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소설
조세희,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읽기 3편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짧은 단편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결코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다. 우선 시대적 상황을 고려한다손 치더라도 형이상학적인 비유, 상징이 꽤 많고, 다양한 인물들의 심리와 사건의 중의성 등을 설명하기 위해 시점을 제각각으로 잡은 점 등이, 비유하자면 이 작품의 이해라는 산정상을 오르는 데, 딱 구부능선쯤에서 깎아지르는 듯한 절벽을 만난, 그런 좌절감을 선사한다. 이번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읽기 3편은 그렇게 십 프로쯤 모자란 글이 될 테다. 나는 아직 완등을 못했다, 이 작품을. 어떤 느낌인지 알고 무엇을 말하는 지는 안다. 그러나 속속들이 무엇을 상징하고 주인공의 행위나 말 속에 녹아있는 심리가 정확히 무엇인지, 작가는 대체 그래서 무엇을 어떻게 하자는 말인지, 정확히 안다고는..
2019. 10. 30. 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