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그리고 싶다, 라는 욕망은 누구나 가질 수 있다. 굳이 그림이 아니라도 상관은 없겠다. 글을 쓴다든가, 음악을 한다든가....... 무언가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싶고, 생의 좀 더 본질적인, 내가 가지고 태어난 생래적인 목표를 달성하고 싶다는 욕구는 누구나 한 번쯤 가져봄직한 꿈이다. 만약에 그런 것이 실제로 있다고 한다면 말이다. 내가 나의 ‘그런 것’을 발견한다면 어떻게 할까? 아이, 가족, 돈, 명예....... 이 모든 것을 다 버리고 달과 6펜스의 ‘찰스 스트릭랜드’처럼 떠날 수 있을까? 아니 그것만을 위해 남은 온 생을 바칠 수 있을까가 정확한 표현이겠다. 찰스 스트릭랜드는 누구에게나 냉소적이며, 일반적인 도덕률, 예의 따위 완전히 무시한다. 사회적 통념 따위는 그에게 아무것도 아닌 것이..

1판 27쇄 2007년 5월 판. 저자 서머싯 몸(William Somerset Maugham) 1874년 프랑스 파리의 영국 대사관에서 대사관 고문 변호사로 일하던 로버트 몸의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8세 때 모친을 폐결핵으로, 10세 때 부친을 암으로 여의고 숙부에게 양육된다. 1897년 의학생의 경험을 토대로 쓴 장편소설 ‘램버스의 라이저’를 발표하면서 문단에 데뷔하면서 의사의 길은 포기하고 문학의 길을 선택한다. 1904년 파리로 건너가 몽파르나스에 자리잡고 한동안 보헤미안 생활을 하며 여러 예술가들을 사귄다. 1916년 화가 폴 고갱을 모델로 한 소설을 쓰기 위해 타히티 섬을 여행한다.(이후 여러 나라를 두루 여행한다.) 1919년 본 소설 ‘달과 6펜스’를 출판하여 주목을 받는다. 1958년 작..
도스토옙스키의 장편, ‘죄와 벌’은 일어난 사건, 서술하는 전체기간에 비해 상당히 긴 소설이다. 이 소설이 어떻게 고전의 반열에 올랐으며, 아직도 수많은 지성들이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하는 소설로 꼽는 이유는 각자 독자가 찾고 확인해야 할 제각의 몫이다.(이 소설이 그런 가치가 있다는 쪽에 필자의 의견을 보태면서도, 소개하는 입장에서 약간의 책임회피도 하고자 하는 발언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라스콜니코프라는 청년은 지적인 동시에 우울한 사람이다. 그는 어떤 편집증적인 증세를 보이며 두 사람을 살해한다. 이 소설은 스릴러나 추리물이 절대 아니다. 그래서 소설 도입부에 라스콜니코프가 살인을 저지르고, 사건 이후를 집요하게 다루는 것이다. 살해까지는 어쩌면 간단한 서사이다. 그가 느끼는 긴장, 갈등 따위는..

민음사 2012년 3월 판 죄와 벌 2권 줄거리 이미지로 올려놓고 뒤늦게 확인해 보니 가독성이 너무 떨어지는 것을 발견했다. 사과드린다. 이미지는 이미지대로 두되 카이핑으로 다시 한 번 등장인물을 알려드린다. 로지온(로쟈, 로젠카, 로지카, 로지멘키) 로마노비치(로마느이치) 라스콜니코프: 이 소설의 주인공. 휴학 중인 23세 법학도. 아브도치야(두냐, 두네치카) 로마노브나 라스콜니코바: 라스콜니코프의 여동생. 풀헤리아 알렉산드로브나 라스콜니코바: 라스콜니코프의 어머니. 소피야(소냐, 소네치카) 세묘노브나 마르멜라도바: 마르멜라도프의 친딸, 18세. 세묜 자하로비치(자하르이치) 마르멜라도프: 실직한 관리. 카체리나 이바노브나 마르멜라도바: 마르멜라도프의 아내. 폴리나(폴렌카, 폴랴, 폴레치카) 미하일로브나..

민음사 2012년 3월 판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1821년 10월 30일, 모스크바 마린스키 빈민 병원 의사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페테르부르크 공병학교를 졸업했지만 문학의 길을 택한 뒤, 처녀작 ‘가난한 사람들’(1846)로 일약 당시 러시아 문단의 총아가 되었다. 1849년부터 공상적 사회주의 경향을 띤 페트라세프스키 모임에 출입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고골에게 보내는 벨린스키의 편지를 낭독했다는 이유로 사형선고를 받지만 극적인 순간에 사형집행이 취소되어 유형을 떠나게 된다. 4년간의 감옥 생활과 4년간의 복무 이후, 잡지 ‘시대’를 창간함과 동시에 그의 작품세계에서 이정표가 된 ‘지하로부터의 수기’(1864)를 발표했다. 이어, 지병인 간질병과 가난에 시달리면서도 ‘죄와 벌’(1866), ‘백치’(..
우리 삶은 궤도 위에서 시작한다. 설령 내가 서울에서 태어나고 싶었다고 하더라도 군소지방도시에서 태어났다면 수정이 불가능하다. 이 궤도는 내가 정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생물학적으로도 그렇다. 이렇게 지면에 글을 쓰고 있는 존재이기를 내가 선택한 적이 없다. 침목은 이미 유전자, 진화의 단계대로 놓여 있었고 레일은 이미 저 까마득한 곳으로 뻗어 있을 뿐이다. 나의 ‘선택’은 무엇이었는가? 의식을 가지고 살아가며 나의 존재는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이런 의문은 보통 사람의 일생에서 청소년기에 가장 많이 하게 된다. 하염없을 것 같았던 부모의 사랑은, 노는 일이 전부였던 어린이의 삶은 이 시기에 다다라 격렬하게 굴절되기 때문이다. 네 삶의 목표는 무엇이냐? 무엇으로 먹고 살 것이냐? 이런 격렬한 변화는 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