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 / 2024. 3. 16. 12:58

십이야 줄거리, 등장인물, 명대사, 독서 후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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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대표적인 희극인 '십이야'는 1601년 1월 6일 이탈리아의 오시노 공작을 환영하기 위해 엘리자베스 여왕 궁정에서 초연된 것으로 추정된다. '십이야'는 크리스마스에서부터 12일째에 해당하는 1월 6일을 의미한다. 이탈리아의 설화를 토대로 만들어졌다고 전한다.

상당히 현대적인 느낌의 희극으로 평가받는데, 막장드라마의 느낌이 강하다. 유쾌하고 경쾌한 느낌의 작품으로 보는 사람을 흡입하는 힘이 있는 희곡이다. 

덧붙여, 셰익스피어 작품을 공부하면서 좋은 사이트 하나를 찾았기에 공유한다. 셰익스피어의 모든 작품이 원문으로 제공되는 사이트인데, 고전 명작을 원서로 읽는 즐거움과 영어 공부까지 일석이조의 도움이 될 듯하다.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아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된다.

 

셰익스피어란 작가에 대해서는 따로 정리할 수밖에 없었다. 워낙 위대하고 그만큼 유명한 대문호가 아니던가. 정리하는 김에 4대비극과 5대 희극을 함께 정리해 두었다. 그 글에 각 작품을 정리한 줄거리, 독후감 등을 찾아갈 수 있도록 각각 링크를 걸어 배치해 두었으니 함께 찾아본다면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셰익스피어와 그의 4대 비극, 5대 희극을 찾아보실 수 있다.

 

 

글 싣는 순서

 


십이야 주요 등장인물

  • 오시노:(오르시노) 일리리아의 공작이다.
  • 올리비아: 토비 벨치 경의 조카딸. 부유한 백작가의 상속녀.
  • 바이올라: 세바스찬의 쌍둥이 여동생.
  • 세바스찬: 바이올라의 쌍둥이 오빠. 
  • 안토니오: 해군 선장이며 세바스찬의 친구.
  • 선장: 바이올라의 친구.
  • 발렌타인, 큐리오: 오시노 공작의 시종.
  • 토비 벨치 경: 올리비아의 삼촌. 주정뱅이다.
  • 앤드류 에이규치크 경: 토비 벨치 경의 친구.
  • 말볼리오: 올리비아의 집사.
  • 페이비언:(파비안) 올리비아의 시종.
  • 페스테: 광대. 올리비아의 하인.
  • 마리아: 올리비아의 시녀.
  • 귀족들, 목사, 시종, 선원, 관리, 악사, 하인 등

십이야 줄거리

십이야

제1막

제1장 공작의 저택

등장인물: 오시노, 큐리오, 발렌타인, 귀족들, 악사들 등

올리비아를 사모하는 오시노 공작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올리비아가 죽은 오빠를 추모하기 위해 칠 년 간 얼굴을 가리고 칩거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제2장 바닷가

등장인물: 바이올라, 선장, 선원들

바이올라와 선장, 선원들이 조난당했다가 구사일생으로 일리리아 해변에 닿았다. 바이올라는 폭풍우 속에서 헤어진 오빠가 걱정이었다. 선장은 그가 돛대에 몸을 묶고 멀어졌으니 희망이 있다고 힘을 북돋워주었다. 일리리아는 선장의 고향이었다. 그는 이곳 영주가 오시노 공작이며, 올리비아와 관련된 일 등을 주워섬겼다. 이야기를 들은 바이올라는 남자로 변장해 오시노 공작의 시종으로 들어가고 싶어 했고, 선장은 그녀를 알선해 주기로 한다.

 

제3장 올리비아의 저택

등장인물: 토비 벨치, 마리아, 앤드류 에이규치크

토비 벨치 경은 오빠의 죽음에 너무 상심한 조카, 올리비아가 걱정이었다. 그런 그에게 마리아는 올리비아가 걱정하지 않게 집에나 좀 일찍 들어오라고 타박했다. 더해서 토비 벨치가 올리비아에게 소개해준 앤드류 에이큐치크 경도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고 싸잡아 비난했다. 그러나 토비 벨치는 그가 사나이 중의 사나이라 추켜세웠다. 그리고 술은 조카의 건강을 빌기 위해 마시는 것이라 끊을 수 없다고 능청맞게 지껄인다. 앤드류 에이규치크 경이 나타났다. 마리아가 자릴 피해버린다. 앤드류는 오시노가 올리비아에게 청혼한 것을 알고 자기가 올리비아와 결혼하는 것은 물 건너간 것 같다며 고향으로 내려가려고 했다. 그러나 토비 벨치는 올리비아가 오시노 공작의 청혼을 거절했다면서 아직 기회가 있다고 그를 만류했다. 그렇게 앤드류가 한 달 정도 더 머물기로 하면서 둘은 또 한바탕 놀기 위해 길을 나섰다.

 

제4장 오시노 공작의 저택

등장인물: 발렌타인, 남장 바이올라, 오시노, 큐리오, 시종들 등

발렌타인은 세자리오(남장 바이올라)가 잘하고 있다며 칭찬했다. 곧 오시노가 세자리오를 찾았다. 오시노는 그녀에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올리비아를 만나 오시노 자신의 뜨거운 사랑을 전달하라 시켰다. 바이올라는 그런 심부름이 거북했다. 왜냐면 그녀가 오시노의 여자가 되고 싶었으니까.

 

제5장 올리비아의 집

등장인물: 마리아, 광대, 올리비아, 말볼리오, 토비 벨치, 남장 바이올라, 시종들 등

마리아가 오랫동안 집을 비웠다가 돌아온 광대에게 교수형 당할 수도 있다 위협했다. 광대는 교수형 덕분에 결혼을 모면한 사람도 많다며 눙치고 들었다. 올리비아는 광대를 보자마자 저 멍청이를 끌어내라 명했다. 그러자 광대는 아가씨를 데려가라 맞받으며 농지거리를 늘어놓았다. 이렇게 수작을 부리고 있을 때, 나갔던 마리아가 누가 찾아왔다고 알리러 왔다. 토비 벨치가 응대 중이란다.

올리비아는 말볼리오에게 오시노 공작이 보낸 사람이면 적당히 둘러대고 보내라 시켰다. 토비 벨치가 고주망태가 되어 들어왔다. 타박하는 올리비아에게 신사가 찾아왔다고만 할 뿐. 올리비아는 광대에게 삼촌을 돌보라고 보냈다. 말볼리오가 다시 와서 문 앞의 젊은이가 꼭 그녀를 만나고 싶다며 버틴다 전했다. 하는 수 없이 그를 들어오게 했다. 

바이올라가 올리비아가 있는 곳으로 왔다. 바이올라는 오시노가 시킨 찬사를 그녀에게 바친다. 그러나 올리비아는 냉랭했다. 오시노의 사랑을 받을 수 없다 거절했다. 말을 주고받으며 문득 바이올라가 궁금해진 올리비아가 그의 신분을 물었다. 신사라 답했다. 올리비아는 다시 한번 거절의 뜻을 전해달라 바이올라에게 부탁하며 돈을 건넸다. 바이올라가 정중히 거절하고 돌아갔다.

올리비아는 바이올라의 말과 태도를 곱씹어 본다. 올리비아는 바이올라가 자기 마음속에 들어왔음을 느꼈다. 말볼리오를 불렀다. 반지를 바이올라에게 전해주라며, 받고 싶지 않다 전하고, 오시노가 단념하도록 절대 여지를 주지 말라 당부하라고 시켰다. 내일 다시 온다면 이유를 말해주겠다,라는 말도 전하라 덧붙였다.

 

제2막

제1장 바닷가

등장인물: 안토니오, 세바스찬

세바스찬은 자신을 구해준 안토니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며 이별하려 했다. 함께 태어난 쌍둥이 동생과 함께 죽기를 바랐지만 동생만 먼저 물에 빠져 죽고 말았다며 슬퍼했다. 안토니오가 위로했다. 

 

제2장 거리

등장인물: 남장 바이올라, 말볼리오

바이올라를 뒤따라온 말볼리오가 그녀에게 반지를 돌려주며 올리비아의 말을 전달했다. 말볼리오가 가고 반지는 준 적이 없는 바이올라는 올리비아가 자신에게 반했음을 직감한다.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자기는 오시노 공작을 좋아하는데 공작은 올리비아를 좋아하고 올리비아는 자신을 좋아하니까. 한숨만 나왔다.

 

제3장 올리비아의 집

등장인물: 토비 벨치, 앤드류 에이규치크, 광대, 마리아

토비 벨치가 자정이 넘은 시간에 앤드류와 함께 취해서 집으로 왔다. 더 마시려고 술을 찾아댔다. 광대와 마리아가 나왔다. 마리아가 올리비아에게 일러바치겠다고 했지만 토비 벨치는 막무가내였다. 두 주정뱅이는 노래를 불러댔다. 

집사인 말볼리오가 와서 계속 난잡한 행실을 한다면 내보낼 수밖에 없다는 올리비아의 엄중한 경고를 전달했다. 마리아가 나가려는 토비 벨치를 만류하자, 말볼리오가 마리아에게도 저들과 어울리지 말라 경고하고 돌아갔다. 말볼리오를 재수 없어 하기는 마찬가지인 마리아가 골탕 먹일 꾀를 내었다. 왕자병인 그에게 올리비아의 글씨를 흉내 낸 연애편지를 쓸 생각이었다.

 

제4장 공작의 저택

등장인물: 오시노, 남장 바이올라(세자리오), 큐리오, 시종들 등

오시노는 큐리오에게 노래 부를 광대를 데려오라 이르고, 바이올라와 연애 이야기를 하다가 연하의 애인을 만들라 조언한다. 그리고 올리비아에게 다시 한번 가서 자신의 진실한 사랑을 전해달라 부탁했다. 바이올라는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라 권했다. 그러면서 은근슬쩍 자신의 이야기를 섞어 간접적으로나마 마음을 전달해 본다. 그러나 여전히 공작은 올리비아에게 가서 자신의 굳건한 사랑을 전하라 시켰다.

 

제5장 올리비아의 정원

등장인물: 토비 벨치, 앤드류 에이규치크, 마리아, 페이비언

마리아와 작당한 토비 벨치, 앤드류 등이 말볼리오가 오는 것을 확인하고 편지를 땅바닥에 던진 뒤 나무 뒤로 숨었다. 말볼리오는 올리비아가 자기를 좋아는 것 같다고 중얼거리며 나타났다. 다른 이들이 듣는 줄도 모르고 그의 상상은 신분상승으로까지 이어졌다. 그러다 편지를 발견하고 올리비아가 쓴 편지임을 확신했다. 편지는 사랑을 고백하고 있었으며 상대는 말볼리오를 연상시키는 것들로 가득했다. 하지만 이니셜은 좀 맞지 않았다. 이어진 장문의 편지에서는 신분의 벽을 넘으라, 우아하게 행동하라 따위의 지시들이 구구절절하게 쓰여 있었다. 말볼리오는 편지의 상대가 자신임을 확신했다. 그리고 편지는 항상 자신을 향해 웃어달라는 부탁으로 맺음 했다. 그가 가고 숨어있던 사내들은 마리아의 재치를 칭송하기 바빴다.

십이야

 

 

제3막

제1장 올리비아의 정원

등장인물: 남장 바이올라, 광대, 올리비아, 마리아

바이올라와 광대가 올리비아의 정원에서 만났다. 잠시 농담을 나누다가, 바이올라는 올리비아를 찾았다. 광대가 전하러 들어갔다. 그가 가자 바이올라는 그의 지혜를 놀라워한다.

올리비아가 마리아와 나왔다가 바이올라의 인사를 받고는 마리아를 물러가게 했다. 올리비아는 부끄럽지만 당신을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바이올라는 은근히 거절의 뜻을 내비쳤다. 올리비아는 잊겠다며 바이올라를 내쳤다. 다시는 오지 않겠다는 바이올라에게 그래도 미련이 남았는지, 다시 오라 한다.

 

제2장 올리비아의 집

등장인물: 토비 벨치, 앤드류, 페이비언

앤드류는 올리비아가 바이올라에게만 친절한 것을 보고 넌더리가 나 이제 떠나려고 했다. 그러나 페이비언은 올리비아가 바이올라에게 교태를 부린 것은 앤드류의 질투심을 자극하기 위한 거라고 추측했다. 토비 벨치는 앤드류에게 바이올라와 결투하라고 권했다. 그들은 바이올라에게 결투 도전장을 쓰기 위해 앤드류의 방으로 향했다.

 

제3장 거리

등장인물: 세바스찬, 안토니오

세바스찬과 안토니오는 함께 알리리아에 왔다. 안토니오가 세바스찬을 걱정해서 끝까지 동행한 것이다. 그러나 안토니오는 거리를 마음껏 누빌 수 없는 처지였다. 알리리오의 공작, 오시노와 안토니오는 함대끼리 맞붙은 적이 있던 적수였던 것이다. 그래서 안토니오는 먼저 숙소로 가고 세바스찬만 구경을 다니기로 했다. 안토니오는 헤어지기 전, 세바스찬에게 지갑을 주며 사고 싶은 것을 사라고 했다.

 

제4장 올리비아의 정원

등장인물: 올리비아, 마리아, 말볼리오, 하인, 토비 벨치, 페이비언, 앤드류, 남장 바이올라, 안토니오, 관리들 등

올리비아는 돌아가는 바이올라를 다시 부르러 심부름을 보낸 말볼리오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마리아는 슬쩍 말볼리오가 요즘 이상하다 이야기해 놓는다. 마리아가 불러온 말볼리오는 계속 웃었다. 말볼리오는 편지대로 하고 있다며 계속 실실 웃었다. 그리고 가짜 편지의 말들을 하나, 하나 주워섬겼다. 올리비아는 그가 더위를 먹었다고 생각했다. 그때 하인이 와서 바이올라가 왔음을 알렸다. 

자신을 잘 돌보라 하고 간 올리비아의 말에 말볼리오는 계속해서 망상의 나래를 펼쳤다. 그때 토비 벨치가 페이비언과 함께 그곳으로 왔다. 그의 미친 짓을 보며 그들은 자신들의 계략이 잘 먹혔다고 기뻐한다. 앤드류도 왔다. 그는 도전장을 써왔다. 토비 벨치가 도전장을 자신이 전달할 거라고 하자, 마리아가 그가 지금 여기 와있다고 알려주었다. 앤드류가 그와 대결하기 위해 갔다. 

곧 올리비아와 바이올라가 함께 왔다. 토비 벨치 등은 자리를 피한다. 올리비아는 계속 사랑을 갈구했고 바이올라는 거절하며 떠났다.

바이올라 앞에 나타난 토비 벨치. 그는 바이올라에게 무서운 사람이 당신을 벼르고 있으니 대비하라 경고했다. 바이올라는 그 기사에게 자신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 알아봐 달라고 토비 벨치에게 부탁했다. 토비 벨치는 승낙하고 갔다.

토비 벨치는 앤드류를 만나 바이올라가 대단한 검술가라고 떠벌렸다. 앤드류가 결투를 포기할 테니 상대에게 잘 말해 달라고 그에게 부탁했다. 

토비 벨치는 바이올라에게 와서 체면치레를 위해 칼만 뽑으라고 했다. 그는 앤드류에게도 똑같이 전했다. 서로 상처는 안 입히기로 되어 있다고 속였다. 그렇게 두 사람이 원치 않는 싸움을 하려는 찰나 안토니오가 그 자리에 나타났다. 안토니오는 바이올라를 세바스찬으로 착각하고 대신 결투에 나서려 했다. 그러자 토비 벨치가 상대하겠다며 칼을 뽑았다. 그 순간 관리들이 와서 오시노 공작의 고발이 있었다면서 안토니오를 체포했다. 

안토니오는 끌려가며 바이올라에게 지갑을 돌려달라 요청했다. 영문을 모르는 바이올라가 자신을 도와준 은혜를 갚기 위해 돈을 나눠주자, 안토니오는 자기를 모른 척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끌려가며 바이올라에게 세바스찬, 이라고 부르며 그를 저주했다. 바이올라는 그 말을 듣고 자신을 오빠로 착각한 것임을 눈치채고는 오빠가 살아있다는 희망을 가진다.

 

제4막

제1장 올리비아의 짚 앞

등장인물: 세바스찬, 앤드류, 광대, 토비 벨치, 페이비언

올리비아의 집 앞에서 세바스찬과 앤드류의 드잡질이 벌어졌다. 토비 벨치가 말리고, 광대는 올리비아를 부르러 달려갔다. 토비 벨치와 세바스찬의 싸움으로 번질 때쯤 올리비아가 달려와 말린다. 올리비아는 삼촌을 호되게 나무라면서 세바스찬을 향해서는 세자리오 님이라 부르며 사과했다. 이게 또 무슨 일인지 갈피를 잡지 못한 세바스찬은 어안이 벙벙해져 그저 흘러가는 대로 둘 수밖에 없었다. 

 

제2장 올리비아의 집

등장인물: 토비 벨치, 마리아, 광대, 말볼리오

토파스 목사인 척하는 광대를 보고 말볼리오가 아가씨에게 좀 가달라며 매달렸다. 광대는 그를 향해 과대망상증에 빠진 마귀라고 나무랐다. 말볼리오는 무지한 미치광이 취급을 받았다. 토비 벨치와 마리아는 광대의 멋진 목사 연기를 칭찬했다.

 

제3장 올리비아의 정원

등장인물: 세바스찬, 올리비아, 목사

올리비아는 세바스찬에게 목사와 함께 교회로 가서 자신에게 변치 않을 사랑의 맹세를 하라 요구했다. 세바스찬은 그렇게 맹세하겠다 약속한다.(올리비아는 세바스찬을 세자리오(남장 바이올라)라고 생각했고, 세바스찬은 또 그 사이 올리비아에게 홀딱 반한 것이다.)

십이야

 

 

제5막

제1장 올리비아의 집 앞

등장인물: 오시노, 바이올라, 큐리오, 광대, 페이비언, 올리비아, 앤드류, 목사, 말볼리오, 시종들 등

올리비아의 집 앞에서 광대 등을 만난 오시노는 그에게 올리비아에게 자신이 왔다는 기별을 전하라 시켰다. 그 사이 관리가 안토니오를 데려왔고 바이올라는 공작에게 그가 자신을 구해주었다 귀띔했다. 오시노는 안토니오에게 배를 잃었지만 그 훌륭한 전술을 칭찬했었다며 그를 기억했다. 

오시노가 그를 해적이라 나무라며, 어찌 이곳에 왔느냐 물었다. 안토니오는 마귀 같은 세바스찬에게 지난 석 달 동안 속아서 그리 되었다고 그간의 사정을 당당히 밝힌다. 바이올라는 영문을 몰라 뒤통수만 긁적였다. 오시노는 바이올라가 지난 석 달 동안 자신의 시중을 들었다고 변호했다. 올리비아가 나왔다.

올리비아는 올리비아대로 바이올라에게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야속해했다. 오시노도 자신을 향하지 않는 올리비아의 사랑에 야속함을 토로하며, 바이올라와의 사랑 또한 결코 이룰 수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오시노를 따라가려는 바이올라에게 올리비아가 속았다며 따지자, 바이올라는 대체 무슨 말이냐고 되레 따졌다. 올리비아가 화가 나서 목사를 불러오게 했다. 목사가 세바스찬과 불과 두 시간 전에 했었던 맹세를 증언했다. 오시노도 화가 나서 바이올라를 내쳤다. 그때 앤드류가 토비 벨치에게 의사를 불러달라며 달려왔다. 자신도 머리가 터진 상태였다. 둘 다 세자리오에게 맞았다는 것이었다. 토비 벨치도 광대와 함께 그 자리에 온다. 그도 가해자로 바이올라를 가리켰다. 

광대와 페이비언이 토비 벨치와 앤드류를 데리고 치료를 하러 갔다. 그 사이 세바스찬이 올리비아를 찾아와 친척 분을 다치게 해 죄송하다 사과했다. 오시노가 자신의 시종과 똑같은 외모의 그에게 놀라고, 세바스찬은 안토니오를 보며 반긴다. 모두가 신기해한다. 세바스찬도 바이올라를 보며 여동생은 죽었고 남동생은 없다며 혈통을 물었다. 둘은 서로가 잃은 남매임을 확인한다. 남매가 상봉하고 모든 오해가 풀린다. 오시노도 바이올라를 아내로 맞기로 했다.

 

십이야 명대사, 명언

"미덕도 흠이 간 것은 죄악으로 누더기가 돼 있고, 죄악도 고친 것은 미덕으로 누더기가 돼 있는 것이랍니다."

십이야 1막 5장에서 집을 나갔다가 들어온 광대가 나무라는 올리비아에게 대꾸한 말이다. 광대야 벌을 덜 받자고 꺼낸 말이지만, 참 절묘한 말이라 싶어서 가져왔다. 비슷한 말로 '처음이 나중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나중이 처음을 결정한다.'라는 말이 있다. 내내 친일만 일삼다가 개심하고 독립투사로 생을 마감한 사람은 독립투사로 추앙받으며 앞선 허물도 덮이나, 내내 독립운동을 하다가 마지막에 변심하여 친일로 돌아선 자는 영원히 친일파가 되어 앞선 선행도 악행의 수단으로 평가되어 버리는 법이다. 처음과 끝이 같다면 얼마나 좋으랴만 그렇지 못한 것이 인간이 아니던가. 그러나 이런 세태 믿어보자. 부끄러운 짓을 많이 했다고 포기하지 말자. 나중이 처음을 결정한다. 고쳐서 미덕의 누더기가 되어 보는 게지.

 

"요즘 세상이 그래요. 머리 좀 돌아가는 친구에게 걸리면 같은 말도 장갑처럼 된단 말이에요. 마치 안팎을 간단히 뒤집어 까는 것처럼 홱 말이 바뀌어버리죠."

십이야 3막 1장에서 광대가 바이올라와 시답잖은 농담을 주고받는 사이에 나온 대사다.

셰익스피어의 극에서 광대들의 대사는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광대는 그 직업적 특성 때문에 언변에 제약 거의 없다. 물론 극 중이긴 하지만 높은 신분에게도 친구나 어른처럼 대할 수 있고, 어떤 말이든 익살로 치부할 수 있으니까. 또 언제든 작가의 필요에 의해 원하는 역할을 시킬 수 있다. 철학자, 시인, 역사 속 위대한 인물 등등.... 그래서 셰익스피어는 광대의 입을 빌어 많은 것을 주장하고 또 은유한다. 

저 말을 곱씹어보라. 소위 좀 배웠다, 지도층 입네 하는 자들의 행태를 절묘하게 비아냥거려 준다. 말을 뒤바꾸고, 의미를 왜곡하는 이 시대의 주둥이들에게  장갑처럼 걸핏하면 뒤집어지는 물건이야말로 적절한 비유대상이 아니겠는가? 셰익스피어 만세.

그래서 이어지는 바이올라의 대사: 저 친구는 영리하니까 바보 노릇을 할 수 있는 거야. 바보짓을 잘하자면 갖가지 잔꾀가 필요한 법이지. 익살을 떨려면 상대방의 기분이나 사람됨, 그리고 때를 잘 분별할 수 있어야 하거든. 그리고 사나운 매처럼 눈앞에 있는 새를 놓치지 않고 낚아챌 수 있어야 돼.

 

광대: "원수 덕분에 잘 나가고, 친구 때문에 손해를 보고 있습니다."

오시노: "그 반대 아닌가?"

광대: "친구들은 저를 추켜세우고 나서 바보로 만드는데, 적들은 처음부터 저를 대놓고 바보라고 한단 말입니다. 그래서 적 때문에 저 자신을 알게 되니 덕을 보는 것이고, 친구 놈들 덕으로는 속는 것밖에 없죠. 결론은 마치 입맞춤 같은 거지요. 네 번의 부정은 두 번의 긍정이 되지 않습니까?"

십이야 5막 1장에서 올리비아의 집 앞으로 찾아온 오시노 공작이 광대와 만나 대화하는 장면이다. 아, 광대. 이제 광대라고 하면 차라리 셰익스피어라고 불러야 할 판이다. 스스로의 대사를 스스로 풀이했으니, 무슨 사설이 더 필요할까?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도 하지만, 이런 춤에는 보통, 자신만의 장단이 없다. 

 

 

십이야 독서 후 감상

아주 가볍게 읽었다. 이 극은 해피엔딩이 정해진 로맨스 소설 같은 것이다. 그러나 절묘하달까, 기묘하달까? 내용은 너무나 가벼운데, 그 속에 더욱 가벼운 캐릭터, 광대의 대사들이 묵직한 역설. 뜬금없는 농담 속에 담긴 절묘한 통찰이 돋보이는, 그래서 기묘해 보이는 장면들. 그러다 보니 '십이야'의 명대사는 모조리 광대의 것만 남더라. 가벼운 가운데 더욱 가벼움은 아마도 천장을 뚫고 천상계로 가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극과 극은 통하듯 지극한 가벼움은 지극한 무거움과도 상통하는 것 같다. 광대의 광대로서 말이 퍽이나 잘 어울렸으므로.

변장, 속임수, 엇갈리는 사랑, 금세 고쳐 먹는 마음과 사랑..... 셰익스피어 작품들의 이런 특성들은 작품이 희곡, 즉 연극을 하기 위해 쓴 작품임을 감안하며 보아야 어색하지 않다. 혹시 원작을 감상하고자 하시는 분이라면 참고 바란다.

4대 비극과 5대 희극의 마지막을 십이야로 찍는다. 그러고 보니 이 모든 작품을 읽고 쓰는 데 정확하진 않지만 十二夜 정도 걸린 듯싶다. 인생에서 십이야 정도 바쳐서 세계인이 숭상하는 문학인의 주요 작품을 다 읽었다면 나쁘지 않다. 십이야 정도 바쳐서 약간의 교양은 있는 사람처럼 보이도록, 살짝 난 체 할 수 있으면 꽤나 이득이 아닐까 한다. 여러분들도 도전해 보시길. 혹시, 그럴 시간도 없으시다면, 필자의 포스팅을 참고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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