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소설
철도원 삼대 줄거리 - 황석영
소설은 이진오가 굴뚝위에서 농성하는 장면에서 시작합니다. 요즘 흔한 회사매각과 이에 따른 고용승계보장, 해고자 복직 등을 걸고 긴 싸움이 시작되면서 소설도 시작하는 것이죠. 이 소설은 황석영 작가가 방북했을 당시 이북에서 만난 한 노인의 이야기를 듣고 구상했던 것이라고 합니다. 이러구러 삼십여 년을 구상하고 묵혀놓았던 이야기였죠. 작가는 이진오가 있는 높은 굴뚝을 삶과 죽음의 경계 정도로 설정합니다. 해고와 복직의 경계를 두고 삶과 죽음의 경계로 설정한 것은 '해고는 살인이다.'라는 명제에 작가가 동의한다는 의미일 겁니다. 여하튼 이진오는 사백십일을 이곳에서 농성하며 마치 접신한 듯, 꿈을 꾸듯, 증조부, 조부, 아버지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한편의 민담처럼, 전설처럼,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주저리주저리 풀..
2021. 4. 9. 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