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 국회 본회의에서 소위 '노란봉투법'이 통과되었다. 여당의 보이콧이 있기는 했지만 야당과 소수정당이 연합해 드디어 노동자의 기본권을 극악하게 탄압하던 손배가압류에 어느 정도는 족쇄를 채울 수 있게 되었다. 무분별한 손배가압류로 정당한 노동권이 침해당해서는 안 된다는 전국민적 공감대가 광범위하게 형성되었다는 방증이 아닌가 한다. 늦었지만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노동자의 자율과 노동권에 대해서는 그토록 잔혹하게 짓밟고 무시하던 기득권들이 기업의 자율, 재산에 대해서만은 철저하게 옹호하고 나설 때 느꼈던 배신감과 박탈감. 노동청에 진성서를 넣어도 아무런 변화가 없던 모습에 좌절했던 전태일이 느꼈을 감정일까? 그런 기만의 참혹한 세월은 우리 현대사에 무수한 선홍빛 얼룩을 남겼다. 87년 ..
그가 떠난지도 이제 꽤 되었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그의 부재를 아이폰출시 때마다 느낄 수 있었다. 스티브 잡스가 아닌 팀 쿡이 그의 역할을 이어받아 으레 애플의 멋진 브리핑 식의 제품 출시 쇼를 이끌었으니까. 그는 혁신의 아이콘이었다. 현재 우리가 누리는 수많은 것들의 아이디어를 만들어냈고, 수요를 충족시킨 것 뿐만이 아니라 수요를 창출해 냈다. PC시대를 연 혁신가. 고집불통 독불장군. 이 책은 스티브잡스가 죽기 전에 기획되었고, 그의 사후에 출간되었다. 저자 월터 아이작슨은 미국의 저명한 언론인이자 전기작가로 최근에는 일론 머스크의 책도 썼다 한다. 책의 서사구조는 단순하다. 태어나고 비교적 이른 나이에 엄청난 부를 쌓았지만, 애플에서 쫓겨나는 부침을 겪다가 복귀해 아이폰, 아이패드를 만들어내는 성공..
그렇다. 세계적인 기업가이자, 엔지니어인 빌 게이츠가 기후변화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 책은 2021년에 나온 것으로 비교적 따끈따끈한 신간이다. 빌 게이츠는 엔지니어답게 기후변화에 수치적으로 또 기술적으로 접근한다. 별도리 없이 우리는 기후변화를 맞이하게 되어 있다. 그동안 우리 인류가 대기 중에 쏟아낸 탄소는 그 주기가 수만 년에 걸쳐 순환하는 물질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과학자이자 엔지니어인 빌 게이츠는 어떻게 하자는 것일까? 제목은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이라고까지 하지 않았나? 인간은 변화에 종속된 존재일까, 극복하는 존재일까? 둘 다, 라고 하는 게 가장 현명한 대답일 테다. 우리의 저지레가 초래한 변화. 그 변화의 규모와 파장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그러나 저자는 이 또한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2006년에 출간된 미국 전 부통령이자 정치가인 앨 고어의 '불편한 진실'은 이제 환경, 특히 지구온난화 문제에 관한 책으로는 고전이 된 책이다. 이 책을 여기서는 간략히 요약하겠지만, 원본책을 꼭 한번 봐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앨 고어는 미국이란 초강대국의 부통령이었다. 그는 우리처럼 범부가 아니다. 그가 접근할 수 있는 정보는 그만큼 방대하다. 특히 방대한 사진자료는 참으로 비극적인 환경재앙, 지구온난화를 말하고 있지만 또한 아름답다. 처연한 아름다움이랄까? 조금은 자신의 정치적 입지, 태도 따위를 광고하는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기실 이런 정보, 사진들을 생각한다면 애교 수준으로 봐줄 만하다. 상당히 두껍지만 전체 컬러판으로 사진이 많고, 텍스트는 그만큼 적다. 행여, 이 글을 보는 분이라면..
[무엇이 옳은가] 후안 엔리케스 지음 미래학자. 하버드 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의 교수’ 중 한 명으로 기록됨. 2009년 TED Talks에서 발표한 로 화제를 모은 이래 TED에서 9회 강연을 진행, TED가 가장 사랑하는 미래학자로도 꼽혔음. 이경식 옮김 (주)세계사컨텐츠그룹 2022년 3월 29일 초판 발행 이 책은 현재 우리가 믿고 있는 여러 윤리적 판단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던진다. 과연 그것은 윤리적이며 그 윤리적 가치는 변하지 않는 것인가? 이러한 의문에서 출발해 도덕적 딜레마, 의도된 침묵, 부당한 사회제도들을 고발하고 어떻게 바뀌어갈 것인지 전망해 본다. 그 전망의 가장 큰 근거는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바뀌어온 윤리적 가치이며, 그것을 추동해온 기술발전에 있다. 상당히 도발적이고..
김수병, 박미용, 박병상, 이성규, 이은희 지음(2009) 지난 백 년. 0.74도 상승. 해수면 매년 1.8밀리미터씩 상승. 석탄 225년, 가스 65년, 석유 40년 후 고갈 예측. 물 부족도 심각 ◎인간, 현재 기후변화의 원인 1958년: 315피피엠, 2005년: 379피피엠, 1750년: 275피피엠(1피피엠 → 1세제곱미터의 공기 속에 이산화탄소가 1세제곱센티미터가 들어 있다는 말.) ◎미래 기후를 예측할 수 있을까 제임스 한스 박사. 1988년 6월. 청문회에서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를 바탕으로 2029년 지구의 대부분 지역, 2도내지 9도 기온 올라갈 것이라 주장했다. 이후, UN, IPCC 창설(과학자 2,500여 명으로 구성)함. ◎몇 도 오르는 게 왜 대수일까? 지난 세기, 0.6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