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소설
태백산맥 1부 한의 모닥불(1권)
1. 일출 없는 새벽 정하섭은 새벽 야음을 타고 벌교로 잠입합니다. 외딴 폐허가 된 현부자네 제각에 딸린 무당 월녀의 집에 찾아가 소화를 만납니다. 정하섭과 소화는 어린 시절부터 인연이 깊었습니다. 벌교에서 양조장을 하는 하섭의 아버지는 굿을 즐겨 벌이는 편이었기에 자주 마주쳤던 것입니다. 어린 시절 비파를 건네며 맺은 인연은 자라서도 이렇게 이어졌습니다. 소화는 무당의 딸인 자신에게 다정하고 반듯하게 생긴 정하섭에게 연정을 품고 있었습니다. 당의 명령에 따라 벌교에 자금을 확보하러 온 하섭의 손 위에 무당인 소화가 손을 포갭니다. 2. 가슴으로 이어진 물줄기 밤, 하대치의 집에서 무거운 분위기로 시작됩니다. 하대치는 이날 집을 떠나기 위해 가족들과 작별인사를 합니다.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었기 때..
2021. 3. 23. 0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