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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위대한 전사 조원제
천점바구는 당원 입당심사에 제출할 자서전을 쓰고 있었습니다. 퇴고를 도와주는 김혜자는 천점바구를 짝사랑하는 순천여중 출신 입산자였습니다.
문화부중대장, 조원제는 연대장 이태식이 불러서 갔더니 ‘백아산지구의 위대한 전사 조원제’라는 제하의 도당신문을 보여줍니다. 조원제의 중대는 재귀열 예방 위생투쟁에서 단 한 명의 중대원도 희생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만큼 재귀열의 피해는 막심했습니다. 도당전체 병력 4할, 즉 팔천 명이 한 달 사이 죽어간 것입니다. 마침 항복하자고 연판장을 돌리던 입산자 열세 명이 붙들립니다. 총살을 면할 수가 없었습니다.
염상구는 장터 바닥에 깔아두었던 돈을 왕창 써서 신식결혼을 준비합니다. 장모 오 씨의 마음을 돌릴 필요가 있었고 처가 덕에 사장되었단 소릴 애초에 틀어막기 위해서였습니다. 예물이야 어차피 다시 돌아올 것이기도 했죠.
14. 덕유산 비밀회의
염상진은 전남도당위원장 박영발을 호위해 덕유산 송치골 ‘남반부 육 개 도당 위원장회의’에 참가합니다. 이 회의에서 남반부 유격대 총사령관으로 이현상을 임명하고 각급 도당은 사단으로 편제해 이현상의 휘하로 들어가는 결정을 내립니다. 박영발은 반발합니다. 군사조직에 대한 당 우위의 원칙을 훼손하는 결정인 데다 결정적으로 이승엽이 전달했다는 지령서가 이현상에게 없었던 것입니다. 도당으로 돌아온 박영발은 도당 회의를 열어 전남도당은 새로 구성된 유격조직의 산하로 편입되지 않고 현재의 조직과 편제로써 투쟁해 나갈 것을 결의합니다.
봄 토벌이 본격화되면서 빨치산 병기과는 더욱 바빠졌습니다. 재생총알을 만드랴, 총알 만드랴. 김종연과 서인출은 재생총알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유동수의 배신에 김종연은 욕을 씹어뱉었습니다. 하대치는 토벌대들과 전투 중입니다. 유리한 고지에서 방어전을 하다가 적이 철수할 오후 두세 시경부터 공화국의 시간이라며 돌격합니다. 재귀열병이 지나고 편제가 바뀌어 천점바구는 이중대장이 되어 있었습니다. 중대원은 외서댁을 포함 35명이 고작이었습니다.
전북도당도 덕유산회의의 결정으로 수선스러웠습니다. 첫 째, 도당 위원장의 권한을 빼앗긴 점. 둘째, 인원차출. 손승호는 지리산으로 들어가는 것에 의문을 품고 있었습니다. 넓은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을 해야지, 피난처인 지리산에 들어갈 시기는 아니라고 본 것입니다. 박난희가 고민에 빠진 손승호에게 달려와 지리산으로 차출될 인원이 재귀열병에서 회복 중인 대원들로 이루어질 거란 말을 전합니다. 손승호는 박두병에게 찾아가 남고 싶다 말하자, 박두병은 손 동지는 보내지 않을 것이라 말합니다. 안심하고 연예대로 돌아오는데 솥뚜껑이 보낸 편지와 인삼 두 뿌리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15. 사형 대신 써야 하는 수기
김미선은 사형을 언도받은 뒤 전향공작에 시달립니다. 군번 없는 군인과 함께 온 말쑥한 이 아무개 소설가는 그녀에게 괴상한 궤변을 늘어놓고, 그 면담이 끝나면 노모와 아이 둘을 데려와 마음을 흔들어댔습니다. 끝내 김미선은 수기를 쓰기로 합니다.
원대복귀를 앞둔 심재모는 병원장에게 청해 이삼 일 말미를 얻어 단양으로 향합니다. 전방은 고지전이 한창이란 말을 듣습니다. 옛 하숙집에 갔더니 주인이 바뀌어 있었습니다. 옛 주인, 충주댁은 사람 못 살 곳이라며 떠났다고 했습니다. 순덕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미군들이 흉한 짓을 했던 것입니다. 심재모는 비틀거리며 집을 나섰죠.
남인태는 서 순경을 윤번제조차 지키지 않고 토벌에 투입했습니다. 친일에 뿌리를 둔 경찰조직의 집단기회주의는 전쟁기간 개별적 기회주의로 변해 요리조리 빠져 목숨부지에 쏠려있었습니다. 이들은 돈이든, 뭐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써서 뒤로 빠지고 소위 돈 없고 빽 없는 자들만 등 떠밀었던 것이었습니다. 한편 권 서장은 국민방위군법, 향토방위법이 지난 4월 30일 해체되었다고 설명하며 방위대를 토벌대로 돌리려고 하고 염상구는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염상구는 청년단원들의 총을 싹 걷어서 자신의 집에 보관하도록 지시합니다. 유주상이 논을 팔기 위해 염상구에게 도장을 요구하자, 염상구는 그런 일이 있었냐며 잡아뗍니다. 아무런 법적 하자 없이 그 땅은 염상구의 것이 되었습니다.
16. 항미소년돌격대
항미소년돌격대는 화순탄광 광부들의 자식들로 이루어진 삼십여 명 남짓의 부대였습니다. 이태식의 부대에 전투경험삼아 함께 하게 되었는데 조원제 옆에 있던 소년병 한 명이 죽습니다. 배점돌은 구빨치면서도 아무런 간부가 되지 못했는데 잔혹행위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끝내 병기과로 이동됩니다.
유래없는 대공세로 전북도당은 남덕유산에서 쫓기고 있었습니다. 위원장 방준표는 전투를 일선에서 지휘하고 있었습니다. 한참을 퇴각하는데 덫에 걸린 것을 알았습니다. 정면에도 적이 나타난 것이었습니다. 한창을 싸우는데 누군가 손승호를 애타게 찾습니다. 따라 갔더니 솥뚜껑이 수류탄을 맞고 배가 터진 상태로 손승호를 찾고 있었습니다. 죽어가는 솥뚜껑이 공화국 만세와 인민 만세를 선창하고 대원들이 뒤이어 합창하는 가운데 솥뚜껑은 죽습니다.
17. 장마와 함께 온 휴전회담 소식
해방구에 보리 베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천점바구와 외서댁의 중대도 지원을 나가서 망중한처럼 보리 베기를 합니다. 남해여단장이 죽었다는데 상황과 주체에 대해 소문이 분분합니다. 당에서는 말이 없습니다. 한편 강동기네에서도 보리 베기를 하는데 말썽이 생깁니다. 소위 북선과 남선의 작은 다툼이었습니다. 한동근은 이북에서 교양지도원으로 내려왔던 학출입니다. 그는 우월감을 가지고 보리 베기는 남선 동무들이 하라고 합니다. 이에 강동기가 불뚝성이 나 그에게 총까지 겨누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었습니다. 둘은 경고 처분을 받았고 한상근은 다른 부대로 이동합니다.
모내기철이 되었지만 힘 좀 쓴다는 남자란 남자는 다 입산하거나 징집되어 사람이 없습니다. 조성댁은 며칠 전 노덕보가 노무자로 갔다가 죽었다는 전사자통지서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일손을 놓을 수 없어 들에 나왔습니다. 장흥댁은 조성댁을 위로합니다. 장흥댁은 벌써 몇 달 전 자신의 남편 김복동이 재귀열로 죽었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소화는 감옥에서 아들을 낳았습니다. 아이는 조무에게 넘기기로 되어있었습니다. 조무에게 어머니의 굿터를 넘기기로 하고 아이를 맡기기로 한 것입니다. 이름은 정민승으로 지었습니다. 백성 민자에 이을 승자였습니다.
장마철이 되자 토벌대의 공세가 심해졌습니다. 염상진은 공격을 막기 제일 어려운 무등산 쪽을 방어하고 있었습니다. 전선이 고착화되면서 후방의 토벌은 더욱 거세졌던 것입니다. 염상진은 흘린 피 값이 얼만데 정치협상으로 끝내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태식과 조원제의 부대도 패퇴 중이었습니다. 장맛비 속에 잠을 청하며 휴전협상을 곱씹는 조원제였습니다. 투쟁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다짐하며 죽어간 동지들을 생각합니다.
18. 새로 생겨나는 반공세력
최익승은 박 소령(박 대위)과 송별주를 마시며 시답잖은 북진통일이니 휴전결사반대니 헛소리를 해댑니다. 왜 원폭을 안 하냐고 미국을 탓하기도 하고. 기실 전쟁특수가 끝나는 것이 아까워서 해대는 소리였습니다.
서민영은 이근술의 가게로 찾아가 야학선생이 되어 달라 요청합니다. 이근술의 사람 됨됨이를 듣고 손 놓고 있을 수가 없었던 탓입니다. 전 원장의 병원에 들른 서민영은 미국의 휴전회담과 이승만의 북진통일에 대해 묻습니다. 서민영은 이승만의 행동에 대해 전작권도 다 넘긴 허수아비가 하는 헛소리라 말합니다. 전작권을 넘긴 것은 국권상실이었다 말합니다. 어떻게든 전쟁은 끝나야 한다는 것이 서민영의 입장이었습니다. 전 원장과 서민영은 입산자들을 걱정합니다. 여태 소식이 없는 김범우와 손승호도 궁금해 합니다.
빨래터에서 샘골댁과 강진댁이 싸움이 붙습니다. 왕주댁은 예전과 다르게 그냥 지켜보다가 마지막에 말리며 샘골댁에게 빨갱이질한 남편 뒀으면 자중하라며 강진댁 편을 듭니다. 아들이 전쟁에 나갔다가 전사했던 것이었습니다.
최익달의 술도가에서 첫 술을 거른 날 읍내 유지들이 모였습니다. 이야기는 또 휴전이야기로 흐르고 있는데 전쟁 상이용사 네 명이 나타나 소동을 일으킵니다. 국가적 대책이 없어 생계마저 위기에 처한 상이군인들이 곳곳에서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키고 있었습니다.
19. 어차피 한번 죽는다
7월, 휴전회담 소식이 전해지자, 반응은 크게 세 부류로 나뉘었습니다. 이북출신, 지식인, 기본출. 기본출은 거의 동요가 없었지만 이북출신들은 크게 동요했고, 지식인들은 두 부류로 나뉘었죠. 신동식, 윤재일은 중학교 출신의 빨치산이었는데 탈출을 시도하다 붙들렸습니다. 총살당합니다. 염상진은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그들이 죽기 전 보였던 비굴한 행태가 더욱 씁쓸했습니다. 어차피 한번 죽는 것인데....
이태식 연대에 후방부대에 있던 여성 빨치산, 강경애가 오면서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근무 자원을 자처한 강경애 덕분이었습니다. 그녀는 좌익을 하던 오빠가 여순사건 이후 입산했다가 죽고 한국전쟁이 터지자 여맹활동을 하다가 입산한 여성 빨치산이었습니다. 적극적으로 활동하며 부대의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그녀를 보며 조원제는 정치일꾼 열 몫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지숙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지 오래인데도 아무런 내색을 하지 않는 안창민이 못내 서운했습니다. 휴전회담으로 대병력이 후방에 배치되는 것은 우리가 원하는 방향이라고 안창민이 말합니다. 이 싸움은 미국과의 싸움이었습니다. 백삼십만 밖에 되지 않는 반동들이 이 나라를 장악한 것은 미제의 계략이었습니다. 이지숙은 비무장병력이 아쉽습니다.
해방구는 계속 잃어가고 있는 상태입니다. 빨치산에게 밥보다 중요한 것이 총알. 적들의 공세가 심해지자 병기과는 땅굴을 파고 분산해서 흩어졌습니다. 김종연과 서인출도 두더지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김종연은 화선투쟁에 나서고 싶어 좀이 쑤셨습니다.
20. 포로의 섬, 거제도
정전반대국민대회가 남국민학교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불만이 많습니다. 전쟁이 계속되어 봐야 없는 사람들만 죽어나가는 판국이었으니까요. 이 집회의 시끄러운 소리를 들으며 송경희와 최서학은 최서학의 집에 마주앉아 있었습니다. 최서학은 결혼하자며 송경희를 안았습니다. 두 사람은 살을 섞습니다. 송경희는 그 와중에 김범우를 생각합니다.
김범우는 부상당한 상태로 부산의 포로수용소병원에서 민기홍을 만납니다. 의용군에 끌려간 거냐고 묻는 민기홍에게 김범우는 양자택일을 원하는 민족세력과 반민족세력 간의 다툼에서 지식인의 입장이 어때야 하는 것이냐고 되묻습니다. 다시 온다던 민기홍은 오지 않습니다. 김범우는 거제 포로수용소로 이송됩니다. 부상을 입은 김범우는 미군에게 포로가 되면서 대한민국국민이라 거짓말을 했던 것입니다. 의용군으로 분류되었던 것이죠. 김범우는 다리를 절게 되었습니다. 어느날 포로가 된 정하섭이 김범우를 찾아옵니다.
거제포로수용소는 미군이 이백오십만 평을 징발하면서 삼천여 채의 집들을 강제로 허물어버리면서 만든 것이었습니다. 물론 어떠한 대책도, 보상도 없었습니다.
포로수용소에 난리가 난 것은 휴전회담이었습니다. 포로교환 문제로 사상대결이 노골화되었던 탓입니다.
정 중령은 사단장의 차를 칠 듯이 위협하고 지나간 미군트럭을 붙들어 훈계했다가 심재모의 연대 일대대장으로 옮겨 앉게 된 기막힌 사연의 장교였습니다. 전쟁은 다시 38선 부근에서 고착화되고 전작권만 빼앗긴 채 아무런 소득이 없었습니다.
21. 빼앗겨가는 해방구
토벌대들은 해방구 인민들을 통비분자라고 죽이거나 괴롭혔습니다. 그날도 대규모 토벌대가 마을에 불을 지르며 전진하고 있었습니다. 조원제의 부대가 돌격조를 짜 그들을 급습합니다. 전투가 시작되었습니다. 조원제는 토벌대와의 전투에서 옆구리 관통상을 입습니다만 입산할 때 어머니가 쥐어준 지전이 기적처럼 탄두속도를 늦춰 늑막을 다치지 않았습니다. 51.8.18의 일이었습니다.
천점바구의 중대는 후방대원들이 식량저장고를 만드는 데 경계를 서고 있었습니다. 당원이 된 일을 회상하는 사이 일은 끝나고 새벽에 철수하는데 천점바구는 매복을 느낍니다. 전투가 벌어지고 그 사이 외서댁은 귓불이 날아가고 없어졌지만 느끼지도 못했다 합니다.
벌교장날, 도민증 검사가 철저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남판술은 능청스럽게 그곳을 무사히 통과하지만 기실 그는 백아산지구 후방부 특무장이었습니다. 잠시 접선을 해 필요한 물품을 구하기도 하지만, 가장 필요한 약 같은 것은 아예 장터에 나와 있지도 않습니다. 한숨이 절로 나왔습니다.
22. 호산댁
김미선은 적산가옥에 감금된 채로 원고지 천 매 분량의 글을 써야했습니다. 이 아무개 소설가는 수시로 찾아와 원고를 독촉했지만 마음에 없는 글을 쓰려니 여간 고역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호산댁은 염상구가 결혼하면서 처지가 더욱 팍팍해졌습니다. 작은며느리, 윤옥자는 아버지의 원수 집에 갈 수 없다며 손윗동서에게 인사치레하는 것마저 거부했던 것입니다. 그런 처지니 예전처럼 드나들거나 조금씩이나마 도움을 주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작은며느리가 집을 비우면 몰래 나가 과자나 학용품을 사서 가곤 했죠. 그런데 이 날은 읍내에서 작은며느리에게 딱 걸리고 말았습니다. 보퉁이는 흩어지고 호산댁은 서럽게 울었습니다.
곳곳에서 견벽청야라는 작전으로 자행되고 있는 양민학살을 생각하면 전방에서 적군과 마주하고 있는 지금이 훨씬 낫다는 생각까지 드는 양효석이었습니다. 휴전을 앞두고 휴전선을 정하는데, 미국은 휴전협정이 체결되는 그 시점의 전선을, 이북은 38도선을 내세웠습니다. 그러니 고지점령전이 치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9월 10일 대대적인 공세에 나서는데 양효석의 부대도 함께 합니다. 유엔군 추계대공세였습니다.
23. 이동 준비
조원제의 상처는 잘 아물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환자트에 일전 자신과 총알로 시비가 붙었던 인민군병사가 상처를 입고 들어왔습니다. 북의 어머니를 찾던 그는 상처가 깊어 그만 죽고 맙니다. 나날이 토벌대의 공격은 자심해졌습니다.
시월, 한 달반 만에 조원제가 부대로 복귀하자 변화된 많은 소식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우선 많은 얼굴들이 변해 있었습니다. 이미 유명을 달리한 대원들이 많다는 뜻이었습니다. 더해 지구 재편성이 있었습니다. 비무장대원들을 지리산으로 피신시키는 작전이었습니다. 이승만은 이때 휴전협정 수락조건이라며 몇 가지를 내세웠는데 말도 안 되는 잠꼬대 같은 소리였습니다. 하나 더해 이현상의 남부군이 곡성을 잠시 점령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이 싸움은 조직 내에서도 비판이 많이 일었습니다.
지리산으로의 이동은 빨치산 투쟁의 정예화를 의미했습니다. 순수하게 전투병력만 남아 싸우는 것이었죠. 지리산에는 당학교, 군정대학, 의과대학이 설치되었습니다. 장기투쟁을 대비해 안전지대인 지리산에서 간부를 길러내는 것이었습니다.
하대치는 천점바구를 군정대학에 보내고자 합니다. 단박에 거절당했지만. 이해룡을 일여 년만에 만난 하대치와 안창민은 지리산 이동에 대해 고민을 나눕니다.
24. 지리산
지리산의 삼도봉을 중심으로 각각의 행정구역에 따라 세 도당의 빨치산들과 이현상이 이끄는 남부군이 명확하게 구분지어 책임분담을 하고 있었습니다. 전북도당과 지리산으로 들어온 손승호는 박두병과 동행합니다. 가면서 달궁에서 선요원으로부터 김지회, 홍순석 두 지리산 영웅이 죽게 된 이야기를 듣습니다.
노고단에서 찬연한 낙조를 본 손승호는 감격에 빠집니다. 선도샘이라고 부르는 샘터에서 밤을 보낸 일행은 새벽 다시 노고단으로 오릅니다. 그곳에서 다시 찬란한 아침 일출을 봅니다. 손승호는 혁명의 의미를 되새깁니다. 선요원이 돌아서서 운해를 보자고 합니다. 손승호는 또 감탄합니다. 선요원을 통해 몇몇 중요한 산들에 대해 설명을 듣습니다. 운해를 본 소감을 묻자 손승호는 함성을 본 것 같다고 말합니다. 박두병은 감탄하면서 도당신문을 만들자고 이야기합니다. 이렇게 겉핥기로나마 지리산을 두루 훑어본 손승호는 이후 두 달여간 지리산에 대한 기행문도 쓰고 구빨치산에 대한 연극 각본도 씁니다.
태백산맥 4부 전쟁과 분단(10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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