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중동정세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아니 그런 날이 더 적을 정도로 늘상 들끓는 곳이긴 하지만 지금의 정세는 우리나라와 더욱 민감하게 맞닿아 있기에 10년이나 묵은 이 책을 다시 펼쳐 들었습니다. 미국이 지금 이란의 위협에 공동대응하자며 우리나라에 호르무즈해협에 파병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정말 이란은 위험한 나라일까요? 정말 나쁜 나라일까요? 미국의 눈으로 보자면 정확히 나쁘고 위험한 나라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정말 유용한 시각이고 객관적인 시각인가는 다른 문제입니다. 미국은 이란과 사이가 아주 나쁩니다. 그러나 이란은 우리나라와는 교역규모가 상당한 산유국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꼭 미국의 시각으로 이란을 봐야 할까요? 객관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왜 미국과 이란의 사이가 나쁜지 그 관계의 역..
책을 읽는다는 것은 무언가를 독점하는 행위가 아니다. 다 공개된 정보를 습득하는데 시간차가 있을 뿐. 어떻게 살다보니 중년이라 이르는 나이가 되어버렸다. 노령화의 탓인지 예전에 내가 느꼈던 사십대의 관록이나 일종의 사회적 권위는 갖지 못한 느낌이다. 이게 아쉬운 건 아니다. 외려 다행이지. 젊은 사람 대우 받는다는 건 그 자체로 좋을 뿐만 아니라 사고의 경직도, 곧 꼰대가 되는 것도 스스로 경계할 수 있다. 아무튼 세월이 제법 쌓이다 보니 이십대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인다. 그럴 때 떠오르는 것이 꼰대스럽지만 이런 말이다. '아, 내가 더 어릴 때, 이런 걸 알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뭐 이런. 그래서 북로그라는 이름으로 블로그를 시작한다. 내 삶이 그닥 윤택하진 않지만, 세상의 속살을 어느 정도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