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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自序) - 루쉰
1922년 12월 3일에 소설집을 펴내면서 쓴 자서전적 글이다. 이 서문은 루쉰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귀한 자료로 쓰이고 있다. 제1소설집 납함의 서문 격인 이 글에 루쉰의 어떤 마음이 담겨 있는지 살펴보겠다. 자서 요약 지난 세월이 잊히지 않아 이 납함(吶喊)을 쓴다. 오래전 나는 4년 동안 거의 매일 전당포와 약방을 드나들었다. 돈을 빌리고 그 돈으로 약을 사서 편찮으신 아버지의 약을 샀다. 어린 나에게 모멸감을 주는 일이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끝내 일어나지 못하고 돌아가셨다. 누구든 먹고살 만하던 사람이 몰락하게 되면 세상 사람들의 참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내가 학당으로 떠날 때 어머니는 우셨다. 서양식 공부란 당시만 해도 천시당하던 학문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곳에서 배우면서 한의사가 일종의..
2024. 3. 29. 1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