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소설 / / 2024. 1. 17. 22:08

어린 왕자 줄거리와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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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는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가 쓴 소설로 1943년 미국에서 처음 출간된 생텍쥐페리의 마지막 완성작이다. 프랑스 비시 정권 하에서 생텍쥐페리의 작품은 금서였기 때문에 고국이 아닌 미국에서 먼저 출간되었다. 생텍쥐페리는 1935년 사막에 불시착했다가 기적적으로 생환한 경험이 있었는데 이 경험이 어린 왕자의 토대가 된다. 

어린 왕자는 전 세계적으로 약 300개 언어(방언포함)로 번역, 약 1억 4천만 부가 팔렸다. 이는 성경 다음으로 많은 판매부수라고 한다. 어린 왕자 책 속의 삽화 또한 생텍쥐페리가 직접 그린 것으로도 유명하다.

 

어린 왕자 작가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작가 생텍쥐페리

 

는 으레 생떽쥐베리라고 쓰지만 표준 표기는 생텍쥐페리다. 전체 이름은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1900년 생으로 공군 비행기 조종사, 우편배달 민간 항공 회사에서 근무했다. 이때의 경험으로 ‘남방 우편기’를 집필하였다. 또 1929년에는 아르헨티나 항공 회사에 있으면서 당시 경험을 토대로 ‘야간 비행’을 집필했다.

1935년 다시 우편 비행 회사에서 일을 시작했다가 파리와 사이공 사이를 47시간 내에 비행하면 보상금을 주겠다는 제의에 비행기를 몰다가 리비아 사막에 추락하고 만다. 이때 베두인 상인에게 발견되어 가까스로 목숨을 건지는데 이 사막에서의 경험이 ‘어린 왕자’의 모태가 된다.

1944년 7월, 2차 대전 시기,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단 다섯 번의 비행이 허락된 가운데 정찰비행을 나갔다가 행방 불명되었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어린 왕자를 만나기 위해 소행성 B612로 갔을 거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어린 왕자 줄거리

어린 왕자 열린책들 출판사 - 어린 왕자가 철새떼를 타고 이동 중인 모습

 

레온 베르트에게

 

나는 이 책을 어른에게 바친 데 대해 어린이들에게 용서를 빈다. 나에게는 그럴 만한 사정이 하나 있다. 내가 이 세상에서 사귄 가장 훌륭한 친구가 바로 이 어른이라는 점이다. 또 다른 사정이 있다. 이 어른은 모든 것을, 어린이들을 위해 쓴 책까지도 이해할 줄 안다는 것이다. 세 번째 사정이 있다. 이 어른은 지금 프랑스에서 살고 있는데, 거기서 굶주리며 추위에 떨고 있다. 그를 위로해 주어야 한다. 이 모든 사정으로 부족하다면, 지금은 이 어른이 되어 있는 여전의 어린아이에게 이 책을 바치고 싶다. 어른들도 처음엔 다 어린이였다. (그러나 그걸 기억하는 어른은 별로 없다.) 그래서 나는 헌사를 이렇게 고친다.

 

어린이였을 때의 레옹 베르트에게

(이 서문은 원문을 그대로 옮겼다.)

어린 왕자. 화자는 이 그림이 자신이 만난 어린 왕자를 가장 잘 그린 그림이라고 말한다.

 

내가 어린 시절 그린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그림을 어른들은 모자라고만 그랬다. 그래서 나는 여섯 살 때 화가라는 멋진 직업을 포기했다. 나는 조금 똑똑해 보이는 사람을 만날 때마다, 항상 품고 다니던 보아뱀 그림을 보여주곤 한다. 그러나 대답은 늘 ‘모자로 구먼.’이었다. 그러면 나는 그가 알아들 수 있는 트럼프나 골프 따위의 이야기만 했다. 

어린 왕자 - 소설 속 화자인 '나'가 그린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그림

그러다 여섯 해 전, 사막에 추락했을 때, 나는 이 그림을 바로 알아보는 신비한 아이를 그곳에서 만난다. 어린 왕자였다. 어린 왕자는 내게 다짜고짜 양 한 마리만 그려달라고 했다. 화가의 길을 포기한 내게 쉽지 않은 일이었다.

어린 왕자에게 모두 퇴짜 맞은 양의 그림들

여러 차례 퇴짜를 맞은 나는 구멍이 세 개 뚫린 상자를 그려주고, 네가 원하는 양은 여기 안에 있다고 해버렸다. 그런데 그제야 어린 왕자는 만족해 하더니 구멍을 들여다보고는 좋아했다.

어린 왕자가 마침내 마음에 들어한 양이 든 상자의 그림

나는 곧 어린 왕자가 집 한 채만 할까, 말까한 작은 소행성에 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어린 왕자의 소행성은 B612로 터키의 천문학자가 처음 발견한 소행성이다. 우리가 만난 지 사흘째 되는 날, 어린 왕자는 바오바브나무의 비극을 이야기해 주었다. 어린 왕자의 소행성에는 바오바브나무의 씨앗이 많았다. 이것은 너무나 작은 소행성에는 치명적인 것이었다. 바오바브나무가 다 자라면 너무 작은 어린 왕자의 소행성이 터져버린다는 것이다. 어린 왕자는 그래서 내게 양을 그려달라고 했던 것이다. 어린 바오밥나무의 새싹을 양이 뜯어먹으면 자신이 매일 같이 바오밥나무의 새싹을 뽑지 않아도 되니까.

어린 왕자가 살던 B612 소행성은 너무나도 작았다. 작아서 바오바브나무가 자라면 행성이 터져버릴 위험이 있었다.

다만 어린 왕자는 양이 꽃까지 먹어버릴까 걱정이었다. 이 네 개의 가시가 달린 꽃은 어느 날 우연히 어린 왕자의 소행성에 날아와 싹을 틔웠다. 비행기를 고치면서 그런 건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니라는 식으로 대답하는 내게 어린 왕자는 화가 많이 났다. 그 꽃으로 인해 수많은 별들이, 하늘이 아름답게 보이는 것인데 그것이 왜 중요하지 않느냐는 거였다. 나는 우는 어린 왕자를 달랬다. 양이 꽃을 먹지 못하도록 부리망을 그려주겠노라 약속했다.

어린 왕자의 장미꽃. 어느 날 씨앗이 날아와 싹트면서 어린 왕자의 세계를 뒤흔든다.

그 꽃은 어린 왕자의 별에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 싹을 틔웠다. 어린 왕자가 보지 못했던 꽃이었다. 그 꽃은 오만했고 곧 어린 왕자를 시중꾼처럼 부렸다. 별 소용도 없는 가시로 으스댔다. 콧대 높은 이 꽃의 허영에 어린 왕자는 곧 지쳐버렸다. 그래서 그는 자기 소행성을 떠난 것이다. 그러나 어린 왕자는 이내 자신이 그 꽃을 사랑했단 것을 깨닫고 떠나온 것을 후회했다.

어린 왕자는 자기 별을 떠나는 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행성을 말끔히 청소했다. 화산을 사화산, 활화산 구분하지 않고 소재하고 새로 돋아난 바오밥나무 싹들도 뽑았다. 작별을 고하는 어린 왕자에게 꽃은 심술도 부리지 않고 잘 지내라고만 했다. 걱정하는 어린 왕자에게 꽃은 순진하게 작은 가시를 뽐내었다.

그렇게 떠난 어린 왕자는 왕이 사는 별, 허영쟁이의 별, 술꾼의 별, 사업가의 별, 따위를 거쳐 일곱 번째 별, 지구에 이르렀던 것이다. 

어린 왕자는 이상한 어른들이 살고 있는 소행성들을 거쳐 지구에 온다.

어린 왕자가 처음 지구에 도착한 곳이 이 사막이었다. 어린 왕자는 달빛의 고리 같은 노란 뱀을 만난다. 뱀은 자신이 어린 왕자를 원래 왔던 곳으로 되돌려 보내 줄 수 있다고 했다. 

 

 

 

어린 왕자는 사막을 가로질러 사람들을 찾아갔다. 지구는 크지만 이상하고 외롭다고 생각했다. 마침내 길을 찾은 어린 왕자는 크게 당황하고 만다. 자기가 사랑했던 꽃과 똑같은 꽃이 수천 송이나 피어 있는 정원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장미꽃 정원이었다. 어린 왕자는 우울해졌다. 자기가 사랑한 꽃이 세상에서 유일한 꽃이 아님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어린 왕자가 풀밭에 엎드려 울 때, 여우가 나타났다.(사막여우라고 하는데 작품에서 직접적인 언급은 없다.) 이 여우와의 만남에서 어린 왕자 제일의 유명한 명언들이 쏟아진다. 이는 따로 모아 두었다. 

 

따로 모아둔 어린 왕자 명대사, 명언 텍스트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해당 페이지로 간다.

슬펐던 어린 왕자가 여우에게 함께 놀자고 하지만 여우는 길들여지지 않아 놀 수가 없다고 답한다. 길들인다는 게 무엇인지 묻는 어린 왕자에게 여우는 관계를 맺는 것이라 설명해 주었다. 어린 왕자는 알 것 같다면서 자기 꽃 이야기했다. 그 꽃이 자기를 길들인 것 같다고. 여우는 어린 왕자에게 자신을 천천히 길들여 달라고 한다. 둘은 서로에게 소중한 친구가 되었다. 어린 왕자는 그 수많은 장미꽃들이 자신이 사랑한 꽃과는 다르다는 걸, 이 여우와의 관계 통해 깨닫게 된다. 여우와 헤어지는 날 여우는 어린 왕자에게 중요한 것은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보아야 한다고 알려주며 그 장미에게 어린 왕자의 책임이 있음을 상기시켜 주었다.

어린 왕자에게 관계 맺음과 그 책임, 그리고 위험까지 알려주는 여우

식수가 떨어지고 목이 말랐던 나는 어린 왕자와 우물을 찾기 위해 길을 나섰다. 어린 왕자는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어딘가에 우물을 숨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동이 틀무렵 나는 우물을 발견했다.

이 우물은 도르래와 두레박까지 구비된 마을 우물이었다. 어린 왕자는 꽃을 책임져야 한다며 떠날 것을 암시한다. 이 우물 근처가 처음 어린 왕자가 지구에 도착한 곳이었고 내일이 딱 1년이 되는 날이었다. 어린 왕자는 내게 비행기로 돌아가라 이르고 내일 다시 이곳으로 오라고 부탁했다.

어린 왕자는 도르래에 달린 두레박을 끌어올리면서 도르래가 노래를 한다고 즐거워했다

다음날 어린 왕자는 무너지다 만 돌담 위에서 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어린 왕자는 내가 말하기도 전에 내가 비행기를 다 고쳤음을 알고 있었다. 어린 왕자는 무서움에 떨면서도 자신도 돌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지구에 온 지 1년이 되는 오늘밤, 어린 왕자의 별이 이 위를 지난다고. 

어린 왕자는 자기 별로 돌아가기 위해 노랑 뱀에게 자신을 보내달라고 부탁하고 있다

“아저씨가 밤에 하늘을 바라볼 때면, 내가 그 별들 중의 어느 별에 살고 있을 테니까, 그 별들 중의 어느 별에서 웃고 있을 테니까, 아저씨에겐 모든 별들이 웃고 있는 것으로 보일 거야. 아저씨는 웃을 줄 아는 별들을 가지게 되는 거지!”

어린 왕자는 밤에 자신을 따라오지 말라고 하지만 나는 듣지 않았다. 자신이 죽는 것처럼 보일 테지만 아니라고 한다. 자기 별로 돌아가기에 몸이 너무 무겁다고 하며 흐느끼는 어린 왕자. 그의 발목께서 노란 빛이 반짝이고 어린 왕자는 소리도 없이 쓰러졌다.

어린 왕자는 소리도 없이 쓰러졌다

해 뜰 무렵 그의 몸뚱이는 사라지고 없다. 나는 안다. 어린 왕자가 자신의 별로 돌아갔음을. 그리고 생각이 났다. 부리망을 고정할 가죽끈을 그려주지 않은 것이. 그러면 하늘의 별들이 슬프다. 그러나 어린 왕자가 꽃을 잘 가꾸고 있을 거라 생각하면 온 하늘이 행복하다. 




어린 왕자 독후감

수십 년에 걸쳐, 그러니까 십대 때부터 오십이 가까운 지금까지 수십 번은 읽은 것 같다. 그러나 읽을 때마다 어떤 상실감, 먹먹함이 차오르는 이야기, 어린 왕자. 그 끝 모를 그리움 같은 중력이 늘 다시금 이 책을 펼쳐 들게 만드는 힘이 아닌가 한다. 줄거리 소개에는 빠뜨렸지만, 작중의 ‘나’는 어린 왕자가 떠난 사막의 풍경을 그려놓고 끊임없이 질문하는 아이를 여기서 만나거든 자기에게 연락 달라는 당부로 소설을 맺는다.

어린 왕자가 떠난 곳을 그린 풍경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편리하게 책을 덮고 다시 열면서 어린 왕자를 만나게 되니까, 이렇게 계속 읽는 것은 그가 남긴 그리움에 길들여진 우리가 그리움을 푸는 방식일지도 모르겠다.

어린 왕자에는 수많은 상징들이 등장한다. 필자 나름대로 느낀 점을 토대로해 어린 왕자에서 나타나는 상징들을 논해 보았다. 

 

필자가 나름대로 어린 왕자 상징들의 의미를 짚어보았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해당 페이지에 랜딩된다.

 

 

 

참고하면 좋겠다. 다 같은 마음은 아닐 것이다. 제 각의 삶은 다 다르므로. 이런 생각도 있더라, 정도로 이해하시면 좋겠다.

아무튼 어린 왕자와 함께 사십대 또한 보낼 수 있었다는 것은 꽤 영광스러운 일이다. 아직 이 책을 읽으면서 묘한 떨림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나름의 축복이라 생각한다. 가냘픈 아이, 어린 왕자. 그러나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진정한 우정과 사랑의 가치를 아는 사람. 우리가 곧잘 잊고 바쁘다는 핑계,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실은 삶을 풍요롭게 하는 데는 아무런 가치가 없는 일에 ‘시간’을 쏟으면서 애써 외면하고 있던 것들을 일깨우는 어린 왕자. 저 하늘의 별들을 웃게도 울게도 만드는 마법 같은 아이, 어린 왕자. 다 자란 어른이 버려둔 꿈같은 소행성 B612. 그리고 어느 날 나를 불쑥 찾아온 어린 시절의 꿈같은 어린 왕자. 오늘밤하늘을 꽤나 설레는 마음으로 올려다보게 될 것 같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그러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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