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윌리엄 셰익스피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햄릿의 가장 유명한 대사이다. 필자는 고민했다. 쓰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였다. 햄릿, 유명한 만큼 전문가가 아닌 이상에 손대기가 힘든 작품이다. 하지만 줄거리 정도야 쓸 수 있지 않나 싶어 용기를 냈다. 더군다나 감상이란 오롯이 내 몫이 아니던가. 명분도 충분하다. 독서 블로그에 셰익스피어의 햄릿이 없어서야 되겠나? 안 된다! 그래서 쓴다. 모자라더라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 셰익스피어라는 작가에 대한 포스팅을 따로 할 예정이다. 완료되면 여기에는 링크를 걸어두는 것으로 대신하겠다. 양해 바란다.
햄릿은 1601년에 집필되었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첫 번째로 집필된 작품이며 대중적으로도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셰익스피어 작품을 공부하면서 좋은 사이트 하나를 찾았기에 공유한다. 셰익스피어의 모든 작품이 원문으로 제공되는 사이트인데, 고전 명작을 원서로 읽는 즐거움과 영어 공부까지 일석이조의 도움이 될 듯하다.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아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된다.
셰익스피어란 작가에 대해서는 따로 정리할 수밖에 없었다. 워낙 위대하고 그만큼 유명한 대문호가 아니던가. 정리하는 김에 4대비극과 5대 희극을 함께 정리해 두었다. 그 글에 각 작품을 정리한 줄거리, 독후감 등을 찾아갈 수 있도록 각각 링크를 걸어 배치해 두었으니 함께 찾아본다면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글 싣는 순서
햄릿 주요 등장인물 및 배경
- 햄릿: 극의 주인공이다. 부왕인 햄릿 왕의 복수를 다짐하며 고뇌한다.
- 오필리아: 햄릿이 사랑한 여인이다.
- 거트루드: 햄릿의 어머니로, 선왕이 죽자, 햄릿의 숙부인 클로디어스와 재혼했다.
- 클로디어스: 햄릿의 숙부로 형인 선왕이 죽자, 왕위를 계승했다. 햄릿의 어머니 거트루드와 결혼했다.
- 폴로니어스: 클로디어스 왕의 고문관이며 재상. 레어티스와 오필리아의 아버지다.
- 레어티스: 폴로니어스의 아들로 프랑스 유학 중이다. 검술이 뛰어나다.
- 호레이쇼: 햄릿의 충직한 벗이다.
- 로즌크랜츠, 길든스턴: 햄릿의 옛 친구
- 볼티먼드, 코닐리어스, 오즈릭: 시종
- 마셀러스, 버나도, 프랜시스코: 경호병들로 햄릿 왕의 유령을 처음 발견한다.
- 레이날도: 폴로니어스의 하인.
- 포틴브라스 2세: 노르웨이 왕자
- 햄릿 부왕의 유령, 어릿광대들, 무덤 파는 일꾼, 부대장, 영국 사신들, 남녀 귀족들, 군인, 선원, 사신, 시종들
- 배경: 12세기 덴마크
햄릿 줄거리
제1막
제1장 엘시노성 망대
등장인물: 버나도, 프랜시스코, 호레이쇼, 마셀러스, 햄릿 부왕의 유령
버나도가 프랜시스코와 경비 교대를 위해 나왔다. 곧 호레이쇼와 마셀러스가 왔다. 호레이쇼는 경비병들이 보았다는 헛것을 확인하기 위해 따라온 참이었다. 버나도가 유령이 나타나는 시간을 가늠한다. 그때 완전 무장 차림을 한 유령이 나타났다. 일행은 그 유령이 승하한 선왕의 모습임을 확인하고 놀란다. 호레이쇼가 용기를 내어 유령에게 대체 당신은 누구냐고 따진다. 유령은 화가 난듯한 표정으로 멀어진다. 호레이쇼는 이 나라에 큰 변이 일어나려는 흉조가 아닌가 우려한다. 마셀러스는 이렇듯 삼엄한 경비를 세우고 군비를 증강하는 현실에 의구심을 표한다. 호레이쇼는 선왕이 노르웨이의 왕 포틴브라스를 죽이고 땅을 차지했는데 그의 아들이 모반을 꾸미고 있기 때문이라고 알려주었다. 그때 유령이 다시 나타났다. 호레이쇼가 다시 나서서 재앙이 있느냐 물었으나 닭울음소리가 들리고 유령은 사라져 버린다. 이들은 이 일을 오늘 햄릿 왕자에게 알리기로 한다.
제2장 성 안의 회의실
등장인물: 햄릿, 왕(클로디어스), 코닐리어스, 볼티먼드, 레어티스, 플로니어스, 왕비(거트루드), 호레이쇼, 마셀러스, 버나도
왕은 형인 햄릿 왕의 죽음을 애통해하며 덴마크를 강하게 하기 위해 형수와 결혼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포틴브라스 2세가 덴마크를 괴롭히고 있는 현실을 설명한다. 그래서 코닐리어스와 볼티먼드에게 칙서를 가지고 노르웨이의 왕에게 다녀오라 명했다. 그리고 왕은 레어티스에게 소원을 말해 보라 이른다. 레어티스는 프랑스로 돌아가 유학을 계속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레어티스의 아비인 폴로니어스의 의중을 물어본 왕은 레어티스의 프랑스행을 윤허한다. 왕비가 햄릿의 안색을 살피며 이제 상복을 벗으라 하지만 햄릿은 슬픔을 감추기 어렵다고 했다. 이에 왕이 사람은 모두 죽는다며 슬픔을 거두라 이른다. 이어 햄릿을 왕위계승자로 공포한다. 그러면서 비텐베르크 대학으로 돌아가지 말고 이곳에 있어달라 당부했다. 햄릿은 그 말을 따르기로 했다. (햄릿을 제외하고 모두 퇴장) 햄릿은 삶의 허무를 한탄하며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한 달도 못 되어 숙부와 재혼한 어미를 원망했다. "약한 자여, 그대 이름은 여자이니라!"
호레이쇼, 마셀러스, 버나도가 들어왔다. 웬일이냐고 묻는 햄릿의 말에 호레이쇼가 부왕의 장례식에 참석하러 왔다고 하자, 햄릿은 어머니의 혼례식을 보러 왔겠지,라고 대꾸했다. 제사상으로 잔칫상을 차리니 얼마나 경제적인가, 라며 햄릿이 비아냥거렸다. 일행은 부왕의 유령에 대해 고했고 심상치 않은 징조임을 눈치챈 햄릿은 오늘밤 그들이 보초를 서는 망대에 나가기로 약속했다.
제3장 폴로니어스의 저택
등장인물: 레어티스, 오필리아, 폴로니어스
레어티스가 동생 오필리아에게 햄릿 왕자가 좋아한다고 해도 신분이 너무 높으니 조심하라고 충고했다. 그러자 오필리아는 충고를 받아들이면서도 오빠 또한 자중하라 대꾸했다. 그때 폴로니어스가 나타난다. 레어티스에게 서둘러 배에 타라고 이르며 많은 조언으로 아들을 한껏 고무하고 축복해 준다. '돈은 빌리지도 말고 꾸지도 말 것, 돈을 빌려주면 돈도 잃고 친구도 잃는다는 걸 명심하거라. 돈을 빌리면 절약하는 마음이 무뎌진다는 것 잊지 말고.' 등등. 폴로니어스는 오필리아에게 햄릿이 여러 번 사랑을 고백했다는 이야기를 듣자, 그의 맹세를 믿지 말라며 시간 낭비 말라 충고했다. 오필리아는 그 말을 따르겠다고 대답했다.
제4장 망대의 한 통로
등장인물: 햄릿, 호레이쇼, 마셀러스, 유령
축포가 울리는 소리를 들으며 햄릿이 그런 전통을 비난한다. 그때 유령이 나타난다. 햄릿은 왜 나타난 것이냐고 고함쳐 물었고 유령은 그에게 따라오라 손짓했다. 동료들이 말렸으나 햄릿은 유령을 따라간다. 동료들도 뒤따랐다.
제5장 망대 아래의 빈터
등장인물: 햄릿, 유령, 호레이쇼, 마셀러스
유령은 햄릿에게 자신이 선왕임을 밝혔다. 정원에서 낮잠을 자다가 독사에게 물려서 죽은 것으로 알려진 자신의 죽음이 실은 동생이 자신의 귀에 독을 부은 것 때문이라고 말하며 햄릿에게 복수해 달라고 요청했다. 더불어 정욕에 눈이 멀어 정절을 버린 어미는 하늘의 심판에 맡기라 당부하고는 사라졌다. 햄릿은 반드시 기억하겠노라 맹세했다.
호레이쇼와 마셀러스가 뒤따라왔다. 햄릿은 유령이 악귀가 아님을 알리고 부왕의 진실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그리고 이들에게 유령을 본 일을 절대 발설하지 않겠다는 맹세를 받아냈다. 본인이 해괴한 행동을 하고 미친 척할지라도 비밀을 말해서는 안 된다고 단단히 일렀다.
제2막
제1장 폴로니어스의 저택
등장인물: 폴로니어스, 레이날도, 오필리아
폴로니어스는 하인 레이날도를 프랑스 파리로 보내, 레어티스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몰래 알아올 셈이었다. 레이날도에게 구체적으로 어떻게 알아내라 지시하고 그를 내보냈다. 오필리아가 황급히 그에게 달려왔다. 험한 몰골을 한 햄릿 왕자가 자기 방으로 찾아왔던 것이었다. 폴로니어스는 상사병에 빠진 거라며 국왕에게 알리러 가자고 했다. 오필리아는 아비와 오빠의 말을 듣고 햄릿을 멀리하며 편지를 모두 돌려보냈었다. 폴로니어스는 스스로 좀 경솔했다고 인정했다.
제2장 성 안 알현실
등장인물: 햄릿, 왕, 왕비, 로즌크랜츠, 길든스턴, 폴로니어스, 볼티먼드, 코닐리어스, 배우
로즌크랜츠, 길든스턴은 햄릿을 어려서부터 보아온 청년들이었다. 왕은 갑자기 변한 햄릿의 곁에 이들을 머무르게 해 왕자의 고민을 알아보고자 이들을 궁으로 부른 것이었다. 이들이 햄릿에게 가고 폴로니어스가 들어왔다. 그는 노르웨이에 파견했던 사신 일행이 좋은 소식을 가져왔다고 전했다. 그리고 폴로니어스는 햄릿이 발작한 이유를 사신들 알현 후에 알려드리겠노라 했다. 그가 물러가고 왕비는 햄릿이 필시 부왕의 죽음과 자신들의 섣부른 결혼 때문에 상심했으리라 짐작해 본다.
폴로니어스와 볼티먼드, 코닐리어스가 함께 들어왔다. 볼티먼드가 노르웨이의 왕이 조카인 포틴브라스 2세를 힐책하고 잘 해결했다는 요지의 보고를 했다. 볼티먼드와 코닐리어스가 함께 나가고 폴로니어스는 남아 왕자의 머리가 이상해졌고 그 이유가 본인의 딸, 오필리아 때문이라 주장했다. 그리고 증거로 오필리아에게 보낸 햄릿의 편지 하나를 읽어준다. 왕이 오필리아가 햄릿의 사랑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묻자, 폴로니어스는 신분이 다르니 거절하라 일러두었다고 답했다. 폴로니어스는 딸애를 불러 햄릿과 만나게 해 보면 알 것이라 제안했다. 왕은 그렇게 하라 허락했다.
햄릿이 책을 읽으며 나타났다. 폴로니어스가 자리를 비켜달라 하자, 왕과 왕비, 시종들이 퇴장했다. 폴로니어스가 햄릿에게 인사하자, 햄릿은 그에게 생선장사라고 불렀다. 폴로니어스는 몇 마디 더 나누다가 그가 미쳤다고 확신하고는 딸애와 어떻게 만나게 해야 할지 궁리하며 물러갔다. 그리고 로즌크랜츠와 길든스턴이 나타났다. 그들에게 햄릿은 왜 왔는지 묻는다. 자신을 보러 왔다는 말에 왕과 왕비에게 호출당한 분명하다고 추측했다. 둘은 그렇다고 자백한다. 그들은 왕자에게 연극을 보여주기 위해 배우들을 불렀노라고 했다. 햄릿은 잠시 현재 극단이나 연극계 현실을 비판한다. 나팔소리가 배우들이 도착한 걸 알려주었다.
햄릿은 배우들에게 트로이의 왕 프리아모스를 살해하는 장면을 보여달라 요청했다. 배우는 재현했고 햄릿은 창백해져 갔다. 폴리니어스가 말리고 햄릿은 이후에 다시 보자고 했다. "배우들을 잘 보살펴주시오. 자고로 배우는 시대의 축소판이야. 죽은 후에 고약한 묘비명을 얻는 것보다는 살아생전에 배우들의 혹평을 듣는 게 더 괴로운 법이니까." 내일 공연을 하게 될 거라며 말은 마친 햄릿이 물러가는 배우 한 명을 붙들고 '곤고자의 살인'을 공연해 달라며 자신이 쓴 대사 열대여섯 줄을 끼워 넣게 해 달라 요청했다. 햄릿은 배우들을 통해 아버지의 살해 장면을 재현하고자 했다. 연극을 통해 왕의 본심을 떠보겠다는 것이었다.
제3막
제1장 엘시노 성
등장인물: 햄릿, 왕, 왕비, 폴로니어스, 로즌크랜츠, 길든스턴, 오필리아
로즌크랜츠, 길든스턴이 왕과 왕비에게 햄릿이 왜 그러는지 말을 하지 않는다고 보고했다. 그리고 배우들을 불러서 오늘밤 공연이 있을 거라 전했다. 폴로니어스는 그 공연에 왕과 왕비가 함께 해달라는 햄릿의 요청을 전했다. 왕과 왕비는 기꺼이 참가하겠노라 답했다. 그리고 왕과 왕비는 햄릿과 오필리아가 만나는 것을 숨어서 지켜보겠다고 했다. 오필리아도 승낙했다. 그녀는 기도서를 읽으면서 거닐고 있기로 했다.
햄릿이 우울한 표정으로 나타났다.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말로 자신의 마음속 갈등을 중얼거린다. 오필리아는 햄릿이 그간 전한 선물을 돌려주겠다고 한다. 햄릿은 그녀에게 사랑하지 않았다면서 오필리아를 모욕하고 수녀원이나 가라고 말했다. 오필리아는 햄릿이 미쳤다고 한탄하며 울었다.
왕과 폴로니어스가 들어왔다. 왕은 사랑 때문이 아니지 않냐면서 영국으로 보내는 게 어떠냐고 폴로니어스에게 물었다. 폴로니어스는 오늘밤 연극을 보고 왕비로 하여금 햄릿의 의사를 묻게 하자고 답했다. 왕은 그렇게 하자고 승낙했다.
제2장 성 안의 홀
등장인물: 햄릿, 배우 1, 폴로니어스, 로즌크랜츠, 길든스턴, 호레이쇼, 오필리아, 배우들
햄릿은 배우들에게 연기를 과장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해달라고 지시했다. 배우들은 그러겠노라 하고 퇴장한다. 폴로니어스, 로즌크랜츠, 길든스턴이 등장한다. 햄릿은 폐하께서 이 연극을 보기로 했는지 물었고 폴로니어스는 그렇다고 답한 뒤 나갔다. 햄릿이 로즌크랜츠, 길든스턴에게 배우들을 준비시키라 일렀다. 두 사람이 퇴장하고 호레이쇼가 나타났다. 햄릿은 호레이쇼에게 신뢰와 애정을 표했다. 그리고 연극에 선친 살해 장면 비슷한 것을 넣었다고 일러두면서 숙부의 안색을 살피라 일렀다. 만일 숙부의 숨겨진 죄악이 드러나지 않으면 그 유령은 악귀였을 것이라 덧붙인다.
왕과 왕비, 폴로니어스, 오필리아, 로즌크랜츠, 길든스턴, 그 밖의 궁신들과 횃불을 든 호위병들이 들어왔다. 햄릿은 오필리아를 희롱하며 광기를 부렸다. 무언극에서 왕과 왕비가 포옹하고 잠든 왕을 두고 왕비가 떠난다. 한 남자가 나타나 왕의 귀에 독약을 부어 넣고 퇴장하고 돌아온 왕비는 죽은 왕을 보고 슬퍼한다. 독살자가 돌아와 왕비와 슬픔을 나누는 척한다. 시체가 옮겨지고 독살자는 예물을 들고 왕비에게 구애한다. 얼마 동안 아랑곳하지 않던 왕비는 이윽고 그의 사랑을 받아들인다. 오필리아가 극을 보고 무슨 뜻인지 햄릿에게 물었다. 햄릿은 그저 장난이라고 했다.
연극은 이어진다. 극 중 왕비는 왕에게 정절을 약속한다. 그러나 왕은 세태를 논하며 그러지 못할 것이라 했다. 그러나 왕비는 자신이 지조를 지키리라 맹세했다. 왕이 잠들고 왕비가 나간다.
왕이 햄릿에게 연극의 제목을 물었다. 햄릿은 '곤자고의 살인'이라 아뢰었다. 무고한 영혼에는 해가 없는 내용이라 덧붙였다. 무대에 루시어너스 역을 맡은 배우가 등장했다. 그가 독약을 잠든 왕(배우)의 귀에 붓는다. 그 순간 오필리아가 폐하께서 일어나신다고 외쳤다. 햄릿은 짐짓 무슨 일인지 모른 척했고 왕비는 당황했다. 폴로니어스가 연극을 중지시켰다. 햄릿과 호레이쇼만 남고 모두 퇴장한다.
햄릿이 호레이쇼에게 유령의 말이 옳았다는 이야기하고 있을 때, 로즌크랜츠와 길든스턴이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다. 왕이 몹시 언짢아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왕비의 말을 전했다. 놀랐으니, 햄릿을 좀 보자는 거였다. 햄릿은 그렇게 하겠노라 답했다.
제3장 같은 장소
등장인물: 햄릿, 왕, 길든스턴, 로즌크랜츠, 폴로니어스
왕과 로즌크랜츠, 길든스턴이 나타난다. 왕은 햄릿의 꼴도 보기 싫다고 진저리를 친다. 왕은 둘에게 햄릿을 영국으로 데려가라 명했다. 둘은 그러겠다 답하고 퇴장했다. 폴로니어스가 왔다. 그는 햄릿과 왕비의 이야기를 커튼 뒤에 숨어서 엿듣고 오겠다며 물러갔다. 왕은 자신의 죄악을 떠올리며 괴로워하다가 무릎을 꿇고 기도한다. 이때 나타난 햄릿. 죽이기 좋은 때라 여기고 칼을 빼든다. 그러다 기도 중에 죽이면 천당을 가리라는 생각에 이르러 망설인다. 칼을 거두고 그가 나쁜 짓을 할 때 죽이리라 다짐했다. 왕이 기도를 끝낸다.
제4장 왕비의 내실
등장인물: 햄릿, 왕비, 폴로니어스, 유령
폴로니어스가 왕비에게 햄릿 왕자를 따끔하게 꾸중하라면서 자신은 커튼 뒤에 숨어 있겠다고 했다. 왕비는 햄릿을 기척을 느끼며 그러겠노라 답했다. 폴로니어스가 커튼 뒤에 숨고 햄릿이 나타난다. 왕비와 다툼이 생기자, 폴로니어스가 사람을 부르려다 햄릿이 찌른 칼에 그만 죽고 만다. 잔혹한 짓이라 왕비가 다그치자, 햄릿은 왕을 죽이고 그 동생과 결혼한 것처럼 잔인한 일이라 맞받았다. 햄릿은 왕비의 행동을 신랄하게 조목조목 비판했다.
왕비가 괴로워할 때 유령이 등장했다. 유령은 햄릿에게 복수의 마음가짐을 다잡으라 이르며, 어머니를 돌보라 명했다. 그러나 유령이 보이지 않는 왕비는 햄릿이 미친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유령이 사라졌다. 햄릿은 숙부의 침실에 가지 말라고 왕비에게 요구했다. 그러다 그 말을 거두면서 왕에게 다 일러바치라고 했다. 왕비는 그럴 수 없다고 대꾸했다. 햄릿은 폴로니어스의 시체를 옆방으로 질질 끌고 나갔다.
제4막
제1장 같은 장소
등장인물: 왕, 왕비, 로즌크랜츠, 길든스턴
왕비가 햄릿과 있었던 일을 왕에게 고해바쳤다. 왕은 자신이 그 자리에 있었다면 자신이 죽을 수도 있었다며 개탄했다. 왕은 햄릿을 날이 밝는 대로 영국행 배에 태우겠다고 서둘렀다. 로즌크랜츠와 길든스턴을 불러 폴로니어스의 시신을 수습하게 하고 햄릿을 찾으라 명했다.
제2장 궁성 안의 다른 방
등장인물: 햄릿, 로즌크랜츠
로즌크랜츠가 햄릿에게 폴로니어스의 시신을 어떻게 했느냐고 추궁했다. 햄릿은 로즌크랜츠 등을 국왕의 총애를 빨아먹는 해파리라 모욕하면서 말해 주지 않고 버텼다. 로즌크랜츠가 계속 독촉하며 어전으로 가자고 했다. 햄릿은 어전으로 안내하라 일렀다.
제3장 궁성 안의 홀
등장인물: 햄릿, 왕, 로즌크랜츠, 길든스턴, 신하들
왕은 신하들에게 햄릿을 영국에 보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었다. 그때 로즌크랜츠와 길든스턴, 햄릿이 함께 들어왔다. 폴로니어스의 행방을 묻는 왕에게 햄릿은 구더기 식사 중이라고 답해 왕을 경악하게 했다. 다시 묻는 왕에게 햄릿은 천당에 사람을 보내 물어보라고 대꾸했다. 시종들에게 시체를 찾게 시킨 왕이 햄릿에게 영국으로 가라 명했다. 햄릿이 호위들과 나가고 로즌크랜츠와 길든스턴이 뒤따랐다. 왕은 햄릿을 보자마자 죽이라고 영국왕에게 쓴 서한을 함께 보냈다.
제4장 엘시노 근처의 평야
등장인물: 햄릿, 노르웨이 군대 부대장, 로즌크랜츠, 길든스턴
항구로 향하던 햄릿 일행은 노르웨이 군대 부대장을 만난다. 노르웨이 군대는 포틴브라스 2세를 지휘관으로 폴란드를 공격하기 위해 가고 있었다. 부대장은 무의미한 싸움이라 불평했다. 햄릿은 일행을 앞세우고 사소한 일에 목숨을 걸고 행군하는 노르웨인 군사들을 보며 복수심이 무디어진 스스로를 책망한다. 그리고 복수심을 더욱 벼릴 것을 다짐했다.
제5장 궁성 안의 홀
등장인물: 왕비, 호레이쇼, 오필리아, 왕, 시종, 레어티스, 군중들
시종이 왕비를 만나게 해달라고 졸라대는 오필리아의 이야기를 전한다. 왕비는 피하고 싶었지만, 시종은 만나 볼 것을 권했다. 왕비는 어쩔 수 없이 허락한다. 오필리아가 흐트러진 모습으로 들어왔다. 오필리아는 이상한 노래를 부른다. 왕이 들어왔다. 왕은 오필리아를 보고 죽은 아비를 생각하고 있다 짐작했다. 오필리아가 떠나자 왕은 호레이쇼와 시종에게 철저히 감시하라 이른다. 그들이 가고 왕은 폴로니어스의 죽음에 관해 소문이 무성해 골머리를 앓는다 하소연했다. 시체를 암매장한 경솔을 후회했다. 밖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린다. 시종이 달려와 레어티스가 폭도들을 이끌고 왔다고 자릴 피하라 일렀다. 폭도들은 '레어티스를 왕으로!'라고 외쳐댔다.
레어티스가 군중들과 문을 부수고 들어왔다. 그는 클로디어스 왕에게 자기 아버지를 내놓으라 요구했다. 왕은 폴로니어스가 죽었다고 전했다. 왕비는 그가 한 일이 아니라 항변했다. 레어티스는 복수를 다짐하며 누가 죽였냐고 다그쳤다. 그 순간 오필리아가 들어온다. 미친 것 같은 그녀의 행동에 레어티스는 더욱 분노한다. 오필리아가 다시 나가고 레어티스는 저 꼴을 보았느냐 곱씹었다. 왕은 진실을 밝히고 함께 원한을 갚자고 그를 달랬다. 동의한 레어티스와 모두 퇴장한다.
제6장 같은 장소
등장인물: 호레이쇼, 시종, 선원들
선원이 호레이쇼에게 영국으로 가던 사신의 편지를 전한다. 편지에는 이 사람이 왕에게 보내는 편지가 있으니 그를 왕께 안내하라고 쓰여 있었다. 그리고 급히 할 말이 있으니 자신이 있는 곳으로 와달라는 내용이었다. 편지는 햄릿이 보낸 것이었다. 호레이쇼는 서둘렀다.
제7장 같은 장소
등장인물: 왕, 레어티스, 시종, 왕비
왕과 레어티스가 등장한다. 레어티스는 왜 햄릿을 벌하지 않았느냐 따졌다. 왕은 왕비가 햄릿을 아끼고 백성들이 햄릿을 따르기 때문이라 했다. 시종이 들어왔다. 햄릿의 편지를 전한다. 편지에는 맨몸으로 자신이 돌아왔으니 만나달라고 쓰여 있었다. 왕이 놀라 레어티스에게 자신의 지시를 따라달라 요청했다. 왕은 햄릿을 죽이기 위해 레어티스의 뛰어난 검술을 이용하자고 제안했다. 햄릿이 돌아오면 레어티스의 검술을 극구 칭찬해서 대결에 나서게 하겠다 약속했다. 레어티스는 칼끝에 독을 발라놓겠다고 했고, 왕은 좀 신중하자면서 물에도 독을 타겠다 했다. 독검을 피하더라도 물은 마실 거라고. 그때 왕비가 나타났다. 왕비는 오필리아가 물에 빠져 죽었다는 비보를 전했다. 레어티스 한번 더 분노하며 물러간다. 왕과 왕비가 레어티스를 달래기 위해 뒤따랐다.
제5막
제1장 엘시노의 묘지
등장인물: 햄릿, 왕, 왕비, 레어티스, 궁신들, 사제, 광대 1, 2
어릿광대인 인부 두 명이 삽과 곡괭이로 무덤을 파고 있다. 술을 받아오기 위해 광대 2가 퇴장하고 광대 1이 노래를 부르며 무덤을 계속 파는데, 햄릿, 호레이쇼가 나타난다. 햄릿은 광대와 대화를 주고받으며 해골을 들고 죽음이 얼마나 허무한가 이야기한다. 그때 장례식 행렬이 온다. 뚜껑 없는 관 속에는 오필리아의 유해가 들어 있고, 그 뒤로 레어티스, 왕, 왕비, 궁신들, 그리고 사제가 뒤따르고 있다. 햄릿은 행렬이 초라한 것을 보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자라 눈치챈다. 그러나 참가한 사람들의 면면을 보고 신분은 상당히 높을 거라 짐작했다.
레어티스는 사제에게 초라한 장례에 불만을 표했지만 사제는 이게 최선이라고 했다. 관을 내리자 햄릿은 오필리아를 알아보고 충격을 받는다. 레어티스가 동생을 안아보기 위해 무덤 안으로 뛰어들었다. 햄릿도 뛰어든다. 레어티스가 햄릿의 멱살을 잡고 싸움이 났다. 왕이 둘을 말렸다. 햄릿은 레어티스에게 자신이 정말 오필리아를 사랑했다며 이 문제를 넘어가지 않겠다 으름장을 놓았다. 햄릿이 가고 왕은 레어티스에게 곧 일을 착수하자 속삭였다.
제2장 궁성 안의 홀
등장인물: 햄릿, 호레이쇼, 오즈릭(젊은 궁신), 레어티스, 왕, 왕비, 궁신들, 시종들, 나팔수
햄릿은 배 위에서 왕이 영국의 왕에게 보낸 친서를 입수한 경위를 호레이쇼에게 설명했다. 그 밀서에는 자신을 바로 죽이라는 이야기가 쓰여 있었다는 것까지도. 호레이쇼가 놀랐다. 그리고 햄릿은 그 친서를 위조한 이야기를 전한다. 친서를 읽는 즉시 지참한 자들을 죽이라는 내용으로 바꿨다는 것이다. 그런데 바로 그다음 날 해적의 습격을 받았던 것이다.
이어 햄릿은 레어티스에게 흥분해서 실수했음을 인정했다. 호레이쇼가 누군가 다가오는 걸 눈치챈다. 젊은 궁신 오즈릭이었다. 오즈릭은 땅부자로 햄릿은 좀 꺼려하는 듯했다. 오즈릭은 왕이 레어티스와 검투 시합을 제한했다고 전한다. 햄릿은 제안을 수락한다고 전하라 오즈릭에게 일렀다. 남은 두 사람은 오즈릭을 세태에 붙어먹는 놈이라 비난했다. 호레이쇼는 이어 승부에 승산이 없을 것 같다고 걱정했다. 햄릿은 그러나 자신감을 보였고 또 아무렴 어떤가,라는 태도를 보인다.
시합에 앞서 햄릿은 레어티스에게 실수를 사과한다. 레어티스는 명예에 관한 만큼은 제외하고 화해요청을 받아들인다. 왕이 오즈릭을 시켜 두 사람에게 검을 주도록 했다. 레어티스는 검이 무겁다며 끝이 뾰족한 독이 발린 검으로 바꾼다. 두 사람이 시합 준비를 하고 시종들이 포도주잔을 들고 입장한다. 왕은 햄릿이 득점하면 축배를 들겠다 선언했다.
시합이 시작된다. 햄릿이 선취점을 가져갔다. 축포가 울렸다. 왕이 축배를 권하지만 햄릿은 승부를 가리고 마시겠다며 술잔을 놓았다. 또 한방 먹이는 햄릿. 왕비가 햄릿의 잔을 들고 대신 축배를 들겠다며 마시겠다 나섰다. 왕이 만류했지만 왕비는 마셔버린다. 독배였다. 레어티스는 양심에 찔려한다. 오즈릭이 무승부를 선언하자 둘이 떨어졌다. 그 순간 레어티스가 햄릿을 가볍게 찔렀다. 비겁한 행동에 격분한 햄릿이 덤벼들어 싸우다가 우연히 서로 검을 바꿔 쥔다. 왕이 둘을 뜯어말리게 했다. 다시 덤비라고 고함지르는 햄릿, 그 순간 왕비가 쓰러진다. 레어티스는 스스로의 흉계에 스스로가 걸려들었다며 할 말이 없다고 했다. 햄릿이 왕비님은 어찌 된 것이냐고 묻자, 왕은 피를 보고 기절한 거라고 거짓말을 한다. 왕비는 술에 독이 있다고 말하고는 죽어버렸다. 햄릿은 범인을 찾으라며 문을 잠그라 지시했다. 그러자 레어티스가 칼끝에 독이 묻어 있었다는 것과 술에 독을 탄 자는 왕이라고 자백했다. 햄릿은 자신이 든 칼로 왕을 찔렀다. 왕이 자신을 구하라고 외칠 때, 햄릿은 독배를 왕에게 억지로 먹였다. 레어티스가 햄릿에게 서로를 용서하자고 화해를 청한다. 그리고 죽었다. 햄릿은 호레이쇼를 불러 자신의 입장을 사람들에게 전하라 당부했다. 순간 멀리서 군대의 진군 소리, 포성이 들려왔다. 햄릿이 묻자 오즈릭이 포틴브라스 2세가 폴란드를 정복하고 개선하는 도중, 영국 사절을 만나서 축포를 터뜨린 것이라 알려주었다. 햄릿은 포틴브라스 2세를 왕으로 추대하고 싶다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둔다. 호레이쇼는 이제 고귀한 정신은 사라지고 말았구나 한탄한다.
병사들, 시체를 운구하는 가운데 장송곡과 조포가 울려 퍼진다.
햄릿 독서 후 감상
조금 부끄럽지만 햄릿의 완역본을 제대로 읽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워낙에 유명한 작품이다 보니 처음과 끝을 알고 있었고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것들, 읽은 것들을 조합해 보면 쥐대기옷처럼 누더기일지라도 그 내용의 모르는 부분은 거의 없었다 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워 먹을 게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사람들이 셰익스피어를 칭송하는지 알겠다는 말이다. 햄릿에서 나타나는 삶과 죽음, 인간의 본성에 대한 고찰들은 짧은 대사라 할지라도 깊이가 느껴졌다. 특히 묘지에서 나누는 대화에서 보인 해학적이면서도 지위, 신분 고하를 떠나 평등한 죽음, 그 허무에 대한 햄릿의 통찰이 상당히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물론 셰익스피어의 생각이 투영되었을 터이니, 아, 이래서 셰익스피어가 칭송받는구나, 싶었다.
연극의 대본이다 보니 특유의 과장된 말투가 문득문득 어색하긴 했지만, 대화만으로 구성되어 있어 읽는 데는 너무 편안했다. 소설과 다르게 배경을 상세히 설명할 필요도, 날씨, 인물의 생김새 따위도 설명이 필요 없다. 물론 고려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무대장치와 연극배우들이 그것을 이미 충족시켜 주고 있는 상황이니까. 그래서 지금껏 읽은 어떤 고전문학보다도 편안하게 읽었다. 물론 유려한 솜씨로 번역을 잘해준 탓도 있겠지만.
우유부단한 인간형의 대명사가 된 햄릿. 그런데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가 정말 그렇게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일까? 아버지의 원수를 죽인다,라는 강렬한 목적에 이끌린 레어티스가 결단력을 상징한다면, 그의 후회 안에서 우리는 무엇을 찾아야 할까? 어떤 극단적인 결과를 초래할 일이라면 차라리 신중한 것이 낫다. 아무런 계획도 세우지 않고 광인행세나 하던 햄릿이 구체적인 복수의 계획을 세운 레어티스에게 당해 함께 죽는 모습은 파멸이 대체 어디에서 오는지 알려준다. "결국엔 파국이다."라던 드라마 도깨비 속의 대사가 생각난다.
햄릿에 대해서는 여러 분석들이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 클로디어스가 자기 형을 죽이고 왕이 된 것이 햄릿의 망상이냐, 아니냐 같은 것이 있는데 영원히 결론이 날 수가 없는 문제인 듯싶다. 셰익스피어가 입을 열 일이 없으므로. 그리고 해적을 만나 영국으로 가지 않고 돌아온 상황은 대표적인 데우스 엑스 마키나로 몰입도를 떨어뜨린다는 비평이 있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 그리스 연극에서 쓰인 무대 기법의 하나. 초자연적인 힘을 이용하여 극의 긴박한 국면을 타개하고 결말로 이끌어 가는 기법.
'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셀로 줄거리, 등장인물, 명대사, 독서 후 감상 (2) | 2024.03.05 |
---|---|
햄릿 명대사, 명언 (0) | 2024.0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