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류의 새로운 의제 인류는 지난 몇 십 년 동안 기아, 역병, 전쟁을 통제하는 데 다소 미흡하지만 어느 정도는 성공했다. 더 이상 이 문제들이 통제 불가능한 불가피한 비극이 아니다. 이제 무엇이 인류의 최상위 의제가 될까? 죽음을 극복하고 불멸을 얻고, 행복한 삶을 추구할 것이다. 이것은 곧 신이 되겠다는 의미다. 신성의 획득이다. Homo Sapiens에서 Homo Deus가 되는 것이 새로운 의제가 되지 않을까? 1부에서는 호모사피엔스와 동물과의 관계를 살펴 인간의 본성을 관찰한다. 이로써 인간과 초인간과의 관계도 예측해 본다. 2부에서는 지난 천년의 창조, 인본주의에 대해 논할 것이다. 3부에서는 앞서 살펴본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오늘날 우리가 처한 곤경과 가능한 미래를 이야기 할 것이다. 역사를..
변신 줄거리 '그레고르 잠자'는 아침에 깨어났을 때, 자신이 흉측한 갑충으로 변해 있는 것을 발견한다. 변신한 그레고르의 가장 큰 걱정은 회사출근 걱정이다. 아침이면 으레 돌아오는 반복된 일상이었으니 그러했을 것이다. 회사 지배인이 출근하지 않은 직원을 찾으러 오는 장면은 조금 충격적이다. 어쨌든 그렇게 소동이 일어나고 그레고르는 벌레가 되어 식구들과 살게 되었다. 그레고르의 경제력에 기대어 살고 있던 식구들은 이제 제각각 일을 시작하고 그레고르는 조금씩 소외된다. 그러던 어느날, 그레고르가 자신의 방을 치우는 것에 자신이 인간이었던 기억까지 잊혀질까 저항하다, 아버지가 던진 사과를 맞고 등에 박히는 사고가 생긴다. 점점 사람들은 무관심해지다 못해 귀찮아하고, 어쩌다 마주하면 혐오를 드러냈다. 어느날 그..
제3부 인류의 통합 9. 역사의 화살 모든 문화는 외적 자극, 내적 모순에 의해 끊임없이 변화한다. 현재 인류가 보편적으로 주장하는 자유와 평등도 모순된다. 이런 인지부조화는 실패가 아니라 변화의 핵심자산이다. 수천 년의 거시적 시각에서 보면 역사는 통일을 향해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음을 관찰할 수 있다. 오늘날 거의 모든 인류는 동일한 지정학 체계(국가), 경제(자본주의), 법(인권, 국제법), 과학을 공유하고 있다. 보편적 질서가 될 잠재력을 지닌 후보는 첫 밀레니엄 시기에 등장한 화폐, 제국, 종교 이 세 가지다. 10. 돈의 향기 수많은 낯선 사람들이 협력할때, 호의와 의무의 경제는 작동하지 않는다. 물물교환은 한계가 뚜렷하다. 그래서 가치의 담지자인 화폐가 등장한다. 화폐는 정신적 혁명이다. 상호..
너무도 유명한 책을 소개하려니 조금은 긴장된다. 많은 사람들이 읽었고, 아쉽게도 나는 또한 인류사학, 유전학, 고고학 등의 전공자도 아니다. 그러니 쉽게 말해, 지금 이 지면에 글을 쓰고 있는 내 기분은, 총도 없이 엄폐할 곳 없는 평지 위 전장을 향해 돌격신호를 기다리며 엎드려 있는 말단 병사의 기분 정도랄까? 슬슬 호흡이 가빠지는 느낌이다. 젊은 인류사학자, 유발 하라리가 전하는 인류에 대한 길지만, 결국 핵심만 짚은 짧은 이야기, 사피엔스. 함께 읽어보자. 사피엔스 책은 크게 4부로 나뉜다. 1부 인지혁명, 2부 농업혁명, 3부 인류의 통합, 마지막 4부 과학혁명으로 나뉘어 있다. 인류 발달사의 시간순으로 보면 된다. 필자는 1, 2편으로 나누어 전체를 개괄해 보고자 한다. 지금부터 장구한 인류의 ..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에 대해서는 많은 사설이 필요할 것 같지 않다. 그만큼 이 작품은 유명한 작품이다. 줄거리를 미리 읽고 싶지는 않고, 대강의 소개만 보고 싶다면 1과 3만 훑어보시기 바란다. 2의 내용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소설 전체 줄거리 요약이다. 1 나는 과학, 인문사회과학 서적 등, 비문학은 예왼데, 문학은 번역한 걸 잘 읽지 않는다. 어린 시절 세계문학전집-어느 출판사의 것인지 기억은 안 난다. 동아세계대백과를 사고 얻은 것이니, 동아출판사일 수는 있다. 방문 책 판매원에게 샀고, 사은품으로 받은 책들이었다.-을 많이 읽은 내겐 조금 안 좋은 글 쓰기 습관이 있다. 의도하지 않게 번역체를 많이 쓰는 것이다. 굳이 번역체가 나쁘다는 말을 하려는 게 아니다. 우리식 표현을 살려 쓰는 게 더 좋..

나는 한강의 ‘소년이 온다’와 같은 문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소년이 온다는 자칫, 작품을 쓰는 작가가 스스로 과몰입해 감정과잉되기 쉬운 문체이고, 만약 그렇게 되면 독자로서 내용에 공감하기 힘든 때문이다. 그러나 작가는 이런 과잉을 섬세한 묘사로 이끌어, 현장감을 증폭시키는 데 현명하게 사용한다. 이 '소년이 온다'가 이처럼 지독하게 현실적으로 와닿을 수 있었던 데는, 상황과 풍경, 냄새, 빗방울 하나까지도 섬세하게 그려낸 작가의 치열한 노력이 있었던 덕분이다. 그래서였을까, 나는 잠시 '소년이 온다'가 소설이란 것을 잊었다. 그날의 광주에 나는 육신도 없이 서서, 그래서 전혀 위험하지는 않으나, 또한 무력하게, 그래 마치 지금처럼, 그러나 생생하게, 그날을 목격한 느낌이었다. 어느 순간, 내가 ..