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소설
태백산맥 3부 분단과 전쟁(7권)
14. 살아서 돌아온 그들 경찰병력이 벌교를 떠난 다음날 안창민 부대가 벌교를 장악합니다. 질서유지와 사사로운 보복금지, 토지분배 전면 재실시를 삐라로 공포했지만 이미 하루 사이 사적인 보복폭행이 가해진 후였습니다. 보도연맹 예비검속의 피해를 입은 유가족들이 남은 경찰가족과 청년단원들을 습격한 것이었죠. 호산댁이 이 보복의 피해를 입지 않았던 것은 염상구가 떠나고 쌀을 퍼서 염상진의 집으로 갔던 덕이었습니다. 남양댁은 소식을 모르던 남편, 강동기와 해후합니다. 하대치는 비운지 오래라 먼지 쌓인 소화네 마루에 ‘길남아 종남아 아부지가 왔다 인민공화국 만세다 하대치’라고 써놓고 돌아갑니다. 사흘 뒤 인민군환영대회가 열리는 자리에 염상진, 안창민, 천점바구가 감격스럽게 해후합니다. 염상진은 자신의 집에 들르기..
2021. 3. 30. 0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