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서적
진화-칼 짐머
꽤 오래 묵혀두고 십수 년에 걸쳐 네 번을 정독한, 그리고 가끔은 확인을 위해 몇몇 페이지를 발췌해 보았던, 그러니까 나로서는 매우 드물게 자주 집어들었던 두터운 책이다. 아버지께서 어느 날 선물해주신 책인데, 이 책을 읽은 이후, 내 사고에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솔직하게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인문학계열의 학위를 받은 나는 사실 진화론 같은 자연과학 분야에 상당히 취약한 사람이다. 하지만 무신론자임을 선포한 지는 꽤 오래된 사람이기도 했다. 스스로 무신론을 지지하는 입장에서 진화론자라 말해왔지만 정작 진화론의 요체는 제대로 몰랐다. 나의 진화론은 순전히 인본주의적 입장에서 유추된 어중간한 철학이었던 따름이다. 어쨌든 아버지의 뜬금없는 책 선물은 가끔씩 찾아오는 행운이었는데 이 책을 받아들었을 땐 당황..
2019. 10. 22. 19: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