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소설
조세희,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펼치며
시대의 고전이 된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하 난쏘공)의 독서 감상문을 쓰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작품이 한국 현대문학사에서 가지는 위상의 문제이기도 하거니와 그러하기에 이미 훌륭한 평론들이 너무나 많이 나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이 소설에 대해 쓰지 않을 수도 없는 이유 또한 분명히 있다. 짝사랑 같은 열병이다. 이십 대에 만난 이 작품을 너무나 좋아하기 때문이다. 난장이를 생각하며 가슴 한켠을 쓰려했던 기억 때문이다. 난쏘공은 70년대 출판된 이후 백만 부 발간이 넘은, 이 시대의 고전이 된 소설집의 제목이자, 이 소설집에 실린 12편의 난장이 연작 중, 한 단편의 제목이기도 하다. 소설들은 각 단편에 따라 1인칭 주인공의 시점과 3인칭 시점을 넘나들며 한정된 등장인물들이 유기적..
2019. 10. 27. 2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