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서적 / / 2020. 8. 18. 15:42

부모와 아이 사이(Between Parent And Child)-하임 G. 기너트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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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해 드릴 책은 아동심리학의 대가 하임 G. 기너트 박사가 쓴 육아 관련 부문 서적의 고전, '부모와 아이 사이'란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2020년 현재, 9, 3살짜리 두 아들을 둔 필자는 왜 이제야 이 책을 펼쳤는가, 하는 때늦은 후회가 밀려와 견딜 수가 없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가 없다.

기실 이 책은 필자의 어머니가 필자가 아비가 되자마자 선물한 책이었다. 그러니 근 십여 년, 이 책은 필자의 서재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손이 닿는 지근거리에 있었던 셈이었다. 그러나 필자는 이 훌륭한 육아 스승을 무시하고 지나치는 우를 범하고 말았던 것이다. 그 어려운 육아전쟁 속에서 어리석게도 말이다.

만약 이 책에 눈과 귀가 있었다면 필자를 얼마나 한심하게 여겼을지, 부끄럽기 그지없다. 필자와 비슷한 부모들이 처한 상황, 아이와 살아가며 일어나는 일상다반사를 이렇게 상세하게, 사안별로 다양하게 엮어놓았는데 어째서 나를 찾아보지 않은 것이냐고 나무라지 않았을까 싶다.

내가 이 책을 두고도 읽지 않았던 데는 대략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 번째는 자만심이다. 상식적으로 아이를 키우고 집안의 대소사를 민주적으로 처리하면 되지 않을까, 라는 막연한 자신감이 있었다. 뒤늦은 후회지만, 이마저도 필자는 제대로 실천하지 못했다. 육아는 그야말로 전쟁에 비견할 만큼 급박하고 치열한 것이었다. 타고난 천재가 아니라면 온전히 이 전쟁을 수행할 수가 없음을 몰랐던 것이다.

두 번째는 게으름이다. 책 읽는 즐거움이야 말해 무엇하랴만, 이런 전문서적은 실상 간편하게 이해되고 가볍게 넘어갈 수 있는 책과는 다르게 잘 잡히지 않는다. 게으른 뇌가 꺼려하게 마련이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이런 착각, 실수를 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본인도 좋은 부모 밑에 자랐고, 배울 만큼 배웠다고 여기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관습적인 육아는 많은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전통적인 가족의 형태가 완전히 해체된 지금, 과연 예전의 관습적인 육아가 옳을까?

또 잘못된 훈육 방식과 시기별 그릇된 도덕양식이 만들어낸-특히 성의식- 왜곡이 아이의 심리에 어떤 상흔을 남기는지에 대해 우리는 전혀 모른다. 공부를 했다면 한국사회에서 그저 운이 좋은 사람일뿐이다. 어쨌든 대부분의 우리 부모들은 그런 쪽에 거의 아는 바가 없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우리 아이를 잘 안다, 내가 잘하고 있다 자만하고 있다.

아이를 키우는 것은 하나의 우주를 형성하는 것과 같다. 그것은 일종의 장엄한 역사다. 쏜살같은 세월의 격류가 일으키는 치열한 삶의 예술이다. 결코 막연한 믿음, 관습적인 관성, 지레짐작으로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정신 바짝 차려야 할 이유다. 언제나 배우고 세심히 관찰하는 자세를 가지라고 이 책은 조언한다.

이 책의 내용을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쓰려고 하면 모조리 다 써야 할 만큼 하나하나가 다 귀한 내용들이다. 전문서적이라 어려울 것 같다는 느낌은 기실 필자의 편견이었을 뿐, 주제별로 나누어진 적절한 조언과 실례들은 차라리 유치원 선생님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수업을 해주고 있는 착각마저 들게 할 정도다.

아이를 키우는데 고민이 많은 부모라면 당장 이 책을 펼칠 것을 권한다. 늦었다고 포기하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그러나 뒤에라도 방향을 바꾸면 바꾼 방향성에서 앞의 실수들은 하나의 과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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