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소설
다자이 오사무 인간 실격 줄거리 독후감
'인간 실격'을 읽고 나니 다른 어떤 감상보다도 자전적 글을 하나 쓰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그게 얼마 만큼의 진실이든, 얼마 만큼의 허구든. 담담하게, 때로 도발적이게 - 물론 나의 담담함이 외려 독자에게 도발이 되는 - 뭔가를 토해 내고 싶다는 욕망이 일었다. 살면서 어쩌면 한 번, 아니면 두세 번, 많으면 무수히 느꼈을 인간 관계의 허무함과 염증이 [인간실격]의 주인공을 통해 구체화되고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구체성은 분명히 타자의 경험인데도 불구하고 내 경험처럼 느껴지게 되는 묘한 체험을 선사하는 작품이었다. 사람은 누구나 가면 하나쯤 쓰고 산다. 학교에서는 좋은 선배나 후배, 직장에서는 일을 좋아하는 직장인, 가정에서는 가족에 헌신적인 남편.... 그 속에 웅크리고 있는 놀러 가고 싶은, 다른..
2023. 10. 29. 1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