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교양서적/시사교양일반서적
조영래 [전태일 평전]
지난 주 국회 본회의에서 소위 '노란봉투법'이 통과되었다. 여당의 보이콧이 있기는 했지만 야당과 소수정당이 연합해 드디어 노동자의 기본권을 극악하게 탄압하던 손배가압류에 어느 정도는 족쇄를 채울 수 있게 되었다. 무분별한 손배가압류로 정당한 노동권이 침해당해서는 안 된다는 전국민적 공감대가 광범위하게 형성되었다는 방증이 아닌가 한다. 늦었지만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노동자의 자율과 노동권에 대해서는 그토록 잔혹하게 짓밟고 무시하던 기득권들이 기업의 자율, 재산에 대해서만은 철저하게 옹호하고 나설 때 느꼈던 배신감과 박탈감. 노동청에 진성서를 넣어도 아무런 변화가 없던 모습에 좌절했던 전태일이 느꼈을 감정일까? 그런 기만의 참혹한 세월은 우리 현대사에 무수한 선홍빛 얼룩을 남겼다. 87년 ..
2023. 11. 13. 1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