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소설
태백산맥 4부 전쟁과 분단(9권)
13. 위대한 전사 조원제 천점바구는 당원 입당심사에 제출할 자서전을 쓰고 있었습니다. 퇴고를 도와주는 김혜자는 천점바구를 짝사랑하는 순천여중 출신 입산자였습니다. 문화부중대장, 조원제는 연대장 이태식이 불러서 갔더니 ‘백아산지구의 위대한 전사 조원제’라는 제하의 도당신문을 보여줍니다. 조원제의 중대는 재귀열 예방 위생투쟁에서 단 한 명의 중대원도 희생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만큼 재귀열의 피해는 막심했습니다. 도당전체 병력 4할, 즉 팔천 명이 한 달 사이 죽어간 것입니다. 마침 항복하자고 연판장을 돌리던 입산자 열세 명이 붙들립니다. 총살을 면할 수가 없었습니다. 염상구는 장터 바닥에 깔아두었던 돈을 왕창 써서 신식결혼을 준비합니다. 장모 오 씨의 마음을 돌릴 필요가 있었고 처가 덕에 사장되었단 소릴..
2021. 4. 1. 2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