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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균, 쇠]는 인류사학서적에 기념비적 작품으로 평가받는 역작이다. 이 책은 단순하지만 무거운 하나의 질문에서 시작된다.

"왜 우리 흑인들은 백인들처럼 그런 ‘화물’을 만들지 못한 겁니까?"

라는 뉴기니인 친구, 얄리의 물음이 그것이다. 이 물음에서 시작되는 이 책은 인류사의 거대한 줄기를 관통하는 문제들을 지리학, 식물학, 동물학, 고고학, 역사학적 근거를 통한 고증으로 해명한다.

저자 제레드 다이아몬드는 [제3의 침팬지]의 저자로 세계적인 명성을 떨친 미국의 과학자다. 1937년 생으로 미국, 보스턴에서 태어나 하버드 대학에서 인류학과 역사학 학사, 켐브리지 대학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담낭막의 생리학과 생물 물리학 관련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총, 균, 쇠]는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1997년 저서로, 그에게 퓰리처상을 안긴 그의 대표작이다. 

한국어판은 <문학과사상사>에서 펴냈고, 한국어판만의 저자 인사글이 따로 서문에 앞서 수록되어 있다. 

‘나의 한국인 친구들이 위대한 기념비인 한글로 기록된, 역사와 지리에 대한 나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제레드 다이아몬드

총 4부에 특별 증보면까지 포함해 5개의 큰 구분이 있는 책이다. 필자는 이 책을 총 여덟 편에 걸쳐 줄거리를 요약하며 저자의 주장을 살펴볼 생각이다. 이 편을 포함 칠 편까지는 주로 요약이다. 각 편마다 마지막에 필자의 생각을 간단히 메모해, 저자의 의견에 대한 내 의견을 붙여둘 것이다. 마지막 여덟 번째 편은 일곱 편으로 마무리 못한 부분과 필자의 독서감상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거 같다. 읽으시는 분들 참고하시라.

 

[1부 인간 사회의 다양한 운명의 갈림길]

제1장 문명이 싹트기 직전의 세계 상황

인류가 아프리카의 한 유인원 부류에서 갈라져 나온 것이 대략 700만 년 전이고 현생인류인 호모 사피엔스는 약 50만 년 전 출현했다. 50만 년 전부터 아프리카와 유라시아의 인류는 세부적 골격이 서로 달라졌고, 동아시아의 인류와도 달라졌다. 그러나 그들은 네안데르탈인과 생활방식이나 도구 사용에서 특별히 나은 것도 없었다.

마침내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것은 약 50000년 전이었는데, 이 시기를 ‘대약진’시기라 부른다. 크로마뇽인이 등장한 것이다. 이 시기부터 낚시바늘이 나타나고 투창기, 그물, 덫 같은 도구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네안데르탈인은 크로마뇽인(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슬기슬기사람)으로 대체된다.

대약진시기 인류는 오스트레일리아와 뉴기니 등으로 뻗어나간다. 이는 그 당시 이미 배가 있었다는 증거가 된다. 이 시기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에 대형 동물들이 멸종한다. 인간과 같이 진화하지 않았던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의 대형 동물들은 인간을 피하거나 두려워하도록 진화되지 않아 이같은 운명을 맞게 된 것이다. 이런 멸종은 훗날 이들의 운명을 바꾸는 큰 계기가 된다. 가축화가 진행될 만한 대형 야생 동물이 모조리 사라졌기 때문이다.

약 20000년 전에 현생인류는 시베리아로 퍼져 나갔다. 남북아메리카에 인간이 살았음이 확실하게 증명되는 최고 유적은 B.C. 12000년 경으로 추정되는 알래스카 유적들이다. 그리고 남북아메리카에 고르게 발견되는 B.C. 11000년 직전 몇 세기 동안의 것으로 추정되는 통칭 클로비스유적이다. 여기서도 이 시기, 대형 포유류 멸종이 일어난다. 

이렇게 지역에 따라 인류가 정착한 순서가 달랐던 상황은 총, 균, 쇠를 발달시키는 순서와 어떤 연관이 있을까? 섣부른 예상은 금물이다. 다만 시간적 순서에 차이라면 아프리카를 따라갈 대륙은 없다.

 

제2장 환경 차이가 다양화를 빚어낸 모델 폴리네시아 

1835년 평화로운 채집민, 모리오리족은 마오리족의 침입을 받아 학살당한다. 모리오리족은 고립되어 있던 평화로운 소수 채집민이었으나 마오리족은 조밀한 농경사회를 이루고 만성적으로 전쟁이 되풀이 되는 사회에 속해 있었다. 두 종족은 1000년 경, 뉴질랜드로 이주했던 폴리네시아 농경민의 후손이었다. 

모리오리족과 마오리족의 잔혹한 충돌은 환경이 인간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자연 발생적 소규모 실험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에게 의도적 실험을 할 수 없기에 '자연 발생적 실험'은 인류사를 연구하는 데 소중한 자료가 된다. 그래서 엄청나게 다양한 환경과 고립성을 지닌 폴리네시아 섬들에 인간이 이주한 역사는 우리가 인간의 적응력을 연구할 수 있게 해주는 '자연 발생적 실험'이 된다. 

폴리네시아인들은 상당히 다양한 사회구조를 만들었고, 섬마다 다른 양상으로 발전한다. 그 이유는 여섯 가지 환경적 변수에서 찾을 수 있다. 기후, 지질 유형, 해양 자원, 면적, 지형적 분열, 고립성 등이 그것이다.

원래 폴리네시아 섬에는 포식자가 없는 상태에서 진화한, 날지 못하는 대형 조류가 많았다. 이들은 대부분 전멸하고 만다. 폴리네시아 이주민들은 돼지, 닭, 개, 이 세 종의 가축화된 동물을 들여왔지만 폴리네시아 내의 다른 동물을 가축화하는 데는 실패했다. 그래서 식량생산은 주로 농업에 의존했다. 그마저도 기후적으로 맞지 않은 섬에서는 다시 수렵 채집민으로 돌아가야 했다. 

이런 차이로 폴리네시아는 섬별, 인구밀도차이가 아주 컸다. 집약농업을 하는 섬들에서는 인구밀도가 높았고 채집민이 사는 섬의 경우 인구밀도가 아주 낮았다. (300명 대 5명-2.6제곱키로당) 아누타섬의 경우 1100명까지 달했다. 폴리네시아의 정치적 단위는 수십 명에서 4만명까지 다양했다. 인구 규모가 클수록 비생산자들이(추장, 사제, 관료, 무사계급 등) 많아지는데, 잉여생산물을 수확했다는 증거가 된다. 소규모에 단순한 정치구조의 사회일수록 평등한 사회였다. 반대로 규모가 커질수록 계급분화도 뚜렷이 나타난다. 18세기 유럽인들이 들어올 무렵 폴리네시아 내에서도 제국이 탄생해있었고 통가 제도 세습적 추장들은 최고 800킬로미터 떨어진 섬까지 정복해 있었다. 일부지만 이스터섬, 통가 족장 분묘 등은 명백히 이집트 등의 피라미드와 같은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었다. 

폴리네시아는 전 세계 인류의 사회적 다양성에 대해 작은 한 부분만 보여준다. 그러나 그곳은 환경과 관련해 인간 사회가 다양하게 변화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 좋은 예다. 

 

제3장 유럽이 세계를 정복한 힘의 원천

근대에 이르러 가장 큰 인구집단의 이동은 유럽인들이 아메리카로 건너간 것이다. 1492년 콜럼버스의 아메리카대륙 발견이후 가장 극적인 순간은 잉카 황제 아타우알파가 스페인 정복자 피사로에게 생포된 일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회담을 제의한 후, 기독교를 받아들이라고 요구한 피사로는 화가난 아타우알파가 성경을 집어던진 것을 신호로, 총을 쏘기 시작한다. 놀란 비무장 원주민들이 갈팡질팡하자, 스페인 부대원들이 원주민들을 칼로 베기 시작했다. 황제의 가마를 든 70여 명의 원주민들을 다 죽이고서 황제를 생포했다. 저항하지 않는 원주민을 계속 학살해 총 7000여 명을 학살했다 한다. 스페인군은 단 한 명도 죽지 않았다.

8만 대군이 168명의 군대에 대패한 원인은, 바로 장비의 불균형이다. 원주민들은 말과 소총을 전혀 몰랐다. 이후 전투에서도 피사로는 네 번의 전투를 치르는데, 전투에 참전한 스페인 기마병은 각각 80, 30, 110, 40명으로 모두 수천에서 수만에 달하는 원주민들과 대적한 싸움이었다. 

1700년대 유럽 침략자들은 총으로 원주민들을 마구 학살한다. 갑옷과 말도 큰 영향을 주었다. 말은 B.C. 4000년경에 흑해 북쪽 연안의 스텝지대에서 가축화된 동물이다. 말의 군사적 우월성이 막을 내린 때는 1차 대전에야 이르러서다. 아타우알파는 피사로를 만나기 전, 잉카제국을 약화시킨 결정적 내전을 치른 상태였다. 스페인 이주민이 오고 천연두가 돌아 황제와 우선 계승권자가 죽자, 아타우알파는 그의 이복형제와 치열한 제위다툼을 했던 것이다. 이주민들이 가지고온 질병은 토착민을 몰아내고 이주민들의 정복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그렇게 질병으로 죽어간 아메리카 원주민의 수는 콜럼버스 이전 인구의 95%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질병은 원주민 몰살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었다. 물론 반대로 이주민을 공격하는 풍토병도 있었다. 

항해술과 조선술도 주요한 원인이다. 아타우알파가 스페인으로가 아니라 피사로가 아메리카로 온 이유다. 게다가 중앙집권적 정치조직도 큰 역할을 한다. 더해 잉카가 가지지 못한 문자는 이런 불균형을 더 가속화하는 도구였다. 많은 아메리카 대륙의 황제들이 유럽의 지배자들에게 어이없이 패하고 속는데, 이는 그들에 대해 아무런 정보가 없었기 때문이다. 반면 문자를 통해 이들에 대해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었던 유럽인들은 그들을 쉽게 기만할 수 있었던 것이다.

군사기술의 우위, 즉 총기, 쇠 무기, 말 등의 사용, 유라시아 고유의 전염병, 유럽의 해양 기술, 중앙집권적 정치 조직, 문자 등이 피사로를 승리로 이끈 주요 원인이다. 이 책의 제목이 바로 그런 직접적 요인들을 함축하고 있다. 그런데 왜 그런 것은 유럽에 편중되었을까? 2부와 3부에서 다룰 과제다.



[총, 균, 쇠] '1부 인간 사회의 다양한 운명의 갈림길'을 살펴보았다. 간략한 인류의 역사와 몇 가지 자연 발생적 실험 표본을 통해 환경에 따라 인간 사회가 어떻게 상이하게 발달해 나가는 지를 간략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유럽이 아메리카를 지배하게 된 몇 가지 문제적 장면을 통해 질문을 던진다. 왜 비유럽이 아니라 유럽에서 총과 균과 쇠가 발달한 것일까? 함께 다음 편에서 살펴보자.

(2부 1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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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 2부 1편

[제2부 식량생산의 기원과 문명의 교차로] 제4장 식량생산의 기원 몇몇 민족이 식량생산을 시작한 것은 약 11000년 전 즈음이다. 식량 생산은 간접적으로 총기, 병원균, 쇠가 발전하는 선행조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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