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소설 / / 2021. 4. 18. 21:57

죄와 벌 2 (4부 ~ 에필로그) -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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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20123월 판

죄와 벌 2권 줄거리

 

주요 등장인물 소개

 

이미지로 올려놓고 뒤늦게 확인해 보니 가독성이 너무 떨어지는 것을 발견했다. 사과드린다. 이미지는 이미지대로 두되 카이핑으로 다시 한 번 등장인물을 알려드린다.

  • 로지온(로쟈, 로젠카, 로지카, 로지멘키) 로마노비치(로마느이치) 라스콜니코프: 이 소설의 주인공. 휴학 중인 23세 법학도.
  • 아브도치야(두냐, 두네치카) 로마노브나 라스콜니코바: 라스콜니코프의 여동생.
  • 풀헤리아 알렉산드로브나 라스콜니코바: 라스콜니코프의 어머니.
  • 소피야(소냐, 소네치카) 세묘노브나 마르멜라도바: 마르멜라도프의 친딸, 18세.
  • 세묜 자하로비치(자하르이치) 마르멜라도프: 실직한 관리.
  • 카체리나 이바노브나 마르멜라도바: 마르멜라도프의 아내.
  • 폴리나(폴렌카, 폴랴, 폴레치카) 미하일로브나: 카체리나의 큰딸.
  • 드미트리 프로코피이치 라주미힌(브라주미힌): 휴학 중인 대학생. 라스콜니코프의 친구.
  • 포르피리 페트로비치: 예심판사, 라주미힌의 친척.
  • 조시모프: 의사, 라주미힌의 친구.
  • 알료나 이바노브나: 60세쯤 된 고리대금업자.
  • 리자베타 이바노브나: 알료나의 이복 여동생.
  • 아르카지 이바노비치 스비드리가일로프: 두냐가 가정교사로 있던 집의 가장.
  • 마르파 페트로브나 스비드리가일로바: 스비드리가일로프의 부인.
  • 표트르 페트로비치 루쥔: 마르파 페트로브나의 먼 친척, 두냐의 약혼자.
  • 니코짐 포미치: 경찰 서장.
  • 일리야 페트로비치 포로흐: 경찰 부서장, 중위.
  • 알렉산드르 그리고리예비치 자묘토프: 경찰서 서기.
  • 프라스코비야(파셴카) 자르니츠이나: 라스콜니코프의 하숙집 주인아주머니.
  • 나스타시야(나스타시유쉬카, 나스첸카) 페트로브나(페트로바): 자르니츠이나의 하녀.
  • 아말리야 이바노브나(표도로브나, 류드비고브나) 리페베흐젤: 마르멜라도프 가족의 셋집 여주인.
  • 안드레이 세묘노비치(세묘느이치) 레베쟈트니코프: 마르멜라도프 가족의 이웃, 루쥔의 전 피후견인.
  • 니콜라이(미콜라이, 미콜카, 니콜라쉬카): 젊은 칠장이.
  • 드미트리(미트레이, 미치카): 니콜라이의 동료

4

스비드리가일로프는 아내, 마르파가 죽었다면서 몇 가지 제안을 위해 라스콜니코프를 찾아온 것이었다. 스비드리가일로프는 죽은 아내가 갚아준 도박 빚 때문에 그녀와 결혼했고 한다. 그는 라스콜니코프에게 마르파의 유령을 본다고 이야기했다. 라스콜니코프에게 유령이 있다는 것을 믿느냐 묻는다. 라스콜니코프는 내세관을 부정한다.

스비드리가일로프는 두냐와 루쥔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라스콜니코프가 질투심으로 이해하자, 스비드리가일로프는 진정코 지금은 두냐에게 아무것도 느끼지 않는다고 강변했다. 그는 루쥔과 두냐의 결혼은 죽은 그의 아내 마르파가 주먹구구식으로 진행한 것이라 주장했다. 이런 사태에 책임을 지고 라스콜니코프가 두냐와 만나게 해주면 1만 루블을 주겠다고 했다. 라스콜니코프가 거절의 뜻을 비치자, 스비드리가일로프는 이 세상에서 다른 사람에게 오직 악행만 행할 수 있는 것이라 주장하는 것과 같다고 반박했다. 라스콜니코프가 끝까지 거절하자, 우리는 더 가까워질지도 모른다고 예측했다. 아침에 라스콜니코프를 봤다고 이야기하는데, 라스콜니코프는 감이 잡히질 않는다. 그는 자리를 뜨면서 죽은 아내가 두냐 앞으로 3천 루블을 남겼다 알렸다. 스비드리가일로프는 나가다가 라주미힌과 마주친다. 라스콜니코프와 라주미힌은 모녀의 숙소로 향했다. 라스콜니코프는 요 사흘 내내 있었던 일이 전부 환영이 아닐까 여긴다.

두냐, 어머니, 루쥔, 라주미힌, 라스콜니코프 다섯 명이 어색하게 한 자리에 모였다. 루쥔은 스비드리가일로프가 이곳 페테르부르크에 있다 전하면서 그에 대해 험구한다. 두냐가 그 사람 이야기는 그만하자고 하자, 라스콜니코프가 그제서야 스비드리가일로프가 자신의 집에 다녀간 이야기를 꺼낸다.

두냐는 루쥔과 라스콜니코프를 화해시키려 했다. 하지만 두냐와 루쥔의 언쟁으로 번지고 만다. 루쥔은 스비드리가일로프가 나타난 것까지 결부해 이 가족을 모욕한다. 심각하게 다투고 끝장이 난 것처럼 루쥔은 돌아간다. 그런데도 루쥔은 두 여인만 놓고 보면 완전 끝난 것은 아니라 자위했다.

루쥔은 자신이 그들을 구제해 주려했는데 외려 그들이 뻐세게 나오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는 가난한 처녀를 아내로 맞아 군림하는 것이 꿈이었다. 그는 방해꾼들을 제거하고 다시 두냐를 차지할 거라 다짐하지만 스비드리가일로프가 나타난 것이 두려웠다.

한편 두냐와 엄마는 루쥔의 사람됨을 이제라도 알아본 것이 다행이라 여겼다. 라주미힌은 두냐를 마음에 품고 있었으므로 이 사태가 정말 기뻤다.

라스콜니코프는 스비드리가일로프가 제안한 것들을 그들에게 이야기했다. 두냐는 스비드가리일로프가 뭔가 꾸미고 있다고 의심했다. 모녀는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하지만 라주미힌은 그들을 만류했다. 자신이 지켜줄 거라면서, 가족이 함께 이 도시에서 지내자고 하는 것이다. 라주미힌은 자기 숙부에게 천 루블, 두냐에게 올 삼천 루블 중, 천 루블을 빌려 총 이천 루블로 출판업을 하자고 제안한다. 모두 좋아하는 와중에 라스콜니코프는 자기는 따로 떨어져 지내겠다며 필요하면 자신이 찾아오겠다고 말한 뒤 자리를 뜬다. 쫓아 나온 라주미힌에게 두 여인을 부탁하고 라스콜니코프는 돌아갔다. 방으로 돌아온 라주미힌은 모녀를 안심시켰다. 그날로 라주미힌은 그들의 가족이 되었다.

라스콜니코프는 소냐를 찾아갔다. 마지막으로 온 것이라 말했다, 처음이면서도. (라스콜니코프가 모종의 결심을 한 것으로 보인다.) 라스콜니코프는 소냐의 집 사정을 묻는다. 집주인은 카체리나가 나가줬으면 좋겠다고 했고 카체리나 또한 그 집에 더 있고 싶지 않다고 했다 한다. 라스콜니코프는 카체리나가 소냐를 믿고 그러는 게 아니냐고 의심했다. 그러자 소냐는 카체리나가 라스콜니코프가 자신을 데리고 가 살며 자기 가족을 건사할 거라 믿고 있다는 걸 전했다. 카체리나는 라스콜니코프가 꽤 부자라고 여전히 오해하고 있는 것이다.

카페리나는 폐병으로 곧 죽을 거라 말하면서 아이들은 어쩔 거냐고 무자비하게 소냐를 몰아붙이는 라스콜니코프였다. 슬퍼하며 현실을 부정하는 소냐의 발등에 입맞춤한 라스콜니코프는 그런 행동에 경악하는 소냐에게 모든 인류의 고통 앞에 절을 한 거야.’라고 답한다. 라스콜니코프가 소냐에게 그렇게 사느니 죽는 게 낫지 않느냐고 묻자, 소냐는 남겨진 가족 때문에 그럴 수 없다고 답했다. 이미 죽음까지 생각해본 여자의 말투였다.

그녀의 방에 있는 성경을 보기 시작하는 라스콜니코프. 그 신약성경은 소냐에게 죽은 리자베타가 가져다준 것이었다. 그녀는 리자베타와 친한 사이였다. 라스콜니코프가 요한복음 11장을 읽어달라고 부탁했고 소냐가 읽기 시작했다. 라자로의 부활 부분을 다 읽자, 라스콜니코프는 오늘 가족과 인연을 끊었고, 자신에게 소냐가 필요하다 했다. 살인자와 매춘부. 라스콜니코프는 내일 다시 오게 된다면 누가 리자베타를 죽였는지 알려주겠다며 이미 그 말을 할 상대로 리자베타가 살아 있던 그때부터, 그녀의 아버지에게 그녀의 이야기를 들을 때부터 선택했다고 말한 후 떠난다. 소냐는 혼란에 빠진다. 이 이야기를 옆의 빈 방에서 고스란히 엿들은 이가 스비드리가일로프였다. 그는 내일의 대화가 더 기대되었다.

라스콜니코프는 다음날 포르피리에게 찾아갔다. 그에게 아무도 달려들지 않았다. 그 이상한 소시민이 아직 밀고하지 않았거나, 그 소시민이 자신의 신경쇠약이 만들어낸 환영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포르피리와 만난 라스콜니코프는 그에게 심문할 게 아니라면 가겠다 말했다. 그러자 오해라고 포르피리가 라스콜니코프를 붙들었다. 포르피리는 범죄자를 심리적으로 압박하는 방법을 장광설로 늘어놓았다. 라스콜니코프는 창백해졌다. 포르피리는 명석한 범죄자가 거짓말도 잘하는데 자기 천성을 계산하지 않아 기절해 버리는 경우를 이야기했다. 라스콜니코프는 자신에게 살인혐의를 두고 있다면 추궁하고 체포하라고 하며 눈을 맞댄 채 비웃고 괴롭히는 것은 용납하지 못하겠다고 분노한다. 포르피리가 그런 게 아니라며 라스콜니코프를 진정시킨다. 포르피리는 그에게 병원에 가서 상담을 꼭 받으라, 충고한다.

그런 때, 니콜라이가 포르피리 사무실에 끌려왔다. 니콜라이가 알리뇨와 리자베타를 죽였다고 자백하자 포르피리는 당황한다. 라스콜니코프와 포르피리는 신경전 같은 대화를 나누고 라스콜니코프는 자릴 뜬다.

라스콜니코프가 집에 와 고민하고 있을 때, 자신을 살인자라고 불렀던 소시민이 찾아와 사과했다. 그는 라스콜니코프가 집을 보러 찾아왔다고 알료나의 아파트에서 난동을 부릴 때 문지기들과 함께 있었던 사람이며 포르피리에게 그 이야기를 다 밀고했다는 것이다. 지금껏 포르피리 사무실 칸막이 뒤에서 둘의 대화를 다 들었고 니콜라이의 등장까지 보았다는 것이다. 라스콜니코프는 이제 다시 싸워보자.’라며 자신을 향한 적의에 찬 생각을 한다. 자신의 옹졸함에 수치심을 느꼈다.

 

 

5

루쥔은 화가 났다. 미리 그 가난한 모녀에게 돈을 줘 옭아맸어야 하는데 고생을 조금 시켜 자신을 더 우러르게 만들려다 아무것도 가진 패가 없게 되었다. 미리 수리 중이던 아파트, 주문했던 가구 등도 취소나 에누리가 불가능했다.

루쥔은 지금 한때 자신의 피후견인이던 안드레이 세묘노비치 레베쟈트니코프의 방에서 묵고 있었다. 레베쟈트니코프는 죽은 마르맬라도프와 같은 건물에 세 들어 있었고 이에 루쥔 및 레베쟈트니코프도 마르맬라도프의 장례식에 초대 받은 상태였다.

레베쟈트니코프는 어떤 진보적 조직의 사람이었다. 루쥔은 이 진보적 집단의 폭로를 두려워했다. 레베쟈트니코프는 루쥔과 함께 지내면서 루쥔을 혐오하게 되었다. 그가 전혀 진보적이지 않았고 속물근성에 절은 사람임을 간파했기 때문이었다.

레베쟈트니코프는 소냐에게 코뮌 생활을 제안했었고, 그녀의 저항정신을 고무시키려 했었다. 레베쟈트니코프는 개인의 부조리한 행위는 사회 환경에 달려 있다 믿고 있었고 이를 변화시킴으로써 인간이 해방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었다. 두 사람은 언쟁을 했다. 루쥔은 조금은 공상적인 레베쟈트니코프의 코뮌을 비웃었고 레베쟈트니코프는 자신의 사상을 강변한다.

루쥔이 소냐와 이야기 하고 싶다면서 레베쟈트니코프에게 좀 데려와 달라고 했다. 루쥔은 소냐에게 그녀의 가족을 위해 모금이나 복권 판매 등을 제안하며 카체리나의 장례식 씀씀이를 지적했다. 도움을 받더라도 카체리나는 모르게 하는 게 맞다, 라는 것이다. 루쥔은 10루블을 소냐에게 준다. 이를 보고 레베캬트니코프는 감동한다.

카체리나는 약간의 허영과 가난한 자의 오기로 장례를 제법 거창하게 준비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녀의 의도대로 되진 않았다. 자신이 뻐기고 싶었던 소위 점잖고 세련된 세입자들은 오지 않았고 누추하고 남루한 자들만 잔뜩 온 것이었다.

라스콜니코프의 등장은 그런 참담한 상황에 유일한 기쁨이었다. 카체리나는 라스콜니코프의 옆에 앉아 그에게 주인여자와 남루한 빈객들의 험구를 늘어놓았다. 소냐는 그때 들어와 루쥔의 의사를 전달했다.

자리의 분위기가 조금씩 고조되자 소냐는 불안을 느낀다. 허영과 망상이 곁들여진, 귀족적 향수를 버리지 못한 카체리나의 공상 같은 이야기가 이어진다. 그럼에도 주인여자가 그녀의 이야기에 호의를 보였으나, 카체리나가 되레 그녀의 이야기를 비웃자, 결국 주인여자와 대판 싸움이 되고 말았다. 몸싸움이 되려는 찰나, 루쥔이 나타난다.

루쥔은 소냐가 자신의 100 루블을 훔쳐 갔다고 몰아붙인다. 카체리나가 아니라며, 소냐의 주머니를 뒤지는데 100 루블 1장이 툭 떨어진다. 소냐는 자신이 훔치지 않았다고 절규했다. 끝까지 소냐를 항변하는 카체리나. 루쥔은 소냐를 용서한다고 선언한다. 라스콜니코프가 그를 노려보았다.

그 꼴을 다 지켜보던 레베캬트니코프가 분노했다. 소냐를 모함하는 데 자신을 증인으로 들러리 세웠기 때문이었다. 레베캬트니코프는 루쥔이 소냐의 주머니에 돈을 찔러 넣는 것을 보았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증언한다.

그러자 루쥔은 자신이 레베캬트니코프의 자유주의 사상과 무신론에 동의하지 않기 때문에 모함하는 거라 항변했다. 레베캬트니코프가 루쥔이 왜 이렇게 천한 짓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경찰을 불러 선서라도 하겠다고 하자, 라스콜니코프가 그 이유를 안다고 나섰다.

바로 라스콜니코프의 가족에게 자신이 옳았음을 증명하기 위해 소냐를 모함한 것으로 어제 일어난 일을 상세히 설명한다. 루쥔은 은근슬쩍 주변을 협박하며 자릴 빠져나가고 소냐는 의심을 벗어났다는 것보다 그렇게 모욕을 당할 수밖에 없는 자신의 처지에 상처 받고 집으로 달려 나가 버린다. 주인여자가 카체리나에게 방을 빼라 윽박지르고 카체리나는 정의를 찾겠다며 길거리로 나간다. 순식간에 난장판이 된 것이다. 라스콜니코프는 소냐의 집으로 향했다.

소냐에게 라스콜니코프는 모든 일이 사회적 처지와 그에 따른 습관에 근거하는 것을 깨닫지 않았는가 묻는다. 그리고 만약에 저들 중 누가 살아야 할까 묻는다, 추잡한 루쥔과 불쌍한 카체리나 중에서. 그녀는 그들을 심판할 권리가 없다고 답한다. 에둘러 괴롭히지 말고 터놓고 말하라고 그녀가 라스콜니코프에게 요구했다.

라스콜니코프가 범인은 절친한 친구고 리자베타는 죽일 생각이 없었는데 죽이게 되었다고 띄엄띄엄 말하자, 그 의미를 알아챈 소냐가 경악했다. 어쩌자고 그런 짓을 저질렀냐며 그를 안아준다. 라스콜니코프는 차라리 배고픔 때문에 사람을 죽였다면 지금 행복했을 거라 생각했다. 소냐의 사랑을 확인한 라스콜니코프는 자신이 나폴레옹이 되고 싶었기 때문에 사람을 죽였다고 일러준다.

결국 그는 그녀에게 고해성사하듯이 이야기를 하러 간 것이었다. 자신의 비범성을 실험하기 위해 위법, 즉 살인을 감행한 것이며 그 자체가 자신의 양심을 괴롭히고 있지만 아직은 버텨보겠다는 의지를 그녀에게 전달한 것이다. (아니 전달해야만 했다. 그렇게 진실을 고백함으로써 라스콜니코프는 마음의 안정을 얻고자 하는 것일 터였다.) 이야기가 끝날 무렵 소냐의 집으로 레베쟈트니코프가 방문한다.((54. 여기에서 라스콜니코프의 살인동기가 드러나는데 잘 살펴 볼일이다.))

레베쟈트니코프는 소냐에게 카체리나가 미쳐버렸다고 전한다. 남편의 상관을 만나러 갔다가 박대를 당하고 집에 와서는 아이들을 데리고 길거리로 나가 손풍금을 연주하며 노래로 돈을 모으겠답시고 아이들에게 노래 연습을 시키고 옷을 찢고....... 소냐는 당장 카체리나에게 달려갔고 라스콜니코프는 자기 집으로 돌아왔다.

라스콜니코프는 무서운 외로움을 느낀다. 소냐를 끌어들인 것을 후회하는 사이 두냐가 나타난다. 두냐는 라주미힌에게 라스콜니코프가 살인혐의를 받고 있어 두려워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이다. 라스콜니코프는 라주미힌이 아주 좋은 녀석이라 말해준다.

거리를 헤매는데 레베쟈트니코프가 와서 카체리나가 길거리에서 프라이팬을 두드리며 아이들을 춤추게 하고 있다고 해 그리로 갔다. 한바탕 난리가 났고 카체리나는 각혈하며 쓰러졌다. 마침 가까운 소냐의 방으로 그녀를 데리고 갔다. 구경꾼들이 모였는데 그 중엔 스비드리가일로프도 있었다. 카체리나는 소냐의 피를 빨아먹었다며 그녀의 방을 둘러보았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소냐에게 아이들을 부탁하고 죽는다.

그때 스비드리가일로프가 장례비를 대고 아이들과 소냐를 후원하겠다고 라스콜니코프에게 다가와 은근히 제안했다. 왜 그런 자비를 베푸느냐는 라스콜니코프의 질문에 그는 죽은 카체리나를 가리키며 그녀는 전당포의 이()가 아니지 않느냐며 윙크했다. 라스콜니코프는 등골이 오싹해져 어떻게 아느냐 물었다. 스비드리가일로프는 옆방에서 엿들은 것을 순순히 인정했다. 그는 자신과 라스콜니코프가 잘 지낼 수 있을 거라 장담한다.

 

6

 

카체리나의 장례와 아이들의 고아원 문제는 스비드리가일로프가 일사천리로 정리했다. 라스콜니코프는 요즘 도통 혼자 있을 때, 혼자 있는 느낌이 아니었다.

방에 있는데 라주미힌이 찾아와 라스콜니코프에게 한바탕 쏟아 부었다. 라스콜니코프는 가족을 부탁한다. 그러자 라주미힌은 두냐가 편지를 한 통 받고 심란해졌다고 전했다. 라주미힌은 돌아가다 다시 뒤돌아, 니콜라이가 살인범으로 잡혔다며 자신도 속았다고 투덜댔다. 포르피리에게 다 들었다고 라스콜니코프가 어디서 들었냐는 질문에 답했다. 라주미힌은 라스콜니코프가 정치적 음모에 가담했고, 두냐까지 끌어들인 거라 추측했다.

라스콜니코프는 포르피리가 라주미힌의 시선까지 니콜라이에게로 돌린 이유를 고민했다. 그런데 그 순간 포르피리가 라스콜니코프를 찾아왔다.

포르피리는 장황하게 지나온 자신의 계획, 상황을 설명하면서 라스콜니코프에게 사과하려고 했다. 라스콜니코프는 포르피리가 자신을 무고하다고 느끼는 것에 새로운 경악을 느낀다. 포르피리는 니콜라이가 종교적 신념으로 고통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가 추측했다. 니콜라이가 곧 자기 진술을 뒤집어엎을 것이라 예상하는 포르피리였다. 니콜라이가 절대 범인이 아니라는 포르피리에게 라스콜니코프는 누가 범인이냐고 묻는다. 그러자 깜짝 놀란 포르피리는 라스콜니코프, 당신이 죽였지 않느냐고 확신에 차 속삭였다.

부정해 보지만 포르피리는 확신한다고 이야기했고, 그러면 왜 안 잡아가느냐는 라스콜니코프의 질문에 포르피리는 세 가지 이유를 댄다. 첫째 증거가 없어 실익이 없다는 것과 둘째 라스콜니코프에게 진실로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수를 권한다는 것이다. 라스콜니코프는 당신이 잘못 한 것이라면, 이란 전제를 달자 포르피리는 작은 단서가 있다면서 알려줄 수는 없다고 한다. 그리고 당신의 이론이 그 정도기에 노파만 죽인 것이 다행이다, 라고까지 했다. 며칠 내로 체포하리란 말에 도망치면 어쩔 것이냐고 라스콜니코프가 되묻자, 도망치지 않을 것이며 그 이유는 당신에게는 우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라 답했다.

라스콜니코프는 스비드리가일로프에게로 갔다. 그가 밀고자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약점을 잡고 여동생, 두냐에게 모종의 음모를 꾸밀 수는 있었다. 센나야 광장 모퉁이 음식점에서 스비드리가일로프를 발견했다. 자신을 이용해 두냐에게 음모를 꾸민다면 자신이 감옥에 가기 전에 당신을 죽일 거라고 라스콜니코프는 스비드리가일로프에게 경고했다.

스비드리가일로프는 한 이야기를 들려주겠다며 마르파 페트로브나가 자신의 도박 빚을 갚아준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아내와 스비드리가일로프, 자신은 구두로 계약을 맺었었다. 어느 정도의 외도는 허용해 주는 것이었다. 그는 가정교사 두냐에게 처음에 아무런 흥미도 보이지 않았는데 외려 아내인 마르파 페트로브나가 스비드리가일로프의 시시콜콜한 부분까지 이야기해 두냐가 자신에게 먼저 안쓰러움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두냐는 스비드리가일로프를 구제하고자 했고, 그러면서 그는 그녀의 아름다움에 정욕을 품게 되었다가 결국 파국을 맞이했다는 이야기다. 라스콜니코프는 그래서 두냐에게 어떤 흑심을 품고 있는지 따졌다. 그러자 스비드리가일로프는 자신은 곧 결혼할 것이고 그 신붓감을 라스콜니코프에게 보여주겠노라 말했다. 자신의 신부는 16(참고로 스비드리가일로프는 쉰.)이고, 15,00 루블어치 선물을 사가자 사랑의 맹세를 했다며 떠벌린다. 라스콜니코프는 혐오감을 드러냈다. 헤어지자는 스비드리가일로프를 라스콜니코프가 뒤따른다.

라스콜니코프가 엿들은 스비드리가일로프를 비난하자, 이론상 사소한 오류가 생겼다, 하고 문 옆에서 엿듣는 일은 하지 말아야 되는 반면 노파쯤은 자기만족을 위해 닥치는 대로 처리해도 된다고 확신한다면, 어서 빨리 국외로 뜨거나 자살하라고 대거리하며 비아냥거린다. 자신은 섬으로 갈 거라 말하며 갈 거면 함께 마차에 타자고 하지만 라스콜니코프는 그를 두고 그냥 돌아서 가버렸다. 스비드리가일로프는 불과 백 걸음도 안 가서 마차에서 내렸다.

스비드리가일로프는 라스콜니코프 몰래 두냐와 만나기로 되어 있었던 것이다. 두냐에게 갔던 편지는 역시 스비드리가일로프가 보낸 것이었다. 두냐를 만난 스비드리가일로프는 라스콜니코프의 일로 그녀를 겁주었다. 그렇게 둘은 스비드리가일로프의 셋방에 갔다. 그는 소냐와 라스콜니코프의 대화를 엿들은 경위를 방 위치를 통해 두냐에게 낱낱이 설명해 줬다. 그리고 두냐에게 소냐와 오빠가 나눈 대화를 들려줬다. 그럴 이유가 없다고 항변하는 두냐에게 스비드리가일로프는 여태 라스콜니코프가 말했던 이론을 요약해서 설명해주었다. 두냐도 라주미힌이 보여주어, 자기 오빠의 이론을 알고 있다고 답한다. 외려 스비드리가일로프는 그 논문을 몰랐다. 두냐는 거의 정신이 혼미해졌다. 스비드리가일로프는 두냐에게 그를 함께 구하자 제안한다. 자신과 가족이 함께 외국으로 떠나자는 것이었다. 두냐는 거절하며 달아나려하지만 문은 잠겼고 주변 집엔 아무도 없다. 완벽한 함정이었기에 그는 느긋이 그녀의 판단을 촉구했다. 그녀는 총을 꺼냈다. 그녀는 마르파 페트로브나를 스비드리가일로프가 독살한 것임을 알고 있었다며 스비드리가일로프를 살인자로 몰았다. 첫 발이 스비드리가일로프의 관자노리를 스쳤다. 두 번째는 불발. 스비드리가일로프는 총을 손보라며 기다려주었지만 그녀는 총을 던져버린다. 그가 그녀를 안았다. 그녀는 끝까지 그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버텼다. 그러자 그는 열쇠를 주며 가라고 했다. 그녀는 문을 열고 달아났고, 스비드리가일로프는 그녀가 던지고 나간 삼연발 권총을 주머니에 넣고 길을 나섰다.

방황하다 집으로 돌아온 스비드리가일로프는 소냐에게 3천 루블과 아이들 양육을 맡긴 영수증을 건넸다. 돈은 받지 않으려하자 라스콜니코프가 유형의 길을 떠나면 필요할 거라 타일렀다. 돈은 때가 될 때까지 라주미힌에게 맡기는 게 좋겠다, 이르면서 그에게 스비드리가일로프가 안부를 전하더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스비드리가일로프는 어린 약혼녀의 집에 가 일만오천 루블을 건네고 나왔다.

그는 비 내리는 거리를 방황하다가 한 모텔에 투숙했다. 스비드리가일로프는 라스콜니코프가 어뚱한 생각만 떨쳐내면 엄청난 악당이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했다. 밤새 악몽에 시달린 스비드리가일로프는 새벽, 길을 나서, 소방망루에서 권총으로 자기 머릴 쏜다.

라스콜니코프는 어머니와 여동생이 있는 곳으로 갔다. 다 외출하고 엄마만 집에 있었다. 그의 엄마는 그 사이 그의 논문을 세 번이나 읽었다고 했다. 라스콜니코프는 어머니에게 진정으로 사랑한다 말하고 먼 길을 떠난다고 했다. 어머니와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오자 두냐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를 보자, 라스콜니코프는 동생이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는 걸 바로 알아챘다.

라스콜니코프는 그녀에게 자수하러 갈 거라 이야기했다. 그러자 그녀는 고통 받으러 간다는 것만으로도 죄의 절반은 씻는 셈일 거라 다독였다. 그러자 라스콜니코프는 죄는 없다고 강변했다. 죄악이 넘치는 노파를 죽였다는 논리였다. ‘이 멍청한 짓을 통해 자립할 기반을 마련하고 첫걸음을 내딛고 그 수단을 손에 넣고 싶었을 따름이고, 그랬다면 상대적으로 말해 무한한 이익을 통해 모든 것이 깨끗이 상쇄됐을 텐데....... 하지만 나는 그 첫걸음도 견뎌내지 못했어, 비열한 놈이니까!’이어, ‘만약 성공했더라면 나에게 월계관을 씌워 주었겠지만 이제는 꼼짝없이 올가미다!’라고 말한다. 그는 자기 죄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계속 항변했지만, 끝내 두 여인을 불행에 빠뜨렸다는 자각으로 용서를 빈다. 죽은 애인(하숙집 주인 딸) 초상화를 동생에게 주고 둘은 헤어진다.

라스콜니코프는 소냐에게 갔다. 라스콜니코프는 따라나서려는 소냐를 뿌리치고 인사도 없이 나와 버렸다. 소냐에게 간 것이 자기 결정을 잠시라도 뒤로 미루기 위한 것이 아니었는지 자문해 보았다. 센나야 광장으로 가 땅에 입맞춤하다 자기를 몰래 뒤따르고 있던 소냐를 발견했다. 라스콜니코프는 경찰서로 향했다. 그는 일리야 페트로비치 포로흐에게 자수하려고 했다. 경찰서에서 포로흐를 만난 라스콜니코프는 스비드리가일로프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라스콜니코프는 돌아서 경찰서를 나왔고 바깥에서 그를 보고 있던 소냐는 사색이 되었다. 라스콜니코프는 다시 경찰서로 올라갔다. 그리고 조용히 또박또박 말했다.

바로 제가 그때 관리 미망인인 노파와 그 여동생 리자베타를 도끼로 살해하고, 금품을 훔쳤습니다.”

 

에필로그

시베리아. 한 행정 중심지에 속하는 도시의 감옥에 라스콜니코프는 아홉 달째 수감되어 있었다. 재판에서 그는 모든 살해정황, 물건을 숨긴 위치까지도 상세히 서술했으나 훔친 지갑 속에 무엇이 얼마만큼이나 들어있는지에 대해서는 몰랐다. 해서 재판당국은 범죄자체가 모종의 일시적인 정신착란 상태, 앞으로의 무슨 목적, 이해타산 없이 병적인 편집증적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라 결론 내린다. 평소 라스콜니코프의 선행에 더해서 자수까지 했으니 판결은 범행에 비해 가벼웠다. 2급 징역형으로 팔 년에 불과한 선고를 받았던 것이다.

풀헤리야 알렉산드로브나(라스콜니코프의 모친)는 정신적으로 쇠약해졌다. 두냐와 라주미힌은 라스콜니코프가 돈과 명예를 얻기 위해 어디론가 떠난 걸로 꾸미려 했으나 풀헤리야 알렉산드로브나는 이미 라스콜니코프가 떠난 스토리를 공상 속에서 완성한 상태였다. 그녀는 라스콜니코프의 논문을 계속 읽었고 잘 때도 안고 잘 정도였다.

소냐는 라스콜니코프가 있는 도시로 먼저 와있었고 두냐, 라주미힌은 결혼한 채로 얼마 뒤 시베리아의 그 도시로 이주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풀헤리야 알렉산드로브나의 상태는 계속 안 좋아졌다. 아무에게나 라스콜니코프의 자랑을 늘어놓았다. 그녀는 라스콜니코프가 올 거라고 방을 치우기도 했다. 두냐는 말없이 그녀를 도왔다. 열병에 들떠 헛소리를 해대다가 이 주 후 그녀는 죽었다. 그녀는 사실 라스콜니코프의 운명에 대해 더 끔찍한 추측을 해왔던 것이다.

라스콜니코프는 어머니의 죽음을 처음엔 알 수 없었다. 그는 여전히 신경질적이었고 과묵했다. 소냐는 그의 일상을 편지로 두냐와 라주미힌에게 전해주었다. 어머니의 죽음을 전해들은 그는 의외로 별 반응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라스콜니코프가 병에 걸려 병원의 죄수용 병동에 앓아누워 있다는 소식을 전한다.

라스콜니코프는 소냐 앞에서 수치스러워서 자존심이 상해 병이 났던 것이다. 그가 수치스러워하는 것은 인간이 운명의 어떤 맹목적인 선고에 따라 그토록 허무하게 타협하고 굴복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그는 스스로를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것이 허용된 사람(비범한 사람)으로 여겼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범죄에 회한은 느끼지 않았다.

악행이라는 말은 대체 무엇을 뜻하는가? 나의 양심은 평온하다. 물론, 형사상의 범죄를 저질렀다. 물론, 법조항이 파괴됐고 피를 보았으니, 뭐 그렇다면 법조항에 대한 대가로 내 머리를 가져가시라....... 그걸로 충분하지 않은가! 물론 그런 경우라면 권력을 세습 받은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쟁취한 인류의 은인들 대다수가 최초의 첫걸음을 내딛자마자 처형됐어야 마땅하리라. 하지만 그자들은 그 걸음을 견뎌 냈고 그랬기에 그들은 옳았던 반면, 나는 견뎌 내지 못했고 그랬기에 나는 스스로에게 그 걸음을 허용할 권리가 없었던 것이다.’

, 자수했다는 점에서만 그는 자신의 죄를 인정한 것이다.

죄수들은 라스콜니코프를 싫어했다. 귀족이 도끼를 들고 살인을 한 것이 못마땅했던 것이다. 게다가 그를 불신자 취급했다. 한 가지 의문은 그들이 다 소냐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그녀는 그들의 편지를 대신 써주었고 물건이나 돈도 맡겼다. (소냐가 죄인들의 죄를 사하여 주는 듯한 존재가 된 게 아닌가, 한다.)

둘이 온전히 만나려면 칠 년이 남았지만 칠 일로 여길 만큼 사랑을 느낀다. 그는 오직 느낄 따름. 변증법 대신 삶이 도래했다. 한 인간이 점차 새로워지는 이야기이자 점차 다시 태어나는 이야기, 점차 하나의 세계에서 다른 세계로 옮겨 가 여태껏 전혀 몰랐던 새로운 현실을 알아 가는 이야기가 시작된다. 우리의 지금 얘기는 끝났다. <>

후기로 이어집니다.

죄와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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