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 미제라블은 빅토르 위고가 1845년에 쓰기 시작해 장장 십칠 년을 집필한 소설이다. 그래서일까? 총 5부로 이루어져 있는 이 소설은 각 부가 500쪽 안팎의 두꺼운 책 한 권 분량에 이를 만큼 상당히 긴 소설이다. 보통 우리가 읽는 축약본의 경우, 장 발장의 이야기에만 초점을 맞춰 간략하게 보여주는데, 물론 그것이 이 소설의 상당히 큰 줄기이긴 하지만, 맥락상 너무 앙상하게 가지를 쳐버린 감이 없지 않아 있다. 본 블로그에 총 다섯 편, 그것도 하나의 포스팅으로써는 상당히 길게 각 부별로 한편씩 썼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레 미제라블]은 장 발장이 아니라 빅토르 위고다. 그래서 크게 세 가지 맥락을 잡을 수 있다. ‘장 발장’, ‘파리 혹은 프랑스의 역사’, ‘위고의 사상’. 이 세 부분들의 결합은..

5부 장 발장 Ⅰ. 시가전 1. 생 탕투안의 바리케이드와 탕플 교외의 바리케이드 가장 기념할 만한 두 개의 바리케이드는 이 책의 사건이 벌어지는 시기의 것이 아니다. 유사 이래 가장 큰 시가전인 1848년 6월의 중대 반란 사건 때 등장했다. 때로는 사회의 진보적 가치, 만인의 정부에 반해서까지 큰 절망자인 천민은 항의하고 하층민이 민중에 교전하는 수가 있다. 부랑자들이 공동의 권리를 공격하고 우매한 무리가 양민에게 반항한다. 그런 광기에조차 어느 정도 권리가 있고 고통 받는 자들의 잘못보다 지배하는 자들의 잘못을, 혜택을 받은 사람들의 잘못을 증명하기 때문에 비통한 날들이다. 나는 그러한 것을 고통과 존경 없이는 말할 수 없다. 흔히 비참 옆에 많은 위대함이 발견되기 때문이다. 1848년 6월의 폭동은..

4부 플뤼메 거리의 서정시와 생 드니 거리의 서사시 Ⅰ. 몇 쪽의 역사 1. 훌륭한 재단 1831년과 1832년, 7월 혁명과 직접 관련된 이 두 해는 혁명의 위대함이 있는 특수하고 놀라운 시기다. 사람들은 휴식을 원했다. 첫 번째 계주를 미라보와 더불어 했고, 두 번째 계주를 로베스피에르와 더불어 했으며, 세 번째 계주를 보나파르트와 더불어 하였다. 사람들은 녹초가 되었다. 피로한 사람들은 휴식을 원하는 동시에 이루어진 기성의 사실들의 보장을 원한다. 그런데 나폴레옹의 몰락으로 돌아온 부르봉 가는 자기가 주었던 것을 되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자기들 역시 나폴레옹을 치워 없앤 손아귀 속에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프랑스의 뿌리는 국민 속에 있는 것이다. 부르봉 왕가는 프랑스에 필수요건이 아니..

3부 마리우스 Ⅰ. 파리의 미분자(黴分子) 1. 꼬마 파리에서 건달이라 불리는 꼬마들은 숲속의 참새 같은 존재다. 이 작은 존재는 쾌활하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지만. 그들은 일곱 살에서 열세 살까지고 떼를 지어 살고 거리를 쏘다니며 한데서 잔다. 온갖 상스러운 짓들을 하지만 가슴속에는 아무런 악의도 없다. 거대한 도시에게 저게 무어냐, 라고 묻는다면 도시는 아마 그건 내 꼬마다, 라고 답할 것이다. 2. 그의 특색 몇 가지 그들은 거리를 더 좋아한다. 자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온갖 허드렛일을 했다. 자기들만의 화폐도 있는데 공도에서 주운 구리조각이었다. 자기들끼리 결제에 썼다. 파리의 특정지역에 모여 사는 동물들을 관찰하기도 했다. 그들은 냉소적이지만 정직하다. 3. 그는 유쾌하다 저녁이면 용케 ..

2부 코제트 Ⅰ. 워털루 1. 니벨에서 오는 길에 있는 것 작년(1861년) 5월 이 이야기의 저자는 워털루에 와있었다.(워털루는 벨기에의 지역으로 1815년 6월 18일 그 유명한 워털루 전투가 벌어진 곳이다. 나폴레옹이 유배지를 탈출해 다시 정권을 잡자, 유럽의 각국이 대(對)프랑스 동맹을 구성했는데, 이에 나폴레옹이 대항해 벌인 전투다. 이 전투의 패배로 나폴레옹은 다시 실각한다.) 2. 우고몽 우고몽은 성이었으나 지금은 농가에 불과하다. 이곳은 나폴레옹이 봉착한 첫 위기였다. 이 안마당을 나폴레옹이 점령할 수 있었다면 그는 세계를 얻었을 것이다. 이 우고몽의 낡은 집에서만 삼천 명의 군사가 베이고, 찔리고 죽었다. 이 모든 것의 결과로 한 농부가 나그네에게 3프랑만 주면 워털루 이야기를 해준다고 ..

레 미제라블(Les Miserables) -19세기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대표작이자 역사, 사회, 철학, 종교, 인간사의 모든 것을 축적한 세기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레 미제라블의 뜻 불쌍한 사람들, 가련한 사람들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한 인간의 작품이라기보다 자연이 창조해 낸 작품. - 테오필 고티에 ★가장 위대한 아름다움. 이 소설은 하나의 세계요, 하나의 혼돈이다. - 랑송 ★20세기에 위고와 견줄 만한 작가는 없으며, 21세기에 그런 작가가 나올지 의심스럽다. - 헤럴드 블룸 빅토르 위고 Victor Hugo 1802년 2월 26일 프랑스 브장송에서 태어났다. 일찍부터 고전문학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고 한다. 1819년 열일곱에 평론지 를 창간하고 1822년 첫 시집 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