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소설
개밥바리기별 독후감
우리 삶은 궤도 위에서 시작한다. 설령 내가 서울에서 태어나고 싶었다고 하더라도 군소지방도시에서 태어났다면 수정이 불가능하다. 이 궤도는 내가 정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생물학적으로도 그렇다. 이렇게 지면에 글을 쓰고 있는 존재이기를 내가 선택한 적이 없다. 침목은 이미 유전자, 진화의 단계대로 놓여 있었고 레일은 이미 저 까마득한 곳으로 뻗어 있을 뿐이다. 나의 ‘선택’은 무엇이었는가? 의식을 가지고 살아가며 나의 존재는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이런 의문은 보통 사람의 일생에서 청소년기에 가장 많이 하게 된다. 하염없을 것 같았던 부모의 사랑은, 노는 일이 전부였던 어린이의 삶은 이 시기에 다다라 격렬하게 굴절되기 때문이다. 네 삶의 목표는 무엇이냐? 무엇으로 먹고 살 것이냐? 이런 격렬한 변화는 스스..
2021. 4. 15. 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