회가 있을 거라고. 그리고는 혼자서 로데리고의 돈을 뜯어내고 오셀로에게 해코지하고 말 거라 섬뜩하게 별렀다.
제2막
제1장 티프로스 섬의 항구, 부둣가 광장
등장인물: 오셀로, 데스데모나, 카시오, 이아고, 로데리고, 몬타노, 에밀리아 등
부둣가에 있던 몬타노는 터키의 함대가 폭풍우에 박살이 났다는 소식을 듣는다. 소식을 전한 신사는 키프로스 섬 수비의 전권을 위임받은 무어 장군이 아직도 항해 중임도 덧붙였다. 몬타노와 카시오는 폭풍우 속에서 오셀로가 무사한지 우려가 컸다. 그러던 중에 이아고와 데스데모나가 탄 배가 먼저 무사히 도착했다. 부인들에게 예의 바르고 친절한 카시오를 보며 이아고는 그를 데스데모나와 엮어버릴 마음을 먹는다. 이어 오셀로가 탄 배도 무사히 도착했다.
이아고는 로데리고와 둘만 남자, 부관(카시오)을 데스데모나가 좋아한다고 거짓부렁을 늘어놓으며 데스데모나와 부관을 싸잡아 헐뜯었다. 이아고는 오셀로가 자신의 아내(에밀리아)와 동침했다고 이를 갈았다. (오해 내지 내적인 모함 혹은 자신의 증오를 정당화하기 위한 자기 암시 같아 보인다)
제2장 같은 장소
등장인물: 오셀로, 데스데모나, 카시오, 이아고, 몬타노 등
오셀로가 전승 축하연을 지시하고 카시오에게 뒷일을 맡긴 후, 자신은 데스데모나와 신혼의 밤을 보내기 위해 먼저 돌아갔다. 이아고는 야경을 돌 시간에 술이 약한 카시오를 꼬득여 술을 마시게 만들었다. 술에 취한 카시오가 로데리고와 싸움이 붙었다. 몬타노가 카시오를 말리다가 다친다. 그 사이 이아고는 로데리고에게 폭동이 일어났다고 떠들라며 그를 보냈다.
오셀로가 나타나 사실 대로 고하라 엄히 일렀다. 이아고는 카시오의 소행임을 밝힌다. 이에 오셀로는 카시오를 면직시키고 돌아갔다. 카시오는 명예를 잃었다 절망하면서도 오셀로를 존경하는 마음을 놓지 않았다. 이아고는 카시오에게 오셀로의 부인, 데스데모나에게 간청하면 오셀로 장군과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 조언했다. 이아고는 데스데모나가 카시오의 요청으로 그의 복직을 오셀로에게 간청하면 그것이 욕정 때문이라 이간질할 계획이었다.
제3막
제1장 성 앞
등장인물: 이아고, 카시오, 에밀리아, 어릿광대, 악사 등
카시오는 이아고에게 그의 부인(에밀리아)을 통해 테스데모나 부인과의 자리를 주선해 달라 부탁한다. 곧 이아고가 부른 에밀리아가 카시오에게, 데스데모나가 오셀로에게 그를 변호하고 있다며, 다 잘 될 거라는 말을 전했다. 카시오는 데스데모나 부인과 단둘이 이야기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에밀리아는 흔쾌히 수락하며 그를 데리고 들어갔다.
제2장 같은 장소
등장인물: 오셀로, 이아고 등
오셀로가 요새를 한 바퀴 돌기 위해 일행들과 나간다.
제3장 같은 장소
등장인물: 오셀로, 데스데모나, 이아고, 카시오, 에밀리아
데스데모나는 카시오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다짐하고 카시오는 감사를 표했다. 오셀로가 오자 카시오는 자리를 피했다. 데스데모나는 오셀로에게 카시오 부관을 복직시켜달라고 열심히 조르기 시작했다. 마지못해 수락을 시사하며 잠시 혼자 있게 해 달라는 오셀로. 그에게 이아고가 다가와 현란한 말로 데스데모나를 향할 불신의 씨앗을 그의 마음에 심는다.
이아고가 가고 데스데모나와 에밀리아가 왔다. 오셀로의 안색을 살피던 데스데모나가 오셀로에게 받았던 첫 번째 선물인 손수건을 꺼내 머리를 동이려다 떨어뜨린다. 오셀로가 내버려두고 가자며 데스데모나를 데리고 귀족들과의 식사 자리로 가버리자, 에밀리아가 그 손수건을 집어 들었다. 그 손수건은 하나의 정표로 오셀로가 데스데모나에게 늘 간직하라 이른 것이면서 에밀리아의 남편(이아고)이 꼭 훔쳐오라고 부탁하기도 했던 물건이었다.
이아고는 에밀리아에게 건네받은 손수건을 카시오의 숙소에 떨어뜨려 놓을 계획이었다. 다시 돌아온 오셀로는 이미 의심과 질투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는 이아고에게 데스데모나가 창녀라는 것을 증명하지 못하면 슬픈 여생을 살 각오를 하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아고는 카시오가 자면서 데스데모나에게 사랑을 속삭이는 잠꼬대를 들었고, 딸기 무늬가 있는 손수건으로 수염을 닦는 카시오를 보았다는 이야기를 지어냈다.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은 오셀로는 복수심에 미쳐갔다. 오셀로는 자신이 부인을 죽일 계획을 세우겠노라며, 이아고에게 사흘 안으로 카시오를 죽이라고 명령했다.
제4장 같은 장소
등장인물: 오셀로, 데스데모나, 이아고, 카시오, 에밀리아, 비앙카, 어릿광대 등
데스데모나는 모든 일이 잘 풀리는 줄 알고 어릿광대에게 카시오를 데려오라 시켰다. 손수건을 찾는 그녀의 옆에서 에밀리아는 시치미를 떼고 있다. 데스데모나는 걱정하면서도 오셀로가 질투심이 없어서 다행이라 여겼다. 그 때 나타난 오셀로가 콧물을 핑계로 데스데모나에게 자신이 준 손수건을 달라고 요구했다. 데스데모나가 없다고 하자, 오셀로는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그 손수건의 내력을 말하며 잃어버리거나 누구에게 줘버리면 커다란 파멸을 맞을 거라 경고했다. 그녀는 잃어버린 것은 아니라며 다시 카시오의 복직을 요청했다. 화가 난 오셀로가 가버린다.
데스데모나도 조금씩 오셀로의 태도가 신경 쓰이면서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카시오와 이아고가 함께 와 그녀에게 인사하자, 데스데모나는 남편이 화가 난 상태인 것 같으니 조금만 더 참으라고 카시오를 다독였다.
카시오는 자신의 방에서 주운 손수건을 정부인 비앙카에게 똑같이 하나 만들어 달라 부탁했다. 카시오는 그 손수건이 비앙카의 것이라 생각했다.
제4막
제1장 성 앞
등장인물: 오셀로, 이아고, 카시오, 비앙카, 로도비코 등
이아고는 카시오와 데스데모나의 이야기를 오셀로에 전하면서 계속해서 성행위가 연상되는 말을 썼다. 너무 충격을 받은 오셀로는 분노를 내뱉다가 기절하고 만다. 이아고는 깨어난 오셀로에게 자신이 카시오와 부인에 관한 대화를 나눌 테니 멀리서 카시오의 태도와 표정을 살피라 제안한다. 이아고는 카시오가 오자 데스데모나가 아닌 비앙카의 이야기를 꺼냈다. 오셀로는 카시오의 태도를 보고 화가 치밀었다.
마침 비앙카가 왔다. 그녀는 질투심에 그 손수건을 카시오에게 돌려주었다. 오셀로는 자신의 손수건을 알아보고 경악했다. 카시오가 비앙카를 따라가자, 이아고는 다가온 오셀로의 분노에 부채질을 해댔다. 독약으로 아내를 죽이려는 오셀로에게 이아고는 목을 조르라 제안했다. 카시오는 이아고 자신이 자정 전에 죽이겠다 약속한다.
그때 데스데모나와 로도비코가 그들에게 왔다. 로도비코가 베니스 의원들의 편지를 오셀로에게 전달했다. 데스데모나는 오라버니에게도 오셀로와 카시오의 사이를 풀어달라고 부탁했다. 말미에 그녀가 카시오 부관을 좋아하니까,라고 덧붙이자 오셀로가 거친 욕설을 내뱉었다. 로도비코는 통수권을 카시오에게 위임하고 복귀하라는 편지 내용 때문이라 짐작했으나, 오셀로는 데스데모나의 뺨을 때리고 저주했을 뿐이었다. 로도비코는 오셀로에게 크게 실망한다.
제2장 성 안의 방
등장인물: 오셀로, 데스데모나, 에밀리아, 이아고, 로데리고
에밀리아가 카시오와 데스데모나 사이에 아무 일도 없었다 말해도, 데스데모나가 스스로 자신의 충실한 부인이라 말해도 오셀로는 데스데모나의 정절을 믿지 않았다. 데스데모나는 이유를 알 수가 없어 갑갑했다. 오셀로는 그녀를 창녀라 모욕하고 자리를 떠나버린다.
에밀리아는 데스데모나가 당하는 굴욕이 억울하다며 이아고에게 눈물로 하소연한다. 그녀는 분명 누군가의 말에 오셀로가 속고 있다며 속인 자를 저주했다. 이아고는 그런 아내의 하소연에 적당히 맞장구쳐 준다.
로데리고는 이아고에 속아 이미 전 재산을 데스데모나에게 바친다고 다 썼다. 이아고에게 이의를 제기하자, 내일 밤에 데스데모나와 로데리고가 즐길 수 있을 거라 장담했다. 다만 전권이 카시오에게 넘어간 탓에 오셀로 부부가 떠나야 할 처지니, 카시오를 죽여 그것부터 막아야 한다고 설득했다.
제3장 성 안의 다른 방
등장인물: 오셀로, 데스데모나, 에밀리아, 로도비코 등
오셀로는 데스데모나에게 홀로 침실에 있으라 이른 뒤, 로도비코를 배웅하기 위해 나갔다. 데스데모나는 자신의 죽음을 예감한다.
제5막
제1장 거리
등장인물: 카시오, 이아고, 로데리고, 로도비코, 그라반쇼, 비앙카, 에밀리아 등
밤, 이아고는 카시오가 나타날 장소에 로데리고를 데리고 갔다. 그를 남겨두고 자신은 숨으면서 로데리고에게는 금전을 갈취했고, 카시오에겐 누명을 씌워두었으니 둘 다 죽어야 자신에게 유리할 거라 생각했다. 카시오에게 로데리고가 찔리고, 그런 카시오를 이아고가 뒤에서 찌른다. 오셀로가 나타나 약속을 지킨 이아고를 상찬하며 이제 자신이 부인을 죽일 차례라고 자릴 뜬다.
그라반쇼와 로도비코가 길을 가다가 비명 소리를 듣고 다가왔다. 그 순간 이아고가 달려와 모르는 척 카시오를 도왔다. 카시오가 습격한 자가 두 명이라며, 범인 중 하나로 쓰러진 로데리고를 지목하자, 이아고가 로데리고를 찔러 죽인다. 비앙카가 카시오에게 달려오자 이아고는 비앙카를 범인 중 하나로 몰아갔다.
제2장 성 안의 침실
등장인물: 오셀로, 데스데모나, 에밀리아, 그라반쇼, 로도비코, 몬타노, 카시오 등
오셀로가 침실로 들어서며 데스데모나에게 죽기 전 마지막 기도는 올렸냐고 물었다. 데스데모나가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오셀로가 데스데모나의 목을 졸랐다. 에밀리아가 바깥에서 다급히 소리쳤지만, 오셀로는 데스데모나의 숨부터 끊었다. 에밀리아는 카시오가 습격당한 일과 로데리고가 죽은 사건을 보고했다. 카시오가 살아있는 것을 알고 오셀로는 뭔가 어긋났다고 여긴다. 그 순간 데스데모나가 단말마 비명을 지르고 에밀리아는 그녀가 살해되었음을 알아차린다. 따지는 에밀리아에게 오셀로는 그녀가 창녀라고, 그 모든 진실을 이아고에게 들었다고 항변했다. 에밀리아는 자신의 남편이 그를 속였음을 알아차린다. 에밀리아가 오셀로를 저주하며 살인이 일어났다 외쳐댔다.
몬타노, 이아고, 그라반쇼 등이 오자 에밀리아가 이아고에게 살인죄를 뒤집어쓰게 되었다고 말하자 일동이 놀란다. 오셀로에게 들은 이야기를 하자, 이아고는 순순히 인정했다. 에밀리아가 그를 비난하자, 오셀로도 데스데모나가 부정을 저질렀다 항변한다. 에밀리아가 손수건이 카시오에게 건네진 과정을 밝히자, 오셀로가 광분해 이아고에게 달려들지만, 몬타노에게 칼을 빼앗기고 만다. 그 사이 이아고가 에밀리아를 칼로 찔러버렸다. 몬타노가 달아난 이아고를 뒤쫓고 쓰러진 에밀리아가 데스데모나의 결백과 오셀로의 어리석음을 한탄하며 죽어갔다.
이아고를 잡아서 로도비코, 몬타노, 카시오가 왔다. 로도비코의 추궁에 오셀로는 자신의 죄를 순순히 인정하며 카시오에게 용서를 빌었다. 그러나 이아고는 끝까지 입을 열지 않겠며 버텼지만 결국 그 자리에서 모든 진실이 밝혀진다. 로도비코는 전권을 카시오에게 넘기고 오셀로를 압송하려 했다. 오셀로가 자기 목을 스스로 찌르고 침대의 데스데모나 시신 위로 쓰러져 죽는다.
오셀로 명대사, 명언
1
"O, beware, my lord, of jealousy; It is the green-ey’d monster which doth mock The meat it feeds on."
(오, 주인이시여, 질투를 조심하시옵소서. 질투는 사람의 마음을 농락하며 먹이로 삼는 녹색 눈을 한 괴물이니까요.)
이 말은 이아고가 오셀로에게 하는 말로 오셀로 3막 3장에 있는 대사다. 이 말은 처음 데스데모나가 카시오의 복직을 처음으로 오셀로에게 부탁한 뒤, 홀로 고민하는 그에게 이아고가 한 말들 중에 있다. 현란한 말로 오셀로를 구워삶으며, 질투는 하지 말라면서 질투와 의심의 싹이 움트도록 만든다. 이렇게 자극함으로써 외려 오셀로에게 질투를 하라고 부추긴 것이다.
이 대사가 유명한 이유는 질투를 뜻하는 영문의 숙어 "Green-Eyed Monster"가 여기서 유래했기 때문이다.
2
우리의 육체가 정원이라면, 우리의 의지는 정원사다. 쐐기풀을 심든 상추를 심든 우슬초를 심어서 백리향을 내든 모두 우리 의지의 소산이다.
이 대사 또한 간신배이자 협잡꾼인 이아고가 내뱉은 현란한 '말빨들' 중 하나다. 오셀로 1막 3장에서 로데리고에게 하는 말로, 로데리고는 사랑하던 데스데모나가 오셀로와 결혼해 곧 키프로스로 떠난다는 것에 절망해 있었다. 다 포기하려고 할 때, 이아고가 자기 음모의 장기 말로 쓰기 위해 그를 꾀어내는 장면이다. 이 대사는 햄릿의 "There is nothing either good or bad, but thinking makes it so."라는 생각과 일맥상통한다. 모든 게 마음먹기 나름이다. 비록 악당의 입에서 나온 명언이지만, 사람의 의지를 고무하는 데 이만한 말도 찾기 힘들다.
3
가난하나 만족하고 사는 사람은 어떤 부자도 부러워하지 않는 법이지만, 제아무리 부자라도 가난해질까 봐 항상 두려워하는 사람의 마음은 한겨울처럼 쓸쓸하게 마련입니다.
요즘은 많이 퇴색된 말이지만, 잃을 게 많은 사람은 늘 불안하다는 우리들의 격언과 비슷한 의미다. 이 대사 또한 오셀로 1막 3장에서 이아고가 오셀로의 마음에 의심의 씨앗을 심을 때 사용되는 현란한 미사여구 중에 하나다만. 악당에게도 미덕은 있다? 글쎄, 같은 칼이라 해도 강도가 손에 들면 무고한 사람을 해치는 흉기가 되는 법이고, 요리사가 되면 사람을 살리는 조리도구가 되는 법. 2항부터 바르게 갖추지 않으면 자칫 해로울 수가 있다. 같은 물을 마셔도 독사는 독을 품는다지 않던가.
4
남자들이 모두 위장이라면 여자들은 음식이다. 결국 남자들은 허겁지겁 여자들을 먹어치우고는 속이 꽉 차면 도로 뱉어내게 마련이다.
오셀로 3막 4장에서 손수건을 잃고 당황해하는 데스데모나에게 에밀리아가 남자들 속을 알 수가 없다면서 투덜거린 말이다.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남성이 여성을 착취하고 물건 다루듯 하는 세태를 콕 집어준 것 같아 약간 따끔했다. 설거지라도 열심히 해야지.
5
이유가 있어서 의심하는 게 아니라 의심 때문에 의심한다. 의심이란 스스로 생겨나거나 태어나는 괴물이다.
4항과 이어지는 데스데모나와의 대화 중에 에밀리아가 하는 말이다. 같은 오셀로 3막 4장의 대사 중에 있다. 데스데모나가 자신은 의심받을 짓을 하지 않았다고 하소연하자 에밀리아가 답한 말이다. 글쎄, 의심병은 참으로 고치기 힘들다. 원인을 제거해도 다시 솟아나는 게 의심이니까, 꼭 봄날의 잡초들처럼. 어디서 그 몹쓸 풀씨들이 날아오는 것인지.
하지만 회의하는 것은 제법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무조건 믿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다. 특히나 종교, 과학, 정치 따위의 문제에서 말이다. 대신 그 의심을 검증하고 또 검증해 가는,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태도가 반드시 필요하겠다. 오셀로는 질투라는 성격적 결함보다, 성급함이 더 큰 문제였다. 사랑하는 사람의 불륜은 의심해 볼 수도 있다. 이아고 같은 적극적인 모사꾼이 있다면 특히나. 그러나 사실을 더욱더 철저히 검증하고 당사자들과 확인했어야 한다.
오셀로 독서 후 감상
오셀로의 내용은 어찌 보면 현대에도 숱하게 인용, 변용되고 있는 일종의 막장 드라마 라인의 원형이라는 느낌이었다. 실제 인간의 질투심, 그것을 이용한 모사꾼, 악당들의 이간계. 이런 치정극은 아침 드라마의 단골 소재요, 사극이나 영웅물에서도 흔히 발견되는 졸가리들이다. 다른 점이라면, 보통 오셀로처럼 끝까지 속아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면서 소위 고구마만 먹이는 게 아니라, 현대물은 무고한 자들이 승리하는, 그러면서 악당이 벌 받는 사이다가 터지는 게 보통이라는 점 정도겠다.
어쨌든 이아고라는 악당이 아무리 현란한 언변으로 속였다곤 하더라도, 오셀로의 갑작스러운 표변은 언뜻 이해하기 힘든 변화임이 분명하다. 여기에서 우리는 왜 셰익스피어가 흑인 곧 무어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는지 눈치채야 한다.
중세, 인종차별이 지금보다 훨씬 더 심했던 배타적인 시대, 오셀로라는 한 흑인이 가진 백인사회에서의 성공 히스토리는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그런 사회에서 이방인으로서, 다른 인종으로서 그가 겪었을 수난, 그 자리에 오르기 위해 삼켰을 쓰디쓴 고배, 이런 것들을 고려하지 않으면 오셀로라는 인간이 '이아고'라는 한 악당에게 저토록 휘둘리며 돌이킬 수 없는 과오를 저지르는 과정이 자칫 개연성이 떨어지는 서사로 보일 수도 있는 것이다.
오셀로가 가질 수밖에 없었던 인종적, 민족적 열등의식이 백인 귀족 출신의 아내가 부서지기 쉬운 자기 성취로 만들어 버렸다. 너무나 어렵게 쟁취한 부와 명예, 그리고 아름다운 백인 귀족 아내. 그래서 이아고가 감언이설로 오셀로를 속이기 위해 했던 말 중에 "제아무리 부자라도 가난해질까 봐 항상 두려워하는 사람의 마음은 한겨울처럼 쓸쓸하게 마련"이라는 말이 오셀로에게 딱 들어맞는 것이 되고야 말았던 아이러니. 성취가 곧 마음의 균열되었고 그 균열의 틈에 의심의 씨앗은 너무나 쉽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결국 그 씨앗은 거대하게 자라나 파멸이란 열매를 맺고 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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