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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이지(孔乙己) - 루쉰
흔히 '공을기'로 알려진 이 소설은 루쉰이 광인일기 이후 거의 1년 만인 1919년 4월, '신청년' 제6권 4호에 발표한 작품이다. 1905년 청나라의 과거제도가 폐지되자 몰락한 관리 지망생을 그린 작품으로 중단편만 쓴 루쉰의 작품 중에서도 짧은 편에 속하며, 어린 소년이 화자로 나와 주인공인 '공을기', 즉 쿵이지를 관찰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쿵이지 화자는 십여 년 전 루진의 함형 주점에서 사환 노릇을 할 때 그 술집을 드나들던 쿵이지를 떠올린다. 그는 장삼을 걸치고 다니는 선비였으나 옷이 너덜너덜하고 더러웠으며 노동자들이 서서 마시는 곳에서 술을 마셨다. 쿵이지는 식자인양 문자 꽤나 쓰면서 주변을 웃게 만들었다. 그의 허영에 사람들이 비웃으며 조롱하는 것이었다. 들은 이야기로 쿵이지는 생계가 막..
2024. 3. 31. 0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