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병 외 [지구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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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병, 박미용, 박병상, 이성규, 이은희 지음(2009)

 

<들어가며>

 

지난 백 년. 0.74도 상승. 해수면 매년 1.8밀리미터씩 상승.

석탄 225년, 가스 65년, 석유 40년 후 고갈 예측. 물 부족도 심각

 

<1장. 기후변화 - 박미용>

 

◎인간, 현재 기후변화의 원인

 

1958년: 315피피엠, 2005년: 379피피엠, 1750년: 275피피엠(1피피엠 → 1세제곱미터의 공기 속에 이산화탄소가 1세제곱센티미터가 들어 있다는 말.)

 

◎미래 기후를 예측할 수 있을까

 

제임스 한스 박사. 1988년 6월. 청문회에서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를 바탕으로 2029년 지구의 대부분 지역, 2도내지 9도 기온 올라갈 것이라 주장했다. 이후, UN, IPCC 창설(과학자 2,500여 명으로 구성)함.

 

◎몇 도 오르는 게 왜 대수일까?

 

지난 세기, 0.6도 상승. 투발루 평균 해발고도 1~2미터. 제일 높은 곳 해발 3.7미터. 인구 11,000여 명. 이미 위협을 받고 있다. 해안가에 세계인구의 30% 밀집해 있어 위험하다.(뉴욕, 도쿄 등등.)

남극 녹으면 해수면 61미터 상승이 예상된다. 그러나 남극은 쉬 녹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북극 쪽은 다르다. 그린란드 다 녹으면 7미터 상승 예상된다.

해수면 상승 외에도 물 부족. 가뭄, 농업 붕괴….

2100년, 1도 정도 상승 가정, 18% 동식물 멸종. 2도 정도면 25%, 그 이상이면 ⅓ 멸종 예상한다. 이것도 매우 보수적이고 낙관적인 수치다. 이동이 어렵기 때문에 사실 절반 이상 멸종 할 것으로 본다.

 

◎급격한 기후변화는 정말 일어날까?

 

과학자들은 그린란드에서 캐낸 아이스코어를 통해 기후변화가 장기간이 아니라 수십 년이라는 단기간에 일어날 수도 있음을 확인했다. 전 지구적 해수순환의 원동력은 북대서양 거대 순환펌프인데, 이 펌프가 계산에 의하면 차가운 북대서양 바닷물에 민물이 초당 10만 톤 이상 들어오면 전 지구적인 해수순환이 완전 멈춘다고.

영거 드라이어스는 전 지구적 해수순환이 원인. 급격한 변화는 해수순환과 관련.  최근 10년 사이 바닷물 농도 변화가 가장 심했다. IPCC 2007년 보고서에서 이번 세기 말까지 전 지구적 해수순환이 느려질 가능성은 50% 정도라 보고했다. 그러나 과학자들, 예측을 신뢰하지 못한다. 영국의 한 조사에 의하면 1957년 이후 전 지구적인 해수순환의 흐름이 30%나 줄어들었다는 연구결과 나오기도 했다다.

 

◎티핑 포인트가 다가오고 있다.

 

2008년 6월 미 우주항공우주국 기후과학자인 제임스 한슨, 기후변화의 티핑 포인트가 다가오고 있다 주장했다. 현재가 너무 위험해, 1988년 수준(350피피엠)으로 온실가스 수준 급히 회복 필요 주장했는데, 현재 381피피엠이다다. 

한슨 박사는 극지방 얼음 녹으며 해수면 급격한 상승. 낮은 지대 침수. 극지방의 얼어있던 막대한 양의 이산화탄소와 메탄이 대기 중으로 배출. 온난화 가속도. 이번 세기 기온은 최소 6도 이상 상승. 해수순환 멈추고 그로 인해 유럽에 빙하기 찾아올 뿐 아니라, 아시아의 몬순이 사라지며 아마존 열대우림이 파괴되고 만다. 한슨, 2016년 티핑 포인트 예측.

권위 있는 IPCC의 보고서는 이번 세기 기온은 대략 3도 정도 상승, 해수면은 20~60센티미터 정도 상승 전망. 

그러나 한슨 박사 주장 무시 못 한다. 1988년 온난화 진행 최초 증언한 사람.

티핑 포인트는 여러 학자가 주장. 영국, 독일, 미국의 과학자들이 미국 국립과학원회보에 아주 작은 변화가 폭발적이고 파괴적인 효과를 내는 티핑 포인트에 주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과격하건 그렇지 않건 현재 기후 학자들이 공통적으로 염려하는 티핑 포인트로는 세 가지.
① 극지방 얼음이 녹는다: 남극대륙, 북극의 그린란드 두께 최대 3~4킬로미터 얼음. 이 얼음이 다 녹으면 바닷물의 높이는 지금보다 80미터가량 높아진다. 

②동토층 속 온실가스가 해방된다: 영구 동토층 녹음. 그 속엔 거대한 양의 이산화탄소와 메탄이 있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 수십 배 높다.

③전 지구적인 해수순환 스위치가 꺼진다: 전 지구적 해수순환이 멈추면 지구의 기후는 급격한 변화. 10년 또는 그 이하의 짧은 시간 만에 지구의 기후가 완전 다른 모습으로 변화할 수 있다.

 

◎교토의정서, 세계적인 노력은 어디까지?

 

IPCC 2007년 2월 발표한 4차 보고서,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지난 2000년의 50% 이하로 줄이면 지구 온도 상승폭은 2.4도 이내에 머물 것이라 한다. 사실 이는 상당수 지구 생명체를 희생시킨다는 말이다.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에 머무는 시간 100년이기 때문이다.

1992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지구정상회의는 기후변화협약 만들어낸다. 1994년 기후변화협약 발효했는데 만만하게 생각했다. 오존층 문제로 열렸던 몬트리올 협정처럼 될 거라고 착각했던 것이다.

1997년 교토의정서. 2012년까지 38개 부자나라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배출량을 기준으로 5.2% 감소시키는 것이 주요 골자. 

교토의정서는 2005년 2월 발효되었으나, 세계 최대 이산화탄소 배출국인 미국은 포함 안 되었다. 미국 비준 안 되었던 것. 

기후를 안정시키고자 한다면 교토의정서의 목표를 12배로 높일 필요가 있다고 한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산업혁명 이전 시기인 1800년의 두 배 수준으로 유지하려면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70% 감축해야 한다다.

 

◎탄소가 거래되는 세상

 

2007년 탄소시장에서 거래된 규모는 640억 달러. 우리 돈 83조 원에 이른다다.

온실가스 배출 상한치를 잘 지킨 기업은 남아도는 온실가스를 탄소배출권이란 이름으로 팔 수 있다. 

2007년 말까지 UN이 승인해준 CDM 사업 건수 1,600개.

CDM은 현재 새로운 수익모델로 자리잡고 있음. 긍정적인 면도 있으나 실제 신재생에너지 개발의 확대를 촉진 했는지는 의문. 돈놀이가 되고 있음. 감축효과도 의문이다. 

혹자, CDM 같은 시장원리 도입에 ‘더럽히는 것을 허용해주는 정책’이라 비판.

교토의정서 1차 공약기간은 2013년 끝. 탄소배출 제한에 많은 나라 포함될 것…

우리나라 최근 20년간 연평균기온 0.7도 상승. 추세대로면 21세기 말, 1971년~2000년 평년 대비 4도 이상 상승하고 강수량은 17퍼센트가량 증가할 것. 

 

<2장. 에너지 - 김수병>

 

◎석유중독, 치유하소서!

 

사우디아라비아 유행하는 말. ‘아버지는 낙타를 타고 다녔고, 나는 자동차를 타고 다닌다. 내 아들은 전용기를 타고 다니겠지만, 내 손자는 다시 낙타를 타게 될 것이다.’ 화석연료의 종말을 예측하는 말이다. 

IEA(국제에너지기구), 2030년, 전 세계 석유 공급이 수요보다 매일 1억 배럴씩 모자랄 것으로 예상한다.

영국 브리티시 페트롤리엄(세계 최대 석유회사) 연국 보고서. 2010년부터 석유 생산량이 줄어들기 시작해 2030년 무렵이면 지구 상의 석유가 상당 부분 고갈될 것 전망했다.

한국, 하루 사용 석유, 약 230만 배럴. 장충체육관 부피의 5배 이상. 세계 7위로 인구 규모 26위, 경제규모 11위에 견줘 너무 앞선 기록이다.

세계, 화석연료로 인해 해마다 270억 톤의 이산화탄소 발생. 현재, 385피피엠. 해마다 2~3피피엠씩 농도 상승, 다음 세기 말, 900피피엠에 이르고 대량멸종 예측. 우리나라 1인당 이산화탄소 연간 배출량은 9.3톤.(미 19.8톤, 일 10.0톤)

원자력으로 전환은 너무 손쉬운 방법만 찾는 것이고 재앙의 씨앗을 남길 수 있다.

 

◎태양을 잡으면 에너지가 모인다

 

독일, 10만 태양지풍 프로젝트. 베를린 모든 정부 건물에 신재생에너지 사용 의무화. 남서부 프라이부르크시 보방의 신도시, 태양열 집열판에서 나오는 열로 난방. 

태양의 건축가 ‘롤프 디쉬’... 프라이부르크 태양의 도시로 전환…

그래도 전력량 2.9메가와트. 전체 소비량 0.3%에 지나지 않아. 모든 재생 에너지를 합해도 4% 채 안 됨. 

 

◎바이오가스, 분뇨를 에너지로

 

2012년부터 가축분뇨 해상투기 금지

2012년, 전라남도, 1일 700톤 처리 규모의 가축분뇨 바이오가스 발전 시설을 설치하기로. 

독일, 2008년 재생에너지법 개정안과 재생에너지난방법 연방하원 통과, 2009년부터 시행 → 재생에너지 생산한 전기, 시장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20년 동안 의무 구입하도록. → 재생에너지 산업 비약적 발전 토대 마련.
농가들, 바이오가스 전기회사에 판매. 부산물 액체비료 이용.
혐기성 박테리아들이 메탄 생성. 박테리아가 먹고 남은 유기물은 냄새도 별로 없는 질 좋은 비료가 된다. 

그러나 웬만한 농지를 가지고서는 수익성 낮아. 

중국, 해마다 7억 톤에 이르는 볏짚이 나오는데 이를 신재생에너지로 서서히 전환 중.

 

◎바람아, 풍차를 돌려라!

 

풍력, 경제성이 높다. 열공해, 대기오염, 방사능 누출 따위의 문제, 전혀 없다.

해마다 평균 36%씩 급증하는 풍력발전. 최근(2009) 풍력발전 비용은 1메가와트시당 54유로로, 석탄화력 발전 비용 60유로보다 저렴해짐.

해상, 풍부한 부지와 바람. 풍속 보통 20퍼센트 센데, 70퍼센트나 많은 전력 생산 가능. 단점. 건설비용, 기간 많이 걸림.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풍력발전의 원가는 킬로와트시당 350원 이상. 현재, 35원. 입지 조건에 따라 원자력 발전 원가를 밑돈다. 

지구에서 개발 가능 풍력발전 잠재량, 연간 2만~5만 테라와트(1테라와트=1조 와트) 거의 무한정. 

 

◎바이오연료, 해법은 있다.

 

100년 전, 프랑스의 루돌프 디젤. 식물로 가는 자동차 개발. 

유럽과 미국 등, 100퍼센트 식물성 기름을 사용하는 차량 속속 등장.

환경을 생각하는 최상은 유채유와 콩기름 등 식물성 기름을 그대로 이용하는 방식. 국내 폐식용유 발생량 20여 만 톤 대부분을 회수할 수 있다면 폐식용유 연료화 가능성은 현실이 될 수 있다.

또 다른 문제는 바이오연료가 곡물값 폭등의 주범이라는 시각.

2세대 바이오연료 시대. 가스화합성액체연료(BTL)에 관심. → 지푸라기, 풀, 나뭇잎, 나무 조각, 동물 배설물 등에 포함된 셀룰로오스를 바이오연료로 바꾼 것. 

 

◎쓰레기에서 유전을 찾는다.

 

폐기물 중,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양은 약 700만toe(석유환산톤)으로 추산. 해마다 양이 증가하기에 2011년 무렵에는 850만toe 정도의 폐기물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 

가연성 폐기물 에너지화: 열분해하는 오일화기술, 성형고체연료 제조기술, 가스화로 가연성 가스 제조기술, 소각에 의한 열화수기술 등 > 빠르게 상용화 가능. 경제성 높고, 폐기물을 청정 처리. 

2030년, 신재생에너지 공급목표인 11퍼센트 가운데 절반을 폐기물에너지로 공급할 예정. 

이미 대규모 아파트단지나 신도시 인근 소각장은 폐열을 난방에 이용 중. 

열분해 연료유 생산. 국내의 폐플라스틱 발생량은 연간 약600만 톤으로 추산. 이 가운데 100만 톤만 사용해서 오일을 생산하면 → 연간 약 70만 톤의 석유 수입대체 효과.

연구결과, 재생 플라스틱 병이 신뢰할 만한 윤활유 공급원일 수 있다고 함. 

하수슬러지에 기름과 석탄을 정제 · 응집하는 특수한 방법을 이용해 소카(SOCA, Sludge Oil Coal Agglomeration)라는 높은 발열량의 연료를 제조하는 기술도 상용화단계. 

폐기물에너지 규모와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손실되는 에너지 등을 모두 고려하면 폐기물 에너지 자원화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하기도. 그러나 지금 당장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작은 대안 중 하나임은 부정할 수 없다.

 

◎인공 태양은 떠오를까

 

꿈의 기술, 핵융합

핵융합은 바닷물에 있는 중수소를 연료로 사용, 환경오염이나 자원고갈의 우려가 없음. 핵융합로는 초고온 플라즈마 상태에서 중수소와 삼중수소의 핵을 융합해 에너지를 만들어내기 때문. 제대로 작동 시, 바닷물 1리터로 석유 300리터에 해당하는 에너지 생산. 열효율도 뛰어남.

문제는 이러한 과정이 1억 도 이상의 플라즈마 상태에서 일어난다는 점. 

선진국들, 토카막 방식과 함께 고에너지 레이저를 이용한 핵융합 연구를 병행 중. 

 

◎수소시대는 다가오는가

 

저렴한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분리해도 산출 대비 투입 에너지가 4배.

현실화될 것에 이의 제기 어렵다. 우리나라만 해도 2040년 무렵, 수소 · 연료전지가 대중화돼 국내 전체 자동차의 54%, 발전 설비의 22%, 주거전력 설비의 23%, 모바일 기기의 100%가 수소 · 연료전지로 대체되는 등 수소 기반 경제가 현실화될 전망.

태양열이나 풍력, 바이오매스 같은 신재생에너지로 수소를 만든다면 산화질소나 이산화탄소 배출이 줄어들어 환경을 개선하는 효과 기대.→ 수소생산 원료 친환경 자원에서 찾아야 할 이유.

수소, 태우고 나면 필요한 에너지(전기, 열)를 주면서도 부산물은 물밖에 없음. 풍부하지만 문제는 단독으로 거의 존재하지 않고 물이나 유기화합물 형태로 존재. 공기 중에 1천만 분의 5가량 포함.

우리는 수소시대로 가고 있음. 

더불어 광촉매와 생물학적 방법 융합도 관심. 햇빛 흡수와 전자쌍을 생성하는 것, 광촉매 역할. 수소이온 환경은 바이오 촉매가 맡는 방식. → 물 분해 효율 27% 수준 향상.

또 다른 수소 발생법, 열화학적 방법. 

청정에너지 담체, 수소. 난관 많다. 

 

◎수소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수소, 1개의 양성자와 1개의 전자로 이루어져 있다. 수소는 우주에서 발견할 수 있는 원소 가운데 가장 흔해서 인류의 ‘영구연료’가 될 수 있다.

수증기 개질법: 가장 널리 이용. 천연가스에 포함된 메탄의 수증기를 니켈 촉매 이용, 수소와 일산화탄소로 분해하는 법. 연간 4,500만 톤 생산. 전 세계 수소 생산량의 절반 가량 차지. 

전기분해법: 물에 1.75볼트 이상 전류 → 양극에서 수소, 음극에서 산소. 

석탄의 가스화 공정, 원유의 정제과정, 황산·산화철 화학공정 등에서도 수소 생산.

수소생산과정에 화석연료를 태워야 하거나, 부산물을 이용하면 비싸고, 환경에 악영향.

 

◎수소경제, 그 거대한 실험

 

아이슬란드, 남한보다 크지만 인구 30만. 카본프리사회, 즉 수소경제 실험. 1999년, 수소경제 추구 선언.

아이슬란드 전체 10만 대 차량 중, 수소 연료전지차 14대만 레이캬비크 시내 운행 중. 수소충전소 1군데. 실패…

수소경제 포기할 수 없는 미래. 수소는 우주 원소의 90%나 될 정도로 무한한 자원이며 물을 분해하면 ⅔가 수소 원자. 수소로 모터를 돌리면 소음도 없고 부산물로 물만 나오기 때문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이유 없음. 

 

◎원자력이 수소경제를 주도하나

 

수소, 전기를 생산해 전기분해로 얻는다면 원래 에너지마저 비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셈이 된다.

초고온가스로는 열출력의 50%를 전기로 바꿀 수 있는 고효율. 더해 초고온 가스로에서 곧바로 수소를 만들면 전기를 만들어 다시 수소를 만드는 것보다 2배 이상 효율이 높다.

국내, 원자력 총 발전량 44%. 우라늄 1킬로그램이 석유 1만 배럴 해당. 더군다나 수소경제라는 화두를 날개로 삼아 원자력 발전은 더욱 기세등등. 

그러나… 1979년 미국 TMI 원전 노심 부분 용융 사고,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에서는 4호기 원자로가 폭발해 재앙 유발. (책은 후쿠시마 이전이라…. 후쿠시마 이야기 없네…)

초고온 가스로에 대한 막대한 연구비 지원으로 다른 신재생에너지 연구개발이 뒷전. 초고온 가스로에서 수소가 쏟아져 나온대도 마땅히 저장할 매체가 없다면 쓸모없다는 지적도. 더해 원전사고와 방사능 폐기물 처리 문제도 대두. 그럼에도 수소경제에 대한 기대 속에서 원자력 발전의 자리는 갈수록 넓어지고 있는 게 현실.

 

◎불타는 얼음 가스 하이드레이트에서 천연가스를 얻다.

 

안다만스와 크리슈나 고다바리 등지에 1,894조 세제곱미터의 가스 하이드레이트 매장 추정. 인도에서 수만 년 동안 사용 가능한 양.

‘불타는 얼음’이라 불리는 가스 하이드레이트는 바닷속 미생물이 썩으면서 생긴 메탄과 물이 높은 압력에 의해 얼어붙은 고체연료. 

이것이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떠오른 까닭 → ①방대한 매장량. 지구 상의 가스 하이드레이트 양을 천연가스로 환산하면 1천조에서 5경 세제곱미터로 추정. 이는 현재 인류 전체가 200~500년가량 쓸 수 있는 양.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을 모두 합친 것보다 두 배 이상. ②연소 과정에서 물과 이산화탄소만 배출. 유해물질 없음. 이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석탄이나 석유 등 화석연료보다 절반 수준.

조사에 의하면 가스 하이드레이트는 주로 알래스카, 시베리아, 극지방 등 동토 지역과 수심 500미터 이상의 바닷속 깊은 곳에 매장된 것으로 알려짐. 저온과 고압이 가스 하이드레이트의 생성조건.

 

<3장. 식량 - 박병상>

 

◎먹을거리에 얽힌 21세기 풍속도

 

이런 풍요는 지구촌의 보편적인 현상이 아니다. 한쪽에선 영양실조와 기아, 다른 쪽은 살을 빼려고 시간과 돈 투자. 다이어트에 들어가는 돈이면 지구촌의 기아를 해결하고도 남는다고 함.

지구온난화와 먹을거리 위기. 바다는 이미 아열대화. 

우리가 즐겨 먹는 품종의 사과나무가 남쪽지방에서 통 자라지 못해. 

해수면 상승하면 더욱 심각해질 것. 태평양 작은 국가들, 농토에 바닷물 침습. 투발루, 전 국민 이주를 고려해야 할 정도. 

그럼에도 온실가스는 좀처럼 줄어들 조짐 없어. 

요즘 같은 추세로 더워지면 5년 이내에 여름철 북극권 얼음이 다 녹을 것이라고 예측하는 학자들은 지금보다 3도가 오르면 아마존이 사막으로 변하고 호주가 타버리며 도시는 거대한 태풍에 시달릴뿐 아니라 그린란도도 완전히 녹을 것이라 추정. 그러면 해수면 7미터 이상 상승할 테니, 주로 해안에 분포하는 세계의 곡창지대는 버림받게 될 것이고 물론 우리나라도 예외일 수 없다.

자칫, 씨앗이 요구하는 조건을 잘 맞추지 못하면 수확은 기대 이하. → 종자회사가 지시하는 대로 화학비료나 농약을 그때그때 뿌리며 재배환경 유지. 

소출은 늘었어도 품종이 단순해진 농작물은 자급자족과 관계없이 오로지 상품이 되었다. 

농산물의 국제 거래를 독과점하는 다국적기업은 자급 기반을 잃은 국가에 군림할 정도로 영향력이 지대함.

막대한 규모의 창고와 운송 능력을 가진 다국적기업은 전 세계에 농산물 판매. 그 과정에 투기 개입. 

유전적 다양성의 폭이 줄어든 농작물은 환경변화에 매우 취약. 멸종 가능성 높음.

농토는 해수면 상승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이들에 의한 각종 개발과 분별없는 산업화, 오염으로 줄어들고 있음. 농토가 도시에 잠식되는 사례는 신도시 개발 열기에 휩싸인 우리나를 포함해 세계적인 현상. 

그러나 생산성이 아주 뛰어난 갯벌을 매립하는 멍청한 행위는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사례. 

대규모 산림벌채로 목장이나 농장을 만들어 토양이 황폐화된 아마존이 있는가 하면 대형 댐으로 드넓은 농토가 수몰되는 인도와 같은 국가도 있다. 지구온난화에 의한 사막화로 목초지가 메말라가는 중국과 몽골도 21세기를 걱정해야 한다. 

겉보기에 멀쩡한 농토도 과다한 농약 사용과 산성비로 부실해진 상태

최근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꿀벌이 사라져 걱정이 태산. 

21세기로 접어들면서 우리나라의 인구는 세계 최하의 출산율 덕택에 머지않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지만 세계의 인구는 여전히 증가 중. 

사회적 약자, 다시 말해 남성보다 여성, 어른보다 어린이나 노인들이 먼저 굶주린 뒤 병에 걸리고, 치료와 영양공급의 순위에서 밀려나는 여자 아이와 할머니부터 희생된다. 그렇게 희생되는 이들이 해마다 2천만 명 이상. 

먹을거리에 얽힌 21세기의 풍속도가 시방 이렇다.

 

◎위기의 먹을거리, 자연스러움으로 극복해야

 

투기의 대상으로 남아 있는 한, 남아돌아 버려지는 세계의 농산물도 굶주리는 지역에 갈 수가 없다.

투기를 막으려면 농작물로 큰 돈을 벌 수 없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예전처럼 마을에서 자급자족하는 농작물을 이웃과 나눠야 이상적.먹을거리 자급을 위한 기술과 자본을 굶주리는 지역에 제공하고 수출용 환금작물을 재배하는 다국적기업 소유의 기름진 농토를 주민에게 돌려주면서 국가 채무를 획기적으로 탕감해줄 수 있어야 한다. 대책은 자급자족.

가족 중심의 자급자족 체제를 회복해야. 

농촌으로 돌아가는 운동이 필요할 텐데, 그러자면 농촌이 도시보다 정신적 · 육체적 삶의 질이 풍요롭고 행복해야 함.

되도록 제철 과일과 채소를 선택.

가공품을 쓰지 않고 농산물로 직접 조리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민은 땅뿐 아니라 먹는 이의 건강을 지키고 환경을 지키며 안보를 지키는 애국자.

활기가 넘치게 될 농촌은 살맛과 함께 자부심도 배양될 터이니 자급자족의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

우선 골프장이나 주택단지로 허물어지는 경작지를 절대 보존해야 함.

육지의 어떤 경작지보다 많은 영양분을 제공해온 갯벌을 되살려야 한다. 

먹이사슬의 단계를 거치지 않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채식 위주의 식사법 회복이 지구는 물론 먹는 이의 건강에도 좋다.

육식을 하더라도 공장식으로 키운 가축이 아닌 여물로 사육한 가축이나 강, 바다에서 잡은 생선을 조금만 먹는 육식이 바람직. 

세계의 곳간에 먹을거리가 넘쳐나는 것 같아도 사정이 생기면 금방 사라질 수 있음. 

결국 자연스러움이다. 기초적인 먹을거리를 나누던 예전 풍경으로 돌아가는 것.

이상적인가? 먹을거리 위기는 지구온난화보다 먼저 올 테다. 신자유주의의 한계가 드러난 요즘 다시 주목받는 경제학자 칼 폴라나는 경제논리보다 우정과 환대로 나누는 것이 전통이었다는 점을 귀띔하지만 사실 우리는 얼마 전까지 늘 그랬다.

 

◎유전자조작 농산물 과연 안전할까?

 

유전자조작 농산물의 위해성은 사례도 드물고 그런 일이 벌어질 가능성을 설득력 있게 이야기하기 어렵다.

유전자조작 브라질너트로 심한 가려움증이 발생했다는 건 간단한 문제가 아님. 면역에 이상을 일으킨 것. 유전자조작 감자를 먹은 쥐의 뇌와 심장이 위축되고 비장이 확장된 예, 유전자조작 옥수수를 먹은 제주왕나비의 절반이 죽은 예는 사람도 위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웅변.

당장 문제가 드러나지 않아도 안심 못함. 유전자는 발현될 환경이 조성되지 않으면 침묵하기 때문. 늙거나 병약해졌을 때 에이즈처럼 퍼져나갈 수도. 회수 불가.

더 큰 문제는 조작된 유전자가 먹이사슬뿐 아니라 바람이나 곤충에 의해 생태계로 퍼져나갈 경우 발생. 농산물 → 곤충 → 새 → 포유류 → 사람으로 이동

 

◎삼라만상의 생명은 밥이 그 중심

 

생명체의 세포 속으로 흡수되는 모든 분자들은 밥의 다양한 개성과 관계없이 똑같다. 아미노산이나 핵산, 당이나 지방, 비타민이나 무기영양소가 똑같은 건, 같은 조상에서 진화하여 분화되었기 때문이라 풀이 가능. 그래서 먹고 먹히는 밥의 그물망이 복잡하기 짝이 없어도 살아가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

음식쓰레기 대부분 바다에 버려짐. 공해에 쓰레기를 버리지 말자는 ‘런던협약'이 있어도 음식쓰레기는 물고기 밥이라는 이유로 무시되었는데, 앞으로는 어려울 것. 

수도권과 서해안의 도시에서 나오는 음식쓰레기는 군산 앞바다에서 가까운 공해에 버려진다. 유조선 비슷하게 생긴 커다란 배가 음식쓰레기를 꽁무니로 버리면 삼치와 갈치와 조기들이 새까맣게 달라붙어 허겁지겁 먹어댄다. 그 음식쓰레기엔 온갖 식품첨가물이 섞여 있고, 우린 그 물고기를 먹는다. 사실 삼라만상이 다 그렇다. 예전 인분을 거름으로 쓰던 시절.

모든 생물은 밥이 풍성한 계절에 다음 세대 개체들을 세상에 내놓는다. 대개 늦은 봄이나 이른 여름. 그러므로 보통 그전에 짝짓기. 

늑대나 여우가 낳은 새끼 중 많은 개체가 커다란 매나 다른 육식동물의 먹이가 된다.

태국의 한 사원에서 승려들과 같은 음식을 먹이며 일체의 고기도 주지 않은 호랑이, 겁 많고 순하다. 

여의도에서 버려진 닭고기 따위를 먹고 자란 토끼, 사납다고.

어떤 환경에서 무슨 밥을 먹는가에 따라 성질과 태도가 달라진다는 주장이 있음. 그럴듯.

사람은 잡식동물. 영양전문가, 육식과 채식의 비율을 송곳니와 어금니 비율에 맞추면 가장 이상적이라 주장.(어린이는 송곳니 하나에 어금니가 둘, 어른은 송곳니 하나에 어금니가 다섯인데, 다섯 중엔 쓸모없는 사랑니 포함이니, 넷으로 봐야…) 육식엔 우유나 계란, 물고기도 포함해야 함. 

우리 식단에 육식은 지나치다.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 

 

  ◎인구와 식량의 불안한 엇박자

 

영유아 생존율 급등. 지나친 경쟁사회. 출산율 급감.

고령화 사회 걱정. 그러나 얼마전까지만 해도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며, 인구억제했었다.

2008년 통계청 65세 이상 노인이 우리 인구의 10%인 500만 명을 돌파해 이미 고령화사회에 접어들었다고 밝힘.

이런 추세면 2026년, 20%가 65세 이상 노인인 초고령사회가 될 거라 추산. 

전문가, 초고령사회가 되면 노인 1명 부양하는 데 생산인구 3명 동원. 경제적 부담이 커지고 국가성장률도 하락.

14세 이하는 몰라도 65세 이상을 생산인구에서 제외하는 건 좀 서글픈 일. 충분히 일할 수 있는 나이. 

20대 절반이 백수라는 이태백을 너머 90퍼센트가 백수라는 이구백 시대, 아이를 더 낳으라 권고하는 게 과연….

인구학자들, 고령화사회에서 초고령화사회로 바뀌는 시간이 유래 없이 빨라, 일자리는커녕 노인의 복지체계를 정비할 시간이 모자란다고. 프랑스가 154년, 미국이 94년, 일본이 36년인데 비해 우리나라 26년에 불과할 것이라 예상.

늘어나는 인구의 생활기반 확보를 위해 농토와 녹지는 더욱 협소해지고 식량 확보를 위한 외화 부담도 증가.

눈앞의 경제와 GNP 성장을 위한 출산 장려는 근시안적. 멀지 않은 후손에게 못할 짓을 하는 결과가 될 공산이 큼.

서둘러야 할 과제: 노인의 일자리 확보 방안과 우리 인구가 먹을 식량을 내 땅에서 해결할 수 있는 실천 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해야….

세계 인구가 늘어나는 추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세계 식량 생산량이 늘어나지 않는 시점에 식량 자급을 하기 위한 노력은 안보보다 주권, 주권보다 생존의 차원에서 양보할 수 없는 일. 기회를 놓친다면 우리도 굶주림에 휩싸일 수 있음.

이권과 패권에 따라 움직이는 국제사회에서 잉여 농산물이 태부족해지면? 식량을 확보하지 못한 이웃 국가는 남아도는 국가에 어떤 신호를 보내겠는가? 그 이웃 국가의 군사력이 강하다면 긴장해야 할 것.

녹색혁명으로 식량은 분명히 늘었다. 그러나 지구촌의 생태계는 엉망이 되었다. 

아이가 죽지 않는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일 이상의 확실한 산아제한 정책은 없음. 

배고픈 인구가 늘어나게 된 원인은 자급기반의 붕괴. 이는 남의 나라로 운송될 환금작물을 제 농토에 대량으로 심는 플랜트 농업의 발단.

플랜트 농업은 부채상환이 원인이고 부채의 상당 부분은 자급기반을 파괴하는 개발을 하기 위해 도입한 외화가 발단. 

장 지글러 Jean Ziegler 유엔인권위원회 위원의 주장처럼 그와 같은 개발을 주도하는 과정에서 외채를 받는 쪽과 주는 쪽 모두 부조리가 많았다면, 국제사회는 가난한 국가의 외채상환을 위해 노력할 의무가 있다. 

유엔식량기구가 부유한 지역의 국가들에게 호소하는 부채탕감이 그것. 궁극적으로 부채탕감은 부유한 국가의 인구 안정을 위한 대책이기도 하다.

젊은이를 향한 ‘아버지는 인생을 즐기라고 말씀하셨지!’라며 신용카드 사용을 부추겼다. 인생을 흥청거리며 살려면 결혼 연령 늦어짐. 평균수명이 짧은 지역은 어린 나이에 결혼하는 인구의 비율 높음. 

문제는 인구와 식량의 엇박자. 안정된 인구에 미칠 재앙은 식량이 부족해진 이후에 치명적으로 닥칠 것. 누구도 현명한 대책 없음.

일반적으로 생태계의 동식물은 자신의 환경이 열악해졌을 때 번식을 서두른다. 

 

◎단작이라는 부메랑

 

너나 할 것 없이 다수확 품종만을 심어 곳곳에 널렸어도 지구온난화로 재배 환경이 바뀌면 일거에 사라질 수 있을 만큼 유전적 다양성의 폭이 좁아졌다

쿠바, 담배와 사탕수수 재배의 단작으로 한때 굶주림. 소련 붕괴, 미국 경제 봉쇄. 그러나 지금은 대부분의 식량을 자급자족. 아바나 곳곳에 유기농장을 만들어 이웃과 나누면서 건강과 자존심 회복.

유전적 다양성을 상실한 씨앗을 넓게 심은 농부는 수확이 모 아니면 도. 모든 조건이 좋았는데 수확을 앞두고 질병이 돌면 일거에 망치는 마술. 환경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비닐하우스에 심으면 탈이 없지만 비용원가 상승. 

유전자가 단순한 씨앗은 한꺼번에 꽃피고 열매를 맺으니 그때 농부는 몹시 바빠야 함. 때를 놓치면 허탕이니 인건비가 적지 않게 들어가야 한다는 의미. 일본에 거액의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는 하우스용 딸기가 그렇다. 에스파냐에서 재배하는 유럽의 가지가 그렇다. 

그렇게 소품종 다량생산으로 수확한 가지를 보조금 받아 원가를 낮춘 다음에 수출하면서 사달이 났다. 지역 특산 가지들이 자국 시장에서 사라지는 것. 

그냥 떠 마실 수 있었던 아마존의 강도 이젠 그러지 못한다. 숲을 태워 콩을 키우기 때문인데, 그 콩의 유전적 다양성이 매우 낮아 살충제와 제초제가 적지 않게 들어갈 게 틀림없으므로. 사냥터를 잃은 원주민, 마실 물까지 잃게 되어. 웅덩이에 고인 물에는 비행기에서 살포한 농약이 스몄다. 그들은 전에 없던 병으로 시름시름 앓다가 속절없이 죽어갔다. 그리고 브라질은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콩 수출 국가가 되었다.

옥수수, 대부분 가축사료로, 일부가 시럽으로, 일부는 수출.

과학자 성과로 옥수수 시럽의 당도가 설탕보다 높아지면서 가격까지 저렴해지자 코카콜라를 필두로 옥수수 시럽이 설탕을 대체하기 시작. 이는 비만을 부추기는 데 탁월한 효과 발휘.

미국을 비롯한 북아메리카와 중앙아메리카 유럽의 많은 국가가 그렇다. 일회용 1리터 용기를 구입하면 대형 매장의 문을 나서기 전까지 몇 번이고 리필이 가능한 까닭에 가난한 이가 선택하게 된다. 

옥수수는 고기의 가격도 크게 낮췄다. 원료를 궁금하게 하는 다진 고기는 싱싱한 채소보다 쌀 뿐만 아니라 갈증마저 부추긴다. 서구의 비만은 역설적으로 가난의 상징이 되고 말았다.

다품종 소량생산은 계절에 따라 다양한 풍미 선사할 뿐만 아니라 해충의 피해를 최소화해 주고 가족의 영양을 높이며 무엇보다 자급을 가능하게 했다. 환경이 변해 어떤 곡식의 소출이 줄면 다른 곡식이 잘 돼 벌충할 수 있었던 것.

같은 곡식도 품종에 따라 심는 장소도 시기도 달랐다. 

단작은 씨앗과 지역의 문화와 개성을 무시. 때와 장소에 따라 토지의 환경이 다르건만 단작은 오로지 그 씨앗에 맞는 경작 조건만을 요구. 만일 유전적 다양성의 폭까지 좁다면 경작방식은 더욱 협애해지고, 유전자마저 조작했다면 환경변화에 극도로 예민해질 터. 그런 씨앗은 동네 어른이나 선배의 충고를 배척한다. 그저 종자회사의 매뉴얼을 잘 살펴야 할 뿐.

단작은 지구온난화를 맞을 후손에게 부메랑으로 되돌아갈 공산 크다. 바뀐 경작 환경에 뿌리내리지 못하는 단작의 유혹에 길들어 조상이 다채롭게 물려준 전통 씨앗들을 잃어버리지 않았던가. 늦기 전에 획일적 편의에 길들여진 타성을 다양성으로 극복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개성이다. 농작물에 국한하는 이야기는 물론 아니다.

 

◎본성을 억압하는 농업

 

봄에 나던 딸기, 늦가을 배… 보기 어렵다. 계절을 잃은 듯.

지베렐린을 처리한 과일이 사람에게 해롭다는 보고는 없지만…. 호르몬의 신호에 충실하기 위해 나무와 농부는 감당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받는다. 

겨울철 딸기 크다. 속이 비어있다. 역시 지베렐린 처리. 커다란 사과, 복숭아, 채소 종묘…. 지베렐린 처리된 것들. 

해마다 거액의 특허료를 해외에 지불해야 하는 겨울철 딸기는 재배 환경을 통제할 수 있는 비닐하우스에 빼곡히 심어야 함. 

비닐하우스는 사막농법. 내리는 빗물을 활용할 수 없으니 지하수에 의존하지 않으면 안 된다. 무덥고 환기가 원활하지 못한 실내 환경은 농작물은 물론, 사람의 건강에도 좋지 않다.

이제는 과수까지 비닐하우스 안으로. 과수는 작아야 하니 어려야 하고, 어린 나무가 열매를 가득 달도록 만드니, 수명이 짧아진다.

비록 식물이지만 가혹하게 본성을 억압하고 있다. 이렇게 키운 채소와 과일이 겉보기에 탐스럽고 베어 물면 단맛이 혀를 말초적으로 자극하겠지만 영양분까지 충실할지. 

사람의 탐욕은 동물을 넘어 식물의 수명과 다양성마저 위축시켰다. 자연스럽던 채소와 과일을 저버린 사람은 정녕 괜찮을 것일까?

 

◎자연스럽지 못한 농업과 축산

 

2006년 초, 미국 뉴욕 시는 2000년 로스앤젤레스 시에 이어 급식 목록에서 우유 제외. 지역 내 110만 학생 대부분 콜레스테롤 수치 높고 비만 징후. 일리노이와 뉴저지 주도 같은 결정. 칼로리는 높지만 필수 영양분이 줄어든 요즘의 목장우유로 인해 비만이나 당뇨와 같은 성인병이 늘어난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조치. 결국 자연스럽지 못한 축산이 원인. 

요즘은 자연스러움을 찾는 소비자 등장.

에스파냐의 비닐하우스에 물을 공급하던 북북 산악지대의 빙하는 지구온난화로 점차 줄어.

알프스를 비롯, 유럽의 빙하 사정이 대개 그러함. 

에스파냐는 물론이고 에스파냐의 값싼 농작물에 의존하던 국가와 쌀을 뺀 식량의 95%를 해외에 의존하는 우리도 자연스럽지 않은 밥상이 무서워지기 전에 제철 제고장에 자연스레 생산한 농산물로 자급자족하려고 서둘러야 한다.

2009년 워낭소리 개봉.(이 책 2009년 나온 책) 독립영화로는 놀라운 500만 관객 동원. 팔순 농부와 마흔 살 소가 농사를 짓는… 소는 본시 자연수명 20년. 사람으로 치자면 120살. 마지막 숨을 편히 쉬라고 코뚜레와 워낭을 풀어주자 잠시 눈을 크게 뜬 누렁이는 “좋은 데 가거래이"하는 할아버지의 작별 인사를 뒤로 40년 세월을 접었다. 이제 이런 소는 보이지 않지만, 소는 더 많아졌다. 공장식 축산. 

쇠죽 끓여주면 등을 다독이는 쥔이 보이지 않아도 배를 곯지 않는 요즘 한우는 아래턱 앞의 젖니가 영구치로 막 바뀔 즈음 오로지 고기용으로 도살되며, 대개 그 소는 생후 30개월이 채 못 된다. 소의 30개월이 사람 몇 살에 해당하는지 따지는 건 무의미. 그저 그 무렵 살코기가 부드럽다는 게 중요할 뿐. 

몽골의 30개월짜리 암소고기, 질겼다. 턱이 얼얼할 정도. 왜? 몽골의 쇠고기는 전부 유기농. 전통 그대로 초원에 방목해서 키운다. 

쇠고기를 잘못 먹으면 몸에 경하든 중하든 탈이 난다. 전에 없던 일.

인공수정사 등장, 소 짝짓기 사라짐. 종우의 냉동 정액을 녹여 수정시키는 편이 확실했고, 황소 가진 이웃의 눈치를 볼 일이 없어짐. 

수명이 지나치게 단축된 소를 도축해 저민 고기를 요즘처럼 많이 먹어도 예전처럼 사람에게 이로울까?

녹색혁명 → 남아도는 식량 → 송아지의 근육에 지방 → 부드럽다. 이 지방이 사람의 체내에 흡수돼 복부나 내장 사이에 저장되거나 뇌혈관, 심장혈관을 막는 일은 필연.

체지방이 늘어난 어린아이에게 성인병이 증가하는 것은 부드러운 쇠고기와 무관하지 않아. 젊은 나이에 유방암과 전립선 암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도 대개 비슷.

생식 능력이 없는 개체는 잠재적 생식 능력을 가진 개체를 보호하려는 경향. 진화론 주장의 내리사랑. 할아버지, 할머니가 부모에게 야단맞는 손자손녀를 끌어안는 이유를 진화론은 그렇게 해석. 인지상정인데 고양이나 강아지 같은 애완동물 새끼는 끔찍히 아끼면서 송아지 살코기를 지나치게 많이 먹는 것은? 돼지와 닭은? 요즘 눈에 띄게 늘어나는 성인병은 어쩌면 ‘숨 쉬는 햄버거’의 앙갚음.

 

◎가축 사육의 비윤리적 면모

 

수탉 한 마리에 여러 암탉이 뒤따르는 마당의 닭들은 유전적 다양성 간직. 그러나 수천 마리가 24시간 불이 환한 축사에서 계란을 낳아야 하는 닭은 그렇지 못함. 계란을 많이 낳는 닭끼리 교배시켰기에 유전자 대부분을 잃은 것. 

온도와 습도가 조절되는 축사의 4층 이상 쌓인 철망 상자에 두세 마리 이상 들어가 하루 종일 호르몬이 섞인 사료와 물만 먹고 계란을 낳아야 하는 닭의 신세가 대개 그렇다.

그들은 서로 쫀다. 그래서 병아리 때부터 불에 달군 칼로 부리를 뭉툭하게 잘라. 그런 닭은 조류독감에 쉽게 감염. 병이 발생한 축사 가까이 있는 닭은 감염 안 되어도 몽땅 살처분. 

돼지는 원래 깨끗한 동물. 공장식 밀집 축산이 더럽게 만들었다. 요즘은 깨끗하게 키우려고 축사 벽과 바닥을 스테인리스 파이프로 만들기에 깨끗해지긴 했는데, 그런 축사의 돼지는 발굽이 바닥에 잘 끼고, 바글거려 생기는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서로 꼬리를 문다. 그래서 사람들은 상처가 생기기 전에 꼬리를 자른다.

오직 사료만 먹고 자는 돼지도 빨리 살찌는 품종으로 획일화되어 유전적 다양성 폭이 좁음. 어릴 때 고기용으로 일제히 도살되는 그런 돼지는 구제역이 돌면 예방적으로 살처분. 

이런 식으로 획득되는 고기, 계란, 우유가 과연 인간에 좋을까?

 

◎밥상의 개성을 살리는 슬로푸드

 

조리한 이의 노고가 담기고 음식에 들어간 농작물과 수산물, 축산물에 재배하고 잡고 키운 이의 땀 냄새가 깊게 배인 슬로푸드.

마이클 폴란 ‘잡식 동물의 딜레마’ “오늘날 식문화가 산업 시스템 속에서 위험에 빠졌다.” 지적.

경험은 문화가 되고 역사가 된다. 중요한 건 삶의 방식이 달라 벌어진 다양한 개성.

개성을 잃고 천편일률화된 음식들.

제철 제고장에서 나온 재로를 사용해야…. 슬로푸드는 먹으면 아무 탈도 없지만 탈이 나도 그 원인을 금세 파악.

 

◎식품첨가물 기준치는 믿을 만할까

 

식품첨가물 기준치, 믿을 수 있나? 가공식품 첨가물 한두 가지가 아니야. 어떤 것은 서로 반응해서 독성이 상승될 가능성도 있음. 사람에 따라 특이한 물질에 민감할 수도.

동물실험으로 정한 기준치, 전문가들 사람에게 적용하는 데 회의적. 

기준치가 필요 없는 식품이 가장 안전. 바로 경험과 문화로 먹어오던 음식. 엄마표 밥.

 

<4장. 질병 - 이은희>

 

◎더워지는 지구, 위협받는 인류의 건강

 

국제기후자료센터, 지난 한 세기 동안 평균적으로 0.6~2도 상승했다 발표.

20세기 초, 한강은 1년에 3~4개월간 얼어붙곤 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결빙일수가 현저히 감소.

지구의 기온이 따뜻해지는 것은 인류가 살고 있는 지구의 생태기반을 교란시켜 인류의 건강과 생존에 심각한 위협을 가할 수 있다.

지구에 생명체가 살게 된 이유는 지구가 ‘탄소로 만들어진 생물이 살아가는 데 적합한 기온’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

지구의 생태계는 이처럼 일정 수준의 온실가스 덕에 비교적 온난한 기후 환경 속에서 태동. 인간 역시 이런 생태계 속에서 탄생되었기에, 이에 맞춰 진화됨.

2003년 기습적 폭염에 유럽에 사망하는 사람들이 속출했던 이유…

기온상승은 해수면 상승, 해일, 쓰나미, 가뭄, 기습적 폭우, 허리케인과 돌풍의 발생 등 기상이변을 일으켜 참사를 일으키기도….

엄청난 물과 더운 날씨가 만나면 순식간에 미생물 번식. → 수인성 질병 창궐.

변온동물인 곤충의 섭생에도 영향. 추운 겨울에 활동하지 못하던 곤충들의 활동 범위와 시기가 확대. 

익충도 많지만, 모기, 벼룩, 파리, 이 등 전염병을 옮기는 해충들도 많아.

지구온난화는 인류를 위협하는 많은 질병들의 원인이 된다. 더해 화석연료로 인한 대기오염으로 호흡기 질환의 발생 비율도 상승. 

 

◎’사람잡는 더위’가 시작되고 있다

 

2003년 8월, 프랑스 파리, 40도 육박하는 더운 날들 이어짐. (파리 8월 평균 기온은 최저 17도에서 최고 29도로 우리나라와 비슷) 8월1일부터 15일 보름 사이 프랑스 전역에서 약 11,435명 사망. 노인들이 주로 많이 희생. 81%가 75세 이상 노인.

이 살인 더위, 전 유럽 휩쓸었음. 가을 전까지 무려 35,000여 명에 이르는 목숨을 앗아감. 

이후로도 여름이면 지난 한 세기 동안의 평균 기온보다 4~5도 높은 날들이 지속되면서 더위로 인한 사망자들이 계속 나타남. 전 세계가 비슷한 상황.

열사병(熱射病). 오랜 시간 열에 노출, 상승된 체온이 쉽게 식지 않을 때. 처음엔 졸리고 무기력해지며 두통과 현기증 등의 가벼운 증상. 심해지면 완전히 의식을 잃거나 경련을 일으키고 치료하지 않고 놓아두면 호흡곤란 증후군, 신장 쇠약, 간 쇠약, 혈관 내 응고 현상 등으로 사망에 이르게 됨. 

전 세계적 현상에 유럽인이 많이 희생된 이유. 유럽이 더위가 심한 지역이 아니라서 ‘열적 순응 현상’이 더디게 나타났기 때문. 더해, 선진국으로써 의료기술이 좋아 노인 인구가 많았던 탓도 있다. 

더워지는 지구는 이처럼 그 자체가 강력한 무기. 더워지게 만든 주범이 인간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인류는 스스로 만들어낸 불에 화상을 입는 격.

 

◎다시 살아난 곤충의 공포

 

우리에게 다소 낯선 질병인 말라리아, 전 세계적으로 매년 3억 명 이상이 감염. 그중 100만 명 이상이 사망하는 무서운 질환. 

서부 아프리카지역, 말라리아(열대열) 발병률과 치사율이 높아. 

그러나 전통적으로 말라리아 피해가 덜 한 지역. 케냐의 나이로비(해발 1,624미터)나 짐바브웨의 하라레(해발 1,479미터) 등이 그곳. 고도가 높아 평균기온이 떨어져 모기가 적다.

하지만 최근 들어 나이로비 등에도 말라리아 걸리는 사람 늘어. ← 지구온난화 의심. 기온 상승으로 모기의 고도선이 높아졌기 때문이리라고 본다. 

지구온난화는 모기뿐 아니라, 다른 전염병 매개 곤충 및 미생물들 서식 환경도 변화시켜 이로 인한 질병 역시 확산 중.

말라리아, 황열병, 뎅기열, 쯔쯔가무시병과 같은 전형적인 곤충매개 질환은 약 40년 전에 지구 상에 있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거의 퇴치된 것으로 여겨졌다. 

2009년 1월 말레이시아 뎅기열 기승. 사망자 8명, 감염자 3,211명 발생. 

국제연합개발계획(UNDP)dms 2007~2008년판 보고서.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뎅기열 발생 지역이 고도가 높은 지역까지 확산돼 전 세계 뎅기열에 노출된 인구가 15억 명에서 2080년에는 35억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

파라과이 2008년 12월 황열병의 확산 가능성 때문에 전국에 비상 사태 선포. 당시 수도 아순시온(Asuncion)에서 300킬로미터 떨어진 중부 산 페드로 지역에서 황열병으로 1명이 사망하고 5명은 감염 사실이 확인되어 치료 받음. 황열병 사망자, 1904년 이후 104년 만에 처음이라 함.

우리나라 2008년 10월, 질본, 쯔쯔가무시병 주의보 발령. 2005년 6,780명, 2006년 6,480명, 2007년 6,022명 발생. 매년 6천 명 이상. 과거비해 대폭 증가.

모기 외에도 벼룩이나 진드기 등 인체에 기생하면서 감염 병증을 일으키는 곤충들도 증가.

기상변화도 질병 증가의 원인. 가뭄, 홍수의 잦은 발생으로 지구 상에 군데군데 연못이나 웅덩이 발생. 모기 서식지 증가

지구온난화는 단순히 온도의 증가만이 아니다. 생태계의 유기적으로 얽힌 복잡성을 고려한다면 몇 도의 기온 상승조차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위험천만한 곤충매개성 질환

 

뎅기열: 급성 전염병의 일종. 모기 매개의 출혈열. 고열과 함께 관절이 뻣뻣하게 굳는 느낌이 나고 찢어지는 듯한 통증 동반. 주로 이집트숲모기, 흰줄숲모기가 매개.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모기와 서식지를 없애는 것이 중요.

황열병: 주로 열대 및 아열대지방에서 발생하는 급성 감염성 질환으로 모기 매개. 고열과 두통, 요통, 구토와 토혈 증상과 함께 황열병 바이러스가 간세포를 파괴하여 황달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역시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예방이 가장 중요. 그나마 백신이 개발되어 있기는 하지만, 역시 열대숲모기와 접촉을 막는 게 최선.

쯔쯔가무시병: 급성 열성 전염병으로 특정 종류의 진드기가 매개. 

 

◎따뜻한 물, 늘어나는 세균들

 

겨울철 식중독 증가. 과학자들 노로바이러스가 물리·화학적으로 안정된 구조를 가졌기 때문에, 다양한 환경에서도 생존하는 특성을 지닌다고 봄. 

겨울철 식중독 발생건수 오히려 증가추세. 요즘 겨울철 식중독 증가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게 바로 지구온난화.

2008년 영국 보건부에 발표한 보고서 → 지구의 기온 다음 한 세기 동안 2.4~3도 증가, 이로 인해 식중독 14,000건, 비율로는 14.5퍼센트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 

서울, 2003년 서울의 1월 평균 기온 0.0도. 2006년 1월 평균 기온 2.3도. 

 

◎이상한파와 건강의 문제

 

지구온난화는 국지적으로 오히려 폭설과 이상한파를 몰고올 수 있음. 갑작스런 이상한파가 계속된다면 동상과 체온 소실로 인한 동사 피해 발생.

원래 인체는 추위에 대비해 체내의 순환 시스템을 조정하는 능력이 있으나, 추위에 신체의 순환기가 완전히 적응하기까지는 1~2주의 시간 필요. 따라서 갑작스런 한파가 몰아닥칠 경우, 순환기가 차가운 기온에 적응하지 못해 혈관의 급작스런 수축과 파열로 뇌졸중, 심장마비 등을 일으킬 확률이 높아진다.

 

◎대기오염, 마음껏 숨 쉴 자유를 허하라

 

슈바이처 “인간은 결코 자신이 만들어낸 해악을 깨닫지 못한다”

환경오염이란, 인간의 활동이 환경의 자정능력을 초과할 경우에 발생.

2007년을 사는 한국인들 평균 기대수명은 79.6세. 100년 전에 태어난 사람보다 평균 수명이 2.3배 늘어난 것.

보건의료 발달에 따른 유아사망률의 급격한 감소와 치료법 개발, 생활환경의 개선으로 이루어진 쾌거.

10년 전에 비해 간질환, 뇌혈관 질환, 운수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줄었으나, 암이나 호흡기 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의 숫자는 오히려 증가. 

그중 눈에 띄는 것은 호흡기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의 증가. 

폐렴 및 결핵 등 호흡기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1997년 24.3명, 2007년에는 30.3명으로 25% 가량 증가. 게다가 가장 많이 증가한 암이 폐암. 20.7명에서 29.1명으로 대폭 증가. 

과거 호흡기질환은 인류를 무척 괴롭혔다만, 폐렴에 효과적이었던 페니실린과 결핵퇴치 일등공신인 스트렙토마이신을 비롯, 다양한 항생물질의 개발로 인류를 호흡기 질환의 공포에서 많이 벗어나게 해줌.

현대 호흡기 질환의 원인, 탁하고 더러워진 공기 그 자체.

대기권은 대류권-성층권-중간권-열권 총 4개의 층.

이중 대류권이 지표면과 붙어 있어 오염으로 인한 피해가 집중.

 

◎수질오염, 물이 병들면 인간도 병든다

 

수질오염의 두 가지 형태: ① 물에 지나친 영양분이 투입되어 일어나는 일종의 ‘부영양화’현상. 적조가 발생하는 이유.
② 각종 독성 오염물질에 의한 오염으로, 동식물이나 사람에게 해를 주는 현상. 공장 폐수 속의 납, 수은, 카드뮴, 크롬 등의 중금속…. 

생물농축: 가장 작은 유기체에 함유된 화학물질이 포식자에게 잡아먹히는 과정에 따라 점차 농축되는 현상. → 결국 지구 최상위 포식자 인간에게 가장 많이 농축.
하천의 수은함유량이 0.02피피엠 정도에 불과하더라도 플랑크톤엔 5피피엠, 작은 물고기 40~300피피엠, 육식성 물고기 2,500피피엠의 고농도로 농축되게 됨. 마나마타병이 해안가에서 발병한 것이 바로 이런 이유.

 

◎환경의 습격, 환경호르몬

1962년, 미국의 생물학자이자 작가였던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 → 인간의 환경오염 행위가 부메랑이 되어 다시 인간을 공격하리라는 것 경고.

최근 환경호르몬이라 불리는 내분비계 장애물질들 주목…

내분비계 장애물질은 매우 다양, 광범위. 국가별, 기관별로 정의가 다르지만 약 100여 종의 물질이 알려져 있음. 

내분비계 장애물질이 인간에게 위해를 어떻게 끼치나?
① 내분비계 장애물질은 인체의 호르몬과 유사한 작용을 통해 호르몬의 기능 증폭시켜 이상을 나타낸다. 

② 내분비계 장애물질은 인체 내 호르몬의 작용을 방해. 80년대, 미국 플로리다 지방의 악어 수가 급감. 한 화학 회사에서 유출된 DDT와 디코폴 등이 악어의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작용 억제하여 수컷 악어들을 여성화시켰기 때문. 

이밖에도 내분비계 장애물질은 생체 내 유입된 뒤 세포의 사멸 시스템 교란시켜 암을 발생시키기도. 이런 내분비계 장애물질의 또 다른 특징은 자연 상태에서 분해가 잘 되지 않는다는 것.

이 물질들 대부분, 최근 100년간 인간에 의해 합성된 신물질로, 미생물에 의해 분해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내분비계 장애물질은 물보다는 기름과 결합되기 쉬워, 생물체 내의 지질에 결합하는 특성. 수용성인 경우 체내에 유입되어도 소변을 통해 배출될 수 있지만, 지용성 물질은 피하지방과 함께 체내에 축적되어 체외로 배출이 극히 제한적. 

 

◎호르몬 작용을 방해하는 환경호르몬

 

환경호르몬으로 지목된 물질 가운데 대표적인 것은 다이옥신, PCB, 중금속, 비스페놀 A 등.

다이옥신은 육각형 벤젠고리 2개를 산소로 결합시킨 유기화합물로 대표적인 환경호르몬. 주로 쓰레기 소각장이나 화학공장, 자동차 등에서 배출. 강한 독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주 극소량만으로도 인체의 생식기능과 면역기능에 이상을 일으켜, 간과 신장을 망가뜨리고 암과 기형아 발생을 증가시키는 물질.

수은, 은, 카드뮴, 납 등의 중금속 역시 체내에 과하게 들어오게 되면 이상을 일으켜. 온산병은 우리나라 최초로 발생한 중금속 중독 증상. 온산병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여전히 그 아픔에 시달리고 있다. 

비스페놀 A는 캔이나 식품 저장 용기 내부를 코팅하는 데 쓰이는 물질로, 동물실험 결과 동물의 생식기를 손상시키고 비정상적인 생식세포를 만든다는 보고. 



<5장. 물 - 이성규>

 

◎물 전쟁 시작될까

 

2008년 7월, 워싱턴 세계미래회의, 10년 안에 제 3차 세계대전이 발발한다면 물 전쟁이 될 것이라는 예측.

현재 전 세계에 두 나라 이상의 영토를 흐르는 ‘다국적 강’은 무려 263개나 된다.

유럽의 다뉴브 강, 14개국, 아프리카의 나일 강은 11개국, 남아메리카의 아마존 강은 9개국을 거쳐 흐른다.

67년 6월 5일 오전 7시 45분, 이스라엘 공군기들이 이집트를 기습 공습. → 이집트의 시나이 반도와 수에즈 운하 장악했고, 요르단과 시리아 군과의 전투에서도 대승. 이른 바 ‘6일 전쟁’이라 불리는 3차 중동전쟁의 원인은 바로 강물 때문. 

가장 오래된 문명의 시초지인 유프라테스 강도 요즘 물 때문에 심각한 분쟁을 겪고 있다. 

나일 강 역시 물 싸움. 나일 강은 부룬디, 콩고, 에티오피아, 케냐, 르완다, 수단, 탄자니아, 우간다 등의 나라를 거쳐 종착지인 이집트로 흐른다. 이집트는 현재 이용 가능한 물의 양보다 수요량이 훨씬 더 많아 수자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나일 강 상류 지역의 나라가 댐을 건설할 경우 언제든지 공격할 수 있도록 전쟁준비를 끝내 놓고 상대국 위협 중.

1960년부터 구소련, 아무다리야 강, 시르다리야 강 등의 물을 이용,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지의 넓은 땅을 목화 농경지로 바꾸었다. 이로 인해 아랄 해로 흘러드는 강물의 양, 크게 줄고 염분 농도가 높아져, 예전에는 풍부했던 철갑상어와 잉어 등의 어류가 멸종 위기에 놓일 만큼 죽음의 호수로 변하고 말았다. 호수 크기도 예전의 ¼로 줄어 나머지는 사막이 됨. 

힌두 문화의 중심지를 이루는 갠지스 강 역시 인도와 방글라데시 간의 갈등을 빚는 원인이 되고 있다.

지난 2003년부터 극심한 가뭄이 계속되자 우물이 하나밖에 없는 소말리아의 라브도레 마을에서는 두 부족 간의 살육전. 3년 동안 이 마을에서 무려 200여 명 전사.

물이 분쟁의 주요 요인으로 떠오른 가장 큰 이유는 인구의 폭증. 60년경 30억 명이었던 세계 인구는 불과 40년 만에 그 두 배인 60억 명으로 불어나. 이는 그 이전 400만 년 동안의 인구 증가보다 더 많은 수치.

문제는 앞으로 더 증가할 것으로 본다. 2025년 80억, 2050년에는 90억 명 이상될 것으로 추정.

1인당 물소비량은 급속히 늘어나는 추세.(경제성장, 생활의 선진화) 

하지만 인간이 쓸 수 있는 민물의 양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이 한정. 그러니 물 공급의 불공평이 심화되어 서로 다툴 수밖에.

지난 50년간 전 세계에서 물로 인해 발생한 국가 간의 폭력사태만 해도 무려 37건.

물 부족이나 수질오염으로 목숨을 잃는 사람들의 수는 연간 500만 명. 이는 전쟁으로 인한 사망자보다 훨씬 많은 숫자.

영어로 경쟁자를 뜻하는 라이벌rival이란 단어가 개울이나 시내를 뜻하는 라틴어 리부스rivus에서 유래한 걸 보면, 물로 인한 다툼의 역사는 꽤 오래된 듯.

세계은행은 20세기가 석유 분쟁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물 분쟁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석유는 바이오 연료나 신에너지로 대체될 수 있지만, 물은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으니 더 심각한 셈이다. 물을 지배하는 나라가 미래를 지배할 것이라는 말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는 듯하다.

 

◎빗물도 모으면 돈이 된다

 

우리 사용 물은 모두 비에서 비롯. 비의 양에 따라 자연환경과 사람들의 생활방식도 결정됨. 우리나라처럼 비가 많이 내리는 지역에서는 논농사 발달. 이보다 비가 조금 적게 내리는 지역에서는 밭농사가 발달.

비가 간혹 내리는 지역, 초원이 발달해 소나 양, 말, 염소 등을 키우며 사는 유목민들이 많아.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지역은 식물이 자라지 못하는 사막이어서 사람도 살지 못해.

마찬가지로 세상의 모든 물 문제 역시 빗물에서 시작.

우리나라의 경우 2020년이 되면 약 10억 톤의 물이 부족할 것이라고. 그런데 우리나라 1년 동안 내리는 비의 양이 약 1,240억 톤. 빗물의 1%만 활용해도 10년 후에 다가올 물 부족 문제 해결 가능.

문제 간단치 않아. 1962년, 서울, 빗물 40% 땅속으로 스며. 그런데 현재는 그 절반 수준인 23퍼센트. 지하수 고갈, 강의 수위 낮아질 뿐 아니라 지반침하까지 발생.

실제 서울의 지하수 수위는 최근 6년 동안 0.6미터나 낮아짐. 특히 주택가 밀집 지역의 지하수는 3.2미터나 내려간 것으로 조사됨. 

아스팔트, 콘크리트 바닥 때문에 빗물, 땅에 스미지 못해. 땅속으로 스며들지 못한 빗물은 모두 모여 하수도로 흘러. 갑작스런 폭우엔 하천 범람. 배수구 막혀 빗물이 제대로 빠지지 못하게 되면 도시가 물에 잠겨…. 

1982년부터 빗물 프로젝트를 시작한 스미다 구는 보조금 지원을 통해 빗물 사용 권장.

스미다 구 기타 등등의 빗물 이용….. 2000년 G8의 환경포럼에서 ‘최고의 실천 사례’로 선택.

우리나라 국토의 약 70% 산악지형, 빗물이 곧바로 강이나 바다로. 또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땅속으로 스미지도 못해…

선진국 빗물 이용률이 40% 정도인데 우리나라 이용률은 26%에 그치고 있음. 때문에 이제 우리나라도 빗물의 이용에 눈길을 돌리고 있어.

빗물의 단점. 요즘 비, 대부분이 산성비와 먼지비. 미세먼지가 많으면 pH농도가 높아져 알칼리화된 먼지비가 된다.

빗물에 벼룩, 1~2시간 안에 모두 죽어. 그러나 저장 빗물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히 정화되더라는…..

 

◎바닷물을 식수로 만드는 해수 담수화 기술

 

실제 바닷물의 염분을 0.05%까지 낮추면 마실 수 있다.

오래된 증발식 담수화. 바닷물 끓여서…

해수 담수화 플랜트. 

증발법은 상당히 많은 에너지 필요. 최근, 역삼투압 방식을 사용하거나 증발법과 역삼투압 방식을 병행하는 해수 담수화 생산 시설 건설되고 있음.

역삼투압 방식은 특수한 막에 압력을 가해 해수에서 순수한 물만 뽑아내는 것으로 정수기와 비슷한 원리다고 보면 됨. 물질의 농도가 높은 곳에서 삼투압 이상의 압력을 가하면 고농도 용액에서의 순수한 물이 저농도 용액 측으로 흘러 들어가는 역삼투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이 방법은 증발법에 비해 에너지 소비 3분의 1 수준에다 조작이 쉬워 각광받고 있음.

우리나라 세계 1위의 증발식 담수 시설 기술. 그러나 역삼투식 기술은 미흡.

원자력을 이용한 해수 담수화 시설 연구도 진행. 스마트 원자로 1개로 하루에 전기 9만 킬로와트 생산하면서 4만 톤의 바닷물을 민물로 바꿀 수 있어. 이 정도면 10만 도시에 전기와 물을 동시에 공급 가능.

바닷물을 이용한 담수화 기술은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아.

 

◎마법의 물, 해양심층수

 

햇빛이 주로 비치는 곳은 표층까지. 해양심층수는 보통 수심 200미터 이하의 깊은 곳에 존재하는 물을 이름.

해양심층수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바닷물도 끊임없이 흐르며 지구 전체 순환. 바닷물이 그린란드 빙하 지역에 도착, 하강, 위와 아래가 섞이지 않고 마치 물과 기름처럼 서로 경계를 유지하면서 존재.

표층수에서 심층수가 되어 전 세계를 한 바퀴 돌고 다시 표층으로 떠오르는 바닷물의 이 여행은 방사성 동위원소법으로 측정해 본 결과, 약 1,670년이 걸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음. 

따라서 한 번 해양심층수가 되면 적어도 1,500년 이상은 계속 깊은 바닷속에서만 머무르게 된다. 이로 인해 해양심층수만의 특성을 갖게 된다.

표층의 유기물은 가라앉으면서 영양염 형태로 분해. 그래서 해양심층수는 영양염류가 풍부하며 각종 병원균과 유기오염물이 적어 매우 깨끗한 특성을 지니게 됨. 늘 2도 정도의 ‘저온성’도 지녀.

아주 오랜 세월 동안 높은 압력에 숙성되어 성질이 매우 안정적이며 그로 인해 인간에게 필요한 필수 미량원소와 다양한 미네랄이 인체의 구성과 흡사한 분포로 존재한다는 장점도 있어.

여름철 수온 상승과 질병으로 인한 어류의 대량 폐사를 막는 데도 좋고…. 김과 미역처럼 저수온에서 잘 자라는 해조류에 저온의 해양심층수를 이용하는 것도 좋아. 

한 번 취수한 해양심층수 여러 번 이용 가능. 처음 끌어올린 해양심층수는 차가우므로 냉방용 에너지. 하루 약 100톤의 심층수를 끌어올릴 경우 아무리 더운 여름철이라도 8~16가구를 하루 종일 시원하게 할 수 있음. 그런 다음, 한해성 어종 양식에 활용.

우리나라 동해는 해양학계에서 ‘미니대양’으로 부를 만큼 해양심층수가 풍부.

동해 고유수는 300~700년에 걸쳐 순환하는 것으로 추정. 수온은 약 1도 이하, 염분은 약 34.1퍼밀. 바닷물 1킬로그램 속에 녹아 있는 모든 고체물질, 즉 염류의 총량을 그램수로 나타낸 것을 염분이라고 하는데, 34.1퍼밀은 34.1그램의 염류가 함유되어 있다는 뜻.

우리나라는 지형적으로 수심이 깊은 동해가 해안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어 해양심층수 이용에 유리.

 

◎생명의 근원, 물

 

물은 분자구조가 수소 원자와 산소 원자가 104.5도 각도로 굽어 있는 형태. 이로 인해 물은 전기적으로 극성을 띠게 되어. 또한 수소결합 구조로 연결되어 보통의 화학결합보다 10배 정도 강하다. 따라서 물은 매우 강한 표면장력을 지니며, 끓는 점과 녹는점이 상당히 높은 편. 만약 물분자 구조가 180도 일직선 형이었다면 지구 상에 생명체가 탄생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직선형이었다면 결합력이 약해서 물의 끓는 점이 -150도, 얼음의 녹는 점도 -200도 정도로 낮았을 테니까.

물 분자와 비슷한 구조를 가진 황화수소H₂S가 상온에서 기체로 존재하는 것만 봐도 물이 상온에서 액체로 존재한다는 사실은 신기한 일.

더불어 수소결합으로 인해 물은 모든 물질 중 비열이 가장 크다. 

물의 온도를 내리는 것도 많은 에너지를 잃어야 가능하다는 이야기. 이런 물의 특성은 지구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매우 큰 역할을 한다. 

이처럼 지구에 분포하고 있는 막대한 양의 물은 기온이 급격히 변화하는 것을 방지하여 생명체가 살기 적합한 환경을 유지시켜주고 있다. 

 

◎인공강우 기술의 비밀

 

인공강우 기술. 인공적인 영향을 주는 물질을 구름씨라고 부른다. 

세계최고 수준의 인공강우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는 1932년에 세계 최초로 인공비연구소를 설립했으며, 그후 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일 같은 큰 행사가 있을 때마다 인공강우 기술을 역으로 이용한 비구름 제거 기술을 선보여. 

비를 내리게 하는 씨앗, 구름씨. 조그만 수증기 입자들을 서로 뭉치게 하는 중심 물질이 있어야 비가 내린다.

빗방울을 형성하는 구름씨를 응결핵, 작은 얼음 덩어리를 형성하는 것은 빙정핵.

실제 구름에는 수증기와 소금입자, 식물의 포자, 연기, 자동차 배기가스, 각종 먼지 등도 함께 섞여 있다. 이런 물질들이 구름씨 역할.

인공강우 기술 보유국, 미국, 러시아, 중국, 호주, 멕시코, 태국, 그리스,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40여 개국. 미국 목화지대에 이용 등 수자원 확보.

최근 관련 연구 활발한 국가는 중국. 각 성에 하나 이상의 인공강우센터 보유. 연간 35,000여 명의 인원과 전용 항공기를 투입해 기상조절 프로그램을 연구 중.

지난 2007년 중국 랴오닝 성, 60년 만의 최악의 가뭄. 인공강우 실시, 총 8억 톤이나 되는 비를 내리게 함. 인공강우 사상 최대 규모.

우리나라는 1990년대  중반부터 실험 시도. 2001년에 기상청과 과학기술부가 공동으로 공군 항공기 2대 동원, 경상도 지역에 항공실험 실시. → 의창, 대구, 울산, 경주, 포항, 청도, 양산 등지에 강수 현상이 발생.

인공강우는 경제성이 충분한 것으로 파악. 미국에서 실시한 지상실험 결과 1년간 60만 달러 투자, 약 5천만 톤의 수자원 확보했다고. 물 1톤당 1.3센트 정도 소요. 호주, 물 1톤당 0.3센트 정도의 비용.

그러나 부작용. 2002년 러시아에서는 맑은 날씨를 만들기 위해 구름을 몰아내는 역 인공강우 실시. 그러나 곳곳에 산불 발생. 급히 인공강우 실시했으나, 이미 큰 비구름이 모두 사라진 후여서 진화 불가능. 큰 피해. 중국도 베이징 올림픽 때 제거한 구름의 여파로 베이징 시 주변 3개 성이 한때 극심한 가뭄에 시달렸다고. 

기우제를 올릴 때, 동네 사람들이 모두 산으로 올라가 곡식이나 동물 등의 제물을 며칠 동안 태우는데, 그때 발생하는 시커먼 연기와 먼지가 구름씨 역할을 할 수 있기에 과학적이라고. 효과가 있음.

 

◎가장 큰 쓰레기장이 되어버린 바다

 

해양오염 중 가장 파괴력이 큰 것이 기름유출 사고. 

역사상 가장 큰 피해 규모를 기록한 사고는 1989년 미국 알래스카에서 발생한 액슨발데스 호 사건. 42,000톤 유출. 바닷새 30만 마리, 포유류 수천 마리가 떼죽음을 당함. 총 피해액 4조원이상 추산. 1만 1천 명이나 되는 인원이 오염된 해안에서 정화작업을 계속했지만 환경 피해는 아직도 회복 덜 됨.

해상 기름유출 사고의 가장 큰 문제점은 기름이 급속도로 확산된다는 것. 약 100리터의 기름은 0.1미크론의 두께로 1제곱킬로미터의 수면을 뒤덮을 수 있어. 

바다거북이 뱃속에 비닐 봉지. 비닐봉지가 바다거북이 좋아하는 먹이인 해파리와 비슷해서다.

1975년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 조사. 전 세계 각종 선박에서 버리는 쓰레기의 양이 연간 634만 톤. 매시간 700톤의 쓰레기가 버려지는 셈. 이게 30년 전 조사 결과. 현재는 더할 것.

분해에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은 역시 플라스틱.

전 세계 바다에서 해마다 플라스틱 때문에 죽어가는 바다 포유류가 10만여 마리, 바닷새가 200만여 마리.

그물이나 어구도 해양생물을 죽이는 무서운 도구다. 1980년 북태평양에서 건져 올린 1,500미터짜리 그물 속에는 99마리의 새, 2마리의 상어, 75마리의 연어가 죽어 있었고, 그 외에도 죽은 연어의 뼈가 수도 없이 발견됨.

해마다 바다에서 잃어버리거나 버려지는 그물만 해도 800킬로미터에 달한다. 

배 바닥에 달라붙는 따개비, 해초, 굴 따위를 방지하기 위한 오염방지 페인트 속 첨가제 TBT라는 유기주석 화합물, 독성이 아주 높아 해양오염을 일으킨다.

그러나 전 세계 바다를 오염시키는 거의 대부분은 육지에서 나온다. 생활하수, 폐수뿐만 아니라 대기중으로 배출되는 독성물질도 결국 바다로 유입. 이것이 바다오염물질의 80%.

영양염류 과다 유입되고 해수 온도가 높아질 경우 플랑크톤의 수가 갑자기 폭증했다가 한꺼번에 죽어 바닷물이 붉은색으로 변하는 적조.

적조를 일으키는 생물은 주로 편모조류나 규조류 등과 같은 식물플랑크톤인데 인 등의 물질을 먹고 갑작스레 번식해 바다에 산소가 부족해지면 물고기나 조개 등이 질식해 떼죽음을 당해.

최근, 맹독성의 와편모도류인 피스테리아 피시스 확산되어 공포. 어패류뿐만 아니라 사람에게까지 치명적인 영향을 미쳐.

 

◎블루골드로 떠오르는 물 산업

 

2050년경이 되면 전 세계 인구 90억 명. 대부분 개발도상국 인구. 곧 도시화의 증가. 2050년경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2가 도시 거주. 도시화 진행은 곧 수자원 고갈.

생활용수와 농·공업용수의 공급, 하·폐수 처리, 상·하수도 건설 등 물 관련 산업의 세계시장 규모는 2003년 기준, 약 830조 원. 그리고 해마다 5.5%씩 성장. 10년 후엔 두 배가 될 것으로.

전 세계 11개 수자원 업체들로 구성된 ‘블룸버그 월드워터지수’는 2003년 이후 3년간 매년 35%의 상승률 기록… 투자가 많다, 이거…

세느 강 오른편 상수도 공급 서비스는 베올리아, 왼편은 온데오라는 기업이 담당. 베올리아는 1853년 세계 최초의 물 전문 기업으로 시작해 해외사업 비중이 2004년 기준, 70%. 베올리아의 매출액은 100억 유로가 넘고 서비스 인구는 1억 3천만 명에 달함.

1880년에 세워진 온데오 역시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으로 베올리아에 이어 세계 2위의 물 기업. 프랑스엔 이외에도 소어라는 회사가 13위 물기업. 프랑스, 세계 물 시장의 70% 장악. 물 산업 강대국.

베올리아는 1999년 우리나라에도 진출해 80여 개 대기업의 물처리 업무를 위탁 운영 중.2005년 기준으로 베올리아가 우리나라에서 올린 매출은 2천 300여 억 원.

우리나라 아직 부족하지만 수자원공사나 서울상수도사업은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었다는 평가.

수자원공사는 베올리아를 따돌리고 파키스탄의 이슬라마바드 수도개발청과 상수도 시설 투자양해각서를 체결. 8억 달러 규모. 라오스 수도사업에 포괄적으로 참여한다는 협약 등등.

민간기업으로는 두산중공업이 해수 담수화 설비 사업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40% 차지하는 세계 1위 기업. 세계 최초 원 모듈공법 개발하는 등 첨단기술력을 갖춘 두산중공업은 2000년 이후 중동 지역이 발주한 담수 플랜트를 독차지.

전 세계적으로 빈곤한 지역일수록 깨끗한 물을 얻기 위해 더 많은 돈을 지불하고 있는 형편. 케냐의 빈민가 사람들은 수도 시설이 없어 급수차에서 물을 사서 먹고 있다. 그들이 지불하는 물값은 뉴욕이나 런던보다 더 비싸다. 또 엘살바도르, 자메이카, 니카라과의 빈곤한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평균 수입의 10%를 물 구입비용으로 지출.

우리나라도 외국 자본에 상하수도 시설과 물 관련 산업이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는 국내 물 기업들의 경쟁력과 기술력을 하루빨리 향상시켜야 할 것.

 

◎생수 1병의 탄소발자국은 과연 얼마나 될까?

 

페트병은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가 원료. 이 재료, 투명하고 기체 차단성 높으며 강도와 단열성 뛰어난 플라스틱. 재활용율 70%. 그냥 땅속에 묻힐 경우 분해되는 데 약 일천 년. 

과학자들에 따르면, 500밀리리터 생수 1병을 생산, 유통, 소비, 폐기할 때 생기는 이산화탄소는 약 10.6그램이고, 1.8리터 생수 1병의 경우에는 24.7그램. 두루마리 화장지 하나 283그램, 과자 160그램 한 봉지에 250그램인 것과 비교하면 적은 편이지만, 1년 소비 생수병이 9억 개니까.. 합치면 어마어마.수입생수는 더하지…

프랑스에서 수입되는 빙하수는… 부산항까지 17,000여 킬로미터. 운송기간만 25일 소요. 이때 소모되는 화물선 연료를 계산해 보면 1리터 생수 1병당 약 770그램의 벙커C유가 드는 것으로 계산. 세관통과, 수질검사 끝나면 전국 각처로 운송. 다시 1리터 생수 1병당 40그램의 경유가 소모. 모두 합치면 1리터 생수 한 병당 약 810그램의 석유가 운송되는 데만 사용되는 것. 이를 탄소발자국으로 환산하면 2,400그램이나 된다. 

 

◎물 부족, 하수도로 막아보자

 

근대식 하수도, 19세기경부터. 이전 유럽의 대도시들 오물투성이. 당시 유럽에는 건물 안에 화장실 없어. 우아하게 차려입은 귀부인들의 하루는 2층 창문 밖으로 오물을 버리는 것으로 시작. 그래서 하이힐 발달. 악취를 막기 위해 향수 발달.

2007년 1월 영국 의학잡지 ‘브리티시메디컬저널’ 구독자 설문, 지난 160여 년 동안 현대의학이 이룬 가장 위대한 성과 투표서 하수도와 깨끗한 물이 항생제와 백신을 제치고 1위.

콜레라 장티푸스 같은 전염병이 사라진 것은 하수도가 설치되고 깨끗한 수돗물이 공급된 후부터다.

하수도 설치 이전 인간 평균수명, 30~40세에 불과. 불결한 환경에서 발생하는 콜레라 같은 수인성 전염병 때문이었음.

하수도 문제. 하수 발생량 증가. 오줌장군 같은 순환시스템 도입 시급. 친환경적인 방식들 존재…

하수를 정화해 식수로 사용하는 국가 중 가장 유명한 곳은 싱가포르. 물 기근을 이겨내기 위해 하수를 식수로 재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 2003년 싱가포르 대통령이 직접 정화한 하수를 마시는 장면을 홍보하면서, 각 가정에도 정화된 하수가 식수로 공급되기 시작.

이런 물을 뉴워터라고 한다. 첫해 뉴워터는 싱가포르 하루 물 사용량의 1퍼센트에 불과했지만 2008년에는 물 수요의 15%를 차지. 앞으로 30%까지 확대할 계획.

오물을 없애고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출현한 하수도가 이제는 기후변화에 대비하고 친환경적인 시스템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음.

 

◎첨단과학, 공기 중의 습기로 물을 만들다

 

2008년 12월 캐나다의 ‘엘레멘트 포’라는 회사는 보다 편리하고 안정적으로 물을 얻을 수 있는 ‘워터밀’ 생산. 공기 중의 습기를 물로 바꾸는 가정용 물 제조기.

워터밀은 습도 96퍼센트, 기온 33도의 조건에서 하루에 약 14리터의 물을 만들 수 있음. 이는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식수 양의 두 배 정도.

2007년 우리나라 중소기업, 에어정수기 개발. 이 제품은 식수 제조, 공기 청정, 제습, 냉온수 공급, 정수 기능을 모두 갖추고 있어 식수가 부족한 중동 지역이나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호평.

2007년, 이스라엘 연구팀은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건축물을 이용해 공기에서 최소 40리터 이상의 물을 만드는 기술 개발. 

석고에서 물을 뽑아내는 기술도 네덜란드의 한 에너지 벤처기업 연구팀이 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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